1

1 [말씀이 육신이 되시다] 천지가 창조되기 전, 아무 것도 존재하기 전에 말씀이 계셨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이시며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분은

2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다. 그분은 하나님이시다.

3 그분은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며 그분이 만드시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4 그분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모든 인류에게 빛을 주신다.

5 그분의 생명은 어둠 속에서 비추는 빛이시며 어둠이 결코 그 빛을 끌 수가 없다.

6 하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증인으로 보내 예수 그리스도가 참빛이라는 사실을 증거하셨다.

7 (6절과 같음)

8 요한은 빛이 아니었고 다만 그 빛을 증거하러 왔을 따름이었다.

9 그가 온 후에 참빛이 세상에 들어왔다. 이 빛은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이다.

10 그분이 세상을 만드셨는데도 그분이 오셨을 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이 자기 땅에 오셨으나 백성들은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을 영접한 사람들, 곧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12 (11절과 같음)

13 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것은 혈통이나 육체적 욕망이나 인간의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씀에 의한 것이다.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 사셨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그분의 영광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외아들의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에 대하여 군중들에게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앞선 것은 그분이 내가 있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입니다!' 하고 외치며 증거하였다.

16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혜를 입었으며 한없는 복을 받았다.

17 모세는 우리에게 율법을 주었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용서를 주셨다.

18 사실 아무도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버지의 외아들이신 그분께서 아버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

19 [세례 요한의 증거;마3:1-12,막1:7-8,눅3:15-17] 유대의 지도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요한이 혹시 그리스도가 아닌지를 물었다.

20 요한은 완강하게 부정하며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엘리야요?' 하고 그들이 묻자 역시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다시 `그럼 당신은 우리가 기다리는 예언자로군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 있게 말해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 하고 그들이 다그쳐 물었다.

23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사야가 예언한 것같이 `우리 하나님이 통과하실 큰길을 닦아 놓아라' 하고 ㄱ)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요' (ㄱ. 70인역 사40:3)

24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사람들도 요한에게 와서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우리가 기다리는 예언자도 아니라면, 무슨 권리로 세례를 주고 있소?'

25 (24절과 같음)

26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단지 물로만 세례를 주고 있소. 그러나 이 속에는 당신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분이 계시오.

27 그분은 곧 당신들 가운데서 자신의 일을 시작하실 것이오.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종이 될 만한 자격도 없는 사람이오.'

28 이 일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강 건너편 마을,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다.

29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외쳤다.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십니다.

30 내가 전에 `내 뒤에 오는 분이 나보다 앞선 것은 그분이 내가 있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입니다.

31 나도 이분이 그분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물로 세례를 주는 이유는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기 위함입니다.'

32 그러고 나서 요한은 또 증거하였다. `나는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 이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33 나도 이분이 그분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이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이 내려가서 어떤 사람에게 머무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인 줄 알라.'

34 나는 그 일이 이분에게서 일어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하는 것입니다'

35 [첫번째 제자들;마4:18-20,막1:16-18]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같이 서 있다.

36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

37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

38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고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선생님, 어디에 머물러 계십니까?' 하고 되묻자

39 예수께서는 `와서 보라' 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서 머무르시는 곳에 함께 가서 오후 4시부터 밤까지 예수와 같이 있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였다.

41 안드레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가서 `우리가 ㄴ) 메시야를 만났다'고 말하고 (ㄴ. 원문에는 `헬라어로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는 말이 들어가 있다)

42 시몬을 데리고 예수께 갔다. 예수께서는 시몬을 유심히 바라보시더니 말씀하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그러나 이제 너를 ㄷ) 게바라고 부르겠다' (ㄷ. 원문에는 `헬라어로 번역하면 베드로이다'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베드로는 `바위'라는 뜻이다)

43 [빌립과 나다나엘을 부르시다] 다음날 예수께서는 갈릴리로 가려던 참에 빌립을 만나자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의 고향인 벳새다 사람이었다.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말한 바로 그분을 만났소. 그분의 이름은 예수인데 나사렛 사람 요셉의 아들이오.'

46 `나사렛이라고요! 거기서 무슨 선한 사람이 나올 수 있겠소.' 나다나엘이 소리쳤다. 그러자 빌립이 `직접 만나 보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47 예수께서는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참 이스라엘 자손이 오는구나. 이 사람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48 나다나엘이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빌립이 너를 찾아가기 전에 이미 나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49 나다나엘이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5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너를 보았다 해서 나를 믿느냐? 너는 이보다 더 큰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ㄱ)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ㄱ. 창28:12)

2

1 [가나의 결혼잔치] 이틀 후 갈릴리 가나 동네에 결혼잔치가 있었다. 그 잔칫집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2 예수도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아 와 계셨다.

3 그런데 잔치를 하는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가 이 문제를 예수께 의논하였다.

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은 하는 수 없습니다. 아직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러나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대로 하게' 하고 일렀다.

6 거기에는 마침 물이 너덧 말 들어가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이 항아리는 유대 사람의 정결예식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7 예수께서는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우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그 말씀대로 물을 다 채우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떠서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가져다 주어라.'

8 (7절과 같음)

9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이 그 물을 맛보았을 때는 이미 물이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하인들은 그 포도주가 어디서 난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그 포도주가 어디서 난 것인지 몰랐으므로 신랑을 불러

10 말하였다. `이거 아주 훌륭합니다! 최고의 맛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최고급 포도주를 내놓다가 손님들이 실컷 마시고 취한 뒤에는 값싼 것을 내놓는 법인데 당신은 마지막을 위해서 최고급품을 준비해 두었군요!'

11 갈릴리 가나에서 있었던 이 이적은 예수께서 자인의 능력을 첫번째로 사람들 앞에 나타내신 것이었다. 제자들은 참으로 예수가 메시야이신 것을 믿었다.

12 결혼 잔치가 끝난 뒤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에 내려가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 머무르셨다.

13 [성전 청결;마21:12-13,막11:11-18,눅19:45-46] 유대인들이 해마다 지키는 유월절 축제가 되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14 예수께서는 성전뜰에 이르러 희생제물에 쓸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 또 그 뒤에 환전상들이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보셨다.

15 그래서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몰아내고 환전상들의 돈을 땅바닥에 쏟아 버리며 그들의 탁자들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러고나서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들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17 그때 제자들에게는 ㄴ) `하나님의 집을 아끼는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 라고 성경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이 떠올랐다. (ㄴ. 시69:9)

18 그러자 유대인 지도자들이 몰려와서 예수께 따졌다. `무슨 권한으로 그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하시오? 만일 당신이 하나님께로부터 그러한 권한을 받았다면 그것을 증명할 만한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시오.'

1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성전을 다시 이곳에 세우겠다!'

20 `뭐라구요?' 그들이 소리쳤다. `이 성전을 짓는 데 46년이나 걸렸는데 당신이 이것을 사흘 안에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겁니까?'

21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자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야 이 말씀을 기억하고 예수께서 자신이 대해서 인용하신 성경 구절들을 깨달았으며 또 그것이 다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23 [사람의 마음을 아시다] 예수께서 유월절 축제 동안 예루살렘에서 많은 이적을 행하시는 것을 본 사람들은 예수야말로 메시야이시라는 사실을 믿었으나

24 예수께서는 그들을 신임하시지 않으셨다. 그것은 누가 예수께 말씀드리지 않아도 예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25 (24절과 같음)

3

1 [니고데모와의 대화] 어느 날 밤이 이슥할 무렵 바리새파에 속한 니고데모라는 유대인 지도자 한 사람이 예수께 회견을 청해 왔다. `선생님,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르치시려고 선생님을 보내신 줄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보이신 표적이 그 사실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2 (1절과 같음)

3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누구든지 새롭게 다시 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고데모가 말하였다. `무슨 뜻입니까? 나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어머니 태에 들어가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5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새롭게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7 그러니 내가 네게 새롭게 다시 나야 한다고 한 말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8 마치 네가 바람 소리는 듣지만 그것이 어디서 불어온 것이며 또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성령으로 난 사람도 그와 같다.'

9 니고데모가 다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되물었다.

10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존경받는 선생이면서 이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나는 내가 아는 것과 본 것을 네게 말하고 있는데 너는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11 (10절과 같음)

12 내가 여기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도 믿지 않으면서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한다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인자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사람들 위에 쳐든 것 같이 인자도 나무 위에 높이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셨으니 이는 누구든지 그를 믿는 사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7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아들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려고 보내셨다.

18 그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히 어둠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그를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죄인으로 판단을 받은 것이다.

19 죄인으로 판단받았다는 것은 곧 빛이 하늘로부터 세상에 들어왔는데도 그들이 빛보다는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그들의 행위가 악하기 때문이다.

20 그들은 어둠 속에서 죄짓기를 즐기고 하늘의 빛을 싫어한다. 자기들의 죄가 드러나서 수치를 당할까봐 빛을 멀리한다.

21 그러나 올바른 행실을 하는 사람들은 즐겨 빛으로 나아간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보게 하기 위한 것이다.'

22 [세례 요한의 마지막 증언] 그후에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 지방에 얼마 동안 머무르면서 거기서 세례를 주셨다.

23 이때 세례 요한은 아직 감옥에 갇히기 전이어서 살렘 근처의 물이 많은 애논이라는 동네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24 (23절과 같음)

25 하루는 어떤 사람들이 요한의 제자들에게 와서 예수의 세례가 더 낫다고 하는 바람에 그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요단강 건너편에서는 선생님이 전에 증거하신 그분이 세례를 주고 계시므로 모든 사람이 이리로 오지 않고 그리로 가고 있습니다.'

27 요한이 말하였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각자에 맞는 일을 맡기신다.

28 내가 맡은 일은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보다 앞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라고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지 않았느냐?

29 군중이 그분에게 몰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듣고 크게 기뻐한다. 나는 지금 그러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30 그분은 더욱더 위대해지고 나는 더욱더 작아져야 한다.

31 [하늘에서 오신 분] 하늘에서 오신 그분은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하다. 나는 다만 땅에서 난 자이며, 내가 아는 것은 땅의 것에 한정되어 있다.

32 그분은 몸소 보고 들은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이 하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신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에게 성령을 한량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34 (33절과 같음)

35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여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셨다.

36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그분을 믿지도 순종하지도 않는 사람은 결코 하늘나라를 보지 못할 것이다.'

4

1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 군중들이 세례를 받고서 제자가 되기 위해 요한보다 예수께 더 많이 모여들고 있다는 소문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2 그러나 사실 세례를 준 것은 예수가 아니라 제자들이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3 유대를 떠나 갈릴리 지방으로 되돌아가기로 하셨다.

