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스 땅에 욥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진실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
2 그에게는 일곱 아들과 세 딸이 있었으며
3 그의 소유는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1,000마리, 암나귀 500마리였다. 그리고 그는 많은 종도 거느리고 있어서 사실 동방에서 제일 가는 부자였다.
4 욥의 아들들은 각자 생일이 돌아오면 자기 집에 잔치를 베풀고 형제들과 누이들을 모두 초대하여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겼다.
5 그 잔치가 끝날 때마다 욥은 그의 자녀들을 불러다가 그들을 성결하게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자녀 수대로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를 드렸다. 이것은 그가 `혹시 내 아들들이 범죄하여 마음에라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6 어느 날 천사들이 여호와 앞에 나와 섰을 때 고소자인 사탄도 그들 가운데 와 있었다.
7 그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8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처럼 진실하고 정직하며 나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9 `욥이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는 데는 어찌 이유가 없겠습니까?
10 주께서는 항상 그와 그 가정과 그의 재산을 보호하고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셔서 그의 가축이 온 땅을 덮을 만큼 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11 그러나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한번 빼앗아 보십시오. 그러면 당장 그가 정면으로 주를 저주할 것입니다.'
12 `좋다. 네가 그의 소유를 네 마음대로 하여라. 그러나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아라.' 그래서 사탄은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갔다.
13 하루는 욥의 자녀들이 맏형의 집에 모여 식사를 같이하며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다.
14 이때 한 종이 욥에게 달려와서 말하였다. `우리는 소로 밭을 갈고 있었고 나귀는 주변 목초지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5 갑자기 스바 사람들이 우리를 기습하여 소와 나귀를 다 빼앗아 가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6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양떼와 종들을 모조리 태워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7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갈대아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를 기습하여 종들을 죽이고 낙타를 모조리 끌어갔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8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주인의 자녀들이 맏아들의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19 갑자기 사막에서 태풍이 불어와 집 네 모퉁이가 무너져내려 그들이 다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20 그러자 욥은 일어나 자기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하며
21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온 것 없었으니 죽을 때에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리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가져가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기 원하노라.'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범죄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1 어느 날 또 여호와의 천사들이 여호와 앞에 나와 섰을 때 사탄도 그들 가운데 와 있었다.
2 그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3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처럼 진실하고 정직하며 나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네가 나를 자극하여 아무 이유 없이 그를 해치게 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진실을 간직하고 있다.'
4 `가죽은 가죽으로 바꾸는 법입니다. 사람이 자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포기할 것입니다.
5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살과 뼈를 한번 쳐 보십시오. 그러면 당장 그가 정면으로 주를 저주할 것입니다.'
6 `좋다 네가 그를 네 마음대로 하여라. 그러나 그의 생명만은 해하지 말아라.'
7 그래서 사탄은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악성 종기가 나게 하였다.
8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자기 몸을 긁고 있는데
9 그의 아내가 와서 말하였다. `당신이 이래도 진실을 고수할 셈이오? 하나님이나 저주하고 죽으시오.'
10 그러나 욥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말은 어리석은 여자의 말과 같소. 우리가 하나님께 복도 받았는데 재난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서도 욥은 입술로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았다.
11 그때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이 당한 모든 일을 듣고 서로 연락하여 그를 찾아보고 위로하고자 각자 자기 집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었다.
12 그들은 멀리서 욥을 바라보고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그가 변한 것을 보자 소리 높여 울며 슬픔에 못 이겨 자기들의 옷을 찢고 하늘을 향해 티끌을 날려 자기들의 머리에 뿌렸다.
13 그리고서 그들은 밤낮 7일을 꼬박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으나 욥의 고통이 너무 큰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하는 자가 없었다.
1 드디어 욥은 침묵을 깨뜨리고 입을 열어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2 이렇게 외쳤다.
3 `내가 태어난 날이여, 저주를 받아라. 내가 임신이 되던 그 밤도 저주를 받아라.
4 그 날이여, 영원히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하나님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려라. 빛이여, 다시는 그 위에 비치지 말아다오.
5 흑암아, 사망의 그늘아, 그 날을 너의 것이라고 주장하여라. 구름아, 그 위를 덮어 빛이 비치지 않게 하여라.
6 그 밤이여,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버리고 달력에서도 삭제되어 그 해의 달과 일수에 계산되지 말아라.
7 차라리 그 밤이 적적하고 기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다.
8 날을 저주하는 데 익숙한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
9 그 날 밤은 새벽 별도 빛을 내지 말고 기다리던 빛도 나타나지 말며 아침 동녘도 보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10 나를 태어나게 하여 이처럼 큰 슬픔을 당하게 한 그 날을 저주하고 싶구나!
11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차라리 죽었더라면 좋았을 걸!
12 어째서 어머니가 나를 무릎에 받아 젖을 빨게 하였는가?
13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지금쯤은 평안히 잠들어 쉬고 있을 텐데.
