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솔로몬이 지은 노래 중의 노래

2 [내 임금이시라면] (신부) 입맞춰 주세요. 임의 입술로 아, 포도주보다도 더 달콤한 임의 사랑.

3 임에게서 풍겨 오는 아련한 그 향내 임의 이름 듣기만 해도 향내 나는 듯하니 아가씨들 임을 그리워한답니다. 사랑한답니다.

4 나를 데려가 주세요. 우리 함께 손잡고 뛰어가요. 나의 임금님 어서 날 임의 방으로 데려가세요. 우리 함께 기뻐해요 즐거워해요 임 거기 계시오니. 나 기리렵니다. 노래하렵니다. 포도주보다 더 진한 임의 그 사랑. 하여 아가씨들 임을 그리워합니다. 사랑합니다.

5 [시골 처녀] (신부)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나 비록 까무스름하더라도 아름답단다. 광야에 사는 게달족이 쳐놓은 장막처럼 까무스름하더라도 솔로몬 성전에 꾸며 놓은 휘장처럼 아름답단다.

6 내 피부가 까무스름하다고 깔보지 말아라. 햇볕에 그을러 그렇단다. 오빠들이 포도원 지키라고 자기네 포도원 지키라고 을러 대어서 내 포도원을 그냥 놔둔 채 오빠들 포도원 지키느라 이리됐단다.

7 [양 치는 처녀] (신부) 나의 임, 가르쳐 주세요. 어디 계신지 임이 치시는 양 떼가 어디 있는지 한낮엔 양 떼가 어디서 쉬는지 말씀해 주세요. 다른 목동들이 치는 양 떼들을 따라 이 몸이 이리저리 헤매야 하나요?

8 (신랑) 그지없이 아름다운 아가씨 그대 잘 모르겠거든 양 떼 발자국 따라오세요. 오다가 목자들이 쳐놓은 천막을 만나거든 거기서, 그 가까이에서 그대 염소 떼 길러 보세요.

9 [사랑의 이중창] (신랑) 그대 내 사랑 그대는 바로의 병거를 이끄는 암말과 같아!

10 두 볼에 흘러내린 머리칼 아름다워라. 구슬 목걸이로 단장한 그대 목덜미 너무도 고와.

11 우린 그대에게 줄 금목걸이 만들테야. 은장식 아로새긴 금목걸이.

12 (신부) 나의 임금님 자리에 누워 계실 때 내가 지닌 나르드 향기 온 방에 가득하네.

13 내 품에 안겨 있는 내 사랑은 한없이 싱그러운 향낭이어라.

14 엔게디 포도원에 피어 있는 헨나 꽃송이여라.

15 (신랑) 아리따운 그대 너무도 아름다워라 내 사랑. 비둘기 눈동자같이 사랑으로 빛나는 그대 눈동자.

16 (신부) 늠름하네요 아, 너무도 멋져요. 그대, 내 사랑이여 푸른 풀밭은 우리의 침대가 아닌가요.

17 은은히 향내 나는 송백은 우리 집 들보 든든한 전나무는 서까래라오.

2

1 [사랑은 세상을 핑크빛으로] (신부) 나는 고작 사론 들에 흔히 피어 있는 수선화인걸요. 골짜기에 여기저기 피어 있는 나리꽃일 뿐이어요.

2 (신랑) 가시덤불 속에 피어난 청초한 나리꽃처럼 그대 내 사랑은 아가씨들 가운데서 그리 아름답나요!

3 (신부) 잡목 속에 우뚝솟은 능금나무처럼 나의 임은 뭇남자 가운데서도 그리 늠름하네요! 그 그늘 아래 앉아 있는 것. 이리도 기쁠까요. 그 열매 능금이 이리도 달콤할까요.

4 [상사병] (신부) 나를 잔칫집으로 데려가 거기서도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그 눈길.

5 건포도 주시어 기운나게 하시고 능금 건네 주시어 상큼하게 하시니 아, 사랑의 병에 빠졌네.

6 왼팔로 팔베개하여 내 머리 누이시고 오른팔로 나를 꼭 안아주시네.

