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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윗의 최후] 다윗왕이 늙어 나이가 많아지자 아무리 이불을 많이 덮어도 몸이 따뜻해지지 않았다.

2 그래서 왕의 신하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가 임금님을 위하여 이스라엘 전국을 뒤져 아리따운 처녀 하나를 구해서 임금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 처녀가 임금님의 품에 누워 자면 임금님의 몸이 따뜻해 질 것이니 부디 저희의 간청을 허락해 주십시오!'

3 이리하여 신하들이 젊고 예쁜 처녀를 구하고자 이스라엘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마침 이스르엘 평원의 동쪽 마을 수넴에서 아비삭이라는 처녀를 구해 왕에게로 데려왔다.

4 그 처녀는 매우 아리따웠다. 그녀는 왕의 시중을 들며 왕을 섬겼으나 왕의 자식을 낳지는 못하였다. 다윗은 이미 70세가 넘은 노인으로 기력이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낳은 자식들 가운데서 후계자를 뽑아야만 되었다. 또 당시의 풍속에 따르면 왕이 생산 능력을 잃을 경우에는 농경지도 생산 능력을 잃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왕이 노쇠하여 기력을 잃을 때에는 새 왕을 뽑아야 되었다.

5 [왕이 되려는 아도니야의 음모]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은 암논과 길르압과 압살롬과 아도니야인데, 그 가운데서 위로 셋은 이미 다 죽고 넷째 아들 아도니야만 남아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학깃이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왕위를 물려받으려고 오만한 행동을 서슴지 않더니 이제는 마침내 이렇게 공언하였다. `나는 이 나라의 왕이 될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전차와 기마병으로 특전단을 구성해 놓고 행차 때마다 수레 앞에 50명의 호위병까지 거느리고 다녔다. 다윗은

6 아도니야가 이렇게 왕처럼 행세해도 그를 꾸짖지 않았다. 다윗이 본래 지나치게 자식을 사랑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너무 늙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도니야는 용모도 뛰어난데다가 의젓한 인품이어서 다윗은 항상 그를 너그럽게 봐 한번도 꾸짖은 일이 없었다. 또 아도니야는 압살롬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 그 당시의 풍속에 따라 다윗의 왕위를 계승할 권리를 갖고 있었다.

7 그토록 유리한 입장에서 아도니야는 보수 세력과 모의하여 자기 세력을 굳혀 나갔다. 요압 장군과 아비아달 제사장이 극비리에 그를 도왔다.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는 다윗의 누이였고, 아비아달은 사울이 몰살시킨 놉의 제사장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사람이었다.

8 그러나 다윗 왕궁의 신진 세력들은 아도니야의 모의에 가담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의 원주민이었던 여부스 족속의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장군과 예언자 나단과 다윗의 용사들과 시므이와 레이는 아도니야의 편에 서지 않았다.

9 어느 날 아도니야는 예루살렘 성벽 밖 기드론 골짜기에 있는 `뱀바위'에서 큰 잔치를 벌였다. 그곳은 다윗성에서 남쪽으로 300미터쯤 떨어진 `세탁소의 샘' 곁에 있는데, 여기서부터 힌놈 골짜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양과 소와 살찐 송아지들을 잡고 왕자들 모두와 궁중의 유다 사람들을 초대하였으나

10 자기 아우 솔로몬과 예언자 나단과 브나야 장군과 다윗을 경호하는 장교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11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아도니야의 음모가 급속히 진행되자, 솔로몬편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도 서둘러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이미 우리아를 죽인 일로 다윗을 규탄하였던 예언자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데 그 소식을 아직도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는 우리 주 다윗왕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왕이 되었습니다!

12 이제는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도 위험합니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13 지금 곧 다윗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십시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위에 오를 사람은 제 아들 솔로몬이라고 임금님께서 제게 분명히 약속해 주셨는데 이제 와서는 어찌하여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14 당신이 이렇게 임금님께 말씀드리고 있을 때 나도 들어가서 거들겠습니다.'

15 밧세바가 곧 다윗왕을 찾아갔는데 왕은 매우 늙어서 궁중의 가장 깊은 침실에 누워 있었고, 수넴 여자 아비삭이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16 밧세바가 엎드려 큰절을 하자, 왕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17 밧세바가 대답하였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임금님의 뒤를 이어서 왕위에 오를 사람은 바로 제 아들 솔로몬이라고 임금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제게 맹세하셨습니다.

18 그런데 이제는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고 내 주 임금님께서는 그러한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19 아도니야는 지금 저 성밖의 기드론 골짜기에서 소와 양과 살찐 송아지들을 많이 잡아 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그 잔치에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고,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 장군도 초대하였으나 임금님의 충실한 아들 솔로몬만은 빼놓았습니다.

20 그래서 지금 온 이스라엘 백성은 나의 주 임금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임금님께서 친히 새 왕을 세워 주실 것을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임금님께서 이대로 그냥 계시다가 세상을 떠나신다면, 저와 제 아들 솔로몬은 저 아도니야의 무리에게 반역자로 몰려 죽을 것입니다.'

22 밧세바가 왕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나단이 왕궁이 도착하였다.

23 한 신하가 들어와 왕에게 `나단이 와서 지금 기다립니다!' 하고 아뢰자, 왕은 이미 밧세바의 이야기를 다 들었기 때문에 그녀를 나가 있게 하고, 나단을 들어오게 하였다. 나단이 왕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땅에 대고 큰절을 한뒤

24 엎드려 왕에게 아뢰었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내 뒤를 이어 왕좌에 앉을 사람은 아도니야!'라고 말씀하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까?

25 아도니야가 오늘 많은 소와 양과 살찐 송아지들을 잡아 큰 잔치를 베풀면서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왕자님들과 장군들과 제사장 아비아달까지 초대하였습니다. 그들이 지금 모두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왕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임금님의 종인 저와 제사장 사독과 브나야 장군과 임금님의 슬기로운 아들 솔로몬은 그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27 이런 일이 모두 정말 나의 주 임금님의 지시로 되었습니까? 누가 임금님의 계승자가 되어 왕위에 오를 것인가에 대하여 이 종에게는 숨기셨습니까?'

28 [다윗이 또다시 맹세하다] 다윗왕이 나단을 내보내고 다시 밧세바를 불러들였다. 밧세바가 다시 들어와서 왕 앞에 서자,

29 왕이 이렇게 맹세하였다. `나를 온갖 환난과 고통에서 건져내 주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분명히 맹세하지만

30 당신의 말이 옳았소! 내가 당신의 아들 솔로몬만을 나의 계승자로 세워 왕으로 삼겠다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였소. 나는 이제 그 약속을 그대로 지키겠소'

31 밧세바는 다시 엎드려 큰절을 하고 `나의 주 임금님, 만수무강하소서!' 하고 말한 뒤에 물러갔다.

32 [왕으로 결정되는 솔로몬] 다윗은 곧 신하들에게 이와 같이 지시하였다. `너희는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경호대장 브나야를 불러들여라.' 그들이 모두 모이자,

33 다윗이 이렇게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내 아들 솔로몬을 내가 타고 다니는 노새에 태우고, 나의 경호원들을 대동하여 기드론 골짜기의 ㄱ) 기혼 샘으로 내려가시오. (ㄱ. 이곳은 아도니야의 잔치터에서 북쪽으로 약 600미터 떨어져 있다.)

34 거기서 제사장 사독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붓고 예언자 나단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솔로몬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포하시오. 그런 다음에는 왕을 세웠다는 신호로 나팔을 크게 불고,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솔로몬왕 만세'하고 외치게 하시오.

35 그러고나서 여러분은 솔로몬을 다시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 나의 왕좌에 앉히시오. 솔로몬 말고는 어느 누구도 나의 계승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오! 나는 이미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결정해 놓았소'

36 여호야다의 아들인 브나야 장군이 왕에게 대답하여 아뢰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우리 임금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그렇게 결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7 여호와께서 우리의 임금님과 함께 하시며 도와주셨던 것처럼 솔로몬에게도 함께 하시며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38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다] 이리하여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와 여호야다의 이들 브나야가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성벽 밖의 기혼 샘으로 내려갔는데, 이때 궁중의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호위하였다.

39 제사장 사독은 성막에서 기름이 든 뿔을 가지고 내려와 솔로몬에게 부어 왕으로 세웠다. 그러자 나팔수들이 뿔나팔을 불었고, 온 백성은 `솔로몬왕 만세!'를 외쳤다.

40 그러고 나서 그들은 다시 솔로몬왕을 모시고 예루살렘 도성으로 올라왔다. 이때에 그들이 모두 기뻐하며 피리를 불고 큰소리로 환호성을 질렀기 때문에 온 천지가 진동하였다.

41 [달려온 요나단의 보고] 마침 아도니야와 그의 손님들이 잔치를 끝마치려 할 때 성중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 소리를 들었다. 백전노장인 요압 장군이 나팔 소리를 심상치 않게 듣고 물었다. `궁중에서 웬 환호성이 저렇게 들려 옵니까?'

42 이때에 이미 장거리 전령자로 유명한 요나단이 뛰어왔다. 그는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이었다. 아도니야가 반갑게 그를 맞으며 물었다. `어서 오게! 자네는 믿을 만한 사람이니 틀림없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겠지?'

43 그러나 요나단은 아도니야에게 뜻밖의 소식을 전하였다.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우리 주 다윗왕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44 다윗왕의 분부를 받은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와 왕의 경호원들이 솔로몬을 왕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 샘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이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고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환호성을 올리며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 온 도성이 기뻐서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방금 들으셨던 그 함성이 바로 그 환호성이었습니다.

45 (44절과 같음)

46 솔로몬은 이미 왕위에 올랐으며,

47 신하들은 다윗왕에게 이와 같이 축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임금님의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이름을 임금님의 이름보다도 더 위대하게 하시고, 솔로몬의 권세를 임금님의 권세보다도 더 높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왕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48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찬양을 받으소서! 나의 왕위에 앉을 새 왕을 오늘 세워 주시고 내가 두 눈으로 그것을 직접 보게 해주셨으니 찬양을 받으소서!'

49 [아도니야의 항복] 아도니야와 그의 손님들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모두 놀란 나머지 제멋대로 일어나 뿔뿔이 흩어졌다.

50 아도니야도 솔로몬이 두려워서 홀로 일어나 성막으로 가서 제단의 네모퉁이에 돋은 뿔을 붙잡았다. 아무리 살인자나 천하의 죄인이라 해도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는 제단 뿔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목숨이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51 어떤 사람이 아도니야에게 `성막에서 나가시오'라고 하자, 그는 `솔로몬이 두려워서 제단 뿔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가 제단 뿔을 잡고 관대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왕에게 전해졌다. `아도니야는 왕이 나를 죽이지만 않겠다고 약속해 주면 이 제단에서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52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그가 올바르게만 살아간다면 그의 머리카락 하나도 건드리지 않겠다. 그러나 그가 만일 나를 해치려고 음모를 꾸민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53 솔로몬왕은 경호원들을 보내 그를 제단에서 붙잡아 오게 하였다. 아도니야는 솔로몬왕 앞에 이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큰절을 하였다. 솔로몬은 그에게 `집으로 가서 조용히 지내라!' 하고 명령하였다.

2

1 [다윗의 유언] 다윗이 죽을 날이 가까운 줄을 알게 되자, 자기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와 같이 유언하였다.

2 `나는 이제 내 삶을 다 살고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게 되었다. 이제 너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대장부가 되도록 힘쓰거라.

3 또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항상 노력하여라. 모세의 책에 기록된 그분의 모든 계명과 지시대로 살아라. 그러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다 잘될 것이다.

4 여호와께서 내게 약속해 주신 것도 이루어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내게 이와 같이 약속하셨다. `만일 네 후손이 내게 충성하며 온 마음으로 나의 계명을 잘 지키면 언제나 네 자손 중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나올 것이다.'

5 이어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몇 가지 지나간 일들을 상기시켜 주면서 구체적으로 지시하였다. `너도 기억하겠지만 나의 부하였던 요압 장군이 내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일을 저질렀다. 그는 이스라엘의 훌륭한 장군이었던 아브넬과 아마사를 평화로운 때에 암살하였다. 그가 이렇게 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의 이름을 피로 물들였다.

6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그에게 적합한 형벌을 내려라. 그가 늙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절대로 평안히 죽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그의 백발에 붉은 피를 묻혀서 음부로 내려 보내라.

7 그리고 요단강 동쪽의 길르앗 사람 바실래의 아들들에게는 은혜를 갚아 주어라. 내가 너의 형 압살롬을 피하여 그곳으로 도피하였을 매에 그들이 나를 잘 대접해 주었으니, 너도 그들을 잘 돌봐주어라.

8 끝으로 베냐민 지파의 바후림 마을 사람 시므이를 네게 맡긴다. 내가 감람산을 넘어 요단강으로 도망할 때에 그가 따라오면서 내게 욕하고 저주하였다. 그러나 내가 마하나임에서 다시 요단강을 건너 돌아올 때에는 그가 뉘우치면서 요단 강가까지 나아와 나를 맞았다. 그래서 내가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9 그러나 이것은 아비인 내가 지킬 약속이지 자식된 네가 지킬 약속은 아니다. 너까지 그를 살려 두면 오히려 네 권세가 약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네게는 그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알 만한 지혜가 있으니 그가 이미 늙었더라도 그의 백발에 붉은 피를 묻혀서 음부로 내려보내라'

10 [다윗의 죽음] 그런 뒤에 다윗이 선조들과 함께 잠들어 그의 사유재산인 다윗성에 안장되었다.

11 다윗의 이스라엘 통치기간은 40년으로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 다스렸다.

12 그러나 솔로몬이 이미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위를 계승하고 있어서, 나라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확고하게 잡혀 갔다.

13 [처형되는 아도니야 왕자] 어느 날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찾아왔다. 밧세바가 물었다. `무슨 나쁜 일로 온 것은 아니냐?' 아도니야가 대답하였다. `절대로 나쁜 일로 온게 아닙니다.

14 오직 한 가지 간청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밧세바가 `말해 보라'고 하자

15 아도니야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왕위가 본래 제 것인 줄은 어머니께서도 잘 아십니다. 또 온 이스라엘도 제가 새 왕이 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사태를 바꿔놓으셔서 이 나라가 제 아우의 것이 되었습니다.

16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다만 한 가지 소원이 있어서입니다. 제가 왕위는 잃었지만, 그대신에 다른 소원이라도 한가지 성취하기를 원합니다. 거절하지 마시고 들어주십시오' `그것이 무엇이냐?' 하고 밧세바가 묻자

17 그가 말하였다. `저는 수넴 여자 아비삭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리따운 아비삭을 아내로 맞고 싶습니다. 제가 왕위에 오르지 못한 대신에 아비삭이나 아내로 맞아 위로받게 해달라고 솔로몬왕에게 부탁해 주십시오. 임금님이 어머니의 청까지 거절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18 밧세바가 대답하였다. `좋다. 내가 임금님께 그대로 전하겠다'

19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소원을 전하려고 솔로몬왕에게로 갔다. 그러자 왕이 일어나 절을 하며 맞이하였다. 그리고 왕은 왕좌에 앉은 다음, 자기의 오른편에 자리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앉게 하였다. 그러자 밧세바가

20 이렇게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사소한 부탁이 하나 있어서 왔으니 거절하지 말고 들어주시오!' 왕이 대답하였다. `어머니, 안심하고 말씀하십시오. 제가 아무 것도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21 `수넴 여자 아비삭을 임금의 형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할 수 없겠습니까?'라고 밧세바가 물었다. 그러나 선왕의 후궁을 차지하겠다는 것은 왕위 찬탈의 상징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어머니를 지극히 정중하게 모시던 솔로몬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어머니를 냉혹하게 책망하였다. 이러한 부탁은 실제로 아도니야에게 왕위를 넘겨 주라고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2 그래서 솔로몬왕은 자기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이와 같이 냉정하게 말하였다. `어째서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요청하십니까? 차라리 그에게 왕위를 넘겨 주라고 요청하십시오! 그는 나의 형이 아닙니까! 그렇게 하면 아비아달 제사장과 요압 장군도 모두 좋다고 할 것입니다'

23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여호와를 두고 장엄하게 맹세하였다. `내가 이런 요청을 한 아도니야를 즉각 죽이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오히려 내게 천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24 그러므로 이제 나를 세워 나의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앉게 하시고, 약속하신 말씀대로 나와 나의 후손에게 이 나라의 통치권을 맡겨 주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아도니야는 오늘 당장 처형해야 합니다!'

25 솔로몬왕이 그 자리에서 외국인 용병을 지휘하는 특전대장 브나야에게 눈짓을 하자, 그가 가서 아도니야를 쳐죽였다.

26 [귀향길에 오른 아비아달] 제사장 사독과의 경쟁관계로 아도니야를 편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솔로몬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고향 ㄱ) 아나돗으로 돌아가 그곳에 있는 땅이나 가꾸어 먹으며 조용히 사시오! 오늘 있었던 일만 가지고 본다면 아도니야와 공모자인 그대도 당연히 처형되어야 하지만 지나간 일들을 생각해서 그대를 죽이지는 않겠소. 나의 아버지 다윗왕이 그대에게 여호와의 법궤를 맡겨 두셨고, 그가 당한 모든 고난을 그대도 함께 나누어 당하였기 때문이오' 아비아달은 본래 사울이 몰살시킨 놉 제사장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로서 도피 중이던 다윗을 따라다니며 어려운 일을 많이 수행하였다. (ㄱ. 아나돗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제사장들의 마을이며 놉의 건너편에 있었다)

27 그래서 솔로몬왕은 제사장 죽이는 것을 각별히 조심하였다. 그는 아비아달에게서 제사장의 직책만을 빼앗고 그대로 귀향길에 오르게 하였다. 이리하여 일찍이 여호와께서 실로 성소의 엘리 제사장 집안에 대하여 예언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28 [처형되는 요압 장군] 아도니야가 처형되고, 아비아달이 면직되어 고향으로 쫓겨 나가서 그 소식이 요압 장군에게도 전해졌다. 그가 일찍이 압살롬의 반역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아도니야의 편에 서서 솔로몬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처형될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여호와의 성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뿔을 붙잡고 있었다.

29 솔로몬왕이 그 소식을 듣고 요압에게 신하를 보내 물었다. `그대가 어째서 성전으로 피신하였소?' 요압이 대답하였다. `나는 왕의 복수가 두려워 여호와께로 피신하였습니다.' 신하가 돌아와 솔로몬왕에게 그대로 전하자, 왕이 브나야 장군에게 `가서 쳐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30 브나야가 성막으로 요압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의 명령이 이곳을 떠나라고 하셨소.' 브나야는 성소의 망명법을 존중해서 이렇게 요구한 것이다. 물론 성막밖에서 그를 처단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다윗의 누나 스루야의 아들인 요압은 거절하였다. 이왕에 죽을 목숨이라면, 망명법의 위반죄라도 솔로몬과 브나야에게 씌울 속셈이었다. `절대로 성막에서 나갈 수는 없소. 차라리 나는 여기서 죽겠소!' 브나야가 왕에게 돌아와 요압이 대답한 말을 그대로 전하자,

31 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오. 거기서 그를 죽인 후에 땅을 파고 묻어 버리시오. 그래서 그의 시체를 성소와 지상에서 아주 없애 버리시오. 그는 이미 죄 없는 사람들을 학살하여 다윗 가문에 죄를 씌워 놓은 사람이니 이렇게 그를 처단하여 나와 다윗 집안의 허물을 벗게 해주시오. 그가 우리 집안에 저지른 죄를 자기 스스로 갚게 하시오. 그는 충성스럽고 양심적인 사람인 이스라엘의 총사령관 아브넬과 유다의 총사령관 아마사를 다윗왕도 모르게 암살하였소.

32 (31절과 같음)

33 요압과 그의 후손들은 대대로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될 것이지만 다윗의 후손들과 그의 왕위에 오르는 모든 왕은 영원히 여호와께서 평안히 지켜 주실 것이오!'

34 브나야 장군은 성막으로 가서 요압을 쳐죽였다. 요압은 베들레헴 출신으로 그 근방에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곳은 아주 거칠었다. 그래서 브나야는 요압의 시체를 가져다가 그 거친 땅에 매장하였다.

35 왕은 요압 대신에 브나야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아비아달 대신에 사독을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브나야는 이제까지 외국용병 부대의 지휘관이었으나 이번 공로를 인정받아 총사령관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사독은 이미 아비아달과 공동으로 왕궁의 최고 제사장이었으나 이제부터 단독으로 그 직책을 맡게 되었다.

36 [처형되는 시므이] 솔로몬왕의 지혜는 과연 빈틈이 없었다. 그는 시므이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이렇게 명령하였다. `그대는 예루살렘에 집을 짓고 사시오! 그 대신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도성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오.

37 만일 고향으로 가기 위하여 동쪽의 저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간다면, 그때는 죽어도 당연한 줄 아시오' 솔로몬은 베냐민 지파의 바후림 마을에서 친척들과 함께 살던 시므이를 이렇게 고립시켜 놓음으로써 정치적으로 더 이상 위태로운 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 막아놓았다. 시므이가 차지한 농토는 이제 그의 종들만이 경작하게 되었다.

38 시므이가 대답하였다. `나의 주 임금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제가 따르겠습니다.' 그 당시의 예루살렘은 총면적이 1만 3천평 정도 되는 아주 좁은 도시였는데, 시므이는 이런 곳에서 3년을 무사히 지냈다.