14 그것도 으리으리한
15 궁전을 짓고 살던 고대 왕들과 고관들, 그리고 금은 보화로 집을 채운 황태자들과 함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6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죽어서 나와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이처럼 땅 속에 묻혀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7 그 곳은 악한 자들이 말썽을 부리지 못하고 피곤할 자들이 쉴 수 있는 곳,
18 죄수들까지도 평안을 누리고 포학한 간수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곳,
19 그 곳은 높고 낮은 자의 차별이 없고 종이 주인에게서 해방되는 곳이다.
20 어째서 고난당한 자에게 빛을 주고,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었는가?
21 이런 자들은 죽기를 기다리고 감추인 보화를 찾는 것보다 더 간절히 죽음을 찾아도 그것이 오지 않는구나!
22 이들은 죽어서 땅 속에 묻혀야만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23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앞날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째서 생명이 주어졌는가?
24 먹기도 전에 탄식이 먼저 나오고 물같이 쏟아지는 신음 소리는 막을 길이 없구나.
25 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것이 결국 나에게 닥치고 말았으니
26 평안도 없고 안식도 없이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고난뿐이구나!'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이렇게 말하였다.
2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넌 더욱 마음이 괴롭겠지?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3 너는 많은 사람을 가르쳤고 손이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으며
4 넘어진 자를 격려하여 일어나게 하고 무릎이 약한 자에게 힘을 주지 않았는가!
5 그러나 어려움이 부딪히자 이젠 네가 오히려 낙심하고 당황하는구나.
6 네가 자신 만만해 하는 것은 너의 경건이 아니냐? 너에게 희망이 있다면 너의 흠 없는 생활이 아니냐?
7 한번 생각해 보아라. 죄 없이 벌받는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가 망한 적이 어디 있는가?
8 사람들이 죄악의 밭을 갈아 악을 씨 뿌리듯 하지만 결국 그들은 심은 대로 거둔다.
9 그들은 다 하나님의 입김이 멸망 당할 것이며 그의 분노의 기운에 사라지고 말 것이니
10 그들이 비록 힘 센 사자처럼 사나울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꺾어 버릴 것이니
11 그들은 힘없는 늙은 사자처럼 굶어서 죽고 그들의 자녀들은 흩어질 것이다.
12 한번은 나에게 무슨 말이 은은하게 들렸는데 그 소리는 너무 작아서 간신히 들릴 정도였다.
13 사람들이 깊이 잠든 밤에 나는 환상을 보고 마음이 뒤숭숭한 가운데
14 갑자기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혀 벌벌 떨고 있었다.
15 그때 한 영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16 이윽고 그 영은 멈춰 섰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형체가 내 앞에 서 있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자 조용한 가운데 이런 소리가 들렸다.
17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로울 수 있느냐? 사람이 자기를 창조하신 이보다 성결할 수 있느냐?
18 하나님은 자기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그의 천사들에게까지도 허물을 찾으시는데
19 하물며 하루살이처럼 쉽게 짓눌려 죽을 수밖에 없는 흙으로 만든 사람이겠느냐?
20 사람은 아침에 살아 있다가도 미처 저녁이 되기도 전에 말없이 죽어 영원히 사라지는 법인데
21 어찌 육체의 줄이 끊어져 죽지 않겠느냐? 인생은 죽어도 지혜 없이 죽고 말 것이다.
1 너는 한번 부르짖어 보아라. 너에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네가 천사들 중 누구에게 부르짖겠느냐?
2 분노는 미련한 자를 죽이고 질투는 어리석은 자를 죽이는 법이다.
3 나는 미련한 자가 잠시 성공하다가도 그의 집안에 저주를 받아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4 그의 자녀들은 한시도 평안할 날이 없고 법정에서 시달림을 당해도 그들을 변호해 줄 자가 없다.
5 굶주린 자들이 가시밭에서 자란 것까지 그가 추수한 것을 모조리 빼앗아 먹고 목마른 자들이 그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
6 불행은 흙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고난도 땅에서 싹튼 것이 아니다.
7 불에서 불티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인생은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고 있다.
8 내가 만일 너 같으면 나는 하나님을 찾아 나의 모든 문제를 그분에게 맡기겠다.
9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행하시고 기적도 수없이 행하시며
10 땅에 비를 내리시고 밭에 물을 보내신다.
11 그리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슬퍼하는 자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12 하나님은 교활한 자들의 계획을 뒤엎고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며
13 약삭빠른 자를 자기 꾀에 빠지게 하셔서 그들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하신다.
14 그들은 대낮에도 밤과 같이 어두움 속에서 더듬고 다닌다.
15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칼날과 같은 그들의 입과 강한 자의 손에서 구출하시기 때문에
16 결국 가난한 자들에게는 희망이 있고 악한 자들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17 하나님이 잘못을 고쳐 주는 자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너는 전능하신 분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18 하나님은 아픔도 주시지만 그 상처를 싸매시고 치료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19 어떤 불행과 재난에서도 너를 구해 주실 것이며 아무 해도 너에게 미치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20 하나님은 흉년이 닥쳐도 너를 죽지 않게 하실 것이며 전쟁의 칼날에서도 너를 구출하실 것이다.