4 그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지나가야만 하였다.

5 정오쯤 되어 예수는 수가라는 사마리아의 한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에게 물려준 땅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또 이 동네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뜨거운 태양볕 아래 오래 걸어오시느라 매우 피곤하셨으므로 그 우물가에 앉아 쉬셨다. 때는 낮 12시경이었다.

6 (5절과 같음)

7 얼마 안 있어서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러 왔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간 뒤라 혼자 앉아 계시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물을 청하셨다.

8 (7절과 같음)

9 그 여자는 사마리아 사람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는 유대 사람이 사마리아 사람인 자기에게 물을 청하자 놀라서 말하였다. `당신은 유대 사람이면서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제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1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만일 네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은사를 알고 또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생수를 청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여자가 말하였다. `하지만 당신은 두레박도 없는데다 이 우물은 굉장히 깊질 않습니까? 어디서 생수를 길어다가 제게 주신다는 겁니까?

12 게다가 우리 조상 야곱과 그의 자녀들과 가축들이 즐겨 마시던 이 우물물보다 더 좋은 물을 주실 수 있다니, 당신은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란 말입니까?'

1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곧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그것이 그의 속에서 샘솟는 샘물이 되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할 것이다.'

15 여자가 `선생님, 그 물을 제게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다시 목마르지도 않고, 날마다 물을 길러 이 먼 길을 오지 않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고 청하자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가서 네 남편을 데려오라.'

17 그러자 여자는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이 옳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너와 같이 사는 남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한 것이다.'

18 (17절과 같음)

19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이야말로 우리가 기다리는 예언자이십니다.

20 그러니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조상들은 이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왜 유대 사람들은 예루살렘이 유일한 예배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21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여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드릴 때가 온다. 예배는 어디서 드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드리느냐가 중요하다. 너희 사마리아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 유대 사람은 하나님을 알고 예배를 드린다. 이는 구원이 유대 사람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아버지께서 이런 예배를 우리에게 원하신다.'

22 (21절과 같음)

23 (21절과 같음)

24 (21절과 같음)

25 여자가 말하였다.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야가 오시리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모든 일을 우리에게 다 알려 주실 것입니다'

26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27 바로 그때 제자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예수께서 어떤 여자와 이야기하고 계신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겼으나 아무도 그 여자와 무슨 내용으로 이야기하셨는지는 묻는 사람이 없었다.

28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달려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와서 보세요. 나의 지난날을 낱낱이 알아맞히신 분이 계십니다. 와서 그분을 만나보세요.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29 (28절과 같음)

30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를 보려고 동네에서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31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은 예수께 잡수실 것을 권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거절하시며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제자들은 `누가 음식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34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35 너희는 아직도 넉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시작되리라고 생각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라! 인간 영혼의 광막한 밭은 우리 주위에서 이미 누렇게 익어 이제 거두어들일 때가 되었다.

36 추수하는 사람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영혼들을 하늘의 곳간에 거두어들인다. 그러면 씨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기뻐할 것이다.

37 한 사람은 뿌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38 나는 너희를 보내어 너희가 뿌리지 않은 데서 거두게 하였다. 다른 사람이 일한 것을 너희가 추수하게 될 것이다'

39 그 동네의 수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분이 내 지난날의 일을 낱낱이 알아맞히셨다'는 그 여자의 말을 듣고 예수께서 메시야라고 믿게 되었다.

40 그래서 우물가로 달려가 예수께 자기네 동네로 들어가 묵으실 것을 청하자 예수께서는 그 동네에 이틀 동안 묵으셨다. 그동안 더 많은 사람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었다.

41 (40절과 같음)

42 그들은 그 여자에게 `이제 우리는 당신의 말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듣고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세상의 구세주이심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믿는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43 [고관의 아들을 고치시다;비교:마8:5-13,눅7:1-10] 이틀 후에 예수께서는 그곳을 떠나 갈릴리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44 (43절과 같음)

45 그러나 갈릴리 사람들은 크게 예수를 환영하였다. 유월절 축제 때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갈릴리 지방을 여행하는 도중에 예수께서는 전에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가나라는 동네에 들르셨다. 그곳에는 한 정부 고관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앓고 있었다. 그 고관은 예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 지방을 여행하고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를 찾아와서 자기 아들이 다 죽게 되었으니 함께 가버나움으로 가셔서 아들을 살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47 (46절과 같음)

4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얼마나 더 많은 이적과 신기한 일을 보여야 너희가 나를 믿겠느냐?'

49 그 고관이 애원하였다. `선생님, 제 아들이 죽기 전에 어서 가주십시오.'

5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집으로 돌아가라. 네 아들이 살 것이다' 그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51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는데 종들이 마중 나와 아들이 살아났다고 전하였다.

52 그가 종들에게 `언제 아이가 나았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어제 오후 한시쯤 갑자기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3 그 아버지는 그 시간이 바로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그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고관과 집안 식구들은 모두 예수께서 메시야이신 것을 믿었다.

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 지방으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번째 이적이었다.

5

1 [베데스다 못에서 병을 고치시다] 그후 유대인의 명절이 되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 양문 가까이에는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행각 다섯이 세워져 있었다.

3 이 행각들 안에는 절름발이, 맹인, 손발이 마비된 사람 등 수많은 병자들이 즐비하게 누워서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그것은 때때로 주님의 천사가 못에 내려와 물을 휘저어 놓는데 그 물이 움직일 때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에 걸렸든지 다 낫는다는 날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었다.

5 거기 누워 있는 병자들 중에는 38년 동안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께서는 그가 오래된 병자인 것을 곧 알아보시고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7 병자가 말하였다. `물이 움직일 때에 저곳에 들어가도록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저는 낫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들어가려고 하는 동안에 언제나 다른 사람이 저보다 먼저 들어갑니다.'

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침구를 걷어 들고서 걸어가라!'

9 그 순간에 그는 병이 나아서 침구를 걷어들고 걸어갔다. 이 이적이 일어났던 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대인은 병나은 사람에게 `안식일에 침구를 들고 가다니 그건 법에 어긋나오' 하고 나무랐다.

11 그러자 그는 `병을 고쳐 주신 분이 침구를 들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2 `도대체 그런 말 한 사람이 누구요?' 하고 그들이 따지고 나섰다.

13 그러나 그는 자기를 고쳐 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미 군중 속으로 사라지신 뒤였다.

14 얼마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를 만나시자 말씀하셨다. `이제 네가 나았으니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한 병으로 고생할 것이다'

15 그제서야 그는 자기 병을 고쳐 주신 분이 예수인 것을 알고 유대인들에게 가서 사실대로 말하였다.

16 그러자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어겼다 하여 예수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아버지께서 쉬지 않고 선한 일을 하시니 나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18 유대인들은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예수를 죽이려고 별렀다. 예수께서 안식일 법규를 어겼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 부름으로써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19 [아들의 권위]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아들이 마음대로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같은 방법으로 따라 할 뿐이다.

20 그것은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알려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이 사람을 고친 일보다 더 놀라운 일을 아들을 통하여 보여 주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사람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22 아버지께서는 죄를 심판하는 일들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23 모든 사람이 마치 아버지를 존경하듯 아들도 존경하도록 하셨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24 내가 특히 강조해 둔다. 누구든지 내가 전하는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는 결코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다.

25 내가 분명히 말한다. 때가 오면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인 내 음성을 듣게 될 것인데, 지금이 바로 그때이므로 듣는 사람들은 살 것이다.

26 그것은 자기 안에 생명을 가지신 아버지께서 아들에게도 그 안에 생명을 갖게 하셨기 때문이다.

27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죄를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것은 아들이 인자이기 때문이다.

28 놀라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들이 다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올 것이다.

29 그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다시 살아나서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고, 악한 일을 저지른 자들은 다시 살아나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30 나는 아버지의 뜻을 묻지 않고 심판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묻고 들은 대로 심판한다. 내 심판은 절대 공정하다. 그것은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심판할 뿐 내 뜻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31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증거]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증거한다면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다른 이가 나에 대해서 증거하고 계신다. 너희가 세례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을 때 요한은 나를 증거하였다. 너희가 그에게서 들은 설교, 곧 그가 나에 대해 증거한 말은 모두가 참되다.

33 (32절과 같음)

34 나에게는 인간의 증거가 소용이 없다. 다만 내가 세례 요한의 증거를 너희에게 회상시키는 것은 너희가 나를 믿고 구원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35 요한은 잠시 동안 등불이 되어 빛을 발하였다. 그리고 너희는 그의 빛 가운데서 즐거워하였다.

36 그러나 내게는 요한의 증거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께서 내게 허락해 주신 것인데, 이것들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증거한다.

37 그리고 내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개인적으로 나타나시거나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지만 친히 나를 증거해 주고 계신다.

38 그러나 너희는 그분의 말씀을 듣지 못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보내심을 받은 나를 너희가 받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39 너희는 성경 속에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 있다고 믿고 성경을 연구한다. 그 성경은 바로 나를 증거하고 있다.

40 그런데도 너희는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내게 오려고 하지 않는다.

41 나는 너희가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너희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42 (41절과 같음)

43 너희는 아버지께서 보내시지도 않은 사람이 자기 이름을 내세우고 오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께서 보내신 나는 환영하지 않는다.

44 너희는 서로 영예를 누리고자 다투면서도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예에는 관심 없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하리라고 생각지는 말라. 너희를 고발할 이는 오히려 너희가 희망을 걸어온 모세다.

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것은 모세가 나에 관해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7 그러나 너희가 모두 모세의 글을 믿지 않고 있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6

1 [5천 명을 먹이시다;마14:13-21,막6:30-44,눅9:10-17] 이 일이 있은 후에 예수께서는 디베랴 바다라고도 알려져 있는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셨다.

2 수많은 군중이 예수의 뒤를 따랐다. 병자를 고치시는 이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갔다. 그들 중에는 유월절 축제에 참여하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도 많이 끼여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등성이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에는 예수를 따라 올라온 군중들로 금방 그 산등성이가 메워졌다. 예수께서 몰려드는 군중을 둘러보시며 빌림에게 물으셨다. `빌립아, 이 사람들을 모두 먹일 만한 음식을 구할 수 있겠느냐?'

3 (2절과 같음)

4 (2절과 같음)

5 (2절과 같음)

6 이것은 다만 빌립을 떠보시려고 하신 질문일 뿐 예수께서는 이미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을 작정하고 계셨다.

7 빌립이 대답하였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200데나리온 어치의 떡을 사온다 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8 그러자 시몬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가 나서서 예수께 말하였다. `여기 이 아이가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다 먹일 수 있겠습니까?'