39 그러던 어느 날 여리고로 통하는 감람산 너머의 동쪽 언덕에 있는 그의 고향 바후림에서 주인의 통제를 받지 않고 농사짓던 그의 종 두 명이 블레셋으로 도주하였다. 그들은 주인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여 블레셋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드로 가서 마아가의 아들 아기스왕에게 망명 도주한 것이다. 이 소식이 시므이에게 전해지자

40 그는 나귀를 타고 아기스왕에게 찾아가 자기 종들을 다시 데려왔다. 고대 근동의 풍속에 따라 도주한 노예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관례나 범인 인도의 관례가 확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에 시므이가 기드론 시내를 건너간 것은 아니지만 그 지류인 힌놈 골짜기의 시내를 건넜으므로 시므이를 연금시킨 솔로몬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다.

41 그 소식이 솔로몬에게 전해졌다. `시므이가 이 도성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귀를 타고 남서쪽으로 도성을 빠져 나가 가드에 갔다가 이제 다시 돌아왔습니다.'

42 왕은 즉각 시므이를 불러다가 일렀다. `내가 그대를 불러 `이 도성을 떠나지 말아라. 만일 떠나는 날에는 죽을 것이다.'라고 경고한 일이 있었소. 그때에 그대가 무엇이라고 대답하였소? `예,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았소? 그때에 나는 그대에게 `절대로 이 도성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까지 시켰소!

43 그런데 그대가 어째서 스스로 맹세를 깨뜨리고 나의 명령을 어겼소?

44 뿐만 아니라 그대는 나의 부친 다윗왕에게 저지른 악행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오! 이제 여호와께서 그대에게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실 것이오.

45 그러나 내게는 여호와께서 복을 내려 주실 것이며 다윗의 왕가는 영원히 존속시켜 주실 것이오' 솔로몬은 이렇게 오래전에 시므이가 다윗에게 저주한 대로 돌려줌으로써 자신의 복을 되찾았다.

46 솔로몬왕이 그 자리에서 브나야 장군에게 눈짓을 하자, 그가 시므이를 데리고 나가 쳐죽였다. 이렇게 하여 솔로몬왕이 마침내 온 나라를 장악하게 되었다.

3

1 [솔로몬의 결혼 외교] 솔로몬은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아 애굽왕과 인척관계를 맺었다. 이로써 그는 이스라엘 왕국이 당시의 강대국인 애굽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 있음을 만방에 과시하면서 동시에 애굽 왕국을 본받아 예루살렘 왕궁을 건설하려고 계획하였다. 그는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의 성곽들을 다 지을 때까지 바로의 딸을 다윗성에서 살게 하였다.

2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 솔로몬은 여호와를 사랑하였다. 그의 아버지 다윗이 행한 대로 솔로몬도 여호와의 명령을 다 지켰다. 그러나 백성들은 아직까지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산당에서 여호와께 제물을 바쳤다. 당시에는 여호와의 성전이 아직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산당에서 제사드리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의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3 (2절과 같음)

4 한번은 솔로몬왕이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2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기브온으로 갔다. 그곳에는 이스라엘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당이 있었다. 솔로몬은 그곳에 있는 제단에서 수백 마리의 짐승을 잡아 희생제물로 바쳤다. 그가 이렇게 북쪽 지파의 영토에 가서 제사드린 것은 그곳 백성의 지지를 얻고, 통치에 필요한 계시를 꿈속에서 받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5 그날 밤 솔로몬이 성소에서 잠을 잘 때 여호와께서 꿈에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나의 아버지 다윗이 언제나 주께 충성하며 진실되게 섬겼으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주께서는 그가 죽은 후에도 한결같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주께서 약속해 주신 대로 그의 아들이 이제 그를 대신하여 왕위에 앉게 되었습니다.

7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나를 왕으로 삼아 주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왕으로서 많은 백성을 다스리기에는 아직도 제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큰일을 감당할 인물이 못 됩니다.

8 그런데도 주께서 이 백성을 선택하여 주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다스리도록 제게 맡겨 주셨습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가르치심을 항상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총명한 마음을 제게 주셔서, 제가 주님의 백성을 바로 인도하고 공평한 판결을 내릴 수 있게 하소서!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10 [여호와의 응답] 솔로몬이 이렇게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간구하자, 여호와께서는 그것을 합당하게 여기고 기뻐하셨다. 그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주님의 백성을 위해서만 간구하였기 때문이다.

11 주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래 살게 해달라거나 큰 부자가 되게 해달라거나 원수들을 죽여 달라고 간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이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리기 위하여 내게 지혜를 간구하였다.

12 그러므로 내가 네 간구대로 과거에나 앞으로나 어떤 사람도 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혜와 총명을 네게 주겠다.

13 뿐만 아니라 네가 간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도 네게 주어 네 평생에 어떤 왕도 너와 비교할 수 없도록 하겠다.

14 또 네가 네 아버지 다윗처럼 진실하게 나의 모든 명령을 지키면 네게 장수의 복도 주어 네 날수를 길게 연장시켜 주겠다'

15 솔로몬이 잠에서 깨어 보니 그것은 꿈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여호와의 법궤 앞으로 나가 감사의 뜻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공동식사를 위하여 많은 짐승을 잡게 하였다. 그리하여 궁중의 신하들이 모두 화목제를 바치며 함께 식사하였고, 솔로몬은 기브온 성소에서, 자신이 체험한 일을 모두에게 알려 주었다.

16 [입증된 솔로몬의 지혜] 어느 날 창녀 둘이 왕을 찾아와서 공정한 판결을 요구하였다.

17 한 여자가 말하였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이 여자와 저는 한 집에서 같이 삽니다. 제가 아들을 낳을 때에 이 여자밖에는 집안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18 그런데 이틀이 지나 이 여자도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때 집안에는 우리 둘밖에 없었습니다.

19 그런데 어느 날 밤에 이 여자가 잠을 자다가 자기 아이를 깔아 죽였습니다.

20 그러자 이 여자는 밤중에 일어나서 제가 잠든 사이에 제 아이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대신에 자기 아이를 제 곁에 놓고 갔습니다.

21 다음날 아침에 제가 일어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22 이때에 다른 여자가 소리쳤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산 아이가 내 아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이야!' 먼저 말한 여자도 대들었다. `아니야! 죽은 것이 네 아이고, 산 것이 내 아이야!' 하며 그 두 여자는 이렇게 왕 앞에서 서로 다투었다.

23 이때에 솔로몬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끝이 없는 싸움이구나! 서로 산 아이는 자기의 것이요, 죽은 아이는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주장하니 증인도 없는 이 싸움을 어떻게 하겠느냐?'

24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칼을 가져오게 한 후에

25 신하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산 아이를 정확하게 두 쪽으로 잘라서 이 두 여자에게 각각 반씩 나누어 주어라!'

26 그러자 산 아이의 어머니는 자기 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 이렇게 외쳤다. `안 됩니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차라리 이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더라도 제발 죽이지는 마세요!' 그러나 다른 여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어서 둘로 나누어서 저 여자의 아이도 안되고, 내 아이도 안 되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27 그러자 왕이 즉각 판결을 내렸다. `이 아이를 죽이지 말아라! 이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여인이 그의 어머니이다. 그 여인에게 이 아이를 돌려주어라!'

28 왕이 이렇게 슬기로운 판결을 내리자, 그 소문이 이스라엘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온 백성이 그를 우러러보았으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속일 수 없는 재판관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 모든 백성은 그가 하나님에게서 끝없는 지혜를 받아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왕이 될 것을 알게 되었다.

4

1 [솔로몬 행정부의 관리들] 솔로몬왕은 이제 북쪽의 지파들까지 포함하여 온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2 그는 자기 행정부의 요직에 다음과 같은 사람을 임명하였다. 대제사장에는 사독의 아들 아사리아를,

3 서기관에는 시사의 아들 엘리호렙과 아히야 ㄱ) 두 사람을, 궁중 대변인에는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을, (ㄱ. 이들은 궁중일지나 국가의 기밀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오는 문서도 관리하였으므로 외국의 문자와 언어도 알아야 되었다. 솔로몬은 이렇게 국내의 행정과 국제관계의 업무가 확대되자 서기관을 두 사람으로 늘렸을 것이다)

4 사령관에는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5 지방 행정관들의 우두머리에는 나단의 아들 아사리아를, 왕의 참모에는 나단의 아들인 제사장 사붓을,

6 왕궁관리에는 아히살을, 부역 책임자에는 아도니람을 각각 임명하였다.

7 [솔로몬의 행정 체제] 솔로몬은 또 예루살렘 왕실의 식량조달을 위하여 북쪽의 열 지파가 사는 이스라엘 지역을 12도로 구분하고, 각 도에 행정 책임자로서 지방장관을 세워 놓았다. 그들은 돌아가면서 일년에 한 달씩 궁중에 필요한 곡식과 가축을 공급하게 되었다. 그러나 포도주와 기름은 주로 왕궁의 영지에서 공급되었다.

8 그 12개 지방과 지방장관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팔레스타인 중부 지역으로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가 거주하는 지역인 에브라임 산지는 훌의 아들이,

9 욥바 남동쪽으로 해안 평지에 있는 마가스, 사알빔, 벧세메스, 엘론벧하난의 네 성읍 지역에는 데겔의 아들이,

10 욥바 북동쪽으로 해안 평지에 있는 아룹봇 성읍과 소고와 헤벨 땅 일대는 헤셋의 아들이,

11 갈멜산 남부의 내륙지방으로 해안 도시들의 주변 지역은 솔로몬의 딸 다밧을 아내로 삼은 아비나답의 아들이,

12 므깃도와 다아낙이 있는 이스르엘 골짜기 전역으로서 서쪽 끝은 욕느암 건너편까지이고 동쪽 끝은 요단강에 이르는 벧스안 일대로부터 남쪽으로 내려가 사르단 쪽으로 있는 아벨므홀라 성읍에까지 이르는 모든 지역은 아힐룻의 아들 바아나가,

13 길르앗라못 성읍을 비롯하여 므낫세의 아들 야일이 거주하는 마을들 전역과 바산 지역의 아르곱 땅에 건설된 60개의 요새 성읍들이 있는 길르앗의 북부 전역은 게벨의 아들이,

14 길르앗의 남부와 그곳의 마하나임 성읍은 잇도의 아들 아히나답이,

15 납달리 지파의 지역으로 갈릴리 산맥의 동쪽 지역은 솔로몬의 딸 바스맛과 결혼한 아히마아스가,

16 아셀 지파의 지역과 아롯 지역으로 갈릴리 산맥의 남쪽 지역은 후새의 아들 바아나가,

17 잇사갈 지파의 지역으로 갈릴리 산맥의 서쪽 지역은 바루아의 아들 여호사밧이,

18 베냐민 지파의 지역에는 엘라의 아들 시므이가,

19 요단강 동쪽 갓 지파의 지역은 우리의 아들 게벨이, 그리고 유다 지파의 지역에도 지방 장관 한 사람이 따로 임명되었다.

20 [솔로몬의 일일분 식량] 이렇게 솔로몬왕의 슬기로운 통치 아래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의 수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불어났고, 그들은 모두가 부유하고 평화롭게 지냈다.

21 솔로몬왕은 주변의 모든 나라를 다스렸는데 북쪽으로는 유브라데강까지, 남쪽으로는 애굽 국경에 이르기까지의 블레셋 땅을 다스렸다. 그 사이에 있는 모든 나라는 솔로몬의 종주권을 인정하고 조공을 바쳤다. 솔로몬이 통치하는 40년 동안 그들은 한결같이 솔로몬왕을 섬겼다.

22 솔로몬의 왕실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 그들이 하루에 소비하는 식량은 고운 밀가루가 120여 섬, 거칠게 빻은 밀가루가 240여 섬,

23 우리에서 사육한 소가 10마리, 목장에서 키운 소가 20마리, 양이 100마리였고, 그 밖에도 사슴과 노루와 산양과 날짐승들이 있었다. 이는 궁중에서 일하는 모든 관리와 그 가족과 수많은 손님과 전국에 배치된 용병들이 먹는 식량까지 모두 포함시킨 것이다.

24 [솔로몬의 통치 지역] 솔로몬의 통치 지역을 대상들의 길에 따라서 살펴보면 유브라데강 가장 서쪽으로 뻗은 곳에 건설된 딥사 성읍에서부터 블레셋 족속의 성읍 중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가사 성읍에까지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었다. 그 사이에 위치한 전지역과 모든 나라를 솔로몬이 다스렸으나 그는 그 모든 인접 국가들과도 화평하게 지냈다.

25 국내적으로도 이스라엘과 유다 온 백성은 40년에 이르는 솔로몬의 긴 통치기간에 전쟁을 모르는 채 부유하고 평안하게 살았다. 북쪽으로는 요단 강물이 흘러 나오는 단에서부터 최남단에 있는 오아시스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백성이 자기 소유를 누리며 평화스럽게 살았다. 모두 평화롭게 농사 짓고 과수원을 가꾸며, 자기가 키우는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 밑에서 마음놓고 살았다.

26 솔로몬왕은 군마와 전차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4천 대의 전차와 1만 2천 필의 군마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7 이런 군마의 사육에 필요한 것들도 전국의 지방장관들이 책임을 졌다. 솔로몬왕이 세운 12도의 지방장관들은 궁중에서 먹고 사는 모든 이의 식량을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대주었는데, 각 지역마다 한 달씩 책임지고 모든 식량을 제공하였다.

28 그들은 이렇게 사람에게 필요한 식량만을 대준 것이 아니라 군마와 짐수레를 끄는 짐승들을 위해서도 보리와 밀짚을 제공하였다. 이 점에서도 그들은 일정한 분량을 책임지고 지정된 장소에 운반해 놓았다.

29 [솔로몬의 지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큰 지혜를 주셨다. 그래서 그는 지극히 총명하였고, 그의 마음은 넓은 바다와 같아서 어떤 두려움도 몰랐다.

30 솔로몬은 동양과 애굽의 어떤 현인들보다도 더 슬기로웠다.

31 그는 슬기롭기로 소문난 예스라 사람 에단이나 마홀의 세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도 더 슬기로웠다. 이렇게 솔로몬은 세상에 이름난 어떤 사람보다 훨씬 더 슬기로웠으니 지혜에는 그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었다. 솔로몬의 명성은 사방의 모든 민족에게 점점 더 멀리 퍼져나갔다.

32 그가 지은 잠언은 3천이 넘었고, 그가 지은 노래는 1005편이나 되었다.

33 동식물의 세계에 대한 그의 자연 과학적인 지식도 대단하였다. 그는 레바논산에서 자라는 삼나무처럼 드높은 나무들로부터 담벽에 붙어 자라는 우슬초처럼 지극히 작고 하찮은 식물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식물을 설명하고, 젖먹이 짐승과 날짐승과 기뻐 다니는 짐승과 물고기의 모든 종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았다.

34 이렇게 슬기로운 솔로몬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가자, 세상의 왕들이 사신을 파견하여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고, 온갖 선물을 가져다 바치면서 그의 호감을 얻으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세계 만민들이 와서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게 되었다.

5

1 [히람왕과 맺은 우호조약] 당시 풍습으로는 새 왕이 보위에 오르면 선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이나 새 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뜻에서 이웃 나라의 왕들이 사절단을 보냈다. 해양 민족인 베니게 족속은 수리아의 해안선에 두로성을 건설하고, 그곳의 히람왕은 이미 다윗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래서 히람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솔로몬에게 사절단을 보내 다윗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솔로몬의 즉위를 축하하였다.

2 솔로몬은 상호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한 히람왕과의 정치적인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업적을 이루고자 당시 해상권을 쥔 상업국가의 왕 히람에게 이와 같이 제안하였다.

3 `임금님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나의 부친 다윗은 하나님 여호와께 성전을 지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일평생 외적을 막으며 싸우느라고 쉴 새가 없었으며, 여호와께서 그 모든 적을 그에게 굴복시켜 주실 때까지 기다리면서 성전 건축을 늦추어 왔습니다.

4 그러나 이제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안팎으로 내게 온전한 평화를 주셨습니다. 밖에서 끊임없이 나를 위협하는 외적도 없고, 안에서 갑자기 나를 공격하여 위험에 빠뜨릴 원수도 없습니다.

5 그러므로 나는 이제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 성전을 지어 드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에게 이와같이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죽은 후에 내가 네 아들에게 너의 왕위를 물려줄 터인데 그가 나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

6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삼림도 충분하지 않은데다가 질 좋은 재목도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당신께 레바논산의 송백을 베어 보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만일 그곳에 나무를 벨 일꾼이 부족하다면 이곳 일꾼을 보내서 함께 나무를 베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나라의 일꾼들에게는 임금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내가 품삯을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베니게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기술자들이 이스라엘 땅에는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7 히람은 솔로몬의 제안을 듣고, 그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솔로몬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다윗왕에게 그토록 유능한 아들을 주셔서 이스라엘의 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신 여호와는 찬양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8 그리고 히람은 솔로몬에게 이와 같이 회답하였다. `왕의 제안을 잘 들었습니다. 왕께서 원하시는 대로 성전 건축에 필요한 송백과 전나무를 충분히 베어 드리겠습니다.

9 레바논산에서 벌목하여 바다로 운반해 드리는 일까지 모두 우리 일꾼들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다에서 벌목한 나무를 뗏목으로 묶어 해안선을 타고 내려가 임금님께서 지시하신 곳까지 실어다 드리겠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뗏목을 다시 풀어 드리면 그쪽의 일꾼들이 재목을 인수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는 식량을 보내주십시오. 이 나라 국토는 해안선이 척박한 땅이어서 농지가 부족합니다. 그러니 내 왕실에 필요한 곡식과 기름을 보내 주십시오!'

10 이리하여 솔로몬은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목을 히람에게서 충분히 받았다.

11 그 대신에 그는 히람의 왕실을 위하여 해마다 4만여 섬의 밀과 ㄱ) 최상품의 찐 기름 1킬로리터를 공급해 주었다. (ㄱ. 스스로 익어 터져서 흘러내리는 기름은 최상급이고, 기름틀에 짠 것은 이등급이다)

12 여호와께서 이미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심으로써 히람과 솔로몬의 관계가 평화로웠고, 그 두 나라가 서로 우호 조약을 맺었다.

13 [치밀한 부역제도] 솔로몬왕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3만 명의 사역꾼들을 뽑아

14 1만 명씩 번갈아 가면서 레바논산으로 보내 한달간은 그곳에서 일하고, 두 달간은 집으로 돌아와 쉬게 하였다. 이 일에 대한 감독은 아도니람에게 맡겼다.

15 그 밖에도 솔로몬은 국내에서 부역에 쓸 사역꾼들을 15만 명이나 징집하였다. 그 중에서 8만 명은 유다의 산속에서 성전 건축에 쓸 돌을 떼냈는데, 유다에는 질 좋은 석재가 풍부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7만 명은 산에서 뜬 돌을 성전터로 운반하였다. 대부분 돌을 등으로 운반하는 고된 부역이었다.

16 이런 전국적인 작업을 위하여 솔로몬은 지방장관 밑에 부역 감독관을 두었는데 그들은 모두 3300명이었다. 그들은 사역꾼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강제 노동에 동원시키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부역 전반을 감독하였다.

17 성전 건축의 공사를 시작하라는 왕명이 떨어지자, 석수들은 우선 성전의 기초석으로 쓸 양질의 큰 돌을 유다 산지에서 떼냈다.

18 이렇게 하여 석재와 목재가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솔로몬의 건축 기술자들은 두로왕 히람이 보낸 건축가들과 베니게 족속의 항구 도시인 ㄱ) 비블로스에서 온 건축자들을 거느리고 성전 건축에 쓸 석재와 목재를 다듬어 준비하였다. (ㄱ. 그발)

6

1 [솔로몬의 성전 건축] 솔로몬왕이 마침내 여호와의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다. 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온 지 480년이 지나고,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지 4년째가 되는 해였다. 우기도 지나 이른 봄의 추수도 다 끝낸 ㄴ) 시브월로 건축 공사를 위해서는 가장 적당한 시기였다. (ㄴ. 약 4월)

2 솔로몬왕이 건축한 성전 건물의 규모는 ㄷ) 길이가 27미터, 폭이 9미터, 높이가 13.5미터였다. (ㄷ. 이런 수치는 거의 모두 대략 계산된 것이다)

3 성전 건물의 위치를 보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일자형으로 세워졌고, 출입구는 동쪽에만 있었다. 이 건물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맨 앞의 문간은 성전의 9미터 폭에 대어서 4.5미터를 이어, 낸 공간이었다.

4 문간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넓은 성전의 본당이 되었으며, 그 길이는 18미터, 폭은 9미터였다. 그리고 맨 끝에 지성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길이와 폭은 똑같이 9미터씩이었다. 지성소는 창문이 전혀 없었고 캄캄하였다. 성전으로 통하는 문이 항상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전의 벽에는 창문이 많았다. 창문의 모양은 강한 빛과 열기는 적게 받고 공기는 잘 통하도록 안쪽은 넓고 바깥쪽은 좁게 만들었으며, 창틀과 창살은 모두 돌로 되어 있었다.

5 성전과 지성소의 바깥 벽에는 삼면으로 삼층 다락을 대서 짓고, 다락마다 골방을 꾸며 놓았다. 제사장들은 여기서 제물을 먹고, 보물과 제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기도 하였다. 또한 이곳에서는 제사장들과 성전 관리들이 살았다.

6 이 삼층 다락의 높이는 각각 2.3미터씩이었으나 그 폭은 올라갈수록 45센티미터씩 넓어져 일층은 2.3미터, 이층은 2.7미터, 삼층은 3.2미터로 되어 있었고, 성전벽은 층마다 계단식으로 45센티미터씩 좁아져 이층과 삼층의 들보는 그 계단에 걸쳐 있었다. 이로써 성전벽에는 들보를 박아넣지 않았다. 이렇게 성전벽을 상처를 입히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함으로써 성전의 거룩함을 더 한층 온전하게 보존하였다.