7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우리 둘만 있게 해다오. 겁 많은 암노루를 생각해 봐요. 들사슴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 사랑 방해하지들 말아 주어요. 제발 깨우지들 말아 주세요.

8 [겨울은 가고] (신부) 사랑하는 나의 임 그 소리 들려 오는구나. 산을 넘어 달려오시네. 언덕을 지나 내게 달려오시네.

9 저기 오시네. 노루처럼 빨리도 오시네. 어린 사슴처럼 빨리도 달려오시네. 담밖에 서 계시어 창문을 들여다 보시네. 창살 틈으로 기웃거리시네.

10 거기서 내게 속삭이는 소리 들려 오는 그 소리. (신랑) 내 사랑 아리따운 아가씨 어서 가요, 우리 함께 가요.

11 겨울이 지나가고 비도 이제 그쳤다오.

12 들녘엔 여기저기 꽃이 만발하였고 즐거이 노래 부를 계절이 왔다오. 비둘기 노랫소리 저 들판에서 들려 오지 않아요?

13 무화과 열매 익어 가는 시절 포도나무 꽃내음 온 땅에 향기로우니, 내 사랑 아리따운 아가씨 어서 나와 함께 가요.

14 바위틈에 몸을 숨긴 비둘기처럼 그대여 내 앞에서 몸을 숨기지 마세요. 그대 얼굴 보고 싶어요. 그대 목소리 듣고 싶어요. 아리따운 그대 얼굴! 매혹적인 그대 목소리!

15 (신부) 여우 떼를 잡아주어요. 저 자그마한 여우말이어요. 우리 포도원을 짓밟고 있어요. 아, 우리 포도원에 이리도 꽃이 한창인데.

16 내 사랑 나의 것 나는 그대 것. 그대 나리꽃 만발한 곳에서 양 떼를 치시네.

17 날 저물기 전에 땅거미 지기 전에 그대 어서 돌아오세요. 사슴처럼 빨리 뛰어오세요. 베델산에 사는 노루처럼 제발 빨리 달려오세요.

3

1 [밤을 그리며] (신부) 밤이면 밤마다 임 그리워 잠자리에 들거만 임 그리워 잠 못드는 밤. 아무리 애타게 그리워해도 찾을 수 없어, 그대 내 사랑.

2 자리에서 일어나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성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네. 이 거리 저 거리 이 골목 저 골목 다녀 봤으나 그 어디에서도 그리운 임 찾을 수 없었네.

3 성안을 순찰하는 이들을 붙잡고 `이리도 애타게 찾는 내 사랑을 혹시 보기라도 했나요?' 물어 보고

4 지나치다가 얼마 안되어 아, 그리도 그리던 내 임을 만났다네. 나 내 사랑을 꼭 붙잡고 친정집으로 데려왔다네. 어머니가 날 낳으신 그 방으로 들어갔다네.

5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우리만 있게 해다오. 겁 많은 노루를 생각해 봐요. 들사슴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 사랑을 방해하지들 말아 주어요. 우리를 제발 깨우지 말아 주어요.

6 [신랑이 오네] (구경꾼) 저기 빈들에서 올라오는 이 누구신가? 연기기둥처럼 다가오시는구나. 유향과 몰약처럼 향기를 흩날리며 다가오시는구나. 장사꾼들이 파는 여러 가지 향품에서 풍겨 나는 그 향기를 흩날리며 다가오시는구나.

7 아, 가마였구나. 솔로몬이 타고 계시는 가마였구나. 예순 명 장사들의 호위를 받으시며 이스라엘 가운데에서도 빼어난 장사들의 엄위를 받으시며 올라오시는구나.

8 칼 쓰는 데는 모두 놀라운 장사들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날쌘 용사들 모두들 칼로 무장하고 있구나. 밤에 기습받을까 무장하고 있구나.

9 솔로몬 임금이 타고 계신 가마는 가장 좋은 레바논 나무로 만들었다네.

10 은기둥에 금으로 수놓은 가마 그 자리는 붉은빛 방석 예루살렘 아가씨들이 사랑으로 수놓았다네.