9 (8절과 같음)

1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을 그 자리에 앉게 하라.' 그들이 모두 풀밭 위에 앉았다. 남자의 수만 해도 약 5천 명이나 되었다.

11 그러자 예수께서는 떡을 들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12 그들이 다 먹은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제 남은 것을 다 주워 모아 버려지는 것이 없게 하라' 하고 이르셨다.

13 그래서 남은 부스러기를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14 이 큰 표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그들은 예수를 어떻게든 모시고 가서 왕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를 아신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피하여 혼자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16 [물위를 걸으시다;마14:22-27,막6:45-52] 날이 저물자 제자들은 바닷가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에 있는 가버나움을 향해 떠났다. 날이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께서는 아직 제자들에게 돌아오지 않으셨다.

18 그런데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물결이 사나워졌다.

19 10여 리쯤 갔을 때에 예수께서 물위를 걸어 배 있는 쪽으로 오셨다. 제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무서워하자

20 예수께서는 `나다. 무서워하지 말라' 하고 말씀하셨다.

21 그제야 마음이 놓인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배 안에 모셔 들였다.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22 [생명의 떡] 다음날 아침, 바다 건너편에 남아 있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 뵈려고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에 계시다가 제자들만 한 척밖에 없는 배를 타고 떠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디베랴로부터 온 작은 배 몇 척이 주님이 감사기도를 드리고 군중들에게 떡을 먹이시던 곳 가까이에 닿았다.

23 (22절과 같음)

24 군중들은 그곳에도 예수와 제자들이 없자 배를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왔다.

25 그들은 바다를 건너와 예수를 뵙자 `선생님, 언제 이리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아온 것은 내 이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먹을 것을 배불리 주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애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 애써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를 보내셨다.'

28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다.'

30 그들이 다시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메시야이신 것을 우리가 믿기를 원하신다면 우리에게 더 많은 표적을 보여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 있던 때처럼 날마다 필요한 음식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ㄱ) `우리의 조상들이 배가 고프면 주께서 하늘에서 양식을 내려 주셨다'고 한 성경 말씀처럼 말입니다.'

31 (30절과 같음)

3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그들에게 떡을 내려 준 것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이시다. 이제 아버지께서는 하늘로부터 참된 떡을 너희에게 내려 주신다.

33 하나님께서 주시는 떡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준다.'

34 `선생님, 그 떡을 날마다 우리에게 주십시오' 하고 그들이 말하였다.

35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다. 내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내가 전에도 말한 대로 너희가 나를 보고도 믿지 않는 일이다.

37 하지만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은 반드시 내게 올 것이고 나는 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38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다.

39 하나님의 뜻은 내게 주신 사람들을 단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일이다.

40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들은 모두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고 마지막 날에 아들인 내가 그들을 살리는 일, 이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41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말씀하시자 분개하여 떠들어댔다.

42 `아니, 저자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우리가 그의 부모를 알고 있는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니 도대체 무슨 소린가?'

43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한 말에 트집을 잡지 말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게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나는 내게로 오는 사람들을 마지막 날에 모두 다시 살릴 것이다.

45 성경에 기록된 것과 같이 ㄴ)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 가르침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분에게서 진리를 배운 사람은 결국 내게 올 것이다. (ㄴ. 70인역 사54:13,렘31:33-34)

46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 실제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아버지를 본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나뿐이다.

47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

48 내가 생명의 떡이기 때문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떡을 먹었으나 결국 죽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온 이 떡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다. 이 떡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 떡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주는 내 살이다.'

49 (48절과 같음)

50 (48절과 같음)

51 (48절과 같음)

52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예수의 말씀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다. `이 사람이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주겠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53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할 수 없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내가 그를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모두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안에 있다.

57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능력으로 내가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내 능력으로 살 것이다.

58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떡이다. 너희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고도 죽은 그런 떡이 아니다. 이 떡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다.'

59 예수께서 이 설교를 하신 곳은 가버나움 회당이었다.

60 [영적 생명] 그러나 제자들조차도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말씀만 하시는구나. 어느 누가 그 말뜻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61 예수께서 제자들이 불평하며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그러면 인자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볼 때는 어떻게 하려느냐?

63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지 육이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생명에 관한 것이었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구나!' 예수께서는 누가 믿지 않고 있으며 누가 배반할 자인지를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

65 예수께서 덧붙여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66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를 떠나갔다.

67 그러자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도 내 곁을 떠나려 하느냐?'

68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말씀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69 우리는 주님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70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였으나 너희 중에 하나는 마귀다.'

71 이것은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이면서 후에 예수를 배반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었다.

7

1 [예수의 동생들의 불신앙]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예수께서는 유대 지방에 머물러 계시지 않고 갈릴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셨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를 꾸미고 있었기 때문이다.

2 그런데 때마침 유대인들의 축제인 초막절이 돌아오자

3 예수의 형제들이 와서 축제에 참석하러 유대로 가자고 간청하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당신이 하시는 일을 보이십시오.

4 이런 곳에 숨어 계시면 누가 당신을 알아보겠습니까? 당신이 위대하신 것을 세상에 증명해 보이란 말씀입니다.'

5 예수의 형제들조차도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6 예수께서는 `지금은 내 때가 아니다. 그러나 너희의 때는 항상 와 있다.

7 세상이 미워하는 것은 너희가 아니라 나다. 그것은 내가 세상 사람들이 행하는 것은 악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8 너희는 축제를 지키러 올라가라.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으니 이번 축제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9 하고 말씀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셨다.

10 [초막절에 올라가시다] 그러나 예수의 형제들이 축제에 참석하러 올라간 뒤에 예수께서도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올라가셨다.

11 유대인 지도자들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에 예수를 잡아가려고 예수를 본 사람이 없느냐고 물으며 찾아다녔다.

12 군중들이 모인 곳에서는 온통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의 초점이 되었다. `그분은 훌륭한 분이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니오, 그 자는 대중을 속이고 있소' 하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13 그러나 유대인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아무도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14 축제가 중반에 접어들었을 무렵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설교를 하셨다.

15 유대인 지도자들이 설교 말씀을 듣고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저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학식을 쌓았을까?'

1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하나님이 것이다.

17 만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참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내 가르침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내 자신의 것인지를 알 것이다.

18 누구든지 자기의 생각대로 말하는 사람은 그 자신의 영예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이의 영예를 구하는 사람은 진실되고 거짓이 없다.

19 너희 중에 과연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20 군중이 말하였다. `당신, 정신이 나갔소.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단 말이오?'

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식일에 사람들을 고친다고 해서 너희는 큰일이나 난 듯 놀라워한다. 그러나 너희도 할례에 대한 모세 율법에 따라 안식일에 할례를 베풀고 있지 않느냐? 사실 할례에 대한 이 전통은 모세가 정한 것이 아니라 옛 선조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너희 자녀들이 안식일에 할례를 받는 것이 합법적이고 또 너희가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시한다면 어째서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몸을 고치는 일은 지탄을 받아야 하느냐?

22 (21절과 같음)

23 (21절과 같음)

24 잘 생각해 보라. 그러면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5 [이분이 그리스도인가] 예루살렘 사람들 몇이 수군거렸다. `우리 지도자들이 죽이려고 벼르는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닙니까?'

26 그런데 그가 여기서 보란듯이 설교를 하고 있는데도 그들은 아무 말도 못하니 결국 그를 참그리스도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27 하지만 그가 어떻게 그리스도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는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어디서 오는지 아무도 모른다는데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다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28 그때 예수께서 성전에서 설교를 하시는 중에 이렇게 외치셨다. `너희는 내가 어디서 났으며 어디서 자랐는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누가 나를 보내셨는지는 모르고 있다. 그분은 참되시다.

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과 같이 있었고 또 그분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유대인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가고 싶었지만 아무도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아직 그의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31 성전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리스도가 달리 온다 해도 이분이 보여주신 것보다 더 많은 이적을 보여줄 수는 없을거요' 하고 서로 말하였다.

32 [나를 찾지 못하리라] 군중들이 이런 분위기가 되어 있다는 것을 전해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은 대제사장들과 합세하여 예수를 잡아들이라고 성전 경비병들에게 명하였다.

33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여기 있을 시간도 잠시뿐, 나는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되돌아간다.

34 너희는 나를 찾아도 찾지 못할 것이며, 내가 가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할 것이다'

35 이 말씀을 듣고 유대인 지도자들이 당황하여 수군거렸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갈 작정인가? 혹시 이곳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 사는 유대인들을 찾아가 가르칠 속셈일까? 아니면 이방인들에게 가려는 것일까?

36 우리가 자기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한다느니, 자기가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할 것이라느니 하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37 [생명수 흐르는 강] 축제의 절정을 이루는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의 말씀대로 ㄱ) 그 속에서 생명수가 강같이 흘러 나올 것이다.' (ㄱ. 잠18:4)

39 이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아직 예수께서 하늘의 영광 가운데로 되돌아가시기 전이어서 성령이 사람들에게 임하시지 않고 있었다.

40 [메시야에 대한 견해들]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이분은 우리가 기다리는 그 예언자임에 틀림이 없군.'

41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아니, 이분이 바로 그리스도요' 라고 말하였고 또 다른 사람들은 `갈릴리에서 그리스도가 난답니까? 성경에 분명히 ㄱ) 그리스도가 다윗의 혈통을 받아 다윗이 살던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하지 않았소?' 하고 떠들어댔다. (ㄱ. 미5:2)

42 (41절과 같음)

43 군중들은 예수를 두고 이렇게 의견이 여럿으로 갈라졌다.

44 그때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를 잡아가려고 하였으나 손을 대지는 못하였다.

45 [유대인 지도자들의 논란] 예수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받고 갔던 성전 경비병들이 그냥 돌아오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왜 그를 잡아 오지 않았느냐?' 하고 호통을 쳤다.

46 `그분의 말씀은 참으로 훌륭하였습니다. 우리는 한번도 그 같은 말씀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 바리새파 사람들이 조롱하는 투로 말하였다. `그래서 너희들도 꾐에 빠져 버렸단 말이냐?

48 우리 유대인 의회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 중에는 그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49 그 어리석은 군중들이 무엇을 안단 말이냐? 율법을 알지 못하는 무리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50 그때 전에 남몰래 예수를 찾아가 회견을 한 일이 있는 유대인 지도자 니고데모가 입을 열었다.

51 `사람을 심문해 보기도 전에 죄인으로 처단하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소?'