21 너는 비방을 받아도 피할 길이 있을 것이며 멸망이 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2 그러므로 너는 멸망과 흉년을 비웃게 될 것이며 들짐승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23 이것은 네가 일구는 밭에 돌이 없고 들짐승이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4 너는 집을 비워 두어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며 집 안을 살펴보아도 도둑맞은 것이 없을 것이다.
25 너는 또 네 자녀들이 많아질 것과 네 후손이 땅의 풀처럼 번성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6 때가 되면 곡식단을 거둬들이는 것처럼 너도 수명이 다하면 무덤으로 들어갈 것이다.
27 나는 오랜 연구 끝에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내 충고를 귀담아 두면 너에게 유익이 될 것이다.'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나의 고통과 슬픔을 저울에 달 수 있다면
3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말이 경솔했던 것 같다.
4 전능하신 분의 화살이 내 몸에 박혀 있으니 나의 심령이 그 독을 마시게 되었구나. 하나님의 두려움은 물밀듯이 나에게 엄습해 오고 있다.
5 들나귀가 먹을 풀이 있을 때 울겠느냐? 소가 꼴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울겠느냐?
6 소금을 치지 않은 싱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느냐? 달걀 흰자위가 무슨 맛이 있겠느냐?
7 이런 것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떨어지고 먹을 것을 생각하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8 내가 구하고 사모하는 것을 하나님이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9 하나님이 내 생명을 끊어 나를 기꺼이 죽여 주셨으면 좋으련만!
10 그러나 내가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으니 나는 하나님의 손에 죽어도 위로를 받고, 견딜 수 없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11 내가 무슨 기력이 있어서 이 삶을 지탱하며 내가 무슨 희망이 있어서 참고 기다리겠는가?
12 내가 바위 같은 힘을 가진 줄 아느냐? 내 몸이 놋쇠로 만들어진 줄 아느냐?
13 나는 이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완전히 무력한 자가 되고 말았다.
14 하나님을 저버렸건 저버리지 않았건 나같이 이런 어려움이 빠진 사람은 신실한 친구가 필요한데
15 너희들은 내 친구이면서도 비가 오지 않으면 당장 말라 버리는 시냇물처럼 신실하지 못하구나.
16 그런 시냇물은 눈과 얼음이 녹으면 불었다가도
17 조금만 가물면 물이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바닥까지 완전히 드러내고 만다.
18 대상들이 물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사막에서 죽고
19 데마의 대상들과 스바의 상인들도 물을 찾아 헤매다가
20 바싹 마른 시냇가에 와서는 기대가 무너져 낙심하고 만다.
21 이와 같이 너희도 나에게 그런 시내와 같은 자들이다. 너희가 두려운 일을 보고 겁이 나서 나를 멀리하는구나.
22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내가 너희 재물로 나를 위해 뇌물을 주라고 부탁한 적이 있느냐?
23 내가 너희에게 원수나 폭군의 손에서 나를 구해 달라고 사정한 적이 있느냐?
24 너희는 나를 가르치고 내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하라. 그러면 내가 침묵을 지키겠다.
25 진실한 말은 설득력이 있는 법이다. 너희 비난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
26 너희는 내가 절망 가운데서 몇 마디 한 말을 책잡으려고 하느냐?
27 너희는 불쌍한 고아를 이용하려고 제비 뽑고 친구까지도 팔아 먹을 자들이구나.
28 나를 잘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거짓말할 것 같으냐?
29 너희는 태도를 바꾸고 부당한 비판을 하지 말아라. 내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30 내 입술에 악한 것이 있느냐? 내가 어찌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지 못하겠느냐?
1 인생은 전쟁을 하는 것 같고 그 사는 날이 품팔이꾼의 생활과 같다.
2 종이 해만 지기를 바라고 품팔이꾼이 품삯만 기다리는 것처럼
3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며 이 길고 지친 밤을 외롭게 보내야만 하는구나.
4 내가 누울 때는 `언제나 일어날까?' 하고 생각하며 새벽까지 긴긴 밤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보낸다.
5 내 피부는 전신에 구더기와 부스럼으로 뒤덮여 있고 내 살은 곪아 터지고 있다.
6 내 날이 베틀의 북보다 빨라 희망 없이 그저 지나가버리는구나.
7 나의 하나님이시여, 생명이 단 한번의 호흡에 불과한 것을 기억하소서. 내가 행복할 날을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8 나를 보는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며 주께서 나를 찾아도 내가 이 세상이 없을 것입니다.
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지듯 사람이 한번 죽으면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10 죽은 자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며 그가 살던 곳도 다시 그를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내가 침묵을 지키지 않고 내 괴로움을 말하며 내 영혼의 슬픔을 털어놓아야겠습니다.