7 성전벽에 무슨 들보를 박으려고 구멍을 뚫는 일은 일체 하지 않았다. 성전 건축에 사용하는 돌은 이미 채석장에서부터 다듬지 않았다. 돌을 뜰 때에 벌써 완성품으로 떼낸 것만 가지고 성전벽을 건축하였다. 더구나 공사 현장에서는 쇠망치나 끌과 같은 연장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이토록 성전의 거룩함을 처음부터 온전하게 보존하였다.

8 다락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성전의 오른편인 남쪽에 있었다. 거기서 계단을 타고 이층과 삼층으로 올라 다녔다.

9 성전벽 공사가 마무리 되자 솔로몬은 송백 들보와 널빤지로 지붕을 만들어 덮게 하고,

10 성전 건물 전체의 둘레에는 높이가 2.3미터쯤 되는 다락을 짓고, 송백 들보로 성전과 연결시켜 놓았다.

11 성전 건축이 끝나자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에게 다윗과의 약속을 다시 회상시켜 주셨다.

12 `네가 나의 모든 계명대로 살고 나의 법질서를 지키며 나의 가르침을 존중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과 맺은 약속을 네게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13 그러면 내가 이 성전으로 들어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영원히 버리지 않겠다'

14 [성전의 내부시설] 솔로몬이 돌과 통나무로 성전의 외부 공사를 완성한 다음

15 이제는 좋은 널빤지로 내부 장식을 시작하였다. 성전의 안벽에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송백 널빤지를 입혔고, 성전 바닥에는 전나무 널빤지로 마루를 깔았다.

16 그리고 성전의 가장 깊은 곳에 지성소를 만들었다. 이곳이 여호와께서 거하실 방이다. 성전의 맨 뒷벽에서 9미터가 떨어진 곳에 송백 널빤지로 벽을 만들어 성전과 분리시킨 방이다.

17 그러자 성전의 길이는 18미터가 되었다.

18 성전의 안벽에는 모두 송백 널빤지로 장식하여 돌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송백 널빤지에는 호리병과 활짝 핀 꽃들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19 여호와께서 거하시도록 만든 지성소는 길이와 폭과 높이가 모두 똑같이 9미터였다. 벽은 모두 순금으로 입혀 놓았는데 여기가 바로 계약궤를 모시는 곳이었다. 지성소 앞에 송백으로 만들어 놓은 제단도 금으로 입혀 놓았다.

20 (19절과 같음)

21 성전의 내부도 모두 순금으로 입혀 놓고, 지성소 앞에나 금사슬로 만든 줄들을 여러 겹으로 쳐놓았다.

22 (21절과 같음)

23 솔로몬이 지성소에는 올리브나무로 그룹이라는 날개 돋친 두 천사의 상을 조각하여 세웠는데 높이가 각각 4.5미터였다.

24 그룹이 날개를 펴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4.5미터였다. 그래서 두 그룹이 편 날개가 지성소의 이쪽 벽에서 저쪽 벽까지 닿았다. 지성소의 너비가 꼭 9미터였기 때문이다. 두 그룹의 모양과 크기는 서로 꼭 같았다. 두 그룹은 지성소의 중앙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서있었으며, 그 둘의 날개 끝이 지성소의 한가운데에 닿았다.

25 (24절과 같음)

26 (24절과 같음)

27 (24절과 같음)

28 솔로몬은 두 그룹에도 얇은 금판을 입혀 놓았다.

29 성전의 사면 벽에는 그룹 천사들과 종려나무들과 활짝 핀 꽃들을 아로새기고

30 성전의 마룻바닥에는 모두 금을 입혔다.

31 지성소 입구에는 올리브나무로 문 두 짝을 만들어 달았는데 문틀은 다섯 단계로 되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좁아졌다.

32 이 두 문짝에는 나무로 새긴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송이가 장식되어 있었고,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에는 금을 입혀 놓았다.

33 문간방에서 성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올리브나무로 문틀을 만들어 달았는데 문틀은 네 단계로 되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좁아졌다.

34 여기에는 전나무로 거대한 문 두 짝을 만들어 달았는데 문짝마다 앞뒤로 접히게 하였다.

35 이 문에도 그를 천사와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을 아로새기고 모두 정교하게 금으로 입혀 놓았다.

36 솔로몬은 성전 둘레에 담을 쌓아 작은 안뜰을 만들었다. 담은 다듬은 돌 세 층에 송백 들보 한 층을 쌓아 만들었다. 송백으로 돌 세 층을 결합시켜 놓음으로써 지진과 같은 진동에도 무너지지 않게 하였다.

37 여호와의 성전은 솔로몬왕 4년 ㄱ) 4월에 기초가 놓였다. (ㄱ. 오늘의 서양력으로서, 그 당시 달력으로는 2월이다)

38 그 건축 공사와 내부시설 전체가 완성된 것은 솔로몬왕 11년 ㄱ)10월이었다. 성전 건축 기간은 이렇게 7년 6개월이 걸렸다. (ㄱ. 오늘의 서양력으로서, 그 당시 달력으로는 8월이다)

7

1 [솔로몬의 왕궁 건축] 솔로몬은 자기가 살 왕궁도 건축하였다. 이 왕궁을 완공하기까지는 무려 13년이나 걸렸다.

2 `레바논 숲의 궁'이라고도 불리는 이 건물은 모두 송백으로 되어 있었다. 이 건물의 규모를 살펴보면 길이가 45미터, 너비가 22.5미터, 높이가 13.5미터였다. 이 건물의 천장은 네 줄의 송백 기둥이 받치고 있었고, 그 기둥 위에는 송백 들보가 얹혀 있었다.

3 천장 바로 위층에는 45개의 다락방이 있었는데 그 위에도 송백 판자로 덮었고, 판자는 한 줄에 15장씩이었다.

4 이 궁전의 양쪽 벽에는 긴 쪽으로 세 줄의 창문들이 서로 마주 보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5 그리고 좁은 쪽의 양쪽 벽에는 세 개씩 마주보는 문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문들은 모두 네 단계를 이루면서 점점 좁아지는 모양이었다.

6 솔로몬은 또 `레바논 숲의 궁'에 대어서 주랑을 만들었는데 그 길이가 22.5미터, 너비는 13.5미터였다. 이 주랑 앞에는 또 다른 주랑이 있고 그 앞에는 차양이 있었다.

7 솔로몬은 또 `레바논 숲의 궁'에 대어서 보좌를 놓고 앉아서 재판하는 주랑을 만들었는데, 이런 주랑의 마루와 천장은 모두 송백으로 되어 있었다.

8 솔로몬이 거처할 궁전은 집무실 뒤의 다른 뜰 안에 건축하였다. 이 궁의 건축 양식도 `레바논 숲의 궁'과 똑같았다. 솔로몬은 아내로 맞이한 애굽의 공주를 위해서도 자신의 궁전과 똑같은 궁전을 지어 주었다.

9 이 모든 건물은 가장 좋은 네모난 돌로 지은 것인데, 이 돌들은 네 면을 모두 톱으로 자른 것이었다. 성전에 사용된 돌에만 톱을 대지 않고, 이렇게 세속적인 용도의 건물에는 모두 톱으로 일정하게 자른 돌을 사용하였다.

10 이런 건물의 기초에는 엄청나게 큰 돌을 썼는데 보통 4.5미터나 되는 긴 돌이 사용되었다. 고르지 않은 땅에 기초를 놓기 위하여 필요한 바윗돌이었다.

11 이런 건물의 둘레에는 또 네모지게 다듬은 돌로 높은 성벽을 쌓았다. 이 돌들은 송백 들보로 조여 가며 쌓은 것이었다.

12 다시 말하면 솔로몬의 왕궁 둘레에는 넓은 뜰이 있었다. 이 뜰을 둘러싼 성벽에는 다듬은 돌 세 층에 송백 들보가 한 층씩 쌓여 있었다. 성전 안뜰의 성벽도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쌓여 있었다.

13 [주물공 히람] 솔로몬왕은 베니게의 두로에서 히람이라는 주물공을 데려왔다.

14 그는 납달리 지파의 어떤 과부가 두로 사람과 재혼하여 낳은 주물공이었다. 본래 그의 아버지는 놋세공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히람 역시 아버지의 손재주를 이어받은 훌륭한 기술자였다. 이런 히람이 솔로몬왕의 초청으로 와서 성전에 필요한 온갖 물건을 놋쇠로 만들었다.

15 [성전 앞의 놋기둥 두개] 히람은 놋쇠를 녹여 성전 앞에 세울 기둥 두 개를 만들었다. 각각 높이는 8미터였고, 둘레는 5.5미터였다. 원통 모양의 기둥 속은 텅 비었고, 기둥 놋쇠의 두께는 손바닥 폭만큼으로 약 8센티미터였다.

16 두 기둥의 꼭대기에는 높이가 각각 2.3미터나 되는 기둥머리를 놋쇠로 만들어 장식해 놓았다. 이것의 둘레는 5.4미터나 되는 것으로 역시 속이 비도록 놋물을 부어 만들어서 기둥 꼭대기에 올려놓은 것이었다.

17 기둥머리에는 구리철사를 그물 모양으로 얽어 만든 사슬을 달아 늘어뜨렸는데 기둥머리마다 일곱 개씩 달아놓았다.

18 그리고 사슬 그물마다 놋으로 만든 석류들을 두 줄씩 매달아 놓았다. 두 기둥머리의 그물에 똑같이 놋쇠 석류로 장식해 놓았다. 이것은 석류씨가 많은 것처럼 풍년이 들고 자녀가 번창하기를 비는 상징이었다.

19 이 두 기둥머리의 모양은 나리의 꽃봉오리 같았고 그 높이가 1.8미터나 되었다.

20 석류가 매달린 자리는 기둥머리의 배처럼 불쑥 튀어나온 곳으로서 한 기둥머리에 200개씩 빙 돌아가며 달려 있었다.

21 솔로몬이 이 두 기둥을 세운 곳은 바로 성전의 문간방 앞이었다. 솔로몬은 오른편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이름을 야긴이라고 붙였다. 야긴은 `여호와께서 세우신다!'라는 뜻이다. 그는 또 왼편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이름을 보아스라고 붙였다. 보아스는 `능력이 그분에게 있다.!'라는 뜻이다. 이 두 이름은 성전을 세워 주시고 지켜 주시는 분이 여호와이심을 나타낸다.

22 성전 앞의 두 기둥이 이렇게 완성되었다.

23 [큰 놋쇠 물통] 히람은 또 구리를 녹여 부어서 거대한 물통을 만들었다. 사발 모양의 이 물통은 바다같이 많은 물을 담는다는 뜻에서 `놋바다'라고 불렸다. 이 놋바다의 벽두께는 손바닥너비인 8센티미터 정도였고, 이 두께를 뺀 놋바다 자체의 지름만도 4.5미터나 되고, 외벽의 둘레는 13.5미터요, 높이는 2.3미터였다.

24 그 가장자리 아래에는 바깥으로 돌아가면서 두 줄로 호리병나무가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물통과 함께 놋쇠를 부어서 만든 정교한 장식이었다. 이 호리병은 4.5센티미터마다에 하나씩 장식되어 있어서 두 줄 모두를 합하면 600개의 호리병이 되었다.

25 이 놋바다는 열두 마리의 놋소 위에 얹혀 있었는데 놋소들은 세 마리씩 짝을 지어 고개를 들고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꼬리는 모두 안을 향하고 있었다.

26 이 놋바다의 가장자리는 잔의 테나 나리의 꽃잎처럼 바깥으로 둥글게 굽어져 있었다. 놋쇠 두께가 8센티미터쯤 되는 이 통에 드는 물은 약 4만 4천 리터였다.

27 [10개의 놋쇠 받침대] 히람은 또 놋쇠를 녹여 부어서 받침대 10개를 만들었다. 순례자들에게 결례를 행하는 물을 제공하고, 또한 제물을 피째 바친 다음에 제단과 뜰을 씻기 위해 물을 담아 둔 이 받침대들은 바퀴가 4개씩 달리고, 그 위에는 물두멍들이 실려 있었다. 받침대 길이와 너비는 각각 1.8미터씩이요, 높이는 1.4미터였다.

28 받침대의 모양을 보면 사각형의 테가 버팀대 속에 끼여 있었다.

29 중간의 테 위에는 표면에 사자와 소와 그룹 천사들의 상이 새겨져 있었고, 맨 위와 맨 아래의 테에는 화환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30 이 받침대마다 놋으로 만든 4개의 바퀴가 붙어 있고, 바퀴는 모두 축에 꿰어 있었다. 결국 발이 4개씩이다. 맨 위의 네 모퉁이에는 물두멍을 받치는 놋받침이 4개 있었고, 이 놋받침에도 화환 모양이 장식되어 있었다.

31 이 4개의 놋받침에는 물두멍을 올려놓도록 반원형의 놋쇠가 얹혀 있었는데, 깊이는 68센티미터로 받침대의 맨 윗면보다 45센티미터 위로 솟아 있었다. 그 표면에도 여러 가지 장식물들이 새겨져 있었다.

32 네 바퀴의 높이는 받침대 맨 위에까지 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절쯤 되는 68센티미터였다. 바퀴의 축은 모두 짧았고, 받침대에 고정되도록 함께 주조되어 있었다.

33 이 바퀴도 전차의 바퀴와 마찬가지로 구리를 녹여서 부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축과 테와 살과 바퀴살통 역시 모두 놋물을 부어 만든 것이었다.

34 받침대 네 모서리에는 버팀대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이것들은 받침대와 함께 주조되어 있었다.

35 그 위에는 반원형의 물두멍 받침이 놓여 있는데 받침대보다 23센티가 더 높이 솟아 올랐고 버팀대 위에 걸려 있었다. 이 놋받침은 받침대에 고정되어 있었고

36 버팀대와 그 테에는 그룹 천사와 사자와 종려나무들의 모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또한 사방으로 화환들의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37 이렇게 받침대 10개가 모두 똑같았다. 히람은 똑같은 주조 방법으로 놋물을 부어 만들었다.

38 그러고 나서 히람은 받침대 위에 놓을 물두멍 10개를 놋물로 주조하였다. 그 직경은 1.8미터요, 용량은 880리터였다.

39 그 중 5개의 받침대는 성전 남쪽, 나머지 5개는 성전 북쪽에 세워 놓았다. 그 거대한 놋바다는 성전 안뜰의 남동쪽 모서리에 세워 놓았다.

40 [히람이 만든 성전 비품 총목록] 히람은 솔로몬왕이 시키는 대로 여호와의 성전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만들었다. 어떤 물건이든지 모두 놋물을 부어 만든 것으로서 그 표면은 윤이 나게 닦여 있었다. 히람이 제조한 물건의 총목록을 살펴보면 기둥 2와 기둥머리 2개, 기둥머리에 장식한 그물 2개와 기둥머리에 매단 석류 400개, 받침대 10개, 그 위에 싣는 물두멍 10개, `놋바다'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물통 1개, 놋바다를 받치고 서 있는 소 12마리, 기타 희생제물의 피를 받는 대접들과 제물의 기름과 재를 치는 삽과 통들이 있었다.

41 (40절과 같음)

42 (40절과 같음)

43 (40절과 같음)

44 (40절과 같음)

45 (40절과 같음)

46 솔로몬은 이 모든 물건을 요단강 동쪽의 골짜기에서 부어 만들게 하였는데 그 주조 공장의 위치는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거대한 진흙 구덩이가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길르앗 삼림이 가까워서 놋을 녹이는 데 필요한 화목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47 여러 물건을 만드는데 사용된 놋쇠가 너무도 많아서 솔로몬은 그 그릇과 물건의 무게를 달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된 놋쇠 전체의 무게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48 솔로몬왕은 여호와의 성전에서 사용할 거룩한 기구들도 모두 금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은 분향하는 제단과 진설병 떡상, 지성소 앞쪽에 좌우로 5개씩 세워 놓는 10개의 정금 등잔대, 꽃모양의 등잔 받침과 등잔, 부젓가락, 주발들, 심지 자르는 가위, 피를 받는 대접, 숟가락, 숯불 나르는 대야, 지성소 문과 성전 문에 달 돌쩌귀들이었다.

49 (48절과 같음)

50 (48절과 같음)

51 솔로몬왕은 성전 건축과 내부 시설을 완성하고 그 내부 시설과 성전에 필요한 기구들도 모두 마련해 놓은 다음 자기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께 예물로 봉헌한 금과 은과 모든 기구들을 성전의 보물창고에 갖다 두었다.

8

1 [성전 봉헌식] 솔로몬왕은 이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와 씨족을 대표하는 장로들을 예루살렘의 왕궁으로 초청하였다. 이제까지 여호와의 법궤는 예루살렘의 남쪽 부분인 다윗성의 시온 산상에 있었는데, 장로들은 이제 거기서 법궤를 예루살렘의 북쪽 부분에 위치한 성전으로 올려다 모셔 놓게 되었다.

2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도 초막절에 모두 솔로몬 왕궁으로 올라왔다. 이때는 새해가 시작되는 에다님월로서 유대력으로는 7월이요, 서양력으로는 9월과 10월 사이다. 법궤는 아카시아나무로 만든 상자로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사심을 상징하였다. 이것은 본래 유목민이 메고 다니던 성전으로서 그 속에는 항상 거룩한 돌이 담겨 있었고,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곳으로 여겨졌다. 법궤 속에 있는 돌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의 서판 두 장이었다. 솔로몬은 법궤를 성전에 모셔들임으로써 다윗 왕궁과 시내산 전승을 연결시켰다.

3 장로들이 시온산에 모두 모이자 제사장들은 법궤의 장대를 어깨에 메고

4 법궤를 성전으로 운반하였다. 그 뒤에서는 레위 사람들이 성막과 성막의 거룩한 기구들을 모두 성전으로 올려다 놓았다.

5 이렇게 법궤를 성전으로 옮기는 동안 솔로몬왕과 그 축제에 초청된 온 무리들은 법궤 앞에 모여 많은 희생제물을 바쳤는데 소와 양이 어찌나 많은지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였다.

6 솔로몬왕은 법궤를 모셔 둘 장소로서 이미 지성소의 그룹들이 날개를 펴고 서 있는 곳을 지정해 두었다. 지성소는 지극히 거룩한 곳이어서 제사장들만이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법궤를 지성소의 제자리에 모셔 놓았다.

7 그룹 천사들은 법궤 위로 네 날개를 모두 펴고 서 있어서, 법궤와 법궤를 올려놓은 긴 장대들을 모두 위에서 덮게 되었다. 그러나 법궤의 위치는 그룹 천사들의 앞이었다.

8 성전과 지성소 사이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으나 법궤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지성소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서 올려다보면 법궤를 올려놓은 장대 끝만 보였다. 장대는 그만큼 길었다. 장대는 입구에서 뒷벽으로 길게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 장대 끝이 성전 밖으로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법궤는 오늘날까지 거기에 그대로 놓여 있다.

9 법궤 속에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모세가 호렙산에서 법궤 안에 넣은 돌판 두 개밖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땅에서 나올 때 여호와께서 그들과 맺으신 계약을 기록한 율법 문서이다.

10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나오자 구름이 성전을 가득 채웠다. 이는 여호와께서 성전을 자기의 처소로 삼으셨다는 표시였다. 구름은 여호와의 영광을 나타냈다.

11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차자 제사장들이 그 구름속으로 들어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가 없었다.

12 그러자 솔로몬이 이렇게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캄캄한 구름 속에 산다!'고 하셨습니다.

13 그래서 제가 이처럼 주께서 영원히 사실 처소로 아름다운 집을 지었습니다.'

14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연설] 솔로몬은 이제 몸을 돌이켜 성전 앞에 서있는 온 이스라엘의 무리를 바라보고 그들 모두에게 축복하는 말로써 인사를 하였다. 그 당시에는 왕이 하나님과 다른 민족들을 대하여 최고의 대표자였다. 이 점에서 왕은 이스라엘 백성의 최고 높은 제사장 역할을 하였다.

15 이어서 왕은 이렇게 연설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왕에게 약속하신 일을 이제는 손으로 직접 완성해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16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 땅으로 데리고 올라온 날로부터 지금까지 내게 경배할 성전을 짓도록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중에서 어떤 성읍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오직 너만을 선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통치자로 삼았다.'

17 이미 나의 아버지 다윗왕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성전을 지어 드리려고 작정하셨습니다.

1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말리셨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성전을 짓겠다고 결심하였으니 참으로 기쁜 일이다.

19 그러나 내 성전을 지을 사람은 네가 아니라 네 몸에서 태어날 네 아들이다.'

20 이제 여호와께서는 이 약속을 지켜 주셨습니다. 나는 다윗왕의 아들로 태어나 왕이 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할 수 있는 성전을 지었습니다.

21 오늘 우리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킨 후 그들과 맺으신 계약의 두 돌판이 담겨 있는 법궤도 바로 이 성전에 모셔 두었습니다.'

22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 그러고 나서 솔로몬은 온 무리가 보는 앞에서 여호와의 ㄱ) 제단 앞으로 나아가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펴고 (ㄱ. 제단은 성전 출입문 앞의 안뜰에 있었고, 솔로몬은 성전을 향한 쪽으로 제단 앞에 서 있었다)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주님과 같으신 신은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습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이들에게는 주께서 누구에게나 계약을 지켜 주시고,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24 주께서 바로 나의 선친 다윗왕에게 그와같이 약속을 지켜 주셨습니다. 주께서 친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오늘 우리가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25 그런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주께서 나의 선친 다윗왕에게 주신 다른 약속도 함께 이루어 주소서. `네 후손들이 너처럼 진실하게 나를 섬기기만 하면 그들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윗왕에게 약속해 주신 것을 영원히 지켜 주소서.

26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나의 선친 다윗왕에게 주신 그 약속을 이제 보장해 주시고 영원히 지켜 주소서.

27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높고 높으신 하나님을 세상에 모실 수가 있겠습니까? 저 드넓은 하늘 전체가 성전이라고 해도 주께서 사시기에는 오히려 좁을 덴데, 제가 지은 이 성전으로 어떻게 주님을 모시겠습니까? 오직 주께서 이 성전에 특별한 은총을 베푸시고, 이곳에 사시는 것을 기뻐하시길 빕니다.

