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서언] 다윗의 아들이며 예루살렘에서 다스리던 솔로몬이 전도자로서 남긴 말이다.

2 [세상 만사가 헛되다] 전도자나 말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3 사람이 그토록 온갖 수고를 하지만 도대체 무슨 유익이 있는가?

4 한 세대는 가고 또 한 세대는 오지만 이 땅에는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

5 해는 떴다가 지고 또다시 뜨려고 서둘러 제자리로 돌아간다.

6 바람은 남으로 북으로 이리저리 휘돌아 불며 헤매지만, 어느 한 곳 머무를 자리가 없다.

7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 가지만 바다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 물은 강으로 되돌아가 다시 바다로 흘러 간다.

8 말은 아무리 많아도 충분히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어느 누구도 할 말을 다 할 수가 없다. 눈은 아무리 많은 것을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며 귀는 아무리 많은 것을 들어도 후련하지가 않다.

9 역사는 그저 반복될 뿐이다. 진실로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슨 일이든지 누가 이미 해보았거나 말한 것이다.

10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것이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그런 일이 이미 옛날에 없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11 옛날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듯 앞으로 오는 세대가 하는 일을 그 다음 세대들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12 [지식도 헛되다] 전도자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살고 있었다.

13 나는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으려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바쳤다. 그러나 내가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나누어 주신 인생의 몫이라. 괴로움뿐이라는 사실이었다.

14 세상 사람들이 벌여 놓는 일이라. 모두 바람을 잡듯 허황되고 어리석은 일이다.

15 한번 잘못된 일은 마치 흘러가 버린 강물처럼 되돌릴 수가 없다. 과거에 잘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해 봐도 소용이 없다.

16 나는 마음속으로 자신 있게 말하였다. `보라, 나는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다스린 어떤 왕보다도 위대하다. 그 누가 나의 지혜와 지식을 따를 수 있겠는가?'

17 그래서 더욱 열심히 지혜를 쌓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바람을 잡듯 허망한 일이었다.

18 지혜가 많으면 괴로움도 많으며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곧 근심을 쌓는 일이기 때문이다.

2

1 [세상의 모든 기쁨이 헛되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하였다. `자, 이제는 쾌락을 누리리라. 그래서 내 인생을 마음껏 즐기리라.' 그러나 이것도 헛되다는 것을 깨달았다.

2 웃으며 희희낙낙 한들 그것이 도대체 다 무엇이란 말인가?

3 나는 이 세상에서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익한 일이 무엇인가를 깨달으려 어리석음을 피하고 내 마음을 지혜로 다스려 나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포도주로 육신의 쾌락을 누리는 방법도 궁리해 보았다.

4 나는 인생의 만족을 얻고자 사업도 크게 벌여 보았다. 여러 채의 집을 짓고 수많은 포도원을 가꾸었으며, 아름다운 정원과 동산을 꾸며 갖가지 과일나무를 심고, 곳곳에 저수지를 파서 농장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하였다.

5 (4절과 같음)

6 (4절과 같음)

7 또 나는 노예들도 사들였다. 이 남녀 노예들은 내 집안에서 더 많은 노예들을 낳아 주었다. 또 소 떼와 양 떼도 길러 내어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다스린 어떤 왕보다도 더 많은 가축을 키웠다.

8 수많은 점령 지역의 왕들에게서 조공으로 거두어들인 금과 은도 날로 불어 나갔다. 노래로 흥을 돋우어 줄 남녀 가수들과 악대들도 조직하였다. 거기다가 나는 아름다운 처첩들도 많이 거느리고 있었다.

9 이렇게 하여 나는 예루살렘에서 나보다 먼저 다스린 어떤 왕보다도 더 위대하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언제나 맑은 정신을 간직하고 있어서 모든 일을 내 스스로 평가할 수 있었다.

10 내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소유하였고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은 그 무엇 하나 막지 않았다. 나는 심지어 어려운 일에서도 큰 즐거움을 느꼈다. 이 즐거움이야말로 진실로 내 모든 수고에 대한 유일한 보상이었다.