12 하나님, 내가 바다 괴물입니까? 어째서 나를 지키십니까?
13 내가 잠자리에서나마 내 고통을 잊어 보려고 해도 주께서는 악몽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환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십니다.
14 (13절과 같음)
15 그가 이런 몸으로 삶을 계속하느니보다 차라리 숨이 막혀 죽기를 원합니다.
16 이젠 사는 것도 싫어졌습니다. 내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니 나를 내버려 두십시오. 내 삶은 무의미합니다.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처럼 소중히 여기셔서 많은 관심을 쏟으시고
18 아침마다 살피시며 매순간마다 시험하십니까?
19 주께서는 어째서 잠시 동안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침 삼킬 동안도 나를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까?
20 사람을 살피시는 주여, 내가 범죄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주께 무슨 해가 됩니까? 어째서 나를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내가 그처럼 주께 부담이 됩니까?
21 어째서 주는 내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내 죄를 씻어 주시지 않으십니까? 나는 곧 죽어 흙에 눕게 될 것입니다. 그땐 주께서 나를 찾아도 내가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것입니다.'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이렇게 말하였다.
2 `네가 언제까지 그런 말만 하고 있겠느냐? 마치 네 말은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과도 같구나.
3 하나님이 잘못 심판하실 리가 있겠느냐? 그처럼 전능하신 분이 어떻게 옳은 일을 그르칠 수 있겠느냐?
4 너의 자녀들은 하나님께 범죄한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주께서는 그들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주신 것이다.
5 그러나 너는 지금이라도 돌이켜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찾아 빌어 보아라.
6 만일 네가 깨끗하고 정직하다면 하나님은 너의 기도를 듣고 네 가정을 다시 축복해 주실 것이다.
7 네가 처음엔 보잘것 없었지만 나중에는 크게 번성할 것이다.
8 너는 옛날 사람들에게 물어 보고 우리 조상들이 터득한 진리를 배워라.
9 우리는 어제 태어난 사람과 같아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우리가 세상에 사는 날은 그림자와 같다.
10 그러나 옛날 현인들의 말에는 배울 점이 있지 않겠느냐? 너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11 왕골이 늪 지대가 아닌 곳에서 나겠느냐? 갈대가 물 없이 자랄 수 있겠느냐?
12 그런 것은 푸르게 자라다가도 물이 마르면 다른 풀보다 먼저 시들고 만다.
13 하나님을 잊어버린 경건치 못한 사람들도 이런 갈대와 같아서 그들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14 그들이 의지하는 것은 거미줄과 같아서 쉽게 끊어질 것이며
15 또 그들이 거미줄을 잡고 기댄다고 해도 그것이 지탱해 내지 못할 것이다.
16 그들은 마치 식물과도 같다. 식물이 햇볕을 잘 받아 싱싱하게 자라며 그 가지를 뻗고
17 뿌리를 돌 사이에 박아 튼튼하게 돌무더기에 엉겨 있을지라도
18 그 뿌리가 일단 거기서 뽑히기만 하면 그 곳도 내가 언제 너를 보았느냐는 듯이 못 본척 한다.
19 그렇게 되면 그 식물은 시들어 버리고 다른 것이 거기서 자라날 수밖에 없다. 악한 자들의 향락이란 다 이와 같은 것들이다.
20 그러나 하나님은 흠 없고 정직한 사람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며 또 악한 자를 도와 주지도 않으실 것이다.
21 하나님은 네 입에 웃음을 채워 주시고 네 입술이 기쁨의 소리를 채워 주실 것이다.
22 그러나 너를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할 것이며 악한 사람은 망하고 말 것이다.'
1 그러자 욥이 대답하였다.
2 `그래, 나도 그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있겠느냐?
3 사람이 하나님과 논쟁한다고 해도 천 마디 묻는 말에 단 한 마디도 대답할 수가 없다.
4 하나님은 그처럼 지혜로우시고 능력이 많으신데 누가 감히 그를 대적하고 무사할 수 있겠느냐?
5 그는 갑자기 산을 옮기시며 분노로 그것을 무너뜨리시고
6 땅에 지진을 일으켜 그 터전이 흔들리게 하시며
7 그가 명령만 하면 해가 뜨지 못하고 별들도 빛을 내지 못한다.
8 하나님만이 하늘을 펴시고 바다 물결을 밟으신다.
9 그는 또 북두칠성과 삼성과 묘성, 그리고 남쪽 하늘의 뭇별들을 만드신 분이시다.
10 하나님은 측량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기적을 행하신다.
11 그가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움직이셔도 내가 깨닫지 못한다.
12 하나님이 빼앗으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십니까?' 하고 물을 수 있는 자가 그 누구이겠는가?
13 하나님이 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므로 악한 존재들도 그 앞에서 굴복하고 마는데
14 내가 감히 어떻게 전능하신 하나님과 논쟁하며 무슨 말로 그에게 대답하겠느냐?