28 그러므로 제가 지금 간절히 비는 기도를 들어주시고, 오늘 주께 호소하며 부르짖는 간구에 응답해 주소서.

29 누구나 이곳에 와서 주님을 찾으면 만나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밤이나 낮이나 이 성전을 내려다보소서. 제가 이곳에 와서 주께 부르짖으면 항상 그 기도를 들어주소서.

30 또 저와 함께 여기서 호소하는 주님의 백성이 간구할 때도 들어주소서. 주께서는 저희가 이곳을 향하여 간절히 부르짖으면 그 기도가 하늘에 오르게 하시고 주께서 이곳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소서. 주께서 이 백성의 회개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해 주소서'

31 [민족을 위한 일곱 가지 기도] 솔로몬은 장차 이스라엘 민족이 성전을 기도하는 곳으로 삼고 찾아와 간구할 내용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일곱 가지를 열거하였다. 첫째는 일상생활에서 이웃간에 생기는 문제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죄를 짓고 혐의를 받아 이 제단 앞으로 끌려와서 `만일 죄를 지었으면 저주를 받아도 좋다'고 스스로 맹세할 경우에

32 주께서는 직접 하늘에서 그 맹세를 들으시고 그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실히 밝혀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소서'

33 둘째는 민족적인 재난에 대한 것이었다.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님을 잊어버리고 음란하게 살다가 적에게 패하였으나 다시 주께로 돌아와 이 성전에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해 달라고 부르짖으면

34 주께서는 다시 하늘에서 그들의 호소를 들어주소서.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셨던 땅으로 그들을 다시 돌려보내 주소서'

35 셋째는 가뭄에 대한 간구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주께 순종하지 않다가 하늘이 닫히고 비가 오지 않을 때, 그들이 이곳에 와서 간구하고 주께 징벌을 받아 마땅한 줄로 알고 그들의 모든 죄에서 떠나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면

36 주께서 하늘에서 들어주소서.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그 왕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그들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그들에게 가르쳐 주시며 주님의 백성에게 영원한 유산으로 주신 대지 위에 비를 내려 주소서'

37 셋째는 천재지변에 대한 간구였다. `뜨거운 동풍이 이 땅으로 불어와 곡식이 시들어 죽거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곡식이 모두 누렇게 썩거나 날아다니는 메뚜기 떼와 기어 다니는 메뚜기 떼가 몰려와 농작물을 모두 삼켜서 이 땅에 큰 흉년이 들고 전염병까지 창궐할 때에 원수들마저 이 땅의 모든 성읍으로 침공할 때에

38 주님의 백성 가운데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심중에서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두손을 펴고 부르짖으면

39 주께서 하늘의 보좌에서부터 그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그의 허물도 용서해 주시고 소원대로 이루어 주소서. 물론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아시니 각 사람에게 그의 행실대로 갚아 주소서.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다 아시는 분은 오직 주님뿐이십니다.

40 주께서 주님의 백성에게 이와 같이 응답하고 용서해 주시면 그들이 주께서 우리 조상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 언제나 주님을 두려워하며 섬길 것입니다.'

41 다섯째는 이방인에 대한 간구였다.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한 사람은 아니지만 주님의 이름을 듣고 먼 나라에서 찾아온 이방인의 기도도 들어주소서.

42 주께 강한 손과 편 팔로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이방인들이 그 소식을 듣고 먼나라에서 찾아와 이 성전을 바라보며 주께 기도를 드리면

43 주께서 하늘의 보좌에서부터 그의 간구를 들으시고 그의 소원대로 이루어 주소서. 그러면 주님만이 참 신이신 줄을 세계 만민이 다 알게 될 것이요, 그들도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똑같이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그때에는 제가 지은 이 성전도 주님의 것인 줄을 세계 만민이 알게 될 것입니다'

44 여섯째는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싸우시는 거룩한 전쟁에 대한 간구였다. `주님의 백성이 주님의 명령을 받고 출전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주님의 도성으로 선택하신 시온성을 바라보며, 또한 제가 주께 지어 드린 이 성전을 바라보며 먼 곳에서 주께 기도를 드리면

45 주께서 이때에도 하늘에서 그들의 호소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이 승리하게 하소서'

46 일곱째는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하다가 여호와의 진노를 사서 포로되어 간 경우에 대한 간구였다. `세상에 죄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날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을 버리고 범죄하면 주께서 진노하시어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 원수들은 그들을 다른 나라로 잡아갈 것입니다.

47 그러나 그들이 포로되어 간 땅에서 모두 마음을 돌이키고, 원수들의 땅에서라도 주께 돌아와 호소하기를 `저희가 죄를 짓고 악을 행하고 그릇된 길을 걸었습니다.' 하고 고백하며,

48 포로되어 간 원수들의 땅에서나마 온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 주께로 돌아오고, 먼 땅에서라도 주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신 이 땅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주께서 선택하신 이 시온성과 제가 주께 지어 드린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49 주께서 이때에도 하늘의 보좌에서 그들의 간구와 기도를 들어주셔서, 그들의 불쌍한 사정을 돌봐주소서.

50 그들이 주께 지은 허물을 모두 용서해 주시고, 주께 대항하며 범죄한 악행을 모두 용서하소서. 우선 그들을 포로로 잡아간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셔서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불쌍히 여기게 하소서.

51 그들은 그래도 주님의 백성이 아닙니까? 쇠를 녹이는 용광로와 같은 애굽에서도 해방시켜 놓으신 주님의 백성이 아닙니까?

52 이 종의 간구와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를 항상 내려다보소서. 저희가 환난 중에서 부르짖을 때마다 들어주소서.

53 이스라엘 백성은 주께서 세계 만민 중에서 구별하여 주님의 산업으로 삼으신 백성입니다. 주께서 우리 조상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실 때에 주님의 종 모세를 시켜 그와같이 알려 주셨으니 주님의 산업이요 백성인 우리를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 주소서'

54 [축복의 기도] 이제까지 여호와의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펴든 채 기도를 드리던 솔로몬왕이 기도를 끝마치고 일어났다.

55 그는 아직도 성전 앞에 모여 있는 이스라엘 백성 앞으로 나와서 큰소리로 축복하는 기도를 드렸다.

56 `우리 모두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주님의 약속은 한마디도 거짓이 없습니다. 주께서 약속하신 대로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이 나라를 주셔서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주께서 그 백성의 영도자인 모세에게 약속하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 주셨습니다.

57 주께서 우리 조상과 함께 계시며 항상 도와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주께서 영영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아니하시기를 빕니다!

58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도록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만 향하게 하소서! 주께서 우리 조상에게 명령하신 그 모든 가르침과 계명과 법도에 따라 살도록 순종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소서.

59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의 이 기도를 밤낮으로 기억해 주시고, 오늘 제가 드린 모든 간구를 항상 잊지 마소서!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이 종을 항상 붙들어 주시고, 매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 주소서.

60 그러면 여호와만이 참 신이시요, 그 밖에 다른 신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세계 만민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61 그러므로 여러분도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마음을 바쳐 순종하고, 오늘과 같이 앞으로도 언제나 주님의 계명대로 살고 주님의 모든 가르침을 지키시오'

62 [최초의 성전 봉헌식] 그러고 나서 솔로몬왕은 그곳에 모인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큰 잔치를 베풀며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63 이때 솔로몬왕은 화목제물로 소 2만 2천 마리와 양 12만 마리를 바쳤다. 이 모든 희생 짐승의 피와 기름과 내장은 하나님께 제물로 살라 바치고, 고기는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하나 목적은 공동체의 회원들을 하나로 화합시키고 이 공동체를 하나님과 화합시키는 데 있었다.

64 그런데 이토록 많은 제물을 바치기에는 성전 앞의 번제단이 너무 좁았기 때문에 솔로몬이 앞뜰의 중앙부분 전체를 제단으로 삼아 제물을 바쳤다. 거기서 그는 화목제물의 피와 기름과 내장을 살라 바치고, 또 희생 짐승을 전부 살라 바치는 번제도 드리고, 곡식과 과일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으로 소제도 드렸다.

65 그때에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는데 유대력으로 7월 8일부터 시작하여 21일까지 7일 동안 축제를 거행하였다. 그러자 7월 15일부터 초막절이 시작되어 21일까지 또 7일 동안 민족적인 성지 순례의 축제가 거행되었다. 이때에 최북단의 하맛 입구에서부터 서남단의 애굽 하수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66 초막절이 지난 8일째 날에 솔로몬이 백성을 돌려보냈다. 그들은 왕에게 큰소리로 복을 빌고 주께서 주님의 종 다윗의 집안과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9

1 [하나님의 응답] 7년여 동안의 성전 공사도 끝나고 13년 동안의 왕궁 공사도 끝났다. 그 밖에도 솔로몬은 짓고 싶은 건물들을 그 13년 동안에 다 완공시켰다.

2 주께서 전에 기브온 산당에서 나타나셨던 것처럼 이제 두번째로 솔로몬에게 나타나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호소한 기도와 간구를 다들었다. 나는 네가 지은 이 집을 거룩한 곳으로 삼겠다. 나는 이제부터 언제나 이곳에 와서 너희를 만나겠다. 내가 항상 이 성전을 내려다보며 내 마음을 항상 거기 두어 너희를 기다리고 있겠다.

4 너도 네 아버지 다윗처럼 진실하고 충성스럽게 나를 섬기며 내 모든 명령에 따라 살면

5 내가 네 권세를 지켜 주어 네 후손들도 영원히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되도록 보장해 주겠다. 이것은 내가 이미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것이다. `언제나 네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다.!'라고 내가 이미 그에게 약속하였다.

6 그러나 지금의 너희나 너희 후손들이 나를 버리고 떠나 내 계명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신들을 섬기면

7 그때는 내가 너희들에게 준 이 땅에서 너희를 모조리 쫓아내겠다, 심지어 내가 오늘 성별해 놓은 이 성전도 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치워 버리겠다. 그러면 세계 만민이 이스라엘 백성을 비웃고 멸시할 것이다.

8 이 성전이 완전히 폐허가 되면 그 곁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놀라서 이렇게 비웃고 흉볼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땅과 성전을 이토록 처참하게 멸망시키셨을까?'

9 `그야 뻔하지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노예생활하는 그들의 조상을 불쌍히 여겨 이 땅으로 구출해 냈으나 그들은 음란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 여호와를 버리고 다론 신들을 섬겼습니다. 이에 진노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무서운 재앙으로 그들을 벌하신 것이지요'

10 [공사 자금 마련] 솔로몬이 7년 동안은 성전을 짓고 이어서 13년 동안은 궁전을 지었다. 이렇게 그가 20년 동안이나 큰 공사를 하였기 때문에 방어공사를 더 하기 위해서는 국고를 충당시켜야 하였다.

11 특히 건축 공사에 필요한 송백과 전나무와 금을 솔로몬에게 제공한 이는 두로의 히람왕이었다. 히람은 이로써 많은 돈을 벌었다. 그래서 모든 공사가 끝났을 때 솔로몬은 갈릴리 지방의 성읍 20개를 히람에게 팔았다. 본래 이스라엘 백성의 영토가 아니던 점령지를 히람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양도해 준 것이다.

12 히람이 직접 두로에서 갈릴리 지방으로 내려와 현지를 둘러보았으나 눈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히람은 솔로몬에게 항의하였다. `친구여, 그대가 내게 준 땅이 겨우 이것이란 말이오?' 이때에 히람이 그 지역에다 가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늘날까지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이 지명의 뜻은 `쓸모없는 황무지'나 솔로몬이 `저당잡힌 땅'을 나타내 주고 있다.

13 (12절과 같음)

14 히람은 솔로몬에게 그 땅값으로 금 120달란트를 지불하였다.

15 [방어 공사] 솔로몬왕은 모든 건축공사에 필요한 인력을 강제 노동으로 충당하였다. 여호와의 성전과 솔로몬의 왕궁도 그렇게 건축되었다. 솔로몬은 이렇게 20년 동안이나 강제 노동으로 성전과 왕궁을 건축한 후에도 예루살렘의 밀로와 성벽 공사와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과 같은 요새 성읍들을 전국에 건설하였다. 밀로는 동쪽의 가파른 언덕을 메워 성터를 넓히고 성벽을 뒷받침해 주는 대규모의 돌담이다. 갈릴리 호수 북쪽의 하솔과 이스르엘 평원의 므깃도와 예루살렘 서쪽의 게셀은 모두 국제 무역로를 통제하는 관문이요, 군사적인 요충지였다.

16 게셀은 본래 가나안 원주민의 성읍이었으나 애굽 왕이 올라와서 점령한 뒤에 주민을 모조리 살해하고 성읍 전체를 불질러 버렸다. 그러다가 애굽 왕이 딸을 솔로몬에게 시집 보낼 때에 게셀을 결혼 예물로 주었다.

17 그래서 솔로몬이 게셀을 다시 건축하여 자기의 요새 성읍으로 삼았다. 또한 솔로몬은 게셀 북동쪽의 벧호론도 요새 성읍으로 건축하였는데 그곳은 서쪽의 해안선에서 예루살렘 북쪽의 산지로 침투하는 요로였다.

18 솔로몬은 게셀 서쪽의 바알랏도 요새화하였는데 그곳은 서쪽 해안선을 내려다보는 고지였다. 또 사해 남단의 유다땅 사막에 있는 다드몰 성읍도 요새화하였다.

19 솔로몬은 이런 요새 성읍에다 전차부대를 배치해 두고, 필요한 군량을 공급해 주며, 이를 위하여 각처에 보급 창고를 지어놓았다. 그밖에도 솔로몬은 예루살렘과 레바논 산속과 그가 다스리는 전국 어디에나 그가 계획한대로 많은 건물을 지었으며, 언제나 강제 노동으로 필요한 인력을 충당하였다.

20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도 강제노동에 끌려 다니지 않았다. 강제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에 멸망시킬 수 없었던 그 땅의 원주민들로서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가운데서 살아남은 이들이 부역에 끌려 나갔다.

21 솔로몬은 이렇게 원주민의 후손들만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였을 뿐

22 이스라엘 백성은 오직 군인과 관리와 지휘관과 전차부대 요원 등 책임자의 자리에 있게 하였다.

23 솔로몬의 지방관리는 모두 550명이나 되었고, 이들은 건축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을 감독하였다.

24 솔로몬이 바로의 딸을 위해서도 궁전을 지었는데 그녀가 새 궁으로 옮겨 왔을 때에 솔로몬은 밀로궁 건축을 시작하였다.

25 [솔로몬의 정기적인 제사] 성전 공사가 끝나자 솔로몬은 해마다 민족 대순례의 3대 축제일을 정하여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그는 성전 앞에 쌓은 제단 위에서 여호와께 제물을 살라 바쳤는데, 보리 추수가 시작되는 무교절과 그로부터 7주가 지나서 밀 추수가 끝나는 칠칠절과 신년이 시작되는 초막절에 그렇게 하였다. 이는 하나님과 민족공동체를 연합시킨다는 뜻에서 제사장의 특전을 행사한 것이다.

26 [솔로몬의 무역 함대] 솔로몬은 영화로운 통치와 화려한 건축 공사를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카바만의 북단에 있는 항구 엘롯 근처의 에시온게벨에서 무역선을 만들었다.

27 히람왕이 노련한 선원들을 솔로몬에게 보내 이스라엘 선원들을 지원하였다.

28 그들의 항해는 무려 3년 동안이나 걸리는 긴 여행이었다. 순풍에 따라 항해하다가 어느 곳에 장기간 머물면서 무역에 종사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로 아라비아 남부에 있는 오빌에 가서 금 420달란트를 실어다가 솔로몬에게 바쳤다. 무역은 주로 농산물을 갖다주고 오빌의 주민에게서 금을 받아오는 거래였다. 이러한 무역을 통해서 솔로몬의 영화와 부유함이 온 세상에 더욱 알려졌다.

29 ㄱ) 오빌에서 금을 싣고 온 상선들은 오동나무와 귀금속들도 대량으로 실어 왔다. 솔로몬은 오동나무로 성전과 왕궁의 난간을 만들고, 노래하는 자를 위해 수금과 비파도 제작하였다. 그토록 귀중한 목재가 대량으로 예루살렘에 반입된 일은 오늘날까지 한번도 없었다. (ㄱ. 10:11-12절을 문맥상 옮겼다)

30 (29절과 같음)

10

1 [스바 여왕의 방문] 솔로몬의 명성이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면서 온 세상에 전해지자 ㄴ) 스바의 여왕도 그 소문을 듣게 되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해 보려고 여러 가지 어려운 수수께끼를 가지고 찾아왔다. (ㄴ. 스바는 아라비아 남단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지금의 예멘 지역이다)

2 스바 여왕은 많은 수행원과 함께 향료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잔뜩 싣고 직접 예루살렘으로 찾아와 준비해 가지고 온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솔로몬에게 물었다.

3 그러나 솔로몬이 대답하지 못한 문제는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어려운 것을 물어도 솔로몬이 당황하거나 대답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마치 즐거운 놀이라도 하듯이 대답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솔로몬의 지혜를 확인한 스바 여왕은 그가 지은 훌륭한 성전도 둘러보았다.

5 그리고 솔로몬의 지혜로운 통치 아래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더욱 감탄하였다. 솔로몬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 서열대로 식탁에 앉는 신하들, 화려한 예복으로 단장한 시종들, 여호와의 성전에 드리는 엄청난 번제물 등 이런 모든 광경을 눈앞에 확인한 스바 여왕은 너무 놀라서 넋을 잃을 정도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스바 여왕은

6 이렇게 고백하였다. `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대하여 소문을 듣고도 믿지 않았으나 직접 와서 보니 조금도 거짓되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지혜와 부유함은 내가 듣던 소문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7 (6절과 같음)

8 날마다 당신 곁에 머물면서 당신의 지혜로운 말을 듣는 이 궁중의 여인과 신하들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9 당신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의 통치를 맡겨 주신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그분께서는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당신을 왕으로 세워 그 백성 가운데 어느 누구도 짓밟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자가 없게 하셨습니다.'

10 그리고 스바 여왕은 가져온 120달란트의 금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솔로몬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때에 받은 향료가 어찌나 많은지 솔로몬은 두 번 다시 그런 향료를 구경하지 못하였다.

11 (문맥상 9:29-30절로 옮겼다)

12 (문맥상 9:29-30절로 옮겼다)

13 솔로몬도 스바 여왕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는데 그가 왕으로서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이 주었다. 그러자 스바 여왕이 신하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갔다.

14 [솔로몬의 부와 권세와 영화] 솔로몬왕에게 해마다 들어오는 금은 ㄱ) 666달란트 정도였다. (ㄱ. 이것은 `또-또-또'의 수치로서 끝없이 계속되는 많은 수를 뜻하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부를 뜻할 수 있다)

15 그 밖에도 상인과 무역상들에게서 세금으로 금이 들어오고, 솔로몬 왕국의 지방장관과 아라비아의 왕들에게서도 조공으로 금이 들어왔다.

16 솔로몬왕은 경호용으로 긴 방패 200개를 만들어 금을 입혔으며, 방패마다 600세겔의 금관을 씌웠다.

17 그는 또 왼손에 드는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어 3마네씩 금판을 씌웠다. 왕이 성전으로 올라가는 등의 장엄한 행차를 할 때에는 경호원들이 그런 금방패를 들고 수행하였다. 이런 방패들은 모두 `레바논 숲'이라고 불리는 궁의 주랑에 보관되었는데, 이 주랑은 솔로몬의 왕궁 곁에 있는 건물로서 무기고와 보물 창고로 사용되었다.

18 그는 또 대형 왕좌를 만들어 상아와 순금으로 입혀 놓았다.

19 그리고 왕좌에 오르려면 여섯 계단을 지나야 하는데 계단마다 양쪽으로 유다와 왕의 권세를 상징하는 사자상이 하나씩 서 있어서 모두 12마리였고, 또 왕좌의 팔걸이 곁에도 사자상이 하나씩 서있었다. 왕좌의 등받침 꼭대기는 뒤로 둥글게 말려 있었다. 이제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이와같이 화려한 왕좌를 만든 일이 없었다.

20 (19절과 같음)

21 그리고 솔로몬왕이 쓰는 그릇들은 물론이고, `레바논 숲의 궁'에서 쓰이는 그릇들도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졌다. 그 그릇들 가운데 은그릇은 하나도 없었는데, 솔로몬왕 때에는 은을 귀금속으로 여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22 솔로몬왕은 무역 선단들도 보유하고 있어서 베니게 히람왕의 상선들과 함께 지중해의 서쪽 끝인 스페인 남부의 다시스까지 나가 거래하게 하였다. 이 상선들이 한번 다녀오는 데는 3년이 걸렸으며, 그들이 올 때에는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들을 싣고 왔다.

23 이렇게 함으로써 솔로몬왕이 세상의 어떤 왕보다도 더 부유하고 슬기로운 통치자가 되자,

24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를 찾아와서 그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지혜를 배우려고 하였다.

25 찾아오는 사람마다 솔로몬에게 금그릇과 은그릇들, 의류와 갑옷, 향료와 말과 노새 같은 귀중한 선물들을 갖다 바쳤고 이런 일은 해마다 되풀이 되었다.

26 솔로몬은 특별 전투부대도 창설하여 전차로 무장해 놓았다. 그는 1400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1만 2천 명의 전차부대 요원을 양성하였다. 그는 이들 가운데서 일부는 예루살렘에 배치하고 나머지 병력은 전차를 보유하고 있는 각 성읍에 배치하였다.

27 솔로몬이 다스리던 시대에 예루살렘에서는 은이 돌처럼 흔하였고, 송백이 유다 땅 저지대의 돌무화과나무처럼 흔하였다.