52 그러자 그들이 빈정거렸다. `당신도 그 무식한 갈릴리 사람과 한패요? 성경을 자세히 조사해 보시오. 갈릴리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은 한군데도 없소.'

53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8

1 [간음한 여자] 예수께서 감람산으로 가셨다가

2 다음날 이른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셨다. 군중이 또 다시 모여들자 예수께서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 그때 유대인 지도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가 잡힌 한 여자를 데리고 와서 군중 앞에 세워 놓고

4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이 여자를 간음하는 현장에서 잡아 왔습니다.

5 모세의 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되어 있는데 선생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6 그들은 예수께 올무를 놓아 고소할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자리에 앉아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7 그들이 계속 대답을 재촉하자 예수께서 일어서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

8 그러고나서 예수께서는 다시 앉아서 땅에 무엇인가 더 쓰고 계셨다.

9 그러자 유대인 지도자들은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한 사람씩 슬그머니 빠져 나가 버리고 그 여자 앞에는 오직 예수만 남았다.

10 예수께서 일어서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를 고발하던 자들은 어디 갔느냐? 그들 중에 너를 정죄한 사람이 하나도 없더냐?'

11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하고 그 여자가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12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그러므로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에 빠져 들지 않는다. 생명의 빛이 너희 길을 비추기 때문이다.'

13 바리새파 사람들이 소리 질렀다. `당신은 스스로 옳다고 하니 당신의 말을 믿을 수가 없소!'

1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 자신에 대한 말일지라도 이 말은 참되다. 그것은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

15 너희들은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지만 나는 아무도 그런 식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16 나의 판단은 정확하고 공평하다. 그것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17 너희 율법에도 어떤 사건에 대해서 두 사람이 같은 증언을 하면 그 증언은 사실로 받아들이라고 되어 있다.

18 내가 한 사람의 증인이고 나를 보내신 내 아버지께서 또 한분의 증인이 되신다.'

19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계십니까?' 하고 그들이 묻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지 못하니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만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성전의 헌금궤가 있는 곳에서 하셨다. 그러나 아무도 예수를 잡아가지 않았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내가 가는 곳에 오지 못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찾다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오지 못한다'

22 유대인들이 수군댔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오지 못할 것'이라니, 그가 스스로 목숨이라도 끊을 셈인가?'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24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너희가 믿지 않으면 너희는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25 `도대체 당신이 누구신지 말해 주시오' 하고 그들이 요구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누구라는 것은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해 왔다.

26 너희를 정죄하고 가르칠 것도 많으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를 보내신 분이 원하시는 것만을 말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분은 참되시다.'

27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하나님을 두고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인자를 죽인 후에야 비로소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과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만을 말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이는 나를 혼자 버려 두시지 않고 늘 나와 함께 계신다. 내가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

31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께서 자신을 믿는 유대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가르침을 따라 산다면 너희는 참된 내 제자가 될 수 있다.

32 그러면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물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이 땅 위에서 살며 어느 누구의 노예도 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하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3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는 하나같이 죄의 노예다.

35 노예는 권리가 없지만 아들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36 그러니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해줄 때 비로소 너희는 참으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37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인 줄은 나도 안다. 그러나 그런 너희들 가운데 나를 죽이려고 하는 자가 있지 않느냐? 그것은 내 말을 받아들일 자리가 없을 정도로 너희 마음이 죄로 꽉 차 있는 탓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가 보여주신 것을 너희에게 말한다. 그러나 너희는 너희 아비가 일러준 대로 행하고 있다.'

39 [너희의 아비는 악마다] 그들이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입니다' 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너희 아버지였다면 너희는 그의 믿음을 본받았을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그와 반대로 내가 아버지께 들은 진리를 말하였다 해서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한 적이 없다.

41 너희는 지금 너희의 아비가 행한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서자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4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그분이 보내셔서 온 것이다.

43 그런데도 너희가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방해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므로 악마가 하는 악한 일들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악마는 처음부터 살인자이며 진리를 미워한다. 그 속에 진리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는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45 그러므로 내가 진리를 말해도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46 너희 가운데 누가 나를 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 아무도 없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에게 진리를 가르쳐 온 나를 믿지 않느냐?

47 누구든지 하나님이 그의 아버지가 되면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건하게 듣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그것이 너희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증거다.'

48 [아브라함 이전에도 내가 있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며 귀신이 들려도 단단히 들린 사람이오!' 하고 소리 질렀다.

4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는 귀신이 들린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욕하고 있다.

50 나는 나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영광을 구하고 심판하시는 분은 따로 계시다.

5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52 유대인 지도자들이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귀신 들렸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소. 아브라함도, 능력 있던 예언자들도 모두 죽었는데 당신은 당신 말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니

53 그래, 당신이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위대하단 말이오? 그리고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도대체 당신의 정체가 뭐요?'

5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높이고자 한다면 그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 그러나 내 아버지께서, 바로 너희가 주장하는 너희의 하나님께서 나를 높여 주신다.

55 너희는 내 아버지를 모르고 있지만 나는 알고 있다. 만일 내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나도 너희같이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실로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대로 살고 있다.

56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기를 기대하였고, 내가 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대인 지도자들이 대들었다. `당신은 아직 나이 쉰 살도 못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5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잘 들어 두어라.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내가 있었다.'

59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9

1 [나면서 맹인된 사람을 고치시다]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맹인이 된 사람을 만나셨다.

2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왜 이 사람은 나면서부터 맹인이 되었습니까? 그 자신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의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시기 위한 것일 뿐, 어느 누구의 죄도 아니다.

4 지금은 낮이다. 우리는 이 낮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신속히 해야 한다. 밤이 오면 아무도 일할 수 없을 것이다.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이 세상의 빛이다.'

6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예수께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개어 맹인의 눈에 바르시고

7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이라는 말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맹인은 보냄을 받은 곳에 가서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갔다.

8 그의 이웃 사람들과 그가 전에 맹인 거지로 있던 것을 늘 보아 오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이 사람이 바로 그 거지란 말이오?'하고 의아해했다.

9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였다. `같은 사람일 리가 없어. 하지만 꼭 그 사람을 닮았군' 하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그 거지가 말하였다.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10 그러자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으며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캐물었다.

11 그 사람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예수라고 부르는 그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고 실로암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대로 하였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12 `그분이 지금 어디에 계시오?' 하고 사람들이 묻자 `나도 모릅니다' 하고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13 [바리새파 사람들의 생트집] 그들은 맹인이었던 그 사람을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15 바리새파 사람들도 그에게 낱낱이 캐물었다. 그는 예수께서 어떻게 자기 눈에 진흙을 바르셨는가 하는 것과 그것을 씻어 내자 앞이 보이더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16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안식일에 일을 하다니, 그렇다면 예수라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이 아닐거요' 하였고 어떤 사람은 `하지만 평범한 죄인이라면 어떻게 그런 이적을 보일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갈라졌다.

17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전에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물었다. `너는 눈을 뜨게 해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그분을 하나님이 보내신 예언자라고 생각합니다.'

18 유대인 지도자들은 그가 전에 맹인이었다는 사실이 못내 미심쩍어 다시 그의 부모를 불러 물었다.

19 `이 사람이 당신네 아들이오? 그가 나면서부터 맹인이었소? 그런데 어떻게 그가 볼 수 있게 되었소?'

20 그의 부모가 대답하였다. `그 애가 우리 아들이고 날 때부터 맹인이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21 하지만 그 애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또 누가 그 애의 눈을 뜨게 해주었는지는 모릅니다. 스스로 제 일을 말할 만큼 나이가 들었으니 그 애에게 직접 물어 보시오.'

22 그의 부모는 유대인 지도자들이 두려워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회당에서 쫓아내겠다고 유대인 지도자들이 공포하였기 때문이었다.

23 (22절과 같음)

24 그들은 맹인이었던 사람을 다시 불러 으름장을 놓았다. `영광을 예수에게 돌리지 말고 하나님께 돌려라. 우리가 보기에 예수는 죄인이다.'

25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나는 모릅니다. 단지 아는 것은 맹인이었던 내가 이제 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26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래 그가 무엇을 해주었다는 것이냐? 그가 너를 어떻게 고쳤단 말이냐?'

27 `여보시오!' 그 사람이 소리 질렀다. `내가 당신들에게 말할 때는 듣지 않다가 왜 다시 묻는 것이오?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소?'

28 그러자 그들은 그를 저주하며 말하였다. `너는 그의 제자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일 뿐이다.

29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우리가 알지만 그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도무지 들은 바가 없다!'

30 눈뜬 사람이 말하였다. `뭐라구요? 그것 참 이상하군요! 맹인까지 고친 그분을 당신들이 아직도 모르다니!

31 보세요.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의 말은 듣지 않으셔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의 말은 들어주시는 줄 압니다.

32 이 세상이 시작된 이래로 그 누가 날 때부터 눈이 먼 자를 보게 한 일이 있소?

33 만일 그분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니라면 이런 일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34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이 건방진 녀석아! 네가 죄 가운데서 태어난 주제에 우리를 가르칠 작정이냐?' 하고 소리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았다.

35 [영적 맹인] 이 이야기를 들으신 예수께서 그 사람을 만나자 `네가 인자를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선생님, 누가 인자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고 싶습니다'고 그가 대답하자

37 예수께서 말씀을 하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지금 너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38 그러자 그는 `예, 주님, 제가 믿습니다' 하며 예수께 경배드렸다.

3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들은 눈을 뜨게 하고 맹인이면서 스스로 본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심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40 곁에 서 있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당신은 지금 우리를 맹인이라고 말하고 있는거요?' 하고 대들듯이 묻자

4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차라리 너희가 맹인이었더라면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하는 일을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너희는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

10

1 [양 우리의 비유]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양 우리의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담을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요, 강도다.

2 목자는 문을 통해서 들어간다.

3 문지기는 그에게 문을 열어 주며, 양은 그의 음성을 반긴다.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양들은 앞장 서서 걸어가는 그를 뒤따라간다.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양들은 낯선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낯선 음성이 들리면 오히려 피하여 달아난다.'

6 예수께서 이처럼 비유로 말씀하셨으나 사람들은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알지 못하였다.

7 [선한 목자]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나는 양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은 모두 도둑이요 강도다. 그래서 양들이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니, 누구든지 그 문으로 들어오면 구원을 얻고 드나들며 좋은 풀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오지만 나는 양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해주기 위해 온 것이다.

11 나는 선한 목자다. 선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12 삯꾼은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난다. 양들도 자기 양이 아니고 그도 또한 양들의 목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리가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들을 흩어 버린다.