15 내가 만일 죄가 없다고 해도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나는 아무 할 말이 없고 다만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다.
16 내가 만일 그를 불러 그가 대답하셨다고 해도 나는 그가 내 기도를 들으셨다고는 믿지 않는다.
17 그가 폭풍으로 나를 꺾으시고 아무런 이유 없이 나에게 많은 상처를 주시며
18 나로 숨을 쉬지 못하게 하시고 괴로운 슬픔으로 내게 채우시는구나.
19 힘으로 말하면 하나님보다 강한 자가 없고 심판으로 말하면 하나님보다 공정한 자가 없다.
20 내가 의롭다고 해도 내 입이 나를 죄 있는 자로 단정할 것이며 내가 흠 없이 온전하다고 해도 하나님이 나의 악함을 입증하실 것이다.
21 사실 나에게 아무 죄도 없지만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내 생명을 천하게 여길 뿐이다. 하나님은 죄가 있건 없건 우리 모두를 멸망시키실 것이다.
22 (21절과 같음)
23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죽음이 휩쓸고 지나갈 때 하나님은 죄 없는 자의 고난을 비웃으실 것이다.
24 온 세상이 악인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고 재판관들의 눈은 가리어져 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지 않았다면 누가 그렇게 했겠느냐?
25 내 날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니 즐거운 것을 볼 수가 없구나.
26 그 빠르기가 빠른 배 같고 먹이를 보고 잽싸게 내리덮치는 독수리와도 같다.
27 나는 네 원통함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표정을 짓겠다고 말하면서도
28 오히려 내가 당할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죄 없는 자로 인정하지 않으실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29 내가 어차피 죄 있는 자로 단정될 바에야 쓸데없이 헛수고를 할 필요가 무엇이겠는가?
30 내가 비록 가장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비눗물로 내 손을 문지를지라도
31 하나님은 나를 더러운 개천에 빠뜨려 내 옷이 오히려 나를 싫어하도록 하실 것이다.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시므로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도 없고 우리가 법정에서 서로 맞설 수도 없다.
33 만일 우리 사이에 손을 얹고 중재할 자가 있다면,
34 내가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으로 더 이상 놀라지 않도록 내게서 그분의 채찍을 거둬 줄 자가 있다면,
35 아무 두려움 없이 내가 본래 그런 자가 아니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겠는데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구나.
1 나는 삶에 지쳐 버렸다. 마음껏 불평도 해 보고 내 영혼의 괴로움을 털어놓아야겠다.
2 내가 하나님께 말하리라. `하나님이시여, 나를 죄인으로 단정하지 마시고 무엇 때문에 나를 죄인 취급하시는지 말씀해 주소서.
3 주의 손으로 직접 만드신 나는 학대하시고 멸시하시면서 악인의 책략을 너그럽게 보시는 것이 옳은 일이십니까?
4 주께서는 육신의 눈을 가지셨습니까? 어째서 사람이 보듯이 보십니까?
5 주의 날이 인생의 날처럼 짧습니까?
6 무엇 때문에 주께서는 내 허물을 찾고 내 죄를 꼬치꼬치 밝혀내시려고 하십니까?
7 주는 나에게 죄가 없는 것도 아시고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게시지 않습니까?
8 주의 손으로 나를 빚어 만드시고 이제는 오히려 나를 없애 버릴 작정이십니까?
9 주여, 나를 흙으로 만드신 것을 기억하소서. 주께서는 나를 다시 티끌로 돌려보내시려고 하십니까
10 주는 나를 우유처럼 쏟아 부으시고 치이즈처럼 굳게 하셨습니다.
11 그리고서 나를 살과 가죽으로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얽어 매셨으며
12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사랑을 베푸셔서 주의 보살핌으로 내 영을 지키셨습니다.
13 그러나 나는 주께서 나를 지켜 보시다가 만일 내가 범죄하면 나를 죄인으로 인정하여 용서하지 않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14 (13절과 같음)
15 내가 만일 악하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지만 죄가 없다고 해도 내가 머리를 들 수 없는 것은 내가 수치감에 빠져 내 고통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16 내가 머리를 치켜들면 주께서는 사자처럼 나를 덮쳐 무서운 위력을 다시 나타내십니다.
17 주께서 증인을 번갈아 세워 나를 의롭게 하시며 나에게 대한 분노를 점점 더하시니 군대가 번갈아 나를 치는 것 같습니다.
18 그런데 주께서는 무엇때문에 나를 태어나게 하셨습니까? 내가 차라리 아무도 보기 전에 죽었으면 좋을뻔하였습니다.
19 그랬더라면 내가 생기지 않은 것과 같이 되어 태에서 바로 무덤으로 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20 나의 짧은 생이 거의 끝나지 않았습니까? 제발 좀 내버려 두십시오. 나는 잠시라도 평안한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나는 곧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21 (20절과 같음)
22 그 곳은 어둡고 음산하며 죽음의 그늘이 져서 무질서하고 광명도 흑암과 같은 곳입니다.'