28 솔로몬은 또 군마와 병거를 수입해 들였는데 애굽과 소아시아 남쪽의 길리기아 지방에서는 군마를, 애굽에서는 전차를 사들였다.

29 이때 전차 한 대의 값은 은 600세겔이고, 말 한 마리의 값은 은 150세겔이었다. 솔로몬이 부리던 상인들은 이런 군마와 전차를 헷 족속과 아람 왕들에게 되팔았다. 이것은 일종의 무기 장사였다.

11

1 [이방 여인들과 우상숭배] 솔로몬왕은 여자들을 좋아하였다. 그것도 이스라엘 백성이 가까이해서는 안되는 이웃 나라의 여자들을 좋아하였다. 솔로몬은 본래 애굽의 공주와 결혼하였으나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족속과 같은 인접 국가의 이방여자들도 아내로 맞아들였다.

2 일찍이 여호와께서는 이방여인들과의 결혼문제에 대하여 명백하게 금지 명령을 내리셨다. `너희는 이방의 남자나 여자와 결혼하지 말아라. 그들이 너희를 꾀어 그들의 신을 섬기게 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로몬은 하나님의 경고를 멀리하고 이방여자들을 좋아하였다.

3 그가 왕비로 맞은 아내는 모두 700명이요, 그 밖에도 첩이 300명이나 되었다. 이렇게 많은 이방여인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여호와로부터 온갖 우상에게로 옮겨 놓았다. 솔로몬이 늙어 가서 그들이 솔로몬을 꾀어 다른 신을 섬기게 하였던 것이다. 그는 이제 자기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한 마음으로 섬길 수 없었다. 그는 자기의 아버지 다윗과 같은 마음을 품고 살지 못하였다.

4 (3절과 같음)

5 솔로몬은 시돈 족속의 여신 아스다롯과 암몬 족속의 우상 밀곰도 섬겼다.

6 이렇게 솔로몬은 여호와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을 저지르고 자기의 아버지 다윗처럼 온전한 마음으로 여호와를 섬기지 못하였다.

7 솔로몬은 또 모압 족속의 우상 그모스와 암몬 족속의 우상 몰렉을 위하여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산 위에 산당을 지었다.

8 그리고 이방의 아내들을 위해서 그들이 자기들의 신에게 분향도 하고 제물도 바칠 수 있게 해주었다.

9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솔로몬에게 두 번씩이나 나타나셔서 이방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명백하게 경고하셨으나 솔로몬은 주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이에 진노하신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10 (9절과 같음)

11 다음과 같은 형벌을 내리셨다. `네가 나와 맺은 언약을 위반하고 나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통치권을 빼앗아 네 신하에게 넘겨 주겠다.

12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생각해서 네 생전에는 참고 있다가 네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으면 내가 그렇게 하겠다.

13 물론 나는 네 아들에게서도 나라를 다 빼앗지는 않고, 나의 종 다윗과 약속한 것을 생각하고 내가 예루살렘을 나의 영원한 도성으로 선택한 것을 생각해서 유다 지파 하나만은 네 아들에게 남겨 두겠다'

14 [솔로몬의 적들] 여호와께서 에돔 사람 하닷을 솔로몬의 첫번째 대적으로 일으키셨는데 그는 본래 왕의 자손이었다.

15 일찍이 다윗이 에돔을 정벌하고 에돔 족속의 모든 남자를 잡아 죽일 때에 아직 젊은이였던 하닷은 부왕의 신하들을 몇 사람 대동하고 애굽으로 도망하였다. 본래 다윗의 부하 요압 장군은 에돔에서 살해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시체를 묻어 주기 위하여 군대를 거느리고 에돔으로 진격하였다. 요압 장군은 에돔의 모든 남자를 씨도 없이 몰살시키라는 다윗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하여 6개월 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16 (15절과 같음)

17 (15절과 같음)

18 하닷과 그의 부하들은 우선 아카바만 동쪽의 미디안 땅으로도 피하였다가 다시 서쪽으로 시내 반도의 북쪽에 있는 바란 광야로 갔다. 그곳의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이다가 사막의 지리에 익숙한 몇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하닷과 그의 부하들을 애굽의 바로왕에게로 데려다 주었다. 바로는 하닷에게 집과 땅과 먹을 양식을 공급해 주었다.

19 또한 바로는 하닷을 총애하여 자기의 처제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바로의 아내는 다브네스였다.

20 다브네스의 여동생이 그누밧이라는 하닷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누밧이 젖을 떼자 다브네스가 바로의 궁중에서 잔치를 열어 축하하였다. 이때부터 그누밧은 궁중의 왕자들과 함께 자랐다.

21 다윗과 그의 군대장관 요압이 죽자 하닷이 그 소식을 듣고 바로에게 이와 같이 간청하였다. `임금님이시여, 제가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22 그러나 바로는 선뜻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서 부족한 것이 무엇이기에 네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느냐?' 그러나 하닷은 자기의 간청을 굽히지 않고 마침내 에돔으로 돌아왔다.

23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대적을 한 사람 더 일으키셨다. 그는 엘랴다의 아들 르손으로서, 소바왕 하닷에셀을 섬기다가 도망친 자였다.

24 다윗이 수리아의 도시국가인 소바를 쳐서 하닷에셀의 군대를 무너뜨리자 르손이 도주하였다. 그는 패잔병들을 모아 스스로 그 무리의 두목이 되었다. 그는 나중에 이 무리를 이끌고 다메섹으로 들어가 이 도시의 왕이 되었다.

25 이렇게 하여 르손이 마침내 온 수리아 땅의 왕이 되었으니 그는 이스라엘의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그는 에돔의 하닷과 함께 솔로몬을 일평생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였다.

26 [예언자 아히야와 여로보암] 솔로몬의 신하 가운데 여로보암이 왕을 대적하여 반역을 일으켰다. 그는 북쪽의 열 지파 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에브라임 지파 출신으로서 ㄱ) 스레다 성읍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 느밧은 일찍이 죽고, 그의 어머니 스루아만 과부로 살아 있었다. (ㄱ. 이곳이 나중에는 사마리아가 되었다)

27 이러한 여로보암이 반란을 일으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솔로몬이 다윗성의 북쪽 성벽을 보수할 때 그는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기 위하여 밀로라고 하는 엄청난 요새를 만들었다.

28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힘이 세고 부지런한 여로보암이 솔로몬의 눈에 띄어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부역꾼들을 감독하게 되었다. 이때 여로보암은 아직 젊은이였다.

29 그러던 어느 날 여로보암이 다윗성에서 나와 길을 가던 중에 실로 출신의 예언자 아히야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우연히 만난 곳은 아주 한적한 들녘으로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30 그때 아히야는 입고 있던 새 옷을 벗어 열두 조각으로 찢고는

31 여로보암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여로보암, 당신은 이 찢어진 옷자락에서 열 조각을 가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당신을 만나거든 이렇게 전하라고 말씀하셨소. `내가 솔로몬에게서 나라를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겠다.

32 그러나 내가 아끼던 종 다윗을 생각해서 한 지파만은 솔로몬에게 남겨 두고, 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중에서 도성으로 선택한 예루살렘은 그가 다스리도록 하겠다

33 이는 솔로몬이 나를 떠나 베니게의 여신 아스다롯과 모압 족속의 우상 그모스와 암몬 족속의 우상 밀곰을 섬겼기 때문에 이렇게 응징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내게서 멀어져 있다. 제 아비 다윗을 쫓아 나 여호와에게 순종치 않을 뿐만 아니라 내 법과 명령을 어기고 있다.

34 그러나 내가 선택한 다윗은 내 모든 명령을 잘 따랐기 때문에 그의 아들로부터 직접 나라를 빼앗지는 않겠다. 그가 살아 생전에는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35 하지만 그의 아들에게서 나라를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맡기겠다.

36 솔로몬의 아들에게는 내가 한 지파만 남겨 주어 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서 내가 아끼던 종 다윗의 후손이 항상 다스리도록 하겠다. 예루살렘은 모든 억울한 사람들이 언제나 내게 호소할 수 있도록 내가 선택해 준 도성이기 때문이다.

37 나는 이제 네 소원을 들어주어 너를 열 지파의 왕으로 삼겠다.

38 네가 나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고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내가 기쁘게 여기는 일들을 행하고, 내 종 다윗과 같이 나의 모든 가르침과 계명에 따라서 살면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해주겠다. 나는 너를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아 내가 다윗에게 약속하였던 것처럼 네 후손 중에서도 한 사람이 언제나 네 왕위를 이어 받도록 하겠다.

39 내가 솔로몬의 죄 때문에 다윗의 후손들로부터 그 나라의 일부를 빼앗겠지만 영원히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

40 그 후로 여로보암은 북쪽의 부역꾼들과 함께 반란을 모의하였으나 솔로몬이 미리 알고 그를 암살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탈출하여 애굽의 시삭왕에게로 피하였는데 솔로몬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41 [솔로몬왕의 최후] 솔로몬왕의 업적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솔로몬의 역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42 그는 예루살렘에서 40년 동안 온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43 그가 죽자 다윗성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12

1 [노인들의 조언을 무시한 새 왕]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올라갔다. 이스라엘의 북쪽 지파들이 자기들의 중심지인 세겜에서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릴 왕위 계승권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르호보암은 북쪽 지파들의 승인을 받아야 되었다.

2 전에 솔로몬왕을 피하여 애굽으로 망명하였던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도 이미 세겜에 와 있었다.

3 솔로몬이 죽자 북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으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온 것이다. 여로보암은 북쪽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르호보암을 찾아와 이렇게 요구하였다.

4 `당신의 아버지 솔로몬왕은 우리에게 많은 세금과 강제 부역의 짐을 지워 주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짐을 가볍게 덜어 준다면 우리가 당신을 임금님으로 섬기겠소'

5 르호보암은 이 말을 듣고 즉각 대답하지 않았다. 나라의 원로와 자신을 좇는 측근들의 조언을 듣고자 함이었다. `여러분, 돌아갔다가 모레에 다시 오시오. 내가 그때 대답하겠소' 이스라엘 사람들이 떠나가자,

6 르호보암은 먼저 부왕 솔로몬을 섬기던 나이 많은 원로들과 의논을 하였다. `경험이 많으신 여러분, 내게 좋은 답을 알려 주시오 내가 르호보암과 그의 백성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좋겠소?'

7 원로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시오. 이번 한 번만이라도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면 그들이 영원히 왕을 섬기며 순종할 것입니다.'

8 그러나 원로들의 조언이 르호보암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원로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이번에는 자기 또래의 젊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9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자기들의 짐을 좀더 가볍게 덜어 달라고 요구하는 이 사람들에게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좋겠소?'

10 그 젊은이들은 이렇게 조언을 하였다. `북쪽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당당하게 말하시오.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더 굵다. 나는 나의 아버지가 너희에게 지워 준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워 주겠다. 그는 가죽채찍으로 너희를 다스렸지만 나는 쇠채찍으로 너희를 몰아치겠다'

11 (10절과 같음)

12 약속대로 삼일 뒤에 여로보암이 온 백성을 거느리고 르호보암을 찾아왔다.

13 왕은 그들에게 가혹한 대답을 하였다. 그는 원로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기 또래의 젊은이들에게서 들은 조언만 전달하였다.

14 `나의 아버지가 너희에게 지나친 요구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그보다 더 가혹한 요구를 하겠다. 선왕께서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몰아쳤지만 나는 쇠채찍으로 너희를 몰아치겠다.'

15 왕이 이렇게 백성의 호소를 짓밟는 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속히 성취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주께서 실로의 예언자 아히야를 보내 전한 말씀이 속히 이루어져야 되었기 때문이다. 참된 예언자의 말씀을 속히 이루기 위하여 주께서 르호보암의 마음을 어둡게 하셨던 것이다.

16 [북쪽 지파들의 반란] 르호보암왕이 북쪽 지파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그들은 모두 이렇게 외쳤다. `자, 이스라엘 백성이여 모두 일어나 집으로 갑시다. 돌아가서 다윗과 그 집안 꼴이 어찌되어 가는지 지켜 봅시다' 이리하여 온 무리가 해산하였으나 유다 지파의 성읍으로 이주해 살던 북쪽 지파 사람들만은 여전히 르호보암을 왕으로 모셨다. 그러자 르호보암은 세겜에서 다시 한 번 분노한 북쪽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부역 감독관인 아도니람을 그 대표자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그를 당장 돌로 쳐죽였다. 르호보암은 수레를 타고 세겜에서 겨우 탈출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17 (16절과 같음)

18 (16절과 같음)

19 이때로부터 북쪽의 이스라엘 지파들은 계속 다윗의 왕조를 배척하였다.

20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우다] 여로보암이 애굽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이 북쪽의 모든 지파에 전해지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만의 모임을 갖고 여로보암을 모셔다가 왕으로 추대하였다. 이제 유다 지파외에는 더 이상 다윗 왕조를 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21 [남북전쟁을 막으시는 하나님] 르호보암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 명령하여 군대 18만 명을 모았다. 그는 이렇게 대군을 거느리고 북진하여 북쪽의 통치권을 회복하려고 결심하였다.

22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언자 스마야에게 이런 말씀을 전하셨다.

23 `너는 르호보암왕과 그의 군인들에게 이와 같이 전하여라.

24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우지 말아라! 그들은 바로 너희의 형제들이니 당장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번 일은 모두 여호와의 뜻대로 정해진 일이다.' 그러자 예언자 스마야의 말을 들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은 모두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25 [여로보암의 종교 정책과 배교] 여로보암은 에브라임의 산간지대에 있는 성읍 세겜을 보수하여 요새화시킨 뒤에 수도로 삼았다. 그후 애굽의 시삭왕이 이곳으로 원정해 오자, 그는 요단강 동쪽의 길르앗으로 도피해 얍복 강가의 브니엘을 수도로 삼아 다시 요새화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얼마간을 머물다가 다시 떠나 세겜보다 더 안전한 북쪽의 디르사를 수도로 택하여 그곳에 머물렀다.

26 그러고 나서 이제 그는 종교적인 배려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나라에는 여호와를 모실 성전이 없는데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성전을 지어 주지 않으면 이 나라를 다시 다윗의 후손에게 빼앗길 것이다.

27 이 백성이 절기 때마다 규칙적으로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 순례 여행을 하고 주님의 성전에 제물을 바친다면 그들의 마음이 르호보암에게로 기울어져 그를 다시 자기들의 왕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나를 죽이고 말 것이다.'

28 그래서 그는 금송아지 두 마리를 만들어 놓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와같이 말하였다.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를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준 하나님이 여기 계십니다.'

29 그리고 그는 백성이 순례하기에 편리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람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하도록 금송아지 하나는 서남단의 벧엘에 세워 놓고, 또 하나는 최북단의 성읍 단에 세워 놓았다.

30 이로써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의 길로 인도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장엄한 행렬을 이루며 금송아지를 모시고 단에까지 가서 제단을 쌓았기 때문이다.

31 여로보암은 또한 전국 각처에 풍요의 신을 섬기는 산당들을 세워 놓고,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으로 하여금 제사장을 삼았다. 레위 지파 사람들은 여로보암의 혼합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남왕국 유다로 떠났기 때문이다.

32 왕이 제사의 축제일을 정해 놓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로보암은 임의로 8월 15일을 매년 성소 순례의 축제일로 정하여 예루살렘의 장막절 축제일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때가 태양력으로는 10-11월에 해당되며, 가을에 신년을 맞이하던 고대 이스라엘의 신년 축제에 해당되었다. 매년 이때에는 여로보암이 직접 벧엘로 가서 제단으로 올라가 금송아지 앞에 제물을 바치고, 그가 세워 놓은 제사장들과 더불어 제사를 드릴 작정이었다.

33 여로보암이 이 제멋대로 제사의 축제일을 정해 놓은 뒤 제단으로 올라가 온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여호와께 제물을 바치려 할 때였다.

13

1 [하나님의 사람이 멸망을 예언] 갑자기 유다에서 올라온 예언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여호와의 말씀에 감동되어 벧엘의 제단에 이르자, 여로보암이 마침 제단 앞에 서서 분향을 하고 있었다.

2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에 힘입어 제단을 향하여 이렇게 외쳤다. `너 제단아, 제단아, 여호와께서 네게 이르신 말씀을 들어라. `앞으로 300년쯤 지나면 다윗의 왕가에서 요시야라는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 그가 네 위에 제물 바치는 제사장들을 죽여 제물로 바칠 것이며, 무덤 속에서 잠자는 부정한 해골을 꺼내다가 네 위에서 태워 분향함으로써 너를 부정한 제단으로 망쳐 놓을 것이다.'

3 그리고 그는 꼭 이대로 될 것이라는 증거를 댔다. `여호와께서 꼭 이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증거를 주셨으니 지금 똑똑히 보아라. 이 제단이 저절로 갈라져 제단 위에서 타던 제물의 기름이 땅바닥으로 흘러 내릴 것이다.'

4 제단 앞에 서서 제사 드리던 여로보암왕이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손가락질하면서 체포 명령을 내렸다. `저 놈을 당장 붙잡아라!' 그러자 바로 그 순간에 예언자를 향해 펼쳤던 그의 손이 빳빳하게 굳어져서 다시 그 손을 거두어들일 수가 없었다.

5 바로 이때에 돌로 쌓은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의 제물 기름이 땅바닥으로 흘러 내리면서 불타던 제물들이 사방으로 퉁겨 나갔다.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에 감동되어 예고한 징조대로 된 것이다.

6 왕은 곧 그 예언자의 하나님께 벌을 받아 마비된 것을 깨닫고 이렇게 간청하였다. `제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드려 내 손이 다시 성해지도록 도와주시오'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께 기도드리자 왕의 손이 예전과 같이 되었다.

7 왕은 이 예언자의 하나님이 두려운 것을 깨닫고 그 하나님의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고 자기의 체포 명령에 대하여 사과도 하고 무서운 예언의 효과도 무산시키기 위하여 제단 가까이에 있는 별궁으로 그를 초대하였다. `나와 함께 별궁으로 올라가 식사도 하고 좀 쉬었다 가시오. 나는 당신에게 선물을 한 가지 드리고 싶소.'

8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왔다가야 되었던 하나님의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이 나에게 임금님의 재산 절반을 준다고 약속을 해도 임금님과 함께 가지는 않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

9 여호와께서 나를 이곳으로 보내실 때 그렇게 하도록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너는 거기서 무엇을 먹거나 마시지도 말고, 네가 갔던 길로 되돌아오지 말며, 네가 그곳에 다녀온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하여라.'

10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사람은 그가 올 때와는 다른 길로 해서 유다의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11 [유혹에 빠진 하나님의 사람] 그때 벧엘 성읍에는 늙은 예언자 한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예언자 학교를 세운 후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으므로 그날에 있었던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벧엘 성소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전해 주었다. 하나님의 사람이 그날 벧엘에서 행한 일과 왕에게 선포한 말을 그대로 늙은 예언자에게 들려주었다.

12 그 말을 듣고 늙은 예언자가 물었다. `그 사람이 어느 길로 돌아갔느냐?' 제자들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 돌아간 길을 봐두었다가 알려 주었다.

13 늙은 예언자가 급하게 명령하였다.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라' 제자들이 나귀에 안장을 지우자 그 늙은 예언자는 나귀를 타고

14 하나님의 사람을 뒤쫓아갔다. 늙은 예언자는 어느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 있는 그 사람을 만나서 물었다. `당신이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오?' `그렇습니다.'' 하고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15 그 늙은 예언자는 왕보다 더 성공적으로 자기의 명성과 위치를 확보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 그 하나님의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기 위하여 그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였다.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서 식사라도 합시다'

16 하나님의 사람은 왕의 초대를 거절할 때와 똑같은 말로 거절하였다. `나는 당신을 따라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누구 집에 들어가 먹거나 마실 수 없습니다.

17 여호와께서 내게 그것을 엄격히 금하시고, 심지어 갈 때와는 다른 길로 돌아서 오도록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누구에게든 방해받지 말고 은밀히 다녀오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18 그러나 그 늙은 예언자는 노련하게 거짓말을 하였다. `나도 사실은 당신과 똑같은 예언자요. 여호와께서 내게 천사를 보내 이렇게 명령하셨소. `그 사람을 집으로 데려다가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대접해 주어라.'

19 여기서 하나님의 사람은 자기가 직접 받은 여호와의 말씀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더 의지함으로써 여호와께 불순종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늙은 예언자를 따라 벧엘 성읍으로 되돌아가서 먹고 마셨다.

20 그들이 아직도 식탁에 앉아서 먹고 마실 때 늙은 예언자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내렸다.

21 그러자 그 늙은 예언자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에게 그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당신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고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않았소.

22 오히려 당신은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전혀 먹고 마셔서는 안 될 이곳에서 먹고 마셨소. 그러므로 당신은 곧 죽을 것이며 당신의 시체마저 조상들의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이오'

23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 떡을 다 먹고 물을 다 마시자, 늙은 예언자는 그가 타고 온 나귀에 안장을 얹어 타고 가게 하였다.

24 길을 나선 하나님의 사람은 벧엘 성읍을 떠나 한적한 곳에 이르렀을 때 사자를 만나 죽었다. 그런데 사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해하거나 뜯어먹지 않고, 오히려 길바닥에 버려진 그 시체 곁에 나귀와 함께 서 있었다.

25 마침 그 늙은 예언자가 사는 성읍으로 여행하던 사람들이 길바닥에 버려져 있는 시체와 그 곁에 얌전히 서 있는 사자를 보았다. 그들은 성읍으로 들어와 그 사자가 자기들에게 덤벼들지 않은 것까지도 이야기하였다.