13 삯꾼이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꾼이어서 양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내 양을 알고 그들은 나를 안다.

15 그것은 마치 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

16 나에게는 우리 안에 살고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리고 와야 한다.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참된 생명을 얻으려고 목숨을 버리기 때문이다.

18 아무도 내 목숨을 빼앗을 수 없다. 내가 스스로 바칠 뿐이다. 나는 목숨을 바칠 권리와 능력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와 능력도 있다. 아버지께서 이 권리를 내게 주셨기 때문이다.'

19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유대인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예수를 두고 의견이 갈라졌다.

20 어떤 사람들은 `그는 귀신이 들렸거나 아니면 미쳤소. 왜 그런 자의 말을 듣고 있소?' 하는가 하면

21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말은 귀신 들린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귀신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22 [유대인들에게 배척을 받으시다] 때는 겨울이었다. 예수께서는 수전절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계셨다. 예수께서는 마침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셨는데

23 (22절과 같음)

24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물었다. `당신은 얼마나 더 우리 속을 뒤집어 놓을 작정이오? 당신이 만일 그리스도라면 분명히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25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너희에게 말했는데도 너희는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느냐?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해 준다.

26 그러나 너희는 내 양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27 내 양들은 내 음성을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8 내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면 그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내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비할데 없는 능력자이시므로 아버지의 손에서 아무도 그들을 빼앗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30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31 유대인 지도자들은 다시금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32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 내가 많은 선한 일로 이 백성들을 도왔는데 무슨 까닭으로 너희는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

33 그들이 대답하였다. `선한 일을 했대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모독했기 때문이오. 당신은 단순한 인간에 지나지 않으면서 스스로 하나님이나 된 것처럼 말하고 있소.'

3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도 ㄱ) `내가 너희에게 신이라' 하였다.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고 한 성경이 틀린 것이 아니라면, 어째서 아버지께서 구별하여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을 모독한 것이라고 하느냐? (ㄱ. 시118:25-26)

35 (34절과 같음)

36 (34절과 같음)

37 내가 하나님의 일을 행하지 않거든 나를 믿지 말라.

38 그러나 내가 행하거든 나는 믿지 못하더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들은 또다시 예수를 붙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피하신 뒤

40 요단강 건너 요한이 처음에 세례주던 곳 가까이 가서 거기에 머무르셨다.

41 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라와 `요한은 어떤 이적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이분에 대해서 한 말은 모두 참말이었다' 하고 서로 말하였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

11

1 [나사로의 죽음] 여러분은 값진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씻겼던 마리아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마리아와 그의 언니 마르다와 함께 베다니에 살고 있던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

2 (1절과 같음)

3 그래서 두 자매는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주님, 주님이 아끼는 사람이 매우 위독합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4 그러자 예수께서 `그의 병은 죽을 병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이것으로 하나님의 아들인 내가 영광을 받게 되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5 예수께서는 마르다와 마리아와 나사로를 무척 사랑하셨다.

6 그러나 곧 그들에게 가시지 않고 계시던 곳에 이틀 더 머물렀다가

7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로 가자'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선생님, 유대인 지도자들이 유대에서 선생님을 죽이려고 한 것이 바로 며칠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다시 그곳으로 가려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며 반대하였다.

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나

10 밤에 걸어 다니면 빛이 없기 때문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11 그리고 이어서 `우리의 친구 나사로가 잠이 들었다. 이제 내가 가서 그를 깨워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2 제자들은 나사로가 밤에 휴식을 취하려고 잠든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그가 나았다는 뜻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13 (12절과 같음)

14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밝히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15 내가 거기 있지 않았던 것은 너희를 위해 아주 잘된 일이다. 너희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로 가자.'

16 그때 쌍둥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분과 함께 가서 생사를 같이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17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 제자들과 베다니에 도착한 예수는 나사로가 이미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되었다는 말을 들으셨다.

18 예루살렘에서 5리밖에 안되는 베다니에는

19 많은 유대인들이 문상을 하러 와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슬픔을 위로하고 있었다.

20 예수께서 오신다는 기별을 듣고 마르다가 마중을 나왔다. 마리아는 집에 있었다.

21 마르다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지금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주님이 구하시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제 오빠를 다시 살리실 줄 압니다.'

23 `네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시자

24 마르다는 `예,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압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죽은 자를 일으키고 그들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자이니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죽는다 하여도 다시 살 것이다.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마르다야, 네가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다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이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28 [눈물을 흘리시다] 그러고 나서 마르다는 조문객들이 있는데서 마리아를 조용히 불러내어 `주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고 계신다' 하고 말하였다.

29 마리아는 즉시 예수께 갔다.

30 예수께서는 동네 밖 마르다가 마중 나왔던 곳에 그대로 머물러 계셨다.

31 집에서 마리아를 위로하고 있던 유대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울기 위해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섰다.

32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자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33 예수께서는 마리아뿐 아니라 유대인들도 마리아와 같이 통곡하는 것을 보시자 애처로운 생각에 매우 침통해하시며

34 `그를 어디다 두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와보십시오' 하고 그들이 대답하였다.

35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36 그러자 유대인들이 수군거렸다. `저것 좀 보시오. 나사로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던가 봅니다.'

37 그러나 어떤 이들은 `맹인도 고친다는 사람이 죽어 가는 나사로는 어쩔 수 없었던 게로군' 하고 빈정거렸다.

38 [다시 살아난 나사로] 예수께서는 침통한 마음으로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이었으며 입구는 돌로 막혀 있었다.

39 `돌을 옆으로 옮겨 놓으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시자 죽은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가 말하였다. `지금은 냄새가 지독할 겁니다. 죽은 지가 벌써 나흘이나 되었으니까요'

40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41 사람들이 돌을 옆으로 굴려 놓자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42 언제나 제 청을 들어주시는 아버지께 새삼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여기 서 있는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그러고나서 예수께서는 `나사로야, 나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부르셨다.

44 그러자 나사로가 수의를 입고 붕대로 얼굴과 머리를 싸맨 채 나왔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가게 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45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마26:1-5,막14:1-2,눅22:1-2] 마리아와 함께 그 일이 일어난 것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마침내 예수를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그 중에는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고해 바친 사람도 있었다.

47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그 일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가 별별 이적들을 다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48 만일 우리가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온 백성이 그를 따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로마 정부가 우리 유대 정부의 자치권을 빼앗을 게 아닙니까?' 하고 떠들어댔다.

49 그때 그들 중에 있던 그해의 대제사장 가야바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리석기도 하구려.

50 이 한 사람을 온 백성을 대신해 죽게 하면 되지 않소? 왜 온 민족이 망해야 하오?'

51 이 말은 가야바가 대제사장의 위치에서 예수께서 온 백성을 위해 죽으셔야 한다는 예언을 한 것으로 자기 생각대로가 아니라 영감을 받아서 한 말이었다.

52 곧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서도 죽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한 것이다.

53 그때부터 유대인 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54 그래서 예수께서는 공식적인 일을 중단하고 예루살렘을 떠나 광야가 인접해 있는 에브라임으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물러 계셨다.

55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워 오자 많은 사람들이 정결 예식에 참여하려고 유월절이 시작되기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

56 그들은 혹시 예수를 만날 수 있을까하여 찾아다니다가 성전 안에서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그분이 유월절 축제에 참석하실까요?' 하고 서로 물었다.

57 한편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를 붙잡으려고 누구든지 예수를 보거든 즉시 보고하라는 공고를 내었다.

12

1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마26:6-13,막14:3-9] 유월절 축제가 시작되기 엿새 전에 예수께서는 자신이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베다니로 가셨다.

2 그곳에서는 예수를 대접하기 위해 잔치가 벌어졌다.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손님들 사이에 끼여 있었다.

3 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의 발을 닦아 드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4 그러자 예수의 제사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자인 가룟 유다가

5 `그 정도의 향유라면 큰 돈이 될 텐데 왜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하고 나무랐다.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는 제자들의 돈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으면서 가끔 그 돈을 훔쳐내는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 여자가 하는 대로 가만두어라. 그 여자는 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8 가난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와 그렇게 오래 있지 못할 것이다.'

9 [나사로를 죽이려는 음모] 예수께서 베다니에 오셨다는 말을 들은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수를 뵙고 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된 나사로도 보려고 그곳으로 떼지어 몰려왔다.

10 그러자 대제사장들은 나사로까지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11 나사로가 살아남으로써 많은 유대인들이 자기들을 멀리하고 예수를 따랐기 때문이다.

12 [예루살렘 입성;마21:1-11,막11:1-11,눅19:28-40] 다음날,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다는 소식이 온 성 안에 전해지자 유월절 축제에 왔던 수많은 군중들이

13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길가에 나와 예수를 맞으며 `구세주여! 이스라엘의 왕께 복이 있으라. 하나님의 전권 대사여, 만세!' 하고 외쳤다.

14 예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오셨는데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15 ㄱ) `너 시온성아, 기뻐 뛰어라! 너희 예루살렘 시민들아, 환호성을 올려라! 보라, 네 왕께서 네게로 오실 것이다. 그분은 의롭고 노련한 해방자이시다. 그런데도 겸비하여 나귀를 타고 오신다' 라는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다. (ㄱ. 사40:9,슥9:9)

16 그러나 그 당시에는 예수의 제자들조차도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영광을 받으신 후에야 그 예언이 그들의 눈앞에서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17 예수께서 나사로를 무덤에서 살려 내신 현장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자기들이 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18 그렇게 많은 군중이 예수를 환영하게 된 것도 예수께서 이 놀라운 이적을 보이셨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19 바리새파 사람들이 서로 볼멘소리로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다 틀렸소. 보시오, 온 세상이 다 그를 따라가고 있잖소!'

20 [예수를 찾아온 헬라 사람들] 유월절 축제에 예배드리러 예루살렘에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는 헬라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리 지방 벳새다에서 온 빌립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22 빌립은 안드레에게 이 일을 상의한 뒤 둘이 함께 예수께 가서 말씀을 드렸다.

23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는 것과 같이 나는 죽어야 한다. 내가 죽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밀알 하나가 그대로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내가 죽으면 한 알의 죽은 밀알에서 많은 밀알이 맺히듯이 새 생명들을 풍성하게 거두게 될 것이다.

24 (23절과 같음)

25 만일 너희가 이 세상에서 너희 목숨을 사랑한다면 너희는 그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이 세상에서 너희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면 너희의 목숨이 영원한 생명으로 보존될 것이다.

26 만일 그들이 내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와서 나를 따르라고 전하라.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서 높이실 것이다.