11 그러나 뒤돌아보니 내가 애써 구하였던 그 모든 것은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된 일이었다. 이 세상에서 귀중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12 그래서 나는 슬기로움을 망령됨이나 어리석음과 비교하기 시작하여

13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더 귀함은 빛이 어둠보다 더 귀한 것과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4 미련한 사람은 소경과 같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밝히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같은 운명을 맞게 되지 않는가?

15 어리석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지혜로워지려고 애썼단 말인가? 결국 이것도 헛될 뿐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16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모두 죽어 먼 훗날에는 다 같이 잊혀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17 나는 사는 게 싫어졌다. 이 땅에서 하는 일이 다 괴로울 따름이니 모든 것이 너무도 속절없고 바람을 잡듯 허무해 보일 뿐이다.

18 내가 이 세상에서 수고하여 거둔 모든 것들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 주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괴롭다.

19 게다가 내 뒤를 이을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지 어리석은 사람일지 그 누가 안단 말인가? 그런데도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은 그의 것이 되고 만다니,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내 뒤를 이어 왕이 될 사람은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는가? 선왕들이 이미 오래전에 한 일밖에 무슨 일을 더 하겠는가?

20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애쓸 명분도 의욕도 다 잃어버렸다.

21 지혜와 지식을 짜내고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하여 내 평생 이루어 놓은 일을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것도 전혀 보상도 없이 넘겨 주어야 한다는 것은 허무하고도 아주 잘못된 일이다.

22 사람이 일평생을 수고하여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23 낮에는 슬픔과 걱정에 쌓인 채 살고 밤에조차 쉬지 못하고 괴로워 몸부림을 친다면 세상사가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24 [누가 인생을 즐길 수 있는가] 결국 나는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고 자기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기쁨도 하나님께서 주실 때만이 누릴 수 있다.

25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면 그 누가 기쁨으로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26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자들에게는 지혜와 지식도 쌓고 기쁨을 누리게 해주신다. 그러나 죄인은 아무리 재물을 모으느라 애를 쓸지라도 그것을 누리게 해주시기는 커녕 그 재물을 빼앗아 자신의 마음에 맞는 자들에게 주신다. 그러니 재물을 쌓는 일 또한 얼마나 바람을 잡듯 어리석은 일인가?

3

1 [세상 만사에 때가 있다] 모든 일에는 정해진 때가 있고, 모든 목적은 다 이룰 기한이 있다.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허물 때가 있고 다시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들을 흩을 때가 있고 돌들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

6 구할 때가 있고 없앨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내어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로울 때가 있다.

9 사람이 수고해서 얻는 것은 진실로 무엇인가?

10 그리하여 인간들이 수고하는 모든 일들을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11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때에 따라 아름답게 이루어 놓으시고 모든 일에 기한도 정해 놓으셨으나 인간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12 그래서 나는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좋은 일을 하고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3 일해서 얻은 열매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14 나는 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무엇이든지 한번만으로 늘 변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그 일을 빼거나 더하여 바꾸어 놓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와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시는 목적은 누구나 전능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도록 깨우치시는 데 있다.

15 지금 있는 일은 다 이미 아득한 옛날에 있었으며, 앞으로 있을 일 또한 이미 과거에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득한 옛날에 있다가 사라졌던 것들을 다시 오게 하실 뿐이다.

16 [하나님을 경외하고 인생을 즐겨라] 나는 이 세상에서 공공연히 비리가 오가고 법정에조차 부정이 판치는 것을 보았다.

17 그러므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모든 일에는 정해진 때가 있다. 그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누가 과연 의로운 사람이며 악한 사람인지를 심판하실 것이다.'

18 나는 또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이 죄의 길로 빠지도록 내버려 두시는 목적은 인간을 시험하여 인간이 짐승보다 조금도 나을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데 있음을 알았다.

19 인간과 짐승이 다 같이 똑같은 공기를 마시다가 죽어 갈 존재라면 인간이 짐승보다 잘났다고 큰소리칠 자격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모두가 우스꽝스럽고 헛되다.

20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21 인간의 영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영은 저 깊은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22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기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바로 이렇게 살도록 인간이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죽은 다음에 아무리 좋은 일이 있다 하여도 누가 다시 돌아와 그것을 즐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누구나 지금 여기서 자신의 인생을 즐겨라!