1 그때 나아마 사람 소발이 이렇게 말하였다.
2 `이런 말을 듣고도 대답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그와 같이 말이 많다고 해서 옳다는 인정을 받겠느냐?
3 네가 자랑할 때 나는 잠자코 있어야만 하겠느냐? 네가 비웃으면 너를 부끄럽게 할 자가 없겠느냐?
4 너는 네가 믿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하나님 앞에서도 네가 순결하다고 주장하는구나!
5 하나님이 입을 열어 너에게 대답하시며
6 지혜의 비밀을 너에게 알려 주시기 원한다. 지혜에는 인간이 이해하기에 너무 심오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너는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벌이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에 비해서 오히려 가벼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7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에 대한 깊이와 한계를 감히 측량할 수 있겠느냐?
8 그것이 하늘보다 높으니 네가 어찌하겠으며 지옥보다 깊으니 네가 어떻게 알겠느냐?
9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땅보다도 넓고 바다보다도 깊다.
10 만일 하나님이 사람을 잡아 가두시고 재판을 하기 위해 법정을 여신다면 누가 감히 그를 막을 수 있겠느냐?
11 하나님은 거짓된 사람을 아시므로 일일이 살피지 않고서도 악한 자들의 행동을 다 보고 계신다.
12 들나귀 새끼가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도 지혜롭게 될 수 있을 것이다.
13 네가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주를 향해 손을 들 때
14 네 손에 있는 죄를 떨어 버리고 네 집에 악이 머물지 못하게 하라
15 그러면 네가 부끄럽지 않게 얼굴을 들고 굳게 서서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때 너의 모든 괴로움은 빨리 흘러가는 물처럼 네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17 그리고 너의 삶은 대낮보다 더 밝고 어두움도 아침과 같을 것이다.
18 그렇게 되면 너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든든할 것이며 자신을 보살피면서 안전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19 또 네가 누워도 너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많은 사람이 도와 달라고 너를 찾아올 것이다.
20 그러나 악한 자들은 눈이 어두워 도망갈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니 그들의 희망은 목숨이 끊어지는 것 바로 그것이다.'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참으로 너희들만 사람인 체하는데 너희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고 말겠구나!
3 하지만 나에게도 너희 못지 않은 지각이 있다.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것이 무엇인가? 너희가 말한 그 정도는 누구든지 다 아는 사실이다.
4 하나님께 부르짖어 응답받은 내가 내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구나. 너희는 의롭고 흠 없는 나를 지금 비웃고 있다.
5 평안하게 사는 자는 재앙당한 자를 멸시하고 재앙은 곧 넘어지려는 자를 기다리고 있구나.
6 강도가 번영을 누리며 살고 하나님을 노하게 하는 자가 무사하나 그들은 자기들의 힘을 신으로 삼는 자들이다.
7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너를 가르칠 것이다.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너에게 말할 것이다.
8 땅에게 말해 보아라. 그것이 너를 가르칠 것이며 바다의 고기도 너에게 일러 줄 말이 있을 것이다.
9 이것들 중에 그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행하신 일을 모르겠느냐?
10 만물의 생명과 전 인류의 호흡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11 입으로 음식 맛을 알듯이 귀로 말을 들으면 깨닫지 못하겠느냐?
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통찰력이 있다.
13 그러나 참된 지혜와 능력은 하나님의 것이며 예지와 통찰력도 그의 것이다.
14 하나님이 헐면 누가 세울 수 있으며 하나님이 가두신 자를 누가 풀어 놓을 수 있겠는가?
15 하나님이 비를 내리지 않으시면 땅이 곧 메마르고 폭우를 보내시면 땅이 물난리를 겪는다.
16 그에게는 능력과 지혜가 있고 속이고 속는 자도 그에게 속하였다.
17 하나님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빼앗아 가시며 재판관들을 어리석은 자로 만드시고
18 왕들이 백성들에게 채운 쇠고랑을 풀어 그들의 허리에 채우시며
19 제사장들이 맨몸으로 끌려가게 하시고 권력 있는 자들을 뒤엎어 버리시며
20 신뢰받는 자들의 말문을 막으시고 늙은 자들의 지혜를 빼앗아 가신다.
21 그는 또 귀족들을 멸시하시며 강한 자들을 약하게 하시고
22 어두운 가운데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도 빛 가운데로 이끌어내신다.
23 그는 나라를 흥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시며 광대하게도 하시고 아주 사라지게도 하신다.
24 하나님은 세상 통치자들의 총명을 뺏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에서 방황하게 하시며
25 빛 없이 어두운 곳을 더듬게 하시고 술 취한 사람같이 비틀거리게 하신다.
1 너희가 말한 그 모든 것은 내가 전에 다 듣고 보았으며 또 깨달아 알고 있다.
2 너희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으며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3 나는 차라리 전능하신 하나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내 문제를 그분과 의논하고 싶다.
4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아무 데도 쓸모없는 돌팔이 의사에 불과하다.