27 [죽음을 예고하시다] 지금 내 마음은 깊은 번민에 싸여 있다. 내가 무엇이라고 기도할까? `아버지, 내 앞에 놓여 있는 이 고난에서 나를 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할까? 그러나 나는 지금 내 앞에 닥친 이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고 존귀하게 하옵소서.' 그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29 그 음성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천사가 예수께 말한 것이라고도 하였다.

30 그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음성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 왔다.

31 이제 세상이 심판받을 때가 왔으니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32 내가 십자가 위에 높이 들리게 될 때 나는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 것이다.'

33 예수께서는 자신이 어떤 죽임을 당하게 될지 이미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34 군중이 물었다. `죽는다구요? 우리는 `그리스도는 영원히 살며 결코 죽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어째서 인자가 높이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높이 들려야 할 인자가 누구입니까?'

35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빛이 너희에게 비칠 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어둠이 오기 전에 어서 서둘러라. 어두워지면 길을 찾기에 너무 늦을 것이다.

36 빛이 있는 동안에 그 빛을 믿으라. 그러면 빛의 자녀가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37 [유대인들의 불신앙] 예수께서 그렇게 많은 이적을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분을 믿지 않았다.

38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가 예언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ㄱ) `우리가 들은 소식을 아무나 믿겠느냐? 여호와의 권능과 승리가 그토록 비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을 도대체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ㄱ. 70인역 사53:1)

39 또한 그들이 믿을 수 없었던 이유를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하였다.

40 ㄴ)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여라. 귀를 막아 버려라. 눈을 아예 감겨 버려라. 그들이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거나 마음으로 깨달아 내게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여라. 그들이 고침받는 일이 없게 하여라.' (ㄴ. 70인역 사6:10)

41 이사야는 주님의 영광을 보았고 주님을 가리켜 이러한 예언을 한 것이었다.

42 유대인 지도자들 중에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내색하지 못하였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들을 회당에서 쫓아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43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인간의 영광을 더 원했던 것이다.

44 [마지막 날과 심판] 예수께서 군중들에게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45 나를 보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46 나는 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왔다. 그러므로 나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더 이상 어둠 속을 헤매지 않게 될 것이다.

47 내 말을 듣고서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겠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고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48 그러나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모두 마지막 날에 가서 내가 말한 진리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다.

49 이 진리는 내 생각대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말하라고 하신 그대로를 전할 뿐이다.

50 나는 그 가르치심이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것임을 안다. 그러므로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그대로를 말한다'

13

1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예수께서는 유월절 전날이 아버지께로 돌아가시기 전에 세상에서 지내실 마지막 밤인 것을 알고 계셨다.

2 마귀는 이미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때를 이용해서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를 꾀어 그 밤 안으로 예수를 배신할 계획을 진행하도록 일러두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기신 것과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가실 것을 알고 자기의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층 더하셨다.

3 (2절과 같음)

4 그래서 예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동이고는

5 대야에 물을 떠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허리에 둘렀던 수건으로 그들의 발을 닦아 주기 시작하셨다.

6 이렇게 하여 시몬 베드로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주께서 제 발을 씻기시다니 말도 안 됩니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을 네가 지금은 모르겠지만 훗날에 가면 알게 될 것이다'

8 `안 됩니다. 주님, 제 발은 절대로 못 씻기십니다' 하고 베드로가 우겨대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내 친구가 될 수 없다.'

9 시몬 베드로가 소리쳤다. `그러시다면 제 발만이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목욕한 사람은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이제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이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11 예수께서는 이미 배신할 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계셨으므로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 주신 예수께서는 겉옷을 다시 입고 식탁에 앉아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긴 뜻을 알겠느냐?

13 너희는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옳은 말이다. 사실이 그렇다.

14 그렇다면 주요,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남의 발을 씻어 주어야 옳지 않겠느냐?

15 내가 너희에게 베푼 것같이 너희도 남에게 베풀도록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

16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못하며 보냄을 받은 사람은 보낸 사람보다 높지 않다.

17 너희가 이것을 깨달아 이제 그대로 행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

18 이것은 너희 모두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내가 택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ㄱ) `나와 한솥밥 먹던 친구들도 내게 등을 돌릴 것이다' 라고 한 성경의 말씀은 곧 이루어질 것이다. (ㄱ. 시41:9)

19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너희가 믿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20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환영하는 것은 곧 나를 환영하는 것이며 나를 환영하는 것은 곧 나를 보내신 아버지를 환영하는 것이다.'

21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시다;마26:20-25,막14:17-21,눅22:21-23]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는 몹시 괴로워하시며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나를 배신할 사람이 앉아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23 제자들 중 예수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한 제자가 바로 예수 옆에 앉아 있었는데

24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으로 이 무서운 일을 할 자가 누구인지를 예수께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25 그래서 그 제자가 예수를 바라보며 `주님, 그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는 `내가 이 떡을 적셔 주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떡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떡을 받아먹자마자 사단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빨리 네가 할 일을 하라.'

28 식탁에 앉아 있던 제자들은 예수께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지 못하였다.

29 어떤 제자들은 예수께서 돈 관리하는 일을 맡은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좀 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로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곧 그 자리를 떠나 밖으로 나갔다. 밖은 캄캄한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31 [새 계명] 유다가 방을 나가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때가 왔다. 하나님의 영광이 곧 나를 둘러쌀 것이다. 내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로 하나님께서는 크게 찬양을 받으실 것이며

32 자신의 영광을 내게 주실 것이다. 이 일은 머지 않아 곧 이루어진다.

33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내가 너희를 떠나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떠나가면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말하였던 것과 같이 너희가 나를 찾더라도 찾지 못할 것이다.

34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으로 너희가 네 제자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6 [베드로의 장담;마26:31-35,막14:27-31,눅22:31-34] 시몬 베드로가 물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은 네가 나와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네가 나를 따라올 것이다.'

37 `왜 지금은 제가 갈 수 없습니까? 저는 주님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고 베드로가 말하자

3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위해 죽겠다고 했느냐?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내일 아침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4

1 [길.진리.생명]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가 계시는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있을 곳을 준비하러 간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항상 같이 있도록 하겠다.

3 (2절과 같음)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도마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오지 못한다.

7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는 너희가 그분을 알았고 또 보았다'

8 빌립이 말하였다.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있었는데 아직 내가 누구인지 모르느냐? 누구든지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너는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너희가 믿지 못하느냐? 내가 하는 말은 내 자신의 말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는 이 사실을 믿어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내가 행하는 일을 보고 이 사실을 믿어라.

12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행하는 일을 그도 행할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일도 이룰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이나 구하라. 내가 그것을 이루어 줄 것이다. 아들인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루어 주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찬양을 받으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 (12절과 같음)

14 그렇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라.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15 [성령의 약속]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을 지키라.

16 그러면 내가 아버지께 구할 것이며, 아버지께서는 다른 돕는 자를 너희에게 보내 너희와 영원히 같이 계시게 할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로 인도하시는 영이다. 세상은 그분을 맞이들일 수 없다. 세상이 그분을 찾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지금은 그분이 너희와 함께 계시고 훗날에는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벌판에 버려진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19 얼마 안 있어 나는 세상을 떠나겠지만 너희는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20 너희가 다시 살아나면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또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1 내 말을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신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여 내 자신을 그에게 나타내 보일 것이다.'

22 가룟 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가 물었다. `주님, 주께서 저희 제자들에게만 자신을 나타내 보이시고 세상에는 나타내시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실 것이고, 아버지와 나는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내 말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기억하라. 너희 질문에 대한 이 대답은 내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일러주신 것이다.

25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나는 많은 것을 너희에게 당부하였다.

26 이제 아버지께서 내 대신에 보내실 돕는 자이신 성령이 오시면 또다시 많은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또다시 일깨워 주실 것이다.

27 [예수께서 주시는 평화] 나는 너희 마음에 평안을 남기고 간다. 내가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평안과는 다르다. 그러니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28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라. 나는 떠난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너희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지금 내가 나보다 더 위대하신 아버지께로 갈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29 내가 미리 너희에게 이렇게 일러두는 것은 이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30 너희와 이야기할 시간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 세상의 악한 통치자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지배할 능력이 없다.

31 다만 나는 아버지께서 요구하시는 일을 이룸으로써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다. 일어나라. 가자!

15

1 [참포도나무]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아버지께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모두 잘라 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손질하여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그분은 내가 너희에게 일러준 말을 통해서 이미 너희를 깨끗이 손질하여 주심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해주셨다.

4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게 하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내 안에 살고 내가 그 안에 살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6 만일 누구든지 나를 떠나면 필요 없는 가지처럼 버려질 것이요, 말라서 다른 것과 함께 묶인 채 불에 태워질 것이다.

7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내 안에 살며 내 말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되거든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구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내 참제자가 된 사람은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 큰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내 사랑 안에 살아가라.

10 너희가 내 말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사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며 그분의 사랑 안에 사는 것과 같다.

11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나와 같은 기쁨이 너희에게도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다. 너희 기쁨의 잔이 넘칠 것이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13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그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너희가 내 말을 지키면 너희는 내 친구다.

15 나는 이제부터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주인은 종들에게 비밀을 털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너희는 내 친구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신 모든 말씀을 너희에게 다 말하였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였다. 그러니 세상에 나가 항상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17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가 서로 사랑하는데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면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했다는 것을 기억하라.

19 만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다면 세상이 너희를 사랑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해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종이 그의 주인보다 높지 못하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느냐? 그들이 나를 박해하였다면 자연히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반대로 만일 그들이 내 말을 들었다면 너희 말도 들을 것이다.

21 너희가 내게 속하였다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은 너희를 박해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2 만일 내가 와서 그들에게 일러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자기들의 죄에 대해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

23 누구든지 나를 미워하면 내 아버지도 미워하는 것이다.

24 만일 내가 그들 앞에서 아무도 행하지 못하였던 놀라운 일들을 행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와 내 아버지를 미워하였다.

25 이것은 ㄱ) `그들이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였다'고 예언된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ㄱ. 시69:4)

26 그러나 나는 돕는 자, 곧 진리의 원천이신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분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오셔서 나에 관하여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니 나를 모든 사람들에게 증거하게 될 것이다.

16

1 내가 이런 일을 너희에게 일러두는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너희는 회당에서 쫓겨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희를 죽이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3 그들은 아버지나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4 그렇다. 지금 내가 이렇게 너희에게 말해 두는 것은 그런 일이 닥쳐올 때를 대비하여 너희에게 경고해 두려는 것이다. 내가 더 일찍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지금까지는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5 [성령이 하시는 일] 나는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간다. 그런데도 너희 가운데 아무도 내가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그 이유를 묻는 사람도 없다.