4

1 [짓눌리는 이들의 슬픔] 나는 이 세상에서 억누르는 자들과 짓눌리는 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학대에 짓눌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반면, 그들을 탄압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권세자들이 한패가 되어 주고 있었다.

2 그래서 나는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이들 보다 훨씬 더 낫게 느껴졌다.

3 차라리 아직도 태어나지 않아서 세상에 가득 찬 악과 범죄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복되다고 믿게 되었다.

4 [헛된 수고] 또 내가 모든 수고와 일의 모든 성과를 살펴보니 그것도 사람들이 서로 질투하는 데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였다. 그러니 이것도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5 그런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두 손을 묶어 놓고 제 살만을 파먹는다.

6 그러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바람을 잡는 것보다는 적당히 일하면서 평안을 누리는 것이 더 낫다.

7 [함께 하는 것이 낫다] 나는 이 세상에서 또 한 가지 어리석은 것을 보았다.

8 형제도 자식도 없이 혼자 살면서 돈벌기에 혈안이 된 사람의 일이다. 그는 아무리 재산을 쌓아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에 그 많은 재산은 누구의 차지가 된단 말인가? 그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인생의 즐거움조차 포기한 채 일에만 매달려 산단 말인가? 이것 또한 방향을 잃은 슬프고 허망한 노고일 뿐이다.

9 두 사람이 일을 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갑절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10 둘이 가다가 한사람이 넘어지면 다른 사람이 그를 일으켜 주지만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궁지에 빠지고 만다.

11 추운 겨울 밤에도 두 사람이 한 이불을 덮고 자면 서로 따뜻하게 되지만 혼자 잔다면 어떻게 따뜻해질 수 있는가?

12 또 혼자서 있을 때 공격을 받으면 십중팔구 지고 만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있을 때라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서 능히 공격자를 막아 낼 수 있다. 물론 세 사람이면 훨씬 더 유리하다. 세 겹으로 꼰 밧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13 가난하지만 슬기로운 젊은이는 늙고 미련하여 모든 조언을 거부하는 왕보다 낫다.

14 과연 어떤 젊은이는 그 왕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감옥에까지 갔지만 나중에는 왕위에 올랐다.

15 그리고 내가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 늙은 왕을 대신하여 새로 일어난 젊은이를 옹호할 뿐 아니라

16 그가 왕위에 오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받든다. 그러나 다음 세대가 오면 그를 향한 환호성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역시 바람을 잡듯 허망한 일이다.

5

1 [경솔하게 말하지 말아라] 성전에 들어갈 때에 귀는 열어 놓고 입은 닫아 놓아라! 하나님께 이것저것을 바치겠다고 성급하게 약속을 드리는 것이 죄가 되는 줄 모르고 함부로 지껄이는 미련한 사람이 되지 말아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여기 땅에 있다. 그러므로 말을 삼가서 하여라.

2 걱정거리가 많으면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련한 사람이 되면 실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3 그러므로 만약 하나님께 어떤 일을 하겠다고 서원을 드렸거든 지체하지 말고 그 일을 실행해 옮겨라. 하나님께서는 미련한 자들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4 어떤 일을 하겠다고 서원하고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서원하지 않는 편이 낫다.

5 서원을 하고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네 입으로 죄를 짓는 일이다. 하나님의 사자 앞에서 서원을 드린 것은 실수였노라고 둘러대려 하지도 말아라. 그런 말로 오히려 하나님의 화를 돋우어 네 재산을 모두 쉽게 하실지 모른다. 일을 하지 않고 꿈만 꾸거나 홍수처럼 빈말만 늘어놓는 것은 다 어리석고도 파멸을 불러들이는 짓이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여라.

6 (5절과 같음)

7 (5절과 같음)

8 [왕의 책임]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학대를 받고 세상에 정의가 통하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아라. 어떤 관리든지 더 높은 관리의 명령을 받고 있으며, 더 높은 관리 역시 그들의 상전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래서 세상만사가 관료들의 형식주의에 빠져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9 그러나 모든 관리들의 맨 위에는 왕이 있다. 과연 왕은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친 사람이다. 모든 혼란을 바로 잡아 나라를 건질 수 있는 자는 왕뿐이다.