5 제발 너희는 조용히 해 다오. 그것이 오히려 너희에게 지혜가 될지 모른다.
6 이제 너희는 내 주장과 변명을 들어 보아라.
7 너희가 어째서 거짓말을 하느냐? 너희 거짓말이 하나님에게 유익을 주리라고 생각하느냐?
8 너희가 하나님을 변호하려고 하느냐? 그를 위해 논쟁하려고 하느냐?
9 하나님이 너희를 세밀하게 살피신다면 너희에게서 선한 것을 찾을 수 있겠느냐? 너희는 사람을 속이듯이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10 만일 너희가 하나님을 돕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너희를 책망하실 것이다.
11 그의 위엄이 두렵지도 않느냐? 너희가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
12 너희 격언은 개와 같이 아무 데도 쓸데없고 너희 변호는 무너지기 쉬운 흙더미에 불과하다.
13 너희는 조용히 하고 나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은 내가 당하겠다.
14 나는 그 어떤 위험도 무릅 쓸 각오가 되어 있다.
15 비록 하나님이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신뢰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분 앞에서 내 행위를 변명해야겠다.
16 어쩌면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될지도 모른다. 경건치 않은 자는 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17 너희는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 보아라.
18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사정을 말하려고 한다.
19 이 문제에 대해서 나와 논쟁할 자가 누구냐? 너희가 만일 내 잘못을 입증할 수 있다면 나는 조용히 죽고 말겠다.
20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두 가지 부탁만 들어주소서. 그러면 내가 주를 피하여 숨지 않겠습니다.
21 내게서 주의 손을 거두시고 주의 두려움으로 나를 놀라게 하지 마소서!
22 그런 다음에 나를 부르소서.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나에게 먼저 말하게 하시고 주께서 대답해 주소서.
23 내가 얼마나 많은 죄와 잘못을 범했습니까? 나의 허물과 죄를 지적해 주소서.
24 주께서는 왜 내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나를 원수같이 여기십니까?
25 주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 같은 나를 놀라게 할 작정이십니까? 어째서 마른 지푸라기 같은 존재를 추격하십니까?
26 주께서 신랄하게 나를 비난하시며 내가 어릴 때 지은 죄까지 들추어내시고
27 내 발에 쇠고랑을 채우시며 나의 모든 걸음을 지켜보시고 나의 발자국까지 살피시므로
28 내가 이렇게 썩어 자빠진 나무같으며 좀 먹은 의복같이 되었습니다.
1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2 꽃처럼 잠시 있다가 시들어지고 빠르게 지나가는 그림자 같아서 이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3 주는 이와 같은 자를 감시하시고 끌어내어 심문하려고 하십니까?
4 어떻게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5 주께서는 인생의 사는 날과 달 수를 미리 정하시고 아무도 그 이상은 더 살지 못하도록 수명의 한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6 그러므로 그에게서 주의 눈길을 돌이키시고 그를 내버려 두어 잠시라도 품꾼과 같은 고달픈 삶을 쉬게 하소서.
7 차라리 나무라면 희망이 있겠습니다. 그것은 찍혀도 다시 움이 트고 싹이 나서 연한 가지를 내며
8 그 뿌리가 땅 속에서 늙고 줄기가 땅에서 죽을지라도
9 물기만 있으면 다시 움이 돋고 싹이 나서 새로 심은 묘목처럼 됩니다.
10 그러나 사람은 죽으면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그가 죽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11 바닷물이 증발하여 줄어들고 강물이 말라 없어지듯이
12 사람이 죽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13 주여, 나를 죽은 자들과 함께 감추어 주시고 주의 분노가 그칠 때까지 나를 숨겨 주시며 시간을 정하시고 나를 다시 기억하소서.
14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 고통스러운 시련이 끝날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15 그 후에는 주께서 나를 부르실 것이요 나는 대답할 것이며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만드신 나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16 그때는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셔도 내 죄는 들추어 내지 않으시고
17 그 모든 것을 덮어 주시며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18 산이 침식되어 무너지고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지며 물이 돌을 닳게 하고 급류가 땅의 흙을 씻어 내려가듯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어 버리십니다.
19 (18절과 같음)
20 주께서 사람을 이기시고 그를 영원히 떠나게 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게 하시므로 그의 아들들이 존귀해도 그가 그것을 알지 못하며 그들이 천하게 되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21 (20절과 같음)
22 그에게는 오직 고통과 슬픔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네가 지혜 있는 척하지만 정말 무익하고 쓸데없는 말만 하는구나.
3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너처럼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으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와 같은 헛된 말로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4 너 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데 방해가 된다.
5 네 죄가 너의 입에 할 말을 가르치고 있구나! 너는 지금 간사한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
6 너를 죄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 입이다. 네 입술이 너에게 죄가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7 네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 태어난 사람이냐? 산들이 생기기 전에 네가 있었느냐?
8 네가 하나님의 계획을 들어 보았느냐? 너 혼자만 지혜를 가진 줄로 아느냐?