11 시온의 아가씨들아 어서 나와 솔로몬 임금을 구경하려무나. 그 머리에는 혼인날 그 어머니가 씌워 주신 화관을 쓰고 있구나.

4

1 [곱기도 하여라, 내 사랑] (신랑) 아, 아리따워라 그대 너무나 아름다워라. 이리도 사랑스러울까, 내 사랑아. 너울 뒤에 아른거리는 그대 두 눈은 비둘기같이 사랑으로 빛나는구나. 그대 머리칼은 염소 떼처럼 길르앗 언덕에 물결 치는 염소 떼처럼 어깨 위에서 춤추는구나.

2 그대 이는 털 깎으려고 목욕시킨 양과 같이 희기도 하여라. 새끼 없는 어미는 하나도 없는 양과도 같이 쪽 고르게도 났구나.

3 그대 입술은 심홍빛 오라기. 입술을 뗄 때마다 아, 어찌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너울 뒤에는 석류같이 발그스레한 그대 두 볼.

4 그대 목덜미는 미끈하고 둥그런 다윗 망대. 천 개나 되는 방패가 걸려 있듯 목덜미 따라서 목걸이가 둥그스레 걸려 있구나.

5 그대 젖가슴은 나리 꽃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쌍둥이 새끼 사슴.

6 땅거미 길어지면 저녁 선들바람 불어오면 나 그대에게 갈래요. 몰약산으로, 유향 언덕으로 가서 쉴래요.

7 어찌 그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어찌 그리도 아리따울 수 있을까? 내 사랑 그대 흠 하나 찾을 길 없어.

8 [나와 함께 가요] (신랑) 나의 신부여 이리 오세요. 나와 함께 가요. 레바논산에서 내려오세요. 위험한 레바논산 위에서 내려오세요. 어서 내려오세요. 아마나 산꼭대기에서 내려오세요. 스닐산 꼭대기에서 내려오세요. 우뚝 솟은 헤르몬산 위에서 내려오세요. 그 사자굴에서 내려오세요. 표범이 우굴거리는 그곳에서 내려오세요. 어서, 우리 함께 가요.

9 [사랑의 묘약] (신랑)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 내 마음 다 빼앗아갔어요. 그대 한번 나 쳐다보는 눈길 그 눈길에 홀려 나, 몸이 굳어 버렸어요. 그대 목덜미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그 목걸이에 나,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렸어요.

10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 사랑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으랴! 포도주보다 더 달콤한 사랑! 그대 사랑은 너무도 향기로워라. 너무도 싱그러워라. 그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기로워라.

11 그대 내 사랑 그대 입술은 꿀맛 그대가 내게 입맞추면 그대 혀 밑에는 달콤하게 꿀 섞은 젖이 괴어 있구나. 그대 옷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는 레바논 삼림 향내처럼 향기롭구나.

12 [사랑의 정원] (신랑)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비밀에 싸여 있는 동산 담으로 둘러싸인 동산 비밀스런 샘물이어라.

13 거기서 자라는 푸른 나무들 싱그럽기도 하여라. 석류나무 과수원처럼 푸르러 입맛 돋우는 열매 맺고 헨나꽃과 나르드 꽃 피고

14 나르드, 사프란, 창포, 계수나무, 갖가지 향나무가 모두 자라고 몰약과 침향 같은 향료가 거기서 나는구나.

15 그대는 동산을 적시는 샘물 생수가 흐르는 시내 레바논 산악에서 소용돌이치는 시냇물이어라.

16 (신부) 하늬바람아, 일어라. 마파람아, 불어라. 나의 동산 위에 불어 다오. 하여 온동산에 싱그러운 그 향내음 가득하게 하여라. 나의 임 나의 동산 여기로 오세요. 어서 오시어 여기서 더없이 맛있는 열매 따드세요.

5

1 (신랑)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이 동산으로 그대를 찾아 나 이렇게 왔다오. 나 향료와 몰약을 거두어들이고 나 꿀송이와 꿀을 따먹었다오. 나 포도주와 젖을 마셨다오. 친구들아 마시자, 먹자 사랑에 흠뻑 빠져 들 때까지.