10 [부의 허무함]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영영 돈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

11 돈은 벌면 벌수록 그만큼 쓰게 마련이다. 그러니 돈이 손안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을 구경하는 개미밖에 무슨 유익이 있는가?

12 고된 노동을 한 사람은 많이 먹거나 적게 먹거나 단잠을 이루지만 부자는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아서 불면증에 시달린다.

13 이 세상에서 나는 또 한 가지 커다란 병폐를 보았다. 인심을 잃어 가며 재산을 아낀 부자가 하루아침에 불운을 당하여 온 재산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는 자식이 있어도 남겨 줄 것 한푼없이

14 (13절과 같음)

15 어머니에게서 태어날 때처럼 알몸으로 돌아간다. 평생 수고해서 얻은 것을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한다면

16 이것이 병폐가 아니고 무엇인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것을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썼단 말인가? 모두가 다 한바탕의 바람잡이다.

17 그의 한평생이란 밥 한번 마음 편히 못 먹고 늘 속을 끓이며 병마와 근심으로 지샌 나날일 뿐이었다.

18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즐겨라] 나는 그래서 하나님께서 목숨을 허락해 주신 그 짧은 동안 아무리 세상사가 힘들어도 먹고 마시고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분복이기 때문이다.

19 하나님께서 부와 재물을 주시고 그것을 누릴 건강까지도 허락해 주셨거든 누구든 그것을 자신의 분복으로 알고 감사하면서 수고한 보람을 즐기라.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20 이렇게 사는 사람은 자기의 짧은 인생을 생각하며 슬퍼할 겨를이 없다. 하나님께서 항상 그에게 기쁨을 주시기 때문이다.

6

1 나는 이 세상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허망한 일을 보았다.

2 하나님에게서 부귀영화를 받았으나 그것을 누릴 건강을 얻지 못하여 일찍 죽어 버리고 그 부귀영화를 낯 모르는 사람이 대신 누리는 경우다. 이것이야말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인생의 모순이다. 얼마나 통분할 일인가?

3 또 누가 슬하에 아들딸을 백 명이나 두고 장수를 누렸다 할지라도 살아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죽어서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다면 태어나면서 죽은 아이보다 무엇이 나을 것인가?

4 태어나면서 죽은 아이는 헛되이 왔다가 어둠 속에서 사라져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5 해도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아예 해가 있는지도 모를지라도 불행한 인생을 늙도록 사는 사람보다 낫다.

6 사람이 비록 장수하여 천년의 갑절을 산다고 하여도 인생의 만족을 누리지 못한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슬기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다 같이 밥을 얻어 먹으려고 평생토록 애쓰지만 만족을 얻은 적은 한번도 없는 것같이 보인다. 인생의 우여곡절은 어느쪽에나 다 있다. 그러나 가난하더라도 슬기롭게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좋은 인생을 누린다.

7 (6절과 같음)

8 (6절과 같음)

9 눈으로 보는 것이 욕망으로 간구하는 것보다 더 낫다. 좋은 것을 꿈속에서 아무리 찾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것도 바람을 잡는 헛된 일이다.

10 [만사가 정해져 있으니 어찌하랴] 세상만사는 이미 정해져 있다.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니 인간은 아무도 자기보다 강하신 분과 다툴 수 없다.

11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더 헛수고만 많아진다. 말을 많이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12 그림자처럼 덧없는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가장 잘 살아가는 길인 줄을 누가 과연 알 수 있겠는가? 사람이 죽은 다음에 이 세상에서 벌어질 일을 누가 과연 일러줄 수 있겠는가?

7

1 [무엇이 좋은 것이냐] 태어나는 날에 좋은 이름을 얻는 것이 죽는 날에 좋은 기름을 바르는 것보다 더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낫다.

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결국은 누구나 죽을 것이니 아직 생각할 시간이 남아 있는 동안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유익한 일이기 때문이다.

3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 슬픔은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4 슬기로운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한순간의 즐거움만을 생각한다.

5 지혜로운 사람에게 책망을 받는 것이 미련한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것보다 낫다.