26 그 소문이 온 마을에 퍼져서 늙은 예언자도 듣게 되었는데 그는 이렇게 판단하였다. `그 죽은 사람은 바로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예고하신 대로 사자를 보내 물어 죽이게 하신 것이 틀림없다'

27 그는 자기의 나귀에 안장을 얹도록 제자들에게 이르고,

28 즉시 나귀를 타고 현장에 가보니 마을에서 들은 소문과 꼭 같았다. 나귀와 사자는 시체 곁에 그대로 서 있었고, 사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거나 나귀를 해치지 않았다.

29 그 늙은 예언자는 하나님의 사람의 시체를 그가 타고 갔던 나귀에 싣고 돌아와 슬피 울며 장사 지내 주었다. 이리하여 하나님의 사람은 마침내 늙은 예언자의 성읍으로 영원히 돌아오게 되었다.

30 늙은 예언자는 그 하나님의 사람의 시체를 자기의 가족 묘실에 안치하고 `나의 형제여, 슬프도소이다.' 하며 울부짖었다.

31 장례식이 끝난 후에 늙은 예언자가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유언하였다. `내가 죽으면 하나님의 사람이 안장된 바로 그 무덤에 같이 묻어 주시오.

32 그가 여호와의 말씀에 감동되어 벧엘의 제단과 사마리아 지방에 있는 모든 산당에 대하여 선포한 예언이 틀림없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오'

33 [여로보암 왕가의 멸망] 여로보암은 손이 마비되는 체험을 하고 나서도 자신의 흉악한 길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그 뒤에도 계속 제사장이 되겠다고 지원하는 사람은 서슴없이 산당의 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34 이러한 죄 때문에 그의 온 집안이 망하고 그의 온 왕가가 무너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아들 나답은 겨우 2년 동안 왕 노릇을 하고 자기의 부하에게 암살 당하였으며, 이때에 여로보암의 후손들도 모두 몰살되어 그의 집안이 완전히 몰락해 버렸다.

14

1 [병든 여로보암의 아들] 그 즈음에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들어 눕게 되었다.

2 그러자 여로보암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실로의 성소에 가서 예언자 아히야를 만나 보시오. 그는 일찍이 내가 이 백성의 왕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준 사람이오. 당신은 보통 농부의 아내처럼 변장하여 아무도 당신이 왕비인 줄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가시오.

3 그리고 농부의 아내처럼 떡 열 덩이와 과자 몇 개와 꿀 한 병을 선물로 가지고 가서 우리의 병든 아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물어 보시오. 그 예언자가 당신에게 대답해 줄 것이오'

4 이리하여 왕의 아내는 보통 농부의 아내처럼 변장을 하고 실로에 있는 아히야의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예언자는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어두워져 있었다.

5 [아히야의 예언과 왕자의 죽음]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아히야에게 여로보암의 아내가 변장하고 찾아올 것과 그의 병든 아들에 관해 물을 때 답할 것까지 미리 일러주셨다.

6 아히야는 보지는 못하였으나 귀는 밝았다. 왕의 아내가 문에 들어서자 아히야가 이미 그 발소리를 알아듣고 불호령을 하였다. `부인은 어서 들어오시오. 당신은 어째서 변장을 하고 왔소? 당신에게 흉한 소식을 전하려고 내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소.

7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가서 전하시오. `내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너를 높여 왕으로 삼았다.

8 내가 다윗의 자손에게서 이스라엘을 빼앗아 네게 맡겨 주었다. 그러나 너는 내게 나의 종 다윗처럼 충성을 바치지 않았다. 그는 변함없이 내게 충성하였다. 그는 내가 명령한 대로 살았고, 내가 기뻐할 일만 하였다.

9 그러나 너는 솔로몬과 사울보다도 더 악한 행동을 하였다. 너는 나를 버리고 우상을 만들어 섬겼다.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면서 나를 모욕하였다.

10 그러므로 내가 네 집안에 재앙을 내려 남자를 모두 죽이겠다. 네 후손들 가운데서 장성한 남자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어린 것까지 내가 모조리 죽이겠다. 농부가 마당에서 쓰레기를 말끔히 쓸어 버리듯이 내가 네 후손들을 이스라엘에서 깨끗이 쓸어내 버리겠다.

11 네 후손들이 성읍에서 죽으면 개들이 그 시체를 뜯어먹고, 들녘에서 죽으면 공중의 새들이 그 시체를 파먹을 것이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니 어김없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2 아히야 예언자는 이어서 아들에 대하여 말하였다. `이제 집으로 가시오. 당신이 디르사의 성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당신의 아들은 죽을 것이오.

13 그래도 그 아이는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이 내리기 전에 죽기 때문에 온 이스라엘 백성이 왕자가 죽었다고 슬퍼해 줄 것이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여로보암의 집안 가운데서도 그 아이에게서만은 착한 것을 보셨기 때문에 그 아이를 일찍 데려가는 것이오. 그래서 그 아이만 무덤에 장사될 것이고, 더 이상 여로보암의 후손들은 무덤에 묻히지도 못할 것이오.

1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왕을 새로 세우실 것인데 그 새 왕이 여로보암의 후손을 씨도 남기지 않고 멸절시킬 것이오. 이제 그 일이 바로 닥칠 것이오.

15 또한 여호와께서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앙을 내려 그들이 물 속의 갈대처럼 물에 휩쓸리고 바람에 흔들리게 하실 것이오.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을 이 기름진 땅에 심어 주셨지만 이제는 그들을 이 땅에서 뿌리째 뽑아내어 유브라데강 건너편으로 던져버리실 것이오. 아세라를 풍년의 여신으로 섬기며 나무 기둥을 세우고 성소를 만들어 주면서 여호와를 모욕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앗수르 땅으로 끌려갈 것이오.

16 여로보암은 자기 혼자만 범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까지 모두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섬기도록 그릇된 길로 인도하였기 때문에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실 것이오'

17 여로보암의 아내가 수도 디르사로 돌아가 자기 집의 문턱을 넘는 순간에 그의 아들이 숨을 거두었다.

18 온 이스라엘 백성이 왕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호화로운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여호와께서 예언자 아히야를 통해서 알려 주신 말씀이 모두 다 이루어졌다.

19 [여로보암의 죽음] 여로보암왕의 정치적인 일과 전쟁을 치른 것과 그 밖에 그에 대한 모든 것은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 그는 왕이 된 지 22년 만에 죽고 그의 아들 나답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21 [유다의 첫 왕 르호보암] 솔로몬과 이방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르호보암이 실제에 남왕국 유다에서 왕으로 즉위하였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17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는데 이 도성은 주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중에서 선택하여 성소로 삼으신 곳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암몬 여인으로 이름은 나아마였다.

22 그는 분열 왕국의 왕으로서 유다에서마저도 올바른 정치를 펴지 못하고, 여호와의 마음에 거슬리는 일만 저질렀다. 왕이 타락하여 불순종과 우상숭배를 일삼자, 유다 백성까지 따라 범죄함으로써 조상보다 훨씬 더 여호와를 분노케 하였다.

23 이들도 북왕국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이 언덕마다 산당을 세워 놓고, 큰 나무 밑에는 돌기둥과 나무 기둥을 세워 놓고 풍년을 빌며 종교적인 매춘을 일삼았다.

24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의 성소에는 어디에나 남창과 여창들이 우글거렸다. 풍년을 기원한다는 가나안 원주민의 종교 습성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도 성소의 음행을 제물 바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며 모두 음행하였다. 이방인들이 본래 그토록 더러운 우상숭배에 빠져서 살았기 때문에 주께서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는데 이제는 유다 백성까지 똑같은 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25 르호보암왕 5년에 애굽 왕 시삭이 예루살렘으로 진격해 올라왔다.

26 르호보암은 시삭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자, 성전과 왕궁에 있는 보물창고를 털어 주고, 솔로몬이 만들어 두었던 금방패까지 선물로 내주어 시삭을 돌려보냈다.

27 그래서 르호보암은 금방패 대신에 놋방패를 만들어 왕궁 정문을 지키는 경비대장들을 무장시켰다.

28 그후로 왕이 성전에 올라갈 때마다 경호원들은 놋방패를 들고 수행하다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곤 하였다.

29 [르호보암의 죽음] 그 밖에 르호보암왕의 행적에 대해서는 유다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30 그는 16년 동안 끊임없이 국경선을 넘나들면서 북쪽의 여로보암왕과 전쟁을 계속하였다.

31 암몬 족속의 여자 나아마의 아들 르호보암이 죽자, 다윗성에 있는 그 조상의 묘실에 안장되고 그의 아들 아비얌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15

1 [유다왕 아비얌] 북왕국의 여로보암왕 18년에 아비얌이 유다 왕이 되었다.

2 그는 예루살렘에서 3년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는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였다.

3 아비얌은 그의 아버지 르호보암을 본받아 죄를 많이 지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조상 다윗과는 달리 온전한 마음으로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다.

4 아비얌이 그렇게 악하였으나 주께서는 그가 다윗의 왕위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두셨다. 다윗이 헷 사람 우리아의 일을 제외하고는 평생 하나님을 기쁘게 하였기 때문에 주께서 그의 왕위에 계속 후계자를 앉혀주시고 예루살렘을 보호해 주셨다.

5 (4절과 같음)

6 유다와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국경 분쟁은 아비얌의 통치기간에도 계속되었다. 그밖에 아비얌의 행적에 대해서는 유다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7 (6절과 같음)

8 그가 죽자 다윗성의 묘실에 안장되고, 그의 아들 아사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9 [유다왕 아사] 북왕국의 여로보암왕 20년에 아사가 유다 왕이 되었다.

10 왕위에 오른 그는 예루살렘에서 41년 동안 다스렸다. 이때에는 대비의 지위가 있었는데 아사의 할머니요 아비살롬의 딸인 마아가가 대비의 자리에 앉아 세도를 부리며 우상숭배를 조장하였다.

11 그러나 아사왕은 그의 선조인 다윗을 본받아 여호와의 마음에 드는 선한 정치를 하였다.

12 그 당시 유다 전국의 성소에서는 어디서나 가나안 원주민의 풍년을 비는 신앙에 따라 남창과 여창들이 제사드리러 온 성도들과 음행하는 일이 만연되어 있었는데 아사는 전국의 성소에서 그러한 남창과 여창들을 몰아냈다. 또한 그는 선왕들이 만들어 놓은 우상들도 모조리 없애 버렸다.

13 그는 특별히 할머니 마아가를 대비의 자리에서 쫓아냈는데 그녀가 아세라 여신을 섬기기 위하여 남근과 비슷한 우상을 깍아 세웠기 때문이다. 아사는 그런 신상을 모조리 끌어다가 예루살렘 동쪽의 기드론 골짜기에 모아 놓고 그 쓰레기장에서 불살라 버렸다.

14 그가 전국에 있는 산당까지 제거하지는 못하였지만 그 밖의 다른 모든 일에서는 평생토록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만을 섬겼다.

15 아사는 선왕 아비얌이 여호와께 바친 금과 은의 예물들을 성전에 가져다 보관하고, 자신도 여호와께 금은으로 만든 그릇들을 모아 예물로 더 바쳤다.

16 [끝없는 남북의 국경 분쟁] 유다 왕 아사와 이스라엘 왕 바아사는 항상 국경 분쟁으로 싸웠는데 북왕국의 바아사가 살아 있는 동안 전쟁은 계속되었다.

17 바아사는 베냐민 지파의 옛 땅이 북왕국에 딸려 있었다는 구실을 내세워 남북의 국경선을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 긋고,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라마 성읍까지 요새화하여 북쪽과 서쪽에서 유다 땅으로 내려가는 길목을 막아 놓으려고 하였다.

18 바아사가 유다 성읍 라마를 강탈하여 요새 성읍으로 공사를 해도 유다 왕은 군사적으로 대항할 힘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아사는 아람의 수도 다메섹으로 사절단을 보내 다브림몬의 아들이며 헤시온의 손자인 벤하닷왕에게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는 왕궁의 보물창고에 있는 은과 금을 모두 보내고, 성전의 보물창고에 남아 있는 은과 금도 모두 꺼내 예물로 바치면서 이렇게 간청하였다.

19 `이미 우리의 선왕들이 맺었던 것처럼 나도 왕과 군사동맹을 맺기 원합니다. 이런 소원을 품고 나는 왕에게 금과 은을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왕 바아사와 맺은 불가침 동맹을 파기하고 그 나라에 침입해 주시오. 그러면 바아사가 유다의 국경선에서 후퇴하게 될 것이오'

20 벤하닷은 아사의 간청대로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하였다. 그는 자기 나라의 장군들에게 이스라엘 북쪽의 성읍들을 치게 하였다. 아람 군대들은 골란 고원에서 훌레 호수의 평야로 진격해 내려왔다. 그들은 이스라엘 최북단의 이욘 마을을 쳐부수고, 거기서 남쪽으로 15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단과 단에서 서쪽으로 7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아벨벧마아가 등을 물밀듯이 점령하였다. 아람 군대는 이렇게 요단강 북단의 주요 지역들을 우선 점령하고 거기서 남쪽으로 내려와 ㄱ) 긴네렛 호수 주변과 납달리 지파의 땅 전체를 점령하였다. (ㄱ. 신약에서는 게네사렛 호수, 디베랴 호수, 갈릴리 바다로도 불린다)

21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의 바아사는 라마의 요새화 작업을 중단하고자 왕국의 수도 디르사로 철수하였다.

22 유다 왕 아사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급히 북쪽의 국경선을 요새화하려고 유다의 노동력을 총동원하였다. 노동력이 있는 남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불러들였다. 그들은 북왕국의 바아사가 라마를 요새화하려고 준비해 놓았던 석재와 목재들을 가져다가 라마에서 서쪽으로 3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베냐민 지파의 게바 성읍을 요새화하고, 라마에서 북쪽으로 7.5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미스바 성읍도 요새화하여 라마까지 안전하게 만들어 놓았다.

23 그 밖에 아사왕에 대한 이야기와 행적과 그가 건축한 성읍들과 그의 모든 업적에 대해서는 유다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노년에 우상숭배를 일삼다가 수중다리가 되어 걷지도 못하였으나 하나님을 찾지 않고 의사만을 의지하다가 죽었다.

24 그가 죽자 다윗성에 있는 선왕들의 묘실에 안장되고, 그의 아들 여호사밧이 뒤를 이어서 왕이 되었다.

25 [나답과 여로보암 왕조의 종말] 유다 왕 아사 2년에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이 이스라엘의 두번째 왕이 되었다. 그는 2년 동안 왕위에 있었으나 사실은 1년이 좀 지나서 암살당하고 말았다.

26 그는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악한 일만 저질렀고 자기 아버지를 본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숭배에 빠뜨리는 죄를 지었다.

27 한편으로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왕이 죽자, 블레셋 사람들은 영토 회복의 기회를 노리고 국경 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나답은 오히려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블레셋 족속의 요새 성읍인 깁브돈을 포위하였다. 이 성읍은 유다와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블레셋의 에그론에서 북쪽으로 8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이때에 나답왕의 장군인 바아사가 군사 반란을 일으켜 왕을 쳐죽였다. 그는 잇사갈 지파의 출신으로 아히야의 아들이었다.

28 바아사는 이렇게 왕위를 찬탈하였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왕을 암살하고 왕위에 오른 자였다. 이는 유다의 아사왕 3년의 일이었다.

29 바아사는 수도 디르사에서 왕위에 오른 후 자기의 왕권을 굳히기 위하여 군사 반란으로 집권한 자들이 항상 하는 전례대로 선왕 여로보암 왕조의 후손들을 몰살시켰다. 이리하여 여호와께서 실로의 예언자 아히야를 보내 예고하셨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30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순종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백성까지 우상숭배의 그릇된 길로 인도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진노하시고 그의 후손들까지 몰살당하도록 형벌을 내리신 것이다.

31 겨우 1년 남짓 왕위에 있다가 온 집안과 함께 몰살당한 나답왕과 그의 행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32 바아사가 다스리던 24년 동안에도 이스라엘과 유다 사이의 전쟁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33 [장군 바아사]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 장군이 유다의 아사왕 3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디르사에서 24년 동안 다스렸다.

34 바아사도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저지르고, 여로보암을 본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숭배에 빠뜨렸다.

16

1 여호와께서 하나니의 아들 예후라는 예언자를 바아사에게 보내 다음과 같은 형벌을 예고해 주셨다.

2 `너는 본래 권세도 없고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내가 너를 선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그런데 너는 여로보암을 본받아 똑같이 악행을 저질렀다. 네가 내 백성을 잘못 인도하여 우상숭배에 빠뜨림으로써 이 백성이 나의 분노를 폭발시켜 놓았다.

3 그러므로 네 집안도 여로보암의 집안과 같이 망할 것이다. 내가 네 후손들을 씨도 없이 모두 없애 버리겠다.

4 네 후손들 중에서 성읍에서 죽는 이는 개가 뜯어먹고, 들녘에서 죽는 이는 공중의 새가 파먹을 것이다. 네 집안에서 단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하며 죽어서도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이다.'

5 그 밖에 바아사왕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행실과 업적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6 바아사가 죽자 이스라엘의 수도 디르사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엘라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7 주께서 예후 예언자를 바아사에게 보내 그토록 무서운 형벌을 예고하신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첫째는 바아사가 여로보암과 똑같이 행동하여 주님을 모욕한 일이고, 둘째는 그가 이기적으로 여로보암의 후손들을 몰살시킨 일이다. 그가 주님의 심부름꾼이라는 심정으로 다스리지 않고 자신의 정권 안보만을 생각하고 악의적인 살상을 감행하였기 때문이다.

8 [엘라와 바아사 왕조의 종말] 유다의 아사왕 26년에 바아사의 아들 엘라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는 디르사에서 2년을 다스리다가

9 나답과 똑같이 휘하의 장군 시므리에게 암살되었다. 시므리는 전차부대의 절반을 지휘하는 특전단 사령관이었는데, 궁중대신과 모의하여 왕을 암살하였다. 왕을 암살하도록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궁중대신 아르사였다. 궁중대신이 왕을 디르사에 있는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왕이 술에 취하였을 때

10 시므리 장군이 집안으로 들어가서 왕을 쳐죽였다. 그 당시 이스라엘 군대는 블레셋의 성읍 깁브돈을 포위하고 있었는데 시므리는 전선에서 돌아와 왕을 살해하고 스스로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 이는 유다의 아사왕 27년의 일이었다.

11 시므리 장군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바아사 왕조의 후손들을 모조리 잡아죽였다. 그는 왕족들 중에서 남자만 죽인 것이 아니라 왕족과 가까이 지내던 친구와 친척들까지도 모조리 죽였다. 이리하여 일찍이 주께서 예언자 예후를 바아사에게 보내 예고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12 (11절과 같음)

13 바아사와 그의 아들 엘라가 이스라엘 백성을 잘못 인도하여 우상숭배에 빠뜨리고, 이로써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모욕하였기 때문에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되었다.

14 겨우 12개월 남짓하게 왕위에 앉았던 엘라와 그의 행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15 [비운의 시므리 장군] 유다의 아사왕 27년에 시므리가 이스라엘의 수도 디르사에서 7일 동안 왕위에 있다가 자결하였다. 그 당시 이스라엘 군대는 블레셋 족속의 요새 성읍 깁브돈을 포위하고 있었는데

16 시므리가 엘라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앉았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온 이스라엘 군대가 그들의 총사령관 오므리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17 그러자 오므리가 온 군대를 거느리고 깁브돈에서 수도 디르사로 돌아와 도성을 포위하였다. 저항할 겨를도 없이 도성이 함락되자, 시므리는 궁중의 가장 깊은 탑으로 피신하였다가 궁궐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타죽었다.

18 (17절과 같음)

19 시므리도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토록 무서운 형벌을 당한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잘못 인도하여 우상숭배에 빠뜨린 여로보암을 본받아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20 그 밖에 시므리가 반역을 꾀한 일과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1 [두 장군의 집권 다툼] 그러나 실제 오므리 장군을 왕으로 추대하는 이들은 백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은 기낫의 아들 디브니를 왕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이 두 장군 사이에 4년 동안의 긴 내란이 계속되었다.

22 그러나 결국 오므리의 군대가 디브니의 군대를 굴복시켰다. 디브니가 죽자 오므리가 비로소 온 이스라엘 백성의 왕이 되었다.

23 [이스라엘의 왕 오므리] 오므리는 유다의 아사왕 27년부터 4년 동안은 디브니와 함께 이스라엘의 절반을 다스렸고, 아사왕 31년부터 8년 동안은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다스렸다. 이로써 그는 12년 동안 왕위에 있었는데 처음 6년은 디르사에서 다스렸다. 그는 여기서 마지막 2년을 단독으로 다스리면서 왕권을 확고히 하고, 국제적인 무역로와 군사 도로의 요충지인 사마리아로 수도를 옮겼다.

24 그는 세멜에게서 은 두 달란트를 주고 사마리아의 산을 사서 자기의 사유 도성을 만들었다. 그는 이 산의 주인이었던 세멜의 이름을 쫓아 자기의 새 수도를 사마리아라고 불렀다. 이곳은 세겜에서 북서쪽으로 11킬로미터 지점에 있고, 해발 90미터나 되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침략자들이 오르기에는 어려운 곳이었다. 이곳은 디르사와 세겜과 거의 삼각 지점에 있었다.

25 오므리도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 온갖 우상을 섬겼다. 그는 자기의 선왕들보다도 더욱 악행을 하였다.

26 일찍이 여로보암이 이스라엘 백성을 잘못 인도하여 우상숭배에 빠뜨림으로써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모욕하였는데 오므리가 바로 그 못된 행실을 본받아 우상숭배를 온 나라에 만연시켰다.

27 그 밖에 오므리의 행실과 업적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8 그가 죽자 사마리아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아합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29 [이스라엘의 왕 아합] 유다의 아사왕 38년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 그는 사마리아에서 22년 동안 다스렸다.

30 그는 자기의 선왕들보다도 훨씬 더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죄악을 저질렀다.