2 [밤을 그리며] (신부) 잠자리에 누워도 잠못 이루는 이 몸. 아, 문 두드리는 저 소리 임께서 문밖에 와 서 계시는구나. (신랑) 내 사랑 문열어 주어요, 문열어 주어요. 내 사랑, 나의 비둘기 흠잡을 데 없는 나의 누이야. 내 머리는 이슬에 젖어 있다오. 내 머리칼은 밤이슬에 흠뻑 젖어 있다오.

3 (신부) 나 이미 옷을 모두 벗었는데 어찌 다시 옷을 입을까? 나 이미 발을 씻었는데 어찌 다시 흙을 묻힐까마는

4 나의 임 창문 틈으로 손을 내밀어 문을 잡고 계시니 내 가슴이 마구 콩콩거리네. 나의 임께서 저리도 가까이 계시니

5 팔짝 일어나 내 임 나의 임 들어오시라 문열어 드리려 문고리 잡는 순간 아, 내 손엔 몰약 향기 가득하고 손가락엔 몰약이 방울방울 맺혔네.

6 얼른 내 임 들어오시라고 얼른 문을 열어젖혔지만 아, 나의 임은 자취도 없어. 나 얼마나 임의 목소리 듣고 싶어했던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 불러도 불러 보아도 대답 없는 그 이름, 나의 임이여.

7 성안을 돌던 순찰병들이 나를 보자 사정없이 쥐어박았네. 성벽을 지키던 파수꾼들도 내가 걸친 겉옷조차 빼앗아 가 버렸다네.

8 [나를 도와 찾아주오] (신부)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나 그대들에게 부탁한다오. 부디 내 사랑을 만나거든 이렇게 전해 주오. 나 내 임 그리다 못해 병이 들었다고 그래요, 이렇게 상사병이 들었다고 꼭 전해들 주오.

9 (아가씨들) 그대, 어여쁘고 어여쁜 아가씨야 우리에게 설명해 보아요. 그대가 찾는 그이가 도대체 누구인지 그이가 다른 남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대가 그렇게도 우리에게 부탁을 하니 한번 설명해 보아요.

10 (신부) 내 사랑은 멋지고 늠름하다오. 만 사람 가운데에서 으뜸이라오.

11 내 임의 얼굴은 구릿빛. 구릿빛에 미끈하게 생겼다오. 머리칼은 곱슬곱슬 까마귀처럼 검다오.

12 내 임의 두 눈은 흐르는 시냇가에 앉아 있는 비둘기 젖으로 씻고 시냇가에 앉아 있는 비둘기 같다오.

13 내 임의 두 볼은 약초와 항료 풀로 가득한 동산처럼 그리도 사랑스럽다오. 입술은 나리꽃 뚝뚝 떨어지는 몰약에 촉촉히 젖은 나리꽃 같다오.

14 손은 어찌 그리도 잘생겼는지 보석 박힌 황금반지 끼고 있다오. 그 몸은 상아로 잘 다듬은 조각품 청옥이 골고루 박힌 조각품이라오.

15 두 다리는 희고 매끄러운 두 기둥 황금 받침대 위에 든든히 세운 기둥과 같다오. 그 모습 그렇게도 우람할 수야! 우뚝 솟은 송백 무성한 레바논 산악처럼 그리도 늠름할 수 있으랴!

16 임께서 내게 입맞추실 땐 그 입술 그리도 달콤할 수야! 임의 모든 것 아, 마냥 갖고 싶어라. 보라,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내 임이, 내 사랑이 이렇게 생겠다오.

6

1 (아가씨들) 이리도 아리따운 아가씨야 그대 임은 어디로 갔느냐? 그이가 어디로 갔느냐? 우리도 알아야 그대와 함께 찾아보지 않겠느냐?

2 (신부) 향나무 자라나는 그이의 동산으로 내 임은 가셨다오. 그이의 동산에서 나리꽃 꺾어 모으며 그이 양 떼를 치고 있다오.

3 내 사랑은 나의 것 나는 그의 것. 나리꽃 만발한 동산에서 양 떼를 치고 있다오.