6 미련한 사람의 찬사는 솥 밑에서 나는 가시나무 타는 소리 같아서 헛될 뿐이다.

7 탐욕은 지혜로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고 뇌물은 사람의 지각을 흐려 놓는다.

8 [보상] 일의 끝이 그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낫다.

9 성급하게 성을 내지 말아라. 바보들이나 성깔을 부린다.

10 옛날이 더 좋았다고 그리워하지 말아라. 그런 향수를 품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11 슬기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같이 좋은 일이다.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12 지혜나 돈이 다 사람을 보호해 주지만 사람의 생명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지혜가 더 유익하다.

13 그러나 결국은 모든 일이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하나님이 굽혀 놓으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펼 수 있겠는가?

14 성공할 때는 언제나 즐거워하여라. 역경이 올 때는 그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이 세상에 확실할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깨닫도록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15 [중용의 황금길] 나는 이 어처구니없는 인생살이에서 온갖 것을 다 보았다. 의롭게 살던 사람이 젊어서 죽거나 비운에 죽는가 하면 또 어떤 악인들은 장수를 누리며 살기도 한다.

16 그러므로 지나치게 의로운 사람도 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도 되지 말아라. 왜 너는 스스로 망하려 하느냐?

17 또 지나치게 악한 사람도 되지 말고 미련한 사람도 되지 말아라. 왜 너는 명대로 살기 전에 죽으려 하느냐?

18 한쪽을 붙잡았다 하여 다른 쪽을 놓지 말아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어떤 경우에든지 살길을 찾아 나갈 수 있다.

19 슬기로운 사람은 열 명의 통치자들보다 더 강하다.

20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면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21 남들이 하는 소리에 신경을 쓰지 말아라. 네 종이 너를 헐뜯는 말을 듣게 되더라도 모른 척하여라. 너 자신도 남을 많이 헐뜯지 않았느냐?

22 (21절과 같음)

23 [도달할 수 없는 지혜] 나는 지혜로워지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지혜로워지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그러나 지혜는 내게서 항상 먼 곳에 있었다.

24 세상만사 이치가 인간의 지혜로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고 깊고 깊은 곳에 숨어 있으니 누가 가까이 이르러 찾을 수 있겠는가?

25 [죽음보다 더 지독한 것] 나는 또 사람의 성격을 연구하고 관찰하여 인간의 악행은 지혜가 부족한 데서 생기고 미련한 행동은 반성하여 고칠 줄 모르는데서 유발되는 것이 아닌가를 밝히려고 하였다.

26 그리하여 나는 마음이 올가미와 그물 같으며 두 팔이 포승 같은 여인이야말로 죽음보다 더 지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은 그런 여인의 함정에서 벗어나지만 죄인은 올무에 잡히고 만다.

27 나 전도자는 모든 이치를 하나하나 살펴본 결과다음과 같은 것을 깨달았다.

28 곧 내가 만나본 남자들 가운데 슬기롭다고 할 수 있는 남자가 천 명 중에 한 명은 되지만 여인들 중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29 내 모든 연구를 종합하건대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단순하고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인간은 온갖 수단과 음모를 꾸며내고 있다.

8

1 과연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세상 이치를 깨달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지혜는 사람의 얼굴을 빛나게 하며 굳어진 표정도 풀어지게 한다.

2 [왕과 신하] 하나님 앞에서 한 서약대로 왕의 명령을 지켜라.

3 비록 너의 임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거역하지 말아라. 왕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거든 고집하지 말고 왕 앞에서 물러서라. 왕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이다.

4 왕의 명령은 큰 권력을 뒤에 두고 있으므로 그 명령에 맞서거나 시비를 가려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5 왕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는 사람은 벌을 받지 않으리니 슬기로운 사람은 말하고 행동할 때와 그 방법을 가릴 줄 안다.

6 그렇다, 세상만사는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모르는 시기도 있어서 인간에게 무거운 짐이 된다.

7 그러므로 사람들은 언제 불운이 닥쳐올지 몰라 불안에 떨면서 산다. 과연 그 불운을 미리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8 인간은 바람을 붙잡아 둘 수 없듯이 자기의 죽는 날을 미룰 수 없다. 군인이 전쟁할 때에 혼자만 빠져 나갈 수 없듯이 죄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그 죄과에서 벗어날 수 없다.