31 그가 여로보암의 악행을 본받아 우상숭배에 빠진 것은 가장 적은 죄에 속하였다. 그보다 훨씬 더 악한 일은 그가 바알신을 섬기는 이방여자와 결혼한 것이다. 그의 아내 이세벨은 베니게의 왕이자 바알신의 제사장인 엣바알의 딸이었다. 아합은 아내를 위하여 수도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짓고 제단을 만든 후 자기도 직접 그 신전으로 들어가서 바알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32 (31절과 같음)

33 더욱이 그는 아세라 여신상까지 만들어 세웠다. 그는 이렇게 온갖 더러운 일을 행함으로써 그보다 먼저 이스라엘을 다스린 왕들 보다 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모욕하였다.

34 아합은 벧엘 사람 히엘을 시켜 벧엘 근방의 여리고를 재건하게 하였다. 그러나 히엘은 여리고 성벽의 기초를 놓을 때 맏아들 아비람을 잃고, 성문을 달을 때에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다. 이로써 370여 년 전에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완전히 멸망시키고 여호와의 감동을 받아 이 성을 재건하는 자는 맏아들과 막내 아들을 잃을 것이라고 저주한 ㄱ)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ㄱ. 참조, 수6:26)

17

1 [큰 가뭄을 예언하는 엘리야] 아합이 바알을 비와 풍년의 신으로 섬기기 시작할 즈음해서 주께서는 길르앗 지역의 ㄴ) 디셉 마을에서 엘리야 예언자를 아합에게 보내 이와 같이 선포하게 하셨다.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비가 오도록 기도하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 땅에 비는 물론이고 이슬도 전혀 내리지 않는 무서운 재앙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릿 시냇가로 피신하는 엘리야] 아합왕은 자신의 안보와 통치를 목적으로 엘리야를 집아 가두려고 하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먼저 숨겨 주셨다. (ㄴ. 디셉 마을은 긴네렛 호수와 얍복강 사이에 있는 그릿 시냇가에 있었고, 요단강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거기서 서쪽으로 요단강을 건너가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사마리아에 이르렀다)

2 (1절과 같음)

3 `엘리야야,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여라. 요단강 동쪽으로 건너가서 그릿 시냇가의 은밀한 곳에 숨어 있거라.

4 먹을 것은 내가 까마귀들을 통해 가져다 주겠다. 그리고 물은 계곡의 시냇물을 마셔라.'

5 엘리야는 주님의 명령에 따라 그릿 시냇가로 피신해 가서 지냈다.

6 그는 까마귀들이 아침 저녁으로 물어다 주는 떡과 고기를 먹고 시냇물을 마시며 지냈다.

7 그러나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릿 시냇가의 물마저 완전히 말라 버리게 되었다.

8 [과부의 집으로 피신하는 엘리야] 그릿 시냇가에서 더 이상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자, 주께서는 엘리야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9 `너는 베니게 지역의 사르밧 마을로 가서 지내라. 네가 먹고 마실 것은 이미 내가 그 마을의 한 과부에게 부탁해 놓았다.'

10 이리하여 엘리야는 160여 킬로미터의 먼 길을 걸어 사르밧에 이르렀다. 그곳은 시돈에서 남쪽으로 약 11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해변의 마을이었다. 그가 성문에 이르자, 어떤 여인이 나무를 줍고 있었는데 바로 엘리야가 찾던 과부였다.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물을 좀 갖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11 그 과부가 물을 가지러 성문 안으로 들어갈 때에 엘리야는 그 등뒤에 대고 `떡도 좀 갖다 주시오!' 하고 큰소리로 간청하였다.

12 그러자 과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만 우리 집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 집에 남은 것이라고는 항아리 밑바닥에 깔린 밀가루 한 움큼과 병에 묻은 기름 몇 방울뿐입니다. 나는 지금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그 남은 것으로 마지막 떡을 구워 아들과 나누어 먹고 함께 죽을 작정이었습니다.' 아합은 이스라엘의 풍년을 위하여 베니게의 바알신을 모셔들였으나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 베니게가 다같이 오랜 가뭄과 흉년에 시달리는 벌을 받게 되었다.

13 그러나 엘리야는 과부에게 그 마지막 남은 것까지도 아끼지 않는 희생을 요구하였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우선 그 손에 든 나뭇가지를 돌고 집으로 가서 내가 먹을 떡부터 구워 가지고 오시오. 그런 다음에 다시 들어가서 식구들이 먹을 떡을 구우시오. 이제부터 식량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마시오.

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가 다시 비를 내려 줄 때까지 밀가루도 바닥이 나지 않고 기름도 마르지 않을 것이다!' 하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15 사르밧 과부는 이때부터 엘리야의 말대로 따랐다. 그러자 세 사람이 매일 충분히 먹고 살게 되었다.

16 주께서 엘리야에게 약속해 주셨던 것처럼 그 밀가루도 바닥이 나지 않고 그 기름도 마르지 않았다.

17 [과부의 아들을 살린 엘리야] 세 식구가 얼마간 걱정 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 과부의 아들이 갑자기 병에 걸렸다.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더니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18 그러자 엘리야를 먹여 살리던 과부가 이렇게 탄식하였다. `내 죄가 많아서 이 아들이 죽었습니다. 당신이 내 죄를 모두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고해 바쳤기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집을 환난에 빠뜨려 놓으십니까?' 그 과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기의 죄값으로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탄식하였다.

19 엘리야는 `그 아이를 내게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는 과부의 품에서 숨이 떨어진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무는 다락방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뉘었다. 그곳은 공기도 한층 시원하며 기도하기에도 알맞은 장소였다.

20 엘리야는 거기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진실로 이 집의 주인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그의 외아들을 데려가시렵니까? 그 여인은 이토록 어려운 흉년에 나를 먹여 준 생명의 은인이 아닙니까!'

21 그러고 나서 엘리야는 그 아이의 몸위에 엎드려 세 번 몸을 맞추고 이렇게 호소하였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이 어린아이를 다시 살려 주소서'

22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아이를 다시 살려 주셨다.

23 엘리야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보시오, 당신의 아들이 살아났소!'

24 그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당신이 하나님의 사람인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하는 말은 여호와께서 시키시는 말씀이므로 그 말씀이 진실한 것인 줄을 내가 이제 알았습니다.'

18

1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엘리야] 가뭄이 시작된 지 이미 3년이 지났을 때에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가서 아합왕을 만나라. 내가 다시 비를 내려 주겠다'

2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러 사마리아로 떠났다. 수도 사마리아에는 이미 모든 곳간이 바닥 나고, 마실 물도 더 이상 없었다.

3 그래서 아합은 궁중대신 오바댜를 불러 최후의 대책을 세웠다. 오바댜는 항상 여호와께 충성하는 사람이었다.

4 이세벨이 모든 사람에게 바알신을 섬기도록 강요하면서 여호와의 예언자들을 죽일 때 오바댜는 예언자를 100명이나 숨겨 주었다. 바닷가 갈멜산 기슭에는 많은 동굴이 있었는데 그런 굴속에 예언자들을 50명씩 숨겨 두고 떡과 물을 공급해 주었다.

5 아합이 그 오바댜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이제 우리가 나가서 전국에 있는 초장이나 오아시스를 찾아봅시다. 혹시 어딘가에 말과 노새들을 먹일 풀이 있을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궁중에 있는 짐승들을 다 죽일 수밖에 없지 않겠소?'

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전국을 크게 둘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떠났다.

7 오바댜는 지방을 순회하다가 갑자기 노상에서 엘리야와 만나게 되었다. 오바댜는 엘리야 예언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오랫동안 지명수배된 엘리야의 인상 착의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댜가 엎드려 절하고 `어르신은 엘리야 예언자가 아니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였다. 그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정치가였으므로 엘리야를 그 자리에서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8 엘리야가 오바댜에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어서 가서 내가 여기 있다고 임금에게 알려 주시오.'

9 그러나 오바댜는 항의하였다. `제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임금님의 진노를 사서 잡혀 죽게 하십니까?

10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만 아합왕이 당신을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그곳에는 엘리야가 없다'고 말하면 그 나라 왕에게 맹세까지 시키면서 확인을 하였습니다.

11 그런데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로 유명한 당신이 지금 나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임금님에게 알리도록 명령하십니까?

12 내가 여기서 떠나면 여호와의 영이 당신을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옮겨 놓으실 것입니다. 그런 뒤에 임금님이 와서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나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여호와께 충성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13 이세벨이 여호와의 예언자들을 몰살시킬 때에 내가 한 일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내가 여호와의 예언자 100명을 굴속에 숨겨 두고 떡과 물을 대어 주며 그들을 살려 주지 않았습니까?

14 그런데도 이제 나를 아합에게 보내 죽이시렵니까?'

15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유의 주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합니다. 내가 오늘 틀림없이 그를 만나 볼 것입니다.'

16 [아합과 엘리야의 만남] 마침내 오바댜가 아합왕에게 가서 모든 것을 알렸다. 아합은 즉각 엘리야를 만나러 갔다.

17 그는 엘리야 예언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호통을 쳤다. `네가 바로 이 나라를 재앙에 빠뜨린 장본인이냐?'

18 그러나 엘리야는 정면으로 대결하였다. `이 나라를 재앙에 빠뜨린 것은 내가 아니라 임금과 임금의 가문입니다. 임금과 임금의 아버지가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바알우상을 섬겼습니다.

19 그러나 이제는 결판을 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온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을 갈멜산 꼭대기로 모으시오. 이세벨이 먹여 살려는 바알의 예언자 450명과 아세라 여신의 예언자 400명도 부르시오. 내가 거기서 그들과 결판을 내겠습니다.'

20 [엘리야가 제시한 결판 방법] 아합이 이스라엘 백성과 이세벨의 예언자들을 갈멜산 꼭대기로 불러모았다. 그들이 모두 모이자

21 엘리야가 온 무리 앞에 서서 외쳤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이리저리 흔들릴 작정입니까? 만일 여호와가 참 신이라면 그분만을 섬겨야 할 것이요, 만일 바알이 참 신이라면 그 신만을 섬겨야 되지 않겠소?' 모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22 엘리야가 계속외쳤다. `이제 여호와의 예언자들 중에서 남은 사람은 나 한사람뿐이오. 그러나 바알을 섬기는 예언자들은 지금 450명이나 있습니다.

23 우리는 이렇게 결판을 냅시다. 황소 두 마리를 갖다놓고 한마리씩 제사를 지냅시다. 바알의 예언자들이 한마리를 골라잡아서 장작 위에 놓고 제사를 드리는데 불은 붙이지 마시오. 나도 나머지 황소 한마리를 잡아서 똑같이 제사를 드리겠습니다.

24 그들은 바알신을 부르고, 나는 여호와를 부르겠습니다. 어느 편이든지 불을 보내 응답해 주는 신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온 백성이 `참 좋은 방법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25 [어느 편이 참 하나님이신가]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그 쪽이 숫자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황소 한 마리를 잡아서 제물로 드려 놓고 여러분이 섬기는 바알신에게 기도해 보시오. 그러나 제물에 불을 붙이지는 마시오'

26 그래서 그들은 제물을 차려 놓고 아침부터 정오까지 애타게 호소하였다. `바알신이여, 우리의 호소를 들어주소서!' 그들은 제단 주위를 빙빙 돌면서 춤까지 추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27 이렇게 하여 정오가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였다. `좀더 크게 부르짖어 보아라. 아마 바알신도 묵상을 하는 것 같다. 아니면 급한 일이 생겨서 어디로 외출하였거나 여행을 떠났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 낮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서 그를 잠에서 깨워 보아라!'

28 이번에는 그들이 점점 더 큰소리로 부르짖으며, 자기들의 관습에 따라 칼과 창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까지 흐르게 하였다.

29 그들은 마치 미치광이들처럼 날뛰며 울부짖었다. 그들은 저녁 제물을 바칠 때까지 오후 내내 그렇게 광란의 춤을 추었다. 그러나 모든 일이 허사였고, 아무런 응답도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30 이때에 엘리야가 그곳에 모인 백성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내게 가까이 오시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엘리야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는 우선 허물어진 여호와의 제단을 다시 쌓았다.

31 이때에 그는 이스라엘 지파의 숫자에 따라서 12개의 돌을 모아다가

32 여호와의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그는 제단의 둘레에 넓은 도랑을 파놓았는데 두 가마 정도의 밀을 파종할 만큼 널따란 도랑이었다.

33 엘리야는 장작을 쌓아 놓고, 송아지를 각을 떠서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았다.

34 끝으로 그는 제물과 장작더미 위에 물 네 통을 붓게 하고, 네 통씩 두번 더 붓게 하였다.

35 물은 이미 제단을 흠뻑 적시며 흘러내려 도랑까지 가득 차 도저히 불을 붙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36 저녁 제물을 바치는 시간이 되자 엘리야가 제단 앞으로 나아가 주께 호소하였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께서 시키시는 대로 제가 오늘 이 모든 일을 수행한 것인 줄 이제 모든 사람이 알게 하소서.

37 주님, 나의 호소를 들으시고 응답하소서. 주께서 하나님이심을 이 백성이 알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켜 올바로 길을 걷게 하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그들이 오늘 체험하게 하소서'

38 바로 이때에 여호와께서 불을 내려보내셨다. 그 불길은 제물과 장작을 모조리 태우고, 제단의 돌과 각 주위의 흙과 도랑의 물마저 모두 태웠다.

39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광경을 보고 모두 땅에 엎드려 고백하였다. `참 하나님은 여호와이십니다. 참 하나님은 여호와이십니다.'

40 이때에 엘리야가 온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모조리 붙잡아라. 한 사람도 놓치지 말아라' 엘리야는 백성들이 사로 잡아온 예언자들을 산밑의 기손 시냇가로 끌고 가 거기서 죽이게 하였다. 거룩한 갈멜산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시냇가로 끌어다가 짐승처럼 잡아 죽이고, 시냇물로 그 피를 씻어 내게 한 것이다.

41 [다시 비가 내리다] 그러고 나서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제 식사하십시오. 벌써 큰 비가 몰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하고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위하여 그동안 금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제 아합이 바알에게서 떠나는 것을 보시고 갈멜산의 성소에서 먹고마시게 하셨다.

42 아합이 식사하러 성소로 올라가자 엘리야는 거의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얼굴을 두 무릎 사이에 묻고

43 시종에게 일렀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멀리 바다끝을 보아라!' 시종이 올라갔다가 내려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엘리야는 영의 눈으로 비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계속 시종을 올려 보냈다.

44 시종이 일곱번째 다녀와서 아뢰었다. `바다 끝에서 손바닥만한 구름 한 조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이렇게 시켰다. `너는 아합왕에게 가서 비가 쏟아져 길이 막히기 전에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돌아가시라고 일러라'

45 그러나 이미 폭풍이 일고 온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면서 세찬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아합이 마차를 타고 이스라엘의 왕궁으로 달려가는데

46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자 그는 겉옷을 허리에 동여매고 이스르엘까지 30여 킬로미터를 아합의 마차보다 더 빨리 달려갔다.

19

1 [광야로 도망한 엘리야] 아합이 이스르엘 왕궁에서 이세벨에게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을 알려 주었는데 특별히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을 모조리 칼로 쳐죽였다는 사실을 낱낱이 말해 주었다.

2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렇게 전하였다. `엘리야야, 네가 나의 예언자들을 죽인 것처럼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이 내리는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

3 엘리야는 두려워 목숨을 건지려고 시종 하나만을 데리고 급히 도망하였다. 그가 유다의 서남단에 위치한 브엘세바에 이르러서는 시종도 그곳에 넘겨 두고,

4 남쪽의 광야로 하룻길을 더 걸어갔다. 거기서 그는 어느 싸리나무 덤불 아래에 앉아 죽기를 자청하였다. `주님, 이제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제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조상들과 똑같이 죄 많은 사람으로 이렇게 굶주려 죽습니다.'

5 그러고 나서 그는 그 싸리나무 덤불 아래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 천사가 와서 그를 깨우며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6 엘리야가 일어나서 둘러보니 머리맡에 방금 구운 떡 한개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가 그것을 먹고 마신 후 다시 누워서 잠이 들었다.

7 여호와의 천사가 그를 다시 흔들어 깨우며 `일어나 먹고 마셔라 네가 갈 길이 아직도 멀다' 하고 말하였다.

8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주님을 만남]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신 후 계속 남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40일 동안 밤낮으로 쉬지 않고 걸어서 마침내 하나님의 산 호렙산에 이르렀다.

9 그가 거기서 어느 굴속으로 들어가 그날 밤을 보내는데, 갑자기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엘리야야, 네가 무슨 일로 여기에 와 있느냐?'

10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요, 만유의 주인이신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이미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과 맺은 계약을 버리고 떠났으며 주님을 섬기던 제단도 허물어 버리고 주님의 예언자들까지 모두 죽였습니다. 이제는 저만 홀로 남아 주님을 섬기는데 그들은 이제 저까지 잡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도망하였습니다.'

11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 굴속에서 나와 내 앞에 서 있거라.' 이때에 주께서 굴 앞으로 지나가셨다. 맨 처음에는 강한 폭풍이 불어왔는데 산이 갈라지고 바윗돌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런 폭풍 속에 계시지 않았다. 폭풍이 가라앉자 지진이 일어났는데 이런 지진 속에도 주님은 계시지 않았다.

12 그 다음에는 불길이 지나갔으나 그 불꽃 속에도 주님은 계시지 않았다. 이것은 모두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애굽에서 구출하실 때 쓰셨던 방법들이었다. 이런 것들이 다 지나간 다음에 엘리야는 고요히 속삭이는 음성을 들었다.

13 엘리야는 여호와께서 오신 줄을 깨닫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린 다음 굴속에서 나와 입구에 서 있었다. 이때에 `네가 웬일로 여기에 와 있느냐' 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14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요 만유의 주인이신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이미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과 맺은 계약을 버리고 떠났으며 주님을 섬기던 제단도 허물어 버리고 주님의 예언자들까지 모두 죽였습니다. 이제는 저만 홀로 남아서 주님을 섬기는데 그들은 저까지 잡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도망하였습니다'

15 주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 다메섹 광야에 머물러 있어라. 그곳의 은신처에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으로 삼고,

16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아벨므흘라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 사밧의 아들인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후계자로 삼아라.

17 하사엘의 칼을 피하여 살아 남은 자는 예후가 죽일 것이고, 예후의 칼을 피하여 살아남은 자는 엘리사가 죽일 것이다.

18 그렇더라도 나는 이스라엘에서 바알에게 무릎 꿇거나 경배하지도 않고, 바알 신상에게 입맞추지도 않은 사람 7천명을 남겨 두겠다'

19 [엘리사의 소명]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다메섹 광야까지 480여 킬로미터를 가다가 도중에 있는 아벨므흘라 마을에서 엘리사를 만났다. 그는 마침 11명의 종들과 밭을 갈고 있었다. 모두 열두 겨리의 황소로 밭을 갈았는데 엘리사는 맨 뒤에서 열두번째의 쟁기를 붙잡고 있었다. 엘리야는 그에게 가까이 가서 자기가 입고 있던 예언자의 겉옷을 벗어 그에게 걸쳐주었다.

20 엘리사가 즉시 소를 버리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제가 우선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와서 선생님을 따라가게 해주십시오' 엘리야가 허락하였다. `어서 다녀오게. 하지만 내가 자네에게 한 일을 똑똑히 기억하게'

21 엘리사는 방금 세워 두었던 황소 중 두 마리를 끌고 가서 잡고, 쟁기를 부수어 불을 지폈다. 그는 고기를 삶아 이웃 사람들에게 대접하면서 작별의 식사를 하였다. 그런 다음에 엘리야를 따라가 그를 섬기며 제자가 되었다. 이렇게 그는 옛 생활을 청산하고 예언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20

1 [사마리아를 포위한 아람왕] 아람 왕 벤하닷이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이스라엘을 ㄱ) 공격하였다. 그는 약소국가들을 규합하여 앗수르 제국의 공격에 대항하였는데, 이스라엘도 자기측 연합전선에 끌어들일 작정이었다. 그와 동맹을 맺은 32명의 왕이 군대를 이끌고 그를 뒤따라 이스라엘로 쳐들어왔는데 군마가 끄는 전차도 대량으로 이끌고 왔다. 벤하닷은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ㄱ. BC 853년초)

2 도성 안에 있는 아합왕에게 사신들을 보내

3 이렇게 위협하였다. .네게 있는 은과 금을 모두 내놓고, 네 아내와 자식들도 모두 내놓아라.'

4 아합이 회답을 보냈다. `저는 대왕의 종입니다. 제게 있는 귀한 것은 모두 대왕의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왕궁의 보물과 궁중의 왕비와 자녀들을 인질로 내주기로 마음먹었다.

5 그러나 벤하닷은 다시 아합왕에게 이런 전갈을 보내 왔다. `나는 단지 네가 가진 금은과 왕비와 자식들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6 내일 이맘때에 내가 군인들을 보내 네 왕궁과 네 신하들의 집을 샅샅이 뒤져서 너희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모조리 가져오도록 하겠다.'

7 아합왕은 나라의 장로들을 모아 놓고 의논하였다.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해를 입히려고 하는지 똑똑히 들으시오. 나는 그에게 이미 사랑하는 왕비와 자녀들과 금과 은을 모두 내주겠다고 약속하였소. 그런데도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소.'