6 너희는 오직 슬픔으로만 차 있다.

7 그러나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더 유익하다. 만일 내가 가지 않으면 돕는 자께서 오실 수 없다. 내가 가야 그분이 오신다. 내가 가서 그분을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8 그분이 오시면 이 세상의 죄와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을 깨닫게 하실 것이다.

9 세상의 죄란 곧 나를 믿지 않는 것이고

10 너희가 의롭다는 인정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돌아가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고

11 심판에서 구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통치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으니 너희도 심판받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이르는 말이다.

12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그것을 다 이해할 수가 없다.

13 그러나 돕는 자 곧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은 자신의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것만 너희에게 전해 주실 것이며 미래에 있을 일도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은 나를 찬양하실 것이며 내것을 받아 너희에게 알려 줌으로써 나를 크게 높이실 것이다.

15 아버지의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다. 이런 까닭에 돕는 자이신 성령께서 내게서 받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한 것이다.

16 [너희의 슬픔을 기쁨으로] 잠시 후에 나는 떠나간다. 그러면 너희는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 잠시 후에 다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 제자들 몇 명이 서로 말하였다. `주께서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알아들지 못하겠군. `잠시 후'라니 그것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18 (17절과 같음)

19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하는 기미를 알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말한 뜻을 묻고 있느냐?

20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면 세상은 크게 기뻐 날뛰고 너희는 슬피 울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눈물은 너희가 나를 다시 보는 순간에 큰 기쁨으로 변할 것이다.

21 그것은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의 기쁨과도 같다. 여자가 아기를 낳으면 불안은 기쁨으로 바꾸고 고통은 잊어버린다.

22 지금은 슬퍼하지만 내가 너희를 다시 볼 때에 너희는 기쁨에 넘치고 아무도 그 기쁨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23 그때에 너희는 아무 것도 내게 물을 필요가 없다. 너희가 직접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구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는 너희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라. 내 이름으로 구하라. 그러면 너희는 받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잔은 기쁨으로 넘칠 것이다.

25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는 이 사실을 매우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에 관하여 명백히 일러줄 때가 올 것이다.

26 그때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너희의 요구를 들어 달라고 아버지께 대신 구할 필요가 없게 된다.

27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고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믿는 것을 보시고 아버지께서 극진한 사랑을 베푸실 것이기 때문이다.

28 그렇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세상에 들어왔고 이제는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29 제자들이 말하였다. `마침내 주께서 명백하게 말씀하시고 수수께끼처럼 남겨 두지 않으시니

30 이제 저희는 주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어느 누구도 주께 더 여쭈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주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너희도 이 사실을 믿느냐?

32 그러나 때가 오면 너희는 다 흩어져서 나를 혼자 두고 각기 제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실 이미 그때가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33 내가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일러두는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다. 이 세상에서 너희는 많은 시련과 슬픔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17

1 [예수의 기도] 이 말씀을 모두 마치신 후에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셔서 아들이 아버지께 그 영광을 되돌리게 해주소서.

2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땅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아들은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땅위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나는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그 모든 일을 이룸으로써 이 땅 위에서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이제는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 앞에서 다시 누릴 수 있게 내 영광을 드러내소서.

6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이 세상의 선택된 사람들에게 아버지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실, 이들은 항상 아버지의 사람들이었지만 내게 주셨고 또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잘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아버지께서 주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을 이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여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이 땅에 내려왔으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나는 이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이 사람들을 위해서 간구합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10 이들 모두가 내 사람이 됐으니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아버지께서 가지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시는 이들을 내게 돌려주셨으므로 이들은 내 영광입니다.

11 이제 나는 세상을 떠나 이들을 뒤에 두고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친히 이들을 돌보아주소서.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사람들을 돌보셔서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같이 이들도 하나가 되게 하시고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12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 모든 식구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였습니다. 나는 이들을 지켜서 성경의 예언대로 멸망의 자식 외에는 한 사람도 멸망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13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나는 이들에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고 이들과 같이 있는 동안 많은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14 나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마치 내가 세상과 맞지 않은 것과 같이 이들도 세상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 나는 아버지께 이들을 세상밖으로 데려가시기를 구하지 않고 사단의 세력에서 지켜 주시기를 구합니다.

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같이 이들도 더 이상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17 아버지의 진리의 말씀으로 이들을 가르치셔서 이들을 순결하고 거룩하게 하소서.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나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내가 이들을 위하여 내 자신을 바치는 것은 이들도 진리를 위해 자신을 바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20 나는 이 사람들뿐만 아니라 장차 이들의 증거를 듣고 내게 와서 나를 믿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21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한 나의 기도는 마치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같이 이들도 하나가 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이들도 우리 안에 있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22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이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본래 하나이듯이 이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이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모두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만큼 이들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세상이 깨닫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이들을 나와 함께 있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나를 사랑하셔서 이 세상이 있기 전부터 내게 주신 그 영광을 이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주소서.

25 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나 나는 아버지를 압니다. 그리고 이 제자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6 나는 이미 이들에게 아버지를 알려 주었고 앞으로 더 깊이 알려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를 사랑하신 아버지의 그 크신 사랑이 이들 안에 있고 나도 이들 안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18

1 [배반당하고 잡히시다;마26:47-56,막14:43-50,눅22:47-53] 예수께서는 기도를 끝내시자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올리브나무가 있는 동산으로 올라가셨다.

2 예수께서는 전에도 제자들과 함께 여러번 그곳에 가신 일이 있어서 예수를 배반할 유다도 그 장소를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딸려 보낸 한 떼의 군인들과 경비병들을 이끌고 감람산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횃불과 등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께서는 닥쳐올 일을 다 아시고 앞으로 걸어 나가서 `너희는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나사렛 예수요'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였다. 그때 예수를 팔아 넘기려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5 (4절과 같음)

6 그들은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에 놀라서 뒤로 물러서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께서 한번 더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나사렛 예수요' 하고 대답하였다.

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찾는 사람이 바로 나라면 이 사람들은 가게 하라.'

9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을 단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씀을 이루려 하신 것이다.

10 그때 시몬 베드로가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내리쳤다.

11 그러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이 잔을 어찌 마시지 않을 수 있겠느냐?'

12 [안나스 앞에 서시다;마26:57,막14:53,눅22:54] 유대인 경비병과 군인들은 그들의 상관과 함께 예수를 결박하여

13 우선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고

14 가야바는 다른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사람이었다.

15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마26:69-70,막14:66-68,눅22:55-57]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 제자 하나가 그들을 따라가자 시몬 베드로도 따라 나섰다. 그 제자는 대제사장과 잘 아는 터였으므로 예수를 따라 안뜰까지 들어갔지만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어야 하였다. 그러자 그 제자가 문지기 소녀에게 일러 베드로를 안으로 들여보내게 하였다.

17 그 소녀가 베드로를 보고 말하였다. `당신도 예수의 제자가 아닙니까?' 그러자 베드로는 `아니다. 나는 아니야' 하고 부인하였다.

18 날이 추웠으므로 경비병들과 시종들은 불을 피워 놓고 그 주위에 둘러서 있었다.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9 [대제사장의 질문;마26:59-66,막14:55-64,눅22:66-71] 안에서는 대제사장이 예수를 심문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가르쳐 오신 내용에 대해서 물었다.

2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공개적으로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쳐 왔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유대인 지도자들도 들어서 알고 있다. 나는 비밀로 가르친 일은 한 번도 없다.

21 그래도 알고 싶거든 내게서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 이 자리에 있는 너희 가운데도 들은 사람들이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22 그때 경비병 하나가 예수의 뺨을 치면서 `대제사장에게 그따위 대답이 무엇이냐?'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증거를 대보라.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을 이렇게 함부로 칠 수 있느냐?'

24 그러자 안나스는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보냈다.

25 [예수를 다시 모른다고 한 베드로;마26:71-75,막14:69-72,눅22:58-62] 시몬 베드로가 불 곁에 서 있는 것을 본 어떤 사람이 물었다.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닌가요?' `나는 아니오' 하고 베드로가 대답하자

26 대제사장의 시종이며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 되는 이가 나서서 몰아세웠다. `당신이 감람산에서 예수와 같이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는데도 그러시오.'

27 그러나 베드로는 또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28 [빌라도 앞에 서시다;마27:1-2,막15:1-5,눅23:1-5] 가야바 앞에서 심문이 끝났을 때는 다음 날 이른 아침이었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로마 총독 관저로 끌려가셨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관저 안으로 들어가 직접 예수를 고소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면 불결해져서 유월절 양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29 그래서 총독 빌라도가 유대인들이 있는 곳에 나와서 물었다. `당신들은 이 사람을 왜 고발하였소? 이 사람이 무슨 고소 당할 만한 일을 하였소?'

30 유대인들이 의기양양해서 대답하였다. `그가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를 체포하였겠습니까?'

31 `그렇다면 그를 데리고 가서 당신네 법대로 당신들이 재판하시오' 빌라도의 이 말에 그들이 대답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누구를 사형시킬 권한이 없습니다.'

32 이로써 예수께서 자신이 어떻게 돌아가실 것인가에 대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33 빌라도는 관저 안으로 되돌아가 예수를 자기 앞에 불러다 놓고 `당신이 유대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34 예수께서 되물으셨다. `지금 그 말이 네 생각에서 나온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말이냐?'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인인 줄 아는가?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내게 넘긴 것이다. 도대체 당신은 무슨 일을 했는가?'

36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이 세상의 임금이 아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내가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붙잡혔을 때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대항하였을 것이다. 내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37 빌라도가 물었다. `그러면 당신이 왕인가?'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는 네 말대로 왕이다. 나는 세상에 진리를 가지고 왔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내 제자들이다.'

38 그러자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사형선고를 받으시다;마27:15-31,막15:6-20,눅23:13-25] 빌라도는 다시 유대인들에게로 나가서 말하였다. `그는 죄목을 씌울 만한 어떤 죄도 저지르지 않았소.

39 그러니 해마다 유월절에 감옥에 있는 죄수 하나를 당신들의 요청에 따라 놓아 주는 관례대로 나는 `유대인의 왕'을 놓아 줄 생각인데 어떠시오?'

40 그러나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안 됩니다. 그 사람은 안됩니다. 바라바를 놓아주시오' 하고 외쳤다. 바라바는 강도였다.

19

1 빌라도는 예수의 웃옷을 벗기고 채찍으로 등을 내리칠 것을 명령하였다.