9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이 세상에서 되어가는 모든 일들을 살펴보니 소수의 몇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고 다른 사람들은 그 밑에서 고난을 당하는 것이 이 세상이다.

10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 나는 악한 사람들이 죽어서 성전뜰에 묻히고 그의 장례식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그가 생전에 저지른 모든 악행들을 잊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또한 그가 저지른 못된 짓거리에 온갖 시달림을 받던 바로 그 도성 사람들이 죽은 악인을 두고 칭찬을 늘어놓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이상한 세상인가!

11 아무리 악한 짓을 저질러도 하나님께서 당장에 벌을 내리시지 않자 인간들은 대담해져서 나쁜 짓을 마음놓고 저지른다.

12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비록 악인이 백번이나 죄를 짓고도 여전히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잘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13 그들은 악인들과는 달리 평안하게 장수를 누리겠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악인들은 절대로 장수하지 못할 것이다. 그림자가 사라지듯 악인들의 인생도 그렇게 지나가 버릴 것이다.

14 그런데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언제나 헛된 면이 있어서 어떤 시인은 악인이 벌을 받는 것처럼 고난을 당하고 어떤 악인은 의인이 보상을 받는 것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 모든 일이 꼬이고 얽혀서 괴로운 생각만 더해 간다.

15 그래서 나는 인생을 즐겁게 살기로 작정하였다. 이 세상에서는 먹고 마시고 기쁘게 지내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고된 일로 수고하면서 짧은 인생을 살도록 결정해 놓으셨으나 그 수고에 따르는 즐거움도 함께 주셨다.

16 [하나님의 일은 알아낼 수가 없다] 나는 지혜를 통해 세상에서 되어가는 일들을 관찰하리라 마음을 정하고 밤이나 낮이나 뜬눈으로 살면서

17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간은 알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이 비록 그 일을 알아보려고 갖은 애를 써도 그것은 불가능하다. 가끔 현인들이 나타나 그것을 알아내리라고 큰소리 치지만 그들 역시 실제로 그 일을 알아낼 수는 없다.

9

1 [정해진 죽음의 그늘 밑에서] 나는 마음을 다하여 세상사를 살펴보고 그 되어가는 이치를 밝혀 내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결국 의인이나 지혜자들, 또 그들의 모든 행실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장차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의인이 되고 미움을 받아 악인이 될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인간의 앞날이 다 이와 같으니 누가 그것을 다 밝혀 낼 수 있으랴!

2 모든 사람 앞에 놓여진 인생길은 똑같다. 의인이나 악인이나, 선한 사람이나 죄 많은 사람이나, 정결한 사람이나 부정한 사람이나, 희생제사를 드리는 사람이나 제물조차 바치지 않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다. 선한 사람의 인생도 악한 사람의 인생과 매한가지요, 맹세를 바친 사람도 맹세하기를 꺼린 사람과 똑같은 인생길을 걸어간다.

3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폐단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죽음이 닥쳐온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죽을 때까지 마음속에 악의와 광기가 가득한 채 살아가다가 저승 사람이 되고 만다.

4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는 속담대로 희망은 살아 있는 자에게 있다.

5 살아 있는 자들은 적어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죽은 자들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그들에 대한 기억조차 망각 속으로 사라져 그들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6 그들이 살아 생전에 사랑을 했든 미워하고 질투를 했든 또 무슨 일을 하였든지 간에 이미 그것들은 오래전에 사라져 버렸으니 지금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들과는 영영 아무 상관도 없다.

7 그러므로 즐겁게 매일 밥을 먹고 기분 좋게 네 포도주를 마셔라!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렇게 살도록 정해 놓으시고 그것을 좋아하고 계신다.

8 옷은 항상 깨끗하게 입고 머리에는 향기로운 기름을 발라 언제나 축제날 같은 인생을 살아라.

9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라. 네 아내는 이 땅에서 수고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상의 보상이다.

10 이 세상에서 계획한 일은 무엇이든지 온 힘을 다 바쳐 이루어라. 장차 들어갈 땅 밑에는 얼도 없고 계획도 세울 수 없으며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다.