4 [어찌 그리도 아리따운지] (신랑) 아, 내 사랑 그대는 디르사처럼 아름답구나. 예루살렘처럼 곱기도 하여라. 빈들에 떠 있는 환영처럼 내 숨을 탁 멈추게 하는구나.

5 그대 눈길을 내게서 거두어요. 그대 눈길이 나를 사로잡고 있다오. 그대 머리칼은 길르앗 언덕을 마구 내닫는 염소 떼처럼 어깨 위에서 춤추는구나.

6 그대 이는 막 목욕하고 나온 양 떼처럼 희기도 하여라. 하나도 어긋남 없이 쪽 고르게 나기도 하였구나.

7 너울 속에 아련히 가리워 있는 발그스레한 그대 두 볼은 살짝 벌은 석류 열매 같아라.

8 왕비를 예순 명이나 후궁을 여든 명이나 시녀 또한 무수히 거느리고 있다 한들 무얼 하리요.

9 난 오직 한 여인만 사랑하고 있으니. 그리도 흠 없는 비둘기같이 그리도 사랑스러워. 그 어미에게는 외동딸 애지중지하는 딸. 여인들마다 그를 보고 부러워하고 왕비들도 후궁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네.

10 [여인네들] 새벽별처럼 반짝이는 이 아가씨는 누구인가? 이리도 아리따운 아가씨는 누구인가? 달처럼 눈부시기만 하구나. 해처럼 빛나는구나. 사막모래 위에 둥실 떠 있는 환영처럼 쳐다보기만 하여도 황홀하구나.

11 [그리움] (신랑) 나 호두나무 동산으로 내려가 보았네. 계곡에 대추야자나무가 자라났는지 포도나무에 새 잎이 돋아났는지 석류나무에 꽃이 피어났는지 한번 보려고 내려갔었네.

12 나도 몰래 몸을 부르르 떨었네. 그대 나를 미치게 하누나. 사랑 그리워 미치게 하누나. 병거 끄는 기병이 미친 듯 전쟁을 그리워하듯 나 미치게 하누나.

13 [결혼식 춤을] (아가씨들과 여인네들) 돌아오라 돌아오라 술람미 아가씨야 이 혼인날 춤을 추자꾸나. 돌아오라 돌아오라, 춤을 추자꾸나. 보고 싶구나.

14 (신부) 그래요? 춤추는 내 모습 보아서 무얼 하게요? 술람미 아가씨인 나에게 뭐 특별할 게 있을라구요.

7

1 (신랑) 어찌 그리도 귀여운가요. 아가씨! 귀한 집 손님! 신발 신은 그 발이 어찌 그리도 귀여운가요. 둥그런 그대 허벅지 예술가의 정교한 작품. 바로 그것이라네.

2 그대 배꼽은 향긋한 포도주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둥그런 술잔. 허리는 나리꽃에 둘리운 밀단.

3 그대 젖가슴은 쌍둥이 암사슴 두마리 새끼 노루와도 같아.

4 그대 목덜미는 상아로 만든 망대라. 그대 두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아라. 그대 코는 다메섹 쪽 바라보는 레바논 망대 같아.

5 그대 머리는 갈멜산같이 우뚝 솟아 있고 그대 땋아 내린 머리칼은 심홍빛으로 빛나 임금님도 그 아름다움에 빠져 버렸다오.

6 [가슴이 벅차다오] (신랑) 아리따워라, 그대 아름다워라. 그대 사랑, 어찌 그리도 가슴 벅찬지!

7 종려나무처럼 우아한 그대. 그대 젖가슴은 종려 열매 같아라.

8 나 종려나무에 올라가 그 열매 따먹으리. 그대 젖무덤은 포도송이 같아라. 그대 숨결은 능금 향내이어라. 입맞추는 그대 입은 달콤하고 맛깔진 포도주이어라.

9 (신부) 그 포도주 내 임에게로 흐르게 하리. 입술로, 이 사이로 흐르게 하리.

10 [나 오직 그대 것] (신부) 나, 내 임의 것 그토록 날 그리워하는 그대, 내 사랑!

11 오, 내 사랑아 우리 함께 들로 나가요. 거기서 우리 밤을 지새워요.