2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만들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왕이 입는 자색 용포를 입힌 다음

3 `유대인의 왕 만세!'하고 조롱하면서 손바닥으로 예수의 얼굴을 때렸다.

4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가서 유대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그를 당신들 앞에 끌어내 오겠소. 하지만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요.'

5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자색 용포를 입은 채 밖으로 끌려 나오시자 빌라도가 말하였다. `보시오, 이 사람이오!'

6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관리들은 예수를 보자마자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 질렀다. `당신들이 십자가에 다시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빌라도가 이렇게 말하자

7 유대인들은 `그는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자입니다. 우리 율법에 따르면 그런 자아 마땅히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하고 외쳐 댔다.

8 이 말을 듣고 빌라도는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어

9 예수를 관저 안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가서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을 하시지 않았다.

10 `내게 말하지 않을 작정인가? 내게는 너를 놓아줄 권한도, 십자가에 못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하고 빌라도가 말하자

11 그제서야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하나님께 권한을 받지 않았던들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들의 죄가 더 크다.'

12 빌라도는 가능한 한 예수를 놓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유대인 지도자들이 큰소리로 말하였다. `만일 총독께서 이 자를 놓아 주신다면 각하는 가이사의 충신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자입니다.'

13 이 말을 듣고 빌라도는 다시 예수를 그들 앞에 데리고 나와 돌을 깔아놓은 광장 위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14 때는 바로 유월절 전날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말하였다. `자. 여기 당신들의 왕이 있소.'

15 그들이 소리쳤다.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뭐라고? 당신들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에 못박으란 말이오?' 빌라도가 되묻자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습니다' 하고 대제사장들이 소리질렀다.

16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17 [십자가에 달리시다;마27:32-44,막15:21-32,눅23:26-43] 마침내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 넘겨졌다. 그들은 예수에게 십자가를 지워 성밖으로 나가 히브리 말로 골고다라 불리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골고다란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18 거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예수를 중간에 두고 양편에 다른 죄수 두 명도 함께 십자가에 달아 세워 놓았다.

19 빌라도는 예수의 십자가 위에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고 쓴 표지판을 붙였다.

20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은 예루살렘 성내에서 가까운데다 그 표지판은 히브리 말, 라틴 말, 헬라 말로 써놓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것을 읽었다.

21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가서 `유대인의 왕이라고 쓴 것을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고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그러나 빌라도는 `내가 쓸 것을 썼을 뿐이오. 바꿔 쓸 수 없소' 하고 대답하였다.

2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군인들은 예수의 겉옷을 네 몫으로 나누어 한몫씩 차지한 후 속옷은 이음매가 없는 것이므로 `속옷은 찢지 말고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제비를 뽑자' 고 말하였다. 이렇게 해서 ㄱ) `그들은 내 옷자락 나누어 갖고 또 더 나누어 가지려고 제비 뽑았다' 라고 한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이것이 그들이 한 짓이었다. (ㄱ. 시22:18)

24 (23절과 같음)

25 [예수와 그 어머니] 예수의 십자가 가까이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자신의 어머니 곁에 사랑하는 제자가 서 있는 것을 보시자 어머니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리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는 예수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셨다.

28 [숨을 거두시다;마27:45-56,막15:33-41,눅23:44-49] 예수께서는 이제 모든 것이 다 완성된 것을 아시자 성경의 말씀대로 이루시려고 `목이 마르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29 ㄴ) 사람들이 항아리에 담긴 신포도주를 히솝 가지에 꿴 해면에 적셔 예수의 입에 대어 드렸다. (ㄴ. 시69:21)

30 예수께서는 그것으로 목을 축인 뒤 `다 이루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머리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숨을 거두셨다.

31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죄수들을 그 다음날까지 십자가에 달아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 다음날이 안식일인데다 더욱이 유월절의 안식일은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그 죄수들이 죽어야 시체를 내릴 수 있으니 빨리 죽도록 다리를 꺾으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청하였다.

32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사람의 다리를 꺾었다.

33 그러나 예수께 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34 군인 하나가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35 이 모든 것은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의 증언이다. 그래서 이를 명확히 증거하여 여러분도 믿음을 가지도록 하려고 기록하는 것이다.

36 이 일이 일어남으로써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ㄱ) `뼈마디 하나라도 상치 않도록 그이를 주께서 보살피신다'라는 말씀과 ㄴ)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바라볼 것이다'라는 말씀이 이루어졌다. (ㄱ. 출12:46,민9:12,시34:20. ㄴ. 슥12:10)

37 (36절과 같음)

38 [무덤에 묻히시다;마27:57-61,막15:42-47,눅23:50-56] 그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대담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모셔 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는 예수의 제자였으면서도 유대의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그것을 감추어 오던 사람이었다. 빌라도가 허락을 하자 그는 가서 예수의 시체를 모셔 내렸다.

39 예수를 밤중에 찾아온 일이 있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어 만든 방부제를 100근 가량 가져 왔다.

40 그 두 사람은 함께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대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방부제를 바르고 길고 고운 베로 감았다.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 가까이에는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는 전에 한 번도 사용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42 그래서 안식일 전에 빨리 서둘러야 할 필요도 있고, 또 무덤도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거기에 모셨다.

20

1 [부활하시다;마28:1-10,막16:1-8,눅24:1-12] 안식일 다음날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을 찾아갔다. 그런데 무덤 입구를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2 마리아가 급히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 말하였다. `누가 주님의 시체를 무덤에서 가져갔습니다. 주님을 어디다 모셔 두었는지 모르겠어요.'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무덤으로 달려갔다. 베드로보다 걸음이 빠른 다른 제자가 먼저 그곳에 닿았다.

4 (3절과 같음)

5 그는 몸을 굽히고 고운 베만 놓여 있는 것을 들여다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곧 뒤따라 달려온 시몬 베드로가 안으로 들어가보니 고운 베가 놓여 있었고

7 예수의 머리를 쌌던 수건은 잘 개켜져 그 옆에 놓여 있었다.

8 그제서야 다른 제자도 안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보고 믿었다.

9 그때까지도 그들은 그분이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말한 성경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10 두 제자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11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시다;막16:9-11] 그런데 마리아는 다시 돌아와서 무덤 밖에서 울고 있었다. 그녀는 울다가 몸을 굽혀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다.

12 무덤 안에 흰옷을 입은 천사 두 명이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를 모셨던 자리의 머리맡에,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앉아 있었다.

13 천사들이 그 여자에게 물었다. `왜 울고 있느냐?' 그 여자가 대답하였다. `누가 내 주님을 모셔갔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어디다 모셔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4 그러고 나서 마리아는 어떤 사람이 자기 등뒤에 서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분은 예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5 `왜 울고 있느냐? 너는 누구를 찾고 있느냐?' 예수께서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만일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가셨다면 어디다 모셔 두었는지 제게 알려 주세요. 제가 가서 그분을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를 향해 돌아서서 `선생님!' 하고 소리쳤다.

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만지지 말라. 아직 내가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이제 너는 내 형제들을 찾아가서 내가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나님이며 너희의 하나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말하라.'

18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이 일러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전하였다.

19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마28:16-20,막16:14-18,눅24:36-49] 그날 저녁 제자들은 유대인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자기들이 모여 있는 집의 문을 닫아 걸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으라!' 하고

20 자기 손과 옆구리를 보이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안이 있으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그러고 나서 그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으라.

23 만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만일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24 [도마의 불신앙] 제자 가운데 쌍둥이라는 별명을 가진 도마는 마침 그 자리에 없었다.

25 그들이 도마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다오' 하고 말하자 도마는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서 못자국을 보고 거기에 손가락을 넣어 보며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후에 제자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도마도 그들과 같이 있었다. 문은 역시 잠겨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번과 같이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으라'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내 손에 넣어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

28 도마가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고 외치자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는구나. 그러나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30 [이 책를 쓴 목적] 예수의 제자들은 이 책에 기록된 것 외에도 예수께서 행하신 수많은 다른 이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이것을 기록해 두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신 것을 믿게 하고 또 그분을 믿음으로써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하려는 것이다.

31 (30절과 같음)

21

1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시다] 그후 예수께서는 디베랴 바닷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2 그때 그곳에는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 곧 시몬 베드로, 쌍둥이 도마,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들, 그리고 다른 제자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고기나 잡으러 가겠소' 하고 나서자 `좋습니다. 같이 갑시다' 하고 모두들 따라 나섰다. 그런데 밤이 새도록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4 새벽녘에 그들은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는 알아볼 수가 없었다.

5 `이 사람들아, 무얼 좀 잡았나?' 하고 그가 소리쳤다.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6 그가 말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게. 그러면 많이 잡힐 테니.' 그래서 그들이 그 말대로 하였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조차 없었다.

7 그 순간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겉옷을 걸치고 물속에 뛰어들어 바닷가 언덕까지 헤엄쳐 갔다.

8 배에 남아 있던 제자들도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약 90미터 정도 떨어진 언덕에 닿았다.

9 그들이 언덕에 닿아 보니 숯불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떡도 있었다.

1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생선을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배에 가서 그물을 언덕으로 끌어올렸다. 그물 안에는 큰 생선이 153마리나 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그물은 찢어져 있지 않았다.

12 예수께서 `이제 와서 아침 식사를 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 가운데 아무도 그분께 참으로 주님이시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이미 그분이 주님이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13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떡과 생선을 나누어 주셨다.

14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 이것으로 벌써 세번째였다.

15 [내 양을 먹이라] 아침 식사가 끝났을 때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주께서 아시지 않습니까?' 주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내 어린 양들을 먹이라.'

16 예수께서 다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참으로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을 사랑하는 제마음을 주께서 아시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내 양들을 돌보라.'

17 예수께서는 한 번 더 그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께서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하시자 근심이 생겨서 `주님, 주님은 제 진심이 어떤지를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내 양들을 먹이라.

18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젊었을 때에는 네가 원하는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네가 늙으면 다른 사람이 네 팔을 붙잡아 벌리고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어떤 죽음을 맞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를 은연 중에 알게 하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20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베드로가 돌아다 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 제자는 마지막 만찬 때에 예수께 `주님, 주님을 배신할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묻던 사람이었다.

21 베드로가 예수께 물었다. `주님,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는 어떤 죽음을 맞게 될까요?'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만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르라.'

23 이 말씀이 형제들 사이에 퍼져 나가서 그 제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만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단순히 말씀하신 것이었다.

24 그 제자는 이 일을 증언하고 또 글로 기록한 사람이다. 이 증언이 참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25 예수께서 행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다. 만일 그것을 다 기록한다면 온 세상을 다 그 책으로 채우고도 쌓아 둘 곳이 모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