11 [시간과 우연] 내가 또 이 세상 일을 자세히 살펴보니 빠르다고 경주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며 강하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 슬기롭다고 부유해지는 것도 아니며 솜씨가 있다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우연히 이루어진다.

12 그런데도 사람들은 언제 어떤 일이 자기에게 닥칠지를 알지 못한다. 그물에 잡히는 물고기처럼, 올가미에 걸리는 들짐승처럼 인간들은 누구나 갑자기 재앙을 만나 내리덮치는 죽음의 덫 속으로 똑같이 빠져 들어간다.

13 [지혜는 유용하지만 허약하다] 내가 또 이 세상 일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지혜에 대해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이 사실이야말로 매우 주목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14 어느 곳에 작고 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성읍이 있었다. 그런데 이웃의 큰 나라 군주가 대군을 이끌고 와서 성을 에워싸고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15 그때 그 성안에는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살고 있어서 지혜로 자기 마을을 구출하였다. 그러나 후에는 아무도 그 가난한 사람을 기억해 주지 않았다.

16 그래서 나는 `지혜가 힘보다 낫지만 가난한 사람의 지혜는 무시당하여 아무도 그의 말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7 지혜자가 조용히 타이르는 말을 듣는 것은 통치자의 어리석은 고함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낫다.

18 지혜는 어떤 무기보다 더 강하다.

10

1 향유를 제조할 때에 파리 한두 마리만 빠져도 기름 한 병이 못 쓰게 된다. 대수롭지 않은 한번의 미련한 행동이 지혜와 명예를 망친다.

2 슬기로운 마음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이끌지만 어리석은 마음은 그릇된 길로 이끈다.

3 어리석은 사람은 길을 갈 때도 지혜가 부족하여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낸다.

4 높은 사람이 화를 내더라도 네 지위가 낮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공손한 태도는 큰 허물을 덮어 준다.

5 나는 이 세상에서 통치자들이 저지르는 또 다른 폐단을 보았다. 그것은

6 어리숙한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능력 있는 자를 낮은 자리에 앉히는 일이다.

7 내가 또 보니 종들은 말을 타고 다니며 주인은 종처럼 걸어 다닌다.

8 [사고는 누구에게나 있다] 웅덩이를 잘 파는 사람도 웅덩이에 빠질 때가 있으며, 담을 잘 허무는 사람도 뱀에게 물릴 때가 있다.

9 돌을 능숙하게 떠내는 사람도 돌에 다칠 때가 있으며 장작을 잘 패는 사람도 장작에 맞을 때가 있다.

10 날을 갈지 않아서 연장이 무디어지면 갑절의 힘이 든다. 지혜는 날을 갈아서 유익하게 쓸 줄을 안다.

11 뱀을 부리지도 못하고 물리는 마술사는 재주를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다.

12 [미련한 사람의 잔소리] 슬기로운 사람의 말은 자신을 인정받게 하지만 미련한 사람의 말은 자신을 망치게 한다.

13 미련한 사람은 멍청한 소리로 말을 시작하여 결국 재앙을 초래하는 미친 소리까지 한다.

14 미련한 사람은 미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여러 말을 사람들에게 늘어놓는다. 그러나 과연 그 누가 미래의 일을 옳게 알 수 있단 말인가?

15 많은 말은 미련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한다.

16 오, 불쌍한 나라여, 왕은 철부지 같고 관리들은 아침부터 퍼마시고 있구나!

17 오, 행복한 나라여, 왕은 고결한 사람이요, 관리들은 열심히 일한 다음에야 비로소 먹고 마시되 앞으로 일을 더 많이 할 힘을 얻기 위해서만 마시는구나!

18 게으르면 대들보가 썩어서 내려 앉고 손을 놀리기 싫어하면 지붕이 샌다.

19 잔치를 벌여 인생을 즐기고 술을 마셔 기쁨을 누린다지만 돈이 있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0 혼잣말로도 왕을 저주하지 말아라. 이불속에서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아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기 때문이다.