12 아침 일찍 일어나 포도원으로 가요. 포도순이 자라났는지 포도 꽃망울 피어났는지 석류꽃이 피어났는지 찾아보기로 해요. 거기서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리려 해요.

13 [어서 오세요] (신부) 향기로운 자귀나무 향기 맡아 보세요. 온갖 향기로운 열매가 우리 집 문 앞에 열려 있네요. 내 사랑 나 그대 위해 이것들을 장만했어요. 햇과일, 묵은 과일 모두 있어요.

8

1 [그대가 내 오라버니라면] (신부) 얼마나 좋을까요 어찌 아니 좋을까요? 그대 내 사랑이 내 오라버니라면 어머니 젖가슴 같이 빤 오라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더라면 아무런 걱정 없이 그대에게 입맞출 텐데. 길거리에서 그대 만나

2 어머니 날 기르시던 친정집으로 임을 데리고 들어가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리련만... 달콤한 포도주 내 임께 드리련만... 석류로 담근 술 내 임께 따라 드리련만...

3 왼팔로 팔베개 하여 내 머리 누이시고 오른팔로 나를 꼬옥 안아주시네.

4 예루살렘 아가씨들아 약속해 다오. 방해하지들 않겠다고 우리 사랑 방해하지들 않겠다고 약속해 다오, 제발.

5 (아가씨들) 사랑하는 임에게 바싹 기대어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 아가씨는 누구인가?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여라] (신부) 여기, 사과나무 아래에서 나 그대를 흔들어 깨웠네. 그대 어머니 그대를 낳은 곳 그대 어머니 그대 낳느라 고통당한 곳.

6 그대 가슴 끈에 인장반지를 달고 다니듯 그대 마음에 나를 꼭 품어 주세요. 그대 팔에 띠를 꼭 매고 다니듯 그대여, 내 사랑 나를 꼭 그렇게 안아 주세요. 그 누가 죽음을 이겨 낼 수 있을까? 아무도 죽음을 건너뛸 수 없지요. 죽음은 그 누구도 놓아 주지 않아. 아, 사랑도 사랑도 그러하지요. 그 누구가 이 사랑을 어찌할까요? 불같이, 맹렬한 불꽃같이 타오르는 시새움.

7 이 맹렬한 사랑의 불을 그 어떤 물로 끌 수 있을까요? 홍수라 해서 그 사랑을 쓸어 갈 수 있을까요? 가지고 있는 온 재산 다 팔아 이 사랑 사겠다 나선다 해도 어느 누가 이 사랑 얻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부끄러움만 살 뿐 멍청이란 소리밖에 더 들을까요?

8 [걱정스러워하는 오빠들] (신부 오빠들) 나이 어린 우리 누이 아직 젖가슴도 부풀지 않았는데 젊은 청년 다가와 우리 누이 유혹할 때 우리는 어찌할까나?

9 누이가 성벽이라면 누이 위해 우리는 은망루를 쌓아 올리리라. 누이가 대문이라면 우리는 송백 판자로 둘러싸리라.

10 (신부) 나는 든든한 성벽이어요. 내 젖가슴 그 망루 같아요. 내 임 보시기에 난 한없이 기쁨 흘러 나오는 샘물 같아요.

11 [솔로몬보다도 더 행복한] (신랑) 바알하몬 비탈에 솔로몬 임금의 포도원이 있지요. 그 포도원 빌려서 농사 짓는 농부들, 그 열매 거둬들여 은 천을 솔로몬에게 바친다네.

12 솔로몬 임금은 기꺼이 그 은 천을 받이들이겠지. 농부들 몫으로는 은이 한 이백이나 돌아갈까 몰라. 하나 나에겐 내 소유인 포도원이 있다오.

13 [사랑의 달리기] (신랑) 동산에 있는 그대여 친구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듣게 해주어요. 그대 목소리. 내 사랑, 그대 있는 곳으로 나오라고 불러 보세요.

14 (신부) 어서 오세요. 빨리 오세요, 내 사랑 그대여. 향기로운 약초들 자라나는 이 산 저 산으로 재빨리 뛰어다니는 노루처럼 사슴처럼 어서 오세요. 어서 빨리 오세요. 그대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