8 그러자 장로와 백성이 모두 완강하게 거절하였다. `임금님, 절대로 허락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굽히지 마십시오'

9 그리하여 아합왕은 아람왕의 사신들에게 이런 회답을 하였다. `대왕의 첫번째 요구는 내가 따르겠지만 두번째 요구는 허락할 수가 없습니다.' 벤하닷이 사신들에게서 이런 회답을 듣자,

10 아합에게 세번째 사신을 보내 이렇게 위협하였다. `내가 사마리아를 완전히 소멸시켜서 한줌의 먼지도 남기지 않겠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신들에게 무슨 벌을 받아도 좋다'

11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담대히 대답하였다. `출전하려고 갑옷을 입는 자가 마치 승리하고 돌아와 갑옷을 벗는 자처럼 자랑하면 못쓰는 법이오'

12 벤하닷은 마침 천막에서 연합군의 왕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가 그런 회담을 듣고 장군들에게 `즉각 공격하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아람의 대군은 성을 향하여 즉각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13 [주께서 자기 백성 편에 서시다] 그때에 예언자 ㄴ) 한 사람이 아합왕을 찾아와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보기에 적군의 수가 엄청나게 많지 않더냐? 그러나 그 많은 군대를 내가 오늘 네 손에 넘겨 주겠다. 그러면 내가 만유의 주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ㄴ.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인 것 같다)

14 아합왕이 물었다. `누가 가서 그 일을 하겠습니까?' 예언자가 대답하였다. `주께서 말씀하시길 `각 도의 특공대원들이 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아합이 다시 물었다. `싸움은 어느 편에서 먼저 시작합니까?' 그러자 예언자는 `네가 먼저 시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15 아합이 특공대원들을 모아보니 모두 232명이었다. 다시 이스라엘의 정규군을 모아보니 모두 7천 명이었다.

16 이렇게 하여 한낮이 되자 특공대원들이 먼저 도성 밖으로 나갔다. 벤하닷은 연합군의 왕 32명과 함께 아직도 천막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파수꾼들이 벤하닷에게 보고하였다.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17 (16절과 같음)

18 그가 명령하였다. `그들이 화친을 청하러 나왔거나 싸움을 하러 나왔거나간에 무조건 생포하여라'

19 이리하여 백병전이 벌어졌다 먼저 이스라엘의 특공대원들이 아람군을 닥치는 대로 쳐죽였다. 그리고 뒤에서는 이스라엘의 정규군이 밀고 나왔다. 아합왕은 패주하는 적진으로 돌진하여 아람군을 전멸시키고, 많은 노획물을 거두어들였다. 벤하닷왕은 몇몇 마병들과 함께 말을 타고 간신히 도주하였다.

20 (19절과 같음)

21 (19절과 같음)

22 [무한한 주님의 권능] 그 예언자가 다시 아합왕을 찾아와 앞일을 깨우쳐 주었다. `임금님께서는 부지런히 전쟁 준비를 하십시오. 내년 봄이면 아람 왕이 다시 쳐들어올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전쟁하는 계절이 정해져 있었다. 추수가 끝난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는 농한기여서 특히 전쟁하기에 좋았는데, 약탈해 올 곡식 또한 많이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3 벤하닷의 참모들은 과연 이렇게 조언하였다. `이스라엘의 신은 산의 신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보다 강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평지에서 싸운다면 틀림없이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24 또 32명의 임금들을 폐위시켜 버리고, 그 대신에 지방장관들을 세워 출전시키십시오.

25 군대와 말과 전차도 전과 똑같이 준비해 놓으십시오. 그런 다음 우리가 평지에서 그들과 싸운다면 틀림없이 승리할 것입니다.' 벤하닷은 그들의 조언대로 하였다.

26 이듬해 봄이 되자 벤하닷은 아람의 전병력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의 아벡 평지로 밀고 내려왔다.

27 이스라엘 왕도 군대를 총동원하여 아람군과 대치하고 진을 쳤다. 온 벌판을 뒤덮은 적군에 비하여 이스라엘 군대는 마치 두 무리의 염소떼처럼 하찮게 보였다.

28 이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 아람 사람들은 주장하기를 나 여호와는 산의 신이기 때문에 평지에서는 꼼짝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저 엄청난 대군을 모조리 네 손에 넘겨 주겠다. 이로써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29 그들은 6일 동안 서로 대치하고 있다가 7일째에 싸움을 벌였다. 이스라엘 군대가 아람 군대를 격파하고 하루에 10만 명을 죽였다.

30 나머지 2만 7천 명은 아벡 성읍으로 도주하였으나, 거기서 성벽이 무너져 내려 모두 깔려 죽었다. 이렇게 평지이건 성읍이건 한결같이 여호와의 도구가 되어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웠던 것이다. [미련스러운 아합왕] 벤하닷도 아벡 성읍으로 도주하여 어느 집의 골방에 들어가 숨었다.

31 이때에 신하들이 이렇게 조언하였다. `이스라엘의 왕들은 보복을 좋아하지 않으며, 포학하지도 않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허리에 삼베를 두르고 머리에 밧줄을 감고 성문 밖으로 나가서 이스라엘의 왕에게 항복하겠습니다. 혹시 그가 왕의 목숨만은 살려 줄지도 모릅니다.'

32 이리하여 벤하닷의 신하들이 허리에 삼베를 두르고 머리에 밧줄을 감고 아합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임금님의 종 벤하닷이 항복하면서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내 형제와 다름이 없다' 하고 아합이 대답하였다.

33 벤하닷의 신하들은 이 말을 좋은 징조로 알고 얼른 그 말을 되받아서 말하였다. `과연 벤하닷은 임금님의 형제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자 아합이 명령하였다. `가서 그를 데려오라' 벤하닷이 나오자, 아합은 그를 자기 마차에 태웠다.

34 벤하닷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나의 부친이 임금의 부친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또 나의 부친이 사마리아에 무역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임금께서도 우리 나라의 수도 다메섹에 무역시장을 열도록 하십시오' 아합이 대답하였다. `그런 조건이라면 내가 당신을 살려 보내겠소' 아합은 벤하닷과 조약을 맺고 그를 살려 보냈다. 이로써 아합은 자기 백성과 예언자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의 상업적이고 군사적인 이익을 좇아가다가 결국 죽음을 자초하게 되었다.

35 [죽음의 저주를 받는 아합왕] 예언자 무리 중의 한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친구에게 `내 몸에 상처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그 다른 예언자는 우정 때문에 거절하였다.

36 그러자 부탁을 하였던 예언자가 말하기를 `네가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였으므로 내게서 떠날 때에 사자를 만나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과연 그는 길을 조금 더 가다가 사자한테 물려 죽었다.

37 그 예언자가 또 다른 친구 예언자를 만나서 `내 몸에 상처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번에 만난 예언자는 그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렸다.

38 그러자 매맞은 그 예언자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끔 얼굴을 수건으로 동여매고 왕이 지나갈 길목에 가서 왕을 기다렸다.

39 마침 왕이 지나가자 그가 왕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저는 싸움터에서 돌아오는 사람입니다. 전선에서 친구가 제게 포로 한 사람을 끌고 와서 `이 사람을 잘 지켜라. 만일 놓치기만 하면 네가 대신 처형당하거나 은 한 달란트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40 그러나 제가 다른 일로 바빠서 정신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그 포로가 도망가 버렸습니다' 왕이 판결을 내렸다. `너는 네가 약속한 대로 벌금을 내든지 처형을 당해야 한다'

41 바로 이때에 그가 얼굴에 감았던 붕대를 풀었다. 왕은 즉시 그가 예언자인 것을 알아보았다.

42 예언자가 왕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잡아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가 풀어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그 사람 대신에 너를 잡아 죽이고, 그 백성 대신에 네 백성을 멸망시킬 것이다.'

43 아합왕은 몹시 기분이 상하여 화를 내면서 사마리아의 왕궁으로 돌아갔다.

21

1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 하나님께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아합은 남의 땅을 탐하여 사람을 죽이고 자기 가족들까지 망하게 하였다. 사마리아의 아합왕에게는 이스르엘 골짜기에 여름 별장이 있었다. 이 별장 바로 곁에는 포도원이 하나 있었는데 주인은 그 골짜기에 사는 나봇이었다.

2 어느날 왕이 나봇을 찾아가 말하였다. `포도원을 내게 넘겨 주게! 그 포도원이 바로 내 별장에 붙어 있어서 내가 채소밭으로 쓰면 딱 알맞겠네. 그 대신에 내가 더 좋은 포도원을 주든가, 돈을 원한다면 후한 값을 쳐주겠네'

3 그러나 나봇은 거절하였다. `이곳은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땅이요, 선조들의 묘실이 있어서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일은 여호와께서 금지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4 나봇이 이렇게 거절하자, 아합은 기분이 상하여 화를 내면서 왕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린 채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5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방으로 들어와 왕에게 물었다. `이게 웬일입니까? 무슨 근심이라도 있어서 식사를 못하는 것입니까?'

6 아합이 대답하였다. `내가 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포도원을 팔거나 다른 밭과 바꾸자고 몇번이나 이야기하였소. 그런데도 그는 끝까지 버티고 있소'

7 그러자 이세벨이 장담하였다. `임금님께서 그만한 일로 근심을 하십니까? 이제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 즐겁게 식사를 하십시오. 나봇의 포도원은 제가 당장 손을 써서 임금님의 소유로 돌려놓겠습니다'

8 이세벨은 아합왕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옥새로 봉인하여 이스르엘 성읍에 사는 장로들과 유력한 인사들에게 보냈다.

9 그 편지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여러분은 단식하며 참회하는 날을 하루 선포하시오! 주민들을 한 곳에 모으고 나봇을 맨 앞에 앉히시오.

10 그 앞에 파렴치한들을 앉혀 놓고 이렇게 증언을 시키시오.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그런 다음에 나봇을 성문 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죽이시오.'

11 이스르엘 성읍의 장로들과 유력한 인사들은 이세벨의 지시대로 하였다.

12 그들은 주민들에게 참회의 날을 선포하고 나봇을 맨 앞에 앉혔다.

13 그 앞에는 건달패 두 사람이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나봇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혈기를 부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소' 그러자 사람들은 나봇을 성문 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죽였다.

14 이스르엘 성읍의 장로들이 즉각 이세벨에게 보고하였다. `나봇이 돌에 맞아죽었습니다.'

15 이세벨은 그 소식을 듣고 아합에게 말하였다. `이제 나봇의 포도원이 임금님의 것이 되었으니 어서 일어나 차지하십시오. 그 밭을 임금님께 팔지 않으려던 나봇이 벌써 죽었습니다.'

16 나봇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아합은 그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일어나 내려갔다.

17 [엘리야가 전하는 형벌] 아합이 법적으로 정당한 절차를 밟아 나봇의 포도원을 인수하러 내려갔을 때에 여호와께서 디셉 출신의 예언자에게 말씀하셨다.

18 `너는 사마리아에 사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찾아가 만나라. 그는 지금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이스르엘 골짜기로 내려갔다.

19 그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네가 사람을 죽이고 그의 땅까지 빼앗으려 하므로 여호와께서 네 형벌을 이렇게 정하셨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아먹은 곳에서 네 피도 핥아먹을 것이다.'

20 아합이 엘리야를 보자 먼저 큰소리를 쳤다. `이 원수야, 무엇 때문에 네가 나를 쫓아다니느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 여호와를 괴롭히며 악한 일을 하기 때문에 제가 임금님을 찾아왔습니다.

21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네 식구들을 모조리 죽이겠다. 너뿐만 아니라 네 집안의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남자를 다 죽이겠다.

22 네가 이스라엘 백성을 잘못 인도하여 우상숭배에 빠뜨림으로써 나의 진노를 폭발시켰기 때문에 나는 네 식구들을 여로보암이나 바아사의 가족처럼 죽여 버리겠다'

23 또 주께서 임금님의 아내 이세벨에게도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개들이 이스르엘의 성벽 곁에서 이세벨의 시체를 뜯어먹을 것이다.'

24 또 주께서 임금님의 가족에게도 이와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식구들 가운데 성읍에서 죽는 자는 개들이 뜯어먹고, 들녘에서 죽는 자는 공중의 새들이 쪼아 먹을 것이다.'

25 아합처럼 아내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한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다. 이는 그가 아내 이세벨의 유혹에 빠져 살았기 때문이다.

26 그의 가장 큰 죄악은 아모리 족속들처럼 온갖 우상을 섬긴 것이다. 주께서는 가나안의 원주민들이 온갖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넘겨 주셨는데 아합은 그들과 똑같이 우상을 섬기고 말았다.

27 [뉘우치는 아합] 엘리야가 말을 마치자 아합은 두려워서 옷을 찢었다. 그는 예언자의 경고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굵은 베옷을 걸쳤다. 그리고 잠을 잘 때에도 옷을 벗지 않고, 걸음도 천천히 걸으며 어떤 음식도 먹지 않았다.

28 그러자 주께서 그를 불쌍히 보시고 엘리야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29 `아합이 마침 내 내 앞에 굴복한 것을 네가 보았느냐? 그가 나의 권능을 인정하고 굴복하였으니 내가 그의 생전에는 그의 집안에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 그러나 그의 아들 대에 가서 그 재앙을 내리겠다.'

22

1 [길르앗라못 탈환 계획] 아람과 이스라엘이 평화조약을 맺은 후 3년 동안은 전쟁을 하지 않고 지냈다.

2 이때에는 이스라엘의 국력이 강해져서 유다도 아람과 손을 끊고 이스라엘편이 되어 있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왕 아합을 방문하였다.

3 이때에 이스라엘 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길르앗라못 성읍이 본래 우리 땅인 것을 모두 잊었소? 아람 왕 벤하닷은 그 땅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 되겠소?'

4 그러고 나서 아합은 여호사밧에게 물었다. `내가 길르앗라못을 치러 가면 함께 싸우러 가시겠습니까?' 여호사밧이 대답하였다. `내 마음도 임금님의 마음과 같고, 내 백성도 임금님의 백성과 같고, 나의 군마도 임금님의 군마와 같습니다!

5 그러나 먼저 여호와께 여쭈어 봅시다'

6 그래서 아합은 약 400명이나 되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물었다. `우리가 길르앗라못 성읍을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소?' 그들이 모두 똑같이 대답하였다. `당장 공격하십시오. 여호와께서 그 성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

7 그러나 여호사밧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가 한번 더 주님의 뜻을 여쭈어 볼 만한 다른 예언자는 없습니까?'

8 아합이 대답하였다. `딱 한 사람이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인데 그는 언제나 내게 불길한 일만 예고해 주기 때문에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이 바른말을 하였다. `임금님께서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9 그래서 아합은 신하 한 사람을 불러 당장 미가야를 데려오도록 명령하였다.

10 그때에 아합과 여호사밧은 사마리아의 성문 밖 광장에 마련해 놓은 왕좌에 화려한 왕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그 앞에서는 400명이나 되는 예언자들이 황홀한 상태에 빠져 예언을 하고 있었다.

11 그들 가운데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쇠뿔 달린 철모를 쓰고 나와서 외쳤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임금이 뿔 달린 황소처럼 아람군에게 돌진하여 그들을 모조리 쓸어 버릴 것이다.'

12 그러자 다른 예언자들도 똑같이 외쳤다. `임금님이여, 무조건 길르앗라못을 치십시오! 틀림없이 이깁니다! 여호와께서 그 성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

13 [하나님의 예언자 미가야] 아합의 신하가 미가야를 찾아가서 타일렀다. `예언자들이 모두 왕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언하였소. 그러니 그들과 다른 말은 하지 말아주시오. 당신도 그들과 똑같이 왕의 승리를 말해 주시오'

14 그러나 미가야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호와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걸고 말하지만 나는 주께서 내게 시키시는 것만 전할 수밖에 없소!'

15 미가야가 아합왕 앞에 나아가자 아합이 물었다. `우리가 길르앗라못 성읍을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소?'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무조건 그 성을 치십시오! 틀림없이 승리하실 것입니다. 주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넘겨 주실 것입니다.'

16 그러나 왕이 다시 물었다. `내게 맹세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소? 주께서 당신에게 하신 말씀이 과연 그것이었소?'

17 미가야가 조용히 대답하였다. `이스라엘의 군대들이 목자 없는 양 떼처럼 온 산에 흩어져 있는 장면이 제게 보였습니다. 그때에 주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에게는 이제 지도자가 없다. 전쟁은 이미 끝났다. 저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

18 아합이 여호사밧을 보고 말하였다. `내 말이 맞지 않소? 저 사람은 언제나 저렇게 불길한 소리만 합니다!'

19 그러나 미가야는 계속 말하였다. `주께서 내게 보여주신 것을 똑똑히 들으시오. 주께서 보좌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고 계셨습니다. 주님 앞에는 좌우편으로 하늘나라의 천사들이 모두 서 있었습니다.

20 주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누가 아합을 꾀어서 길르앗라못을 치러 갔다가 죽게 할 수가 있느냐?' 그러자 천사들이 온갖 묘안을 다 내놓았는데

21 마침내 어떤 영이 주님 앞으로 나와 `제가 아합을 꾀어다가 죽이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네가 무슨 방법으로 하겠느냐?'고 주께서 물으셨습니다.

22 `제가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내려가서 아합의 예언자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그 영이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충분히 그를 꾀어다가 죽일 수가 있겠구나. 어서 가서 그대로 하라!'

23 임금님, 이 말을 똑똑히 들으십시오. 주께서 임금님의 예언자들에게 거짓말하는 영을 내려보내셨습니다. 주께서는 이미 임금님을 죽이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24 바로 이때에 시드기야가 미가야에게 달려들어 그의 뺨을 치면서 `여호와의 영이 나를 버리고 떠나 네게만 이야기하였다니 네가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수가 있느냐?' 하고 따졌다.

25 미가야가 대답하였다. `네가 골방으로 들어가 숨는 날이 되면 알 것이다.'

26 그러나 아합왕이 이때 체포령을 내렸다. `저놈을 붙잡아다가 수도 경비 사령관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 넘겨 주고,

27 이렇게 왕명을 전하여라. `저놈을 감옥에 가두고, 내가 싸움터에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죽지 않을 정도의 밥과 물만 주어라.'

28 미가야가 끝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실 수만 있다면 여호와께서 제게 그런 말씀을 전하게 하시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하여 `여러분, 제가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해 두십시오' 하고 외쳤다.

29 [아합이 죽다] 이스라엘 왕 아합과 유다 왕 여호사밧은 길르앗 지역의 라못 성읍을 치려고 함께 출전하였다.

30 그런데 출전 도중에 아합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였다. 아람 왕 벤하닷이 전차부대장 32명을 모아놓고 새로운 명령을 하였는데 사병이나 다른 장군보다도 이스라엘의 왕 아합을 찾아 집중 공격하여 사로잡으라는 것이었다. 아합왕은 순간 미가야의 불길한 예언이 떠올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여호사밧에게 이렇게 제안하였다. `나는 사병들의 옷으로 변장을 하고 나가 싸울 터이니 당신은 그대로 왕복을 입고 있으시오' 아합왕은 이렇게 변복을 함으로써 목숨을 건지고자 하였다.

31 (30절과 같음)

32 전차부대장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이스라엘 왕이 저기 있다!' 하고 소리치며 달려들기 시작하자, 여호사밧은 유다의 군인들에게 자기를 방어해 달라고 고함을 질렀다.

33 공격하던 군인들은 이것을 보고 그가 아합이 아닌 것을 알고 더 이상 그에게 덤비지 않았다.

34 그런데 어떤 군인이 우연히 쏜 화살 하나가 아합의 갑옷 솔기에 꽂혔다. 아합이 전차병에게 `전차를 돌려 어서 빠져 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 하고 말하였다.

35 그러나 그때부터 전투가 점점 더 치열해져 아합왕은 계속 아람 군대와 맞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치열한 싸움터에서 사병들을 방패삼아 마냥 서 있어야만 하였다. 그 사이에 그의 상처에서 흘러 내린 피가 전차바닥에 가득 고였다. 그는 저녁때에 죽었다.

36 해질 무렵에 이스라엘 진영에서는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고향 집으로 돌아가라!'

37 아합이 길르앗라못의 전쟁터에서 죽어 시체로 사마리아에 돌아왔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를 사마리아에 장사 지냈다.

38 그리고 사람들이 아합의 피 묻은 전차를 창녀들이 목욕하는 사마리아의 연못에서 씻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들이 와서 그 피를 핥아먹었다.

39 그 밖에 아합의 업적과 특별히 그가 상아로 꾸민 궁전과 요새화한 성읍 등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40 아합이 죽자,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41 [유다왕 여호사밧] 이스라엘의 아합왕 4년에 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이 유다 왕이 되었다.

42 그는 35세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25년 동안 다스렸다.

43 그는 모든 면에서 자기의 아버지 아사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하였다.

44 그러나 전국의 산당만은 그대로 두어서 백성이 여전히 산당에서 제물을 바쳤다.

45 그래도 그의 통치기간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지냈다.

46 여호사밧의 업적과 전쟁 이야기와 행적에 대해서는 유다 왕들의 궁중일기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47 그는 자기의 아버지 아사가 전국에 남겨 두었던 성소의 남창과 여창들을 쫓아내 버렸다.

48 여호사밧 시대에는 에돔에 독립된 왕이 없었고, 유다 왕이 보낸 총독이 가서 다스렸다.

49 여호사밧은 오빌 지방으로 가서 금을 싣고 올 거대한 상선들을 만들어 국제 무역을 재개하였으나 선원들의 경험 부족으로 에시온게벨 근처에서 상선들이 모두 파선되어 실패하고 말았다.

50 그 당시 이스라엘의 왕인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여호사밧에게 자기의 선원들을 보내 줄 터이니 함께 항해하도록 권하였으나 여호사밧은 거절하였다. 만일 아하시야가 보낸 선원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그들의 노련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51 여호사밧이 죽자 그의 시체는 다윗성의 묘실에 있는 그의 조상들 곁에 안치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람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52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 유다의 여호사밧왕 17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되었다. 그는 사마리아에서 2년을 다스렸다.

53 그는 여호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만 저지르고, 자기 부모와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에 빠뜨린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죄를 많이 지었다.

54 그는 바알신을 섬기고 그 앞에 경배함으로써 그의 아버지 아합과 똑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진노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