11

1 [인생은 불확실하다] ㄱ) 네 음식을 물위로 띄워 보내라.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는 그것에 네게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ㄱ. 음식이 필요한 사람이 있거든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넉넉히 나누어 주라는 뜻일 수 있다)

2 네 재물을 되도록 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네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무슨 재난이 닥칠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ㄴ. 원문은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누어 주라' 이다)

3 구름이 많이 끼면 비가 쏟아지고 나무가 쓰러질 때는 그 방향이 남쪽이냐 북쪽이냐를 가리지 않고 기우는 대로 쓰러져 그냥 그 자리에 남아 있는다.

4 바람을 피하다가는 씨도 뿌리지 못하고 구름을 살피다가는 추수도 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완전한 조건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다가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5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는지 영혼이 태아의 몸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게 되는지 모르는 것처럼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알지 못한다.

6 아침 일찍 일어나 씨를 뿌리고 늦는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하라. 이것이 잘 자랄지 저것이 잘 자랄지, 아니면 두 가지가 똑같이 잘 자랄지 모르지 않느냐?

7 [젊을 때 즐겨라] 이 세상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8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라. 앞으로 살날이 많다 하여도 슬픈 날이 기쁜날보다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미래에 닥칠 일들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9 젊은이여, 네 젊음을 즐겨라. 젊은 시절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라. 네가 가고 싶은데는 어디든지 가고, 네가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보아라. 다만 모든 행동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10 그러므로 네 마음이 쓰라리도록 근심도 하지 말고 네 몸이 상하도록 수고도 하지 말아라.

12

1 젊은 시절에 ㄱ)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늙고 병들어서 아무런 기쁨이 없다고 한탄하는 나이가 되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ㄱ. `무덤' 또는 `아내'로 볼 수도 있다)

2 소나기와 먹구름이 계속 몰려와서 해와 달과 별들을 가려 모든 빛이 어두워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소나기가 그친 뒤에도 먹구름이 몰려오리라.

3 그때에는 집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강하던 두팔은 늙어서 떨리고, 용사처럼 강하던 두 다리도 약해져 후들거리며, 맷돌가는 여인들처럼 부지런하던 이빨도 거의 다 빠져서 맷돌이 잘돌아가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처럼 초롱하던 두 눈도 희미해질 것이다.

4 길가의 이중문처럼 여닫던 네 두 입술도 굳게 닫혀지고 맷돌 갈듯이 밥 먹던 소리도 사라져 갈 것이다. 새들이 지저귀는 새벽녘에 일찍 잠이 깰지라도 너 자신은 귀머거리가 되고, 떨리는 소리로 말을 더듬거릴 것이다.

5 높은 곳에 오르기가 힘겹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꾸라질까 겁낼 것이다. 흰 살구꽃이 뒤덮은 머리와 늙고 비대해진 몸을 메뚜기처럼 천천히 끌고 다니며 어떤 보약으로도 양기를 돋우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죽음의 문전에서 자신의 영원한 집으로 들어가면 거리에는 초상꾼들이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6 그렇다. 네가 아직 젊었을 때에, 네 생명의 은줄이 뚝 끊어지고 금그릇과 같은 네 머리가 깨어지기 전에, 네 목숨이 우물가에 놓인 항아리같이 깨어지고 샘의 두레박줄처럼 끊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7 그때가 되면 흙에서 온 네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네 생명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이다.

8 전도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9 [전도자에 대한 판권장] 전도자는 현인이었으며 백성에게 항상 새로운 깨달음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많은 잠언을 비교하여 저울질해 보고 그것을 정리해 주었다.

10 전도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말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으며 진리의 말을 성실하게 기록하였다.

11 현인들의 말은 채찍처럼 사람들의 행동을 일깨우고 목자는 생명의 진리를 사람의 머리 속에 잘박힌 못처럼 들어가게 하나니, 이처럼 훌륭한 스승들은 만민의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들이다.

12 [지혜의 한계선] 내 아들아! 한 가지만 더 일러두겠다. 책을 많이 쓰는 것도 끝없는 일이요,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몸을 피곤하게 한다.

13 이제 이 모든 말씀의 결론을 듣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 이것은 모든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이다.

14 우리가 행한 모든 일들은 그것이 악한 일이든 선한 일이든 지금은 비록 숨겨져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