9 우리가 모르는 것 중에 네가 아는 것이 무엇이냐? 도대체 너만 깨달아 알고 있다는 것이 무엇이냐?
10 우리 중에는 너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백발이 된 자도 있다.
11 하나님의 위로와 그의 부드러운 말씀도 네게 부족하냐?
12 네가 무엇 때문에 흥분하여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노려보며
13 하나님을 대적하여 화를 내고 그와 같은 말을 내뱉느냐?
14 사람이 무엇인데 깨끗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무엇인데 의로울 수 있겠느냐?
15 하나님은 그의 천사들까지도 신뢰하지 않으시며 하늘도 그가 보시기에는 깨끗하지 않은데
16 하물며 죄를 물마시듯 하는 더럽고 추한 인간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17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본 것을 너에게 말해 주겠다.
18 이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우리 조상들에게서 받은 것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다.
19 그 당시에는 우리 조상들에게만 이 땅이 주어졌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왕래할 수 없었다.
20 남을 괴롭히는 악인은 평생 동안 고통을 당할 것이다.
21 공포의 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떠날 날이 없을 것이며 그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하게 될 것이다.
22 그에게는 어두움에서 벗어날 희망은 없고 칼날만이 그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다.
23 그는 이리 저리 방황하면서 먹을 것을 구걸하며 자기에게 흑암의 날이 가까이 온 것을 안다.
24 고통과 번민이 그를 두렵게 하며 공격 태세를 취한 왕처럼 그에게 덤벼들어 치려고 한다.
25 이것은 하나님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전능하신 분을 배반하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을 대항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26 (25절과 같음)
27 악인은 비대해지고 부유하며 자기가 정복한 성의 주민들을 죽이고 그 곳에 살지마는
28 (27절과 같음)
29 그 부유함이 오래 가지 못하고 그의 재산이 멀지 않아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30 그는 어두움에서 떠나지 못할 것이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은 불에 타 버리고 그는 하나님의 입김에 사라질 것이다.
31 그가 무가치한 것을 신뢰하여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하라. 무가치한 그것이 바로 그에게 돌아올 댓가이다.
32 그의 생이 끝나기 전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는 한번 마르면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나무가지처럼 시들어 버리고
33 채 익기도 전에 열매가 떨어지는 포도나무와 꽃을 떨어뜨리는 감람나무처럼 될 것이다.
34 경건치 못한 자들은 자손이 없을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집은 불에 탈 것이다.
35 그들은 악한 생각을 배고 죄를 낳는 자들이며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
1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이런 말은 내가 전에 다 들었다. 너희는 모두 나를 위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괴롭히려고 온 자들이구나!
3 네가 헛된 말을 끝없이 할 작정이냐? 네가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느냐?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다. 만일 너희가 내 입장에 있다고 하면 나도 얼마든지 말을 지어내어 너희를 괴롭히고 너희를 향해 머리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5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 같으면 너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여 너희를 위로하고 너희 슬픔을 덜어 주었을 것이다.
6 내가 자신을 변명해도 내 슬픔이 그대로 있는데 내가 입을 다문다고 해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느냐?
7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나를 완전히 지치게 하시고 나의 집안을 황폐하게 하셨습니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여 뼈와 가죽만 남게 하셨으므로 이것이 내 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9 하나님은 분노로 나를 쳐서 내 살을 찢고 나를 향해 이를 갈며 증오의 눈으로 나를 보시고
10 사람들은 입을 벌려 나를 조롱하며 조소로 내 뺨을 치고 한 패가 되어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은 나를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넘겨 주시고 악인의 손에 던져 넣으셨다.
12 내가 편안하게 살고 있을 때 그가 나를 꺾고 내 목을 잡아 던져 부수뜨리시며 나를 그의 표적으로 삼으시고
13 사방에서 활을 쏘아 사정없이 내 허리를 뚫어 땅에 창자가 쏟아지게 하는구나.
14 그가 계속해서 나를 치고 용사처럼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이렇게 삼베 옷을 입고 티끌 가운데 앉아 슬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16 내 얼굴은 울어서 붉어 있고 내 눈 언저리에는 죽음의 그늘이 맴돌고 있구나.
17 그러나 나는 내 손으로 포학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나의 기도는 순수하다.
18 땅이여, 내 피를 숨기지 말고 그 피가 나를 위해 계속 부르짖게 해 다오.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대변자가 높은 곳에 계신다.
20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니 내 눈이 하나님께 눈물을 쏟는구나.
21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서 변호하듯 누가 나를 위해 하나님께 변호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22 몇 년이 지나면 나도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이다.
1 기운이 쇠하여 거의 죽게 된 나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덤뿐이다.
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내 주위에 있으니 내 눈이 항상 그들의 적개심을 보게 되는구나.
3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죄가 없음을 보증해 주소서. 주 외에 누가 나의 보증인이 되겠습니까?
4 주께서 저들의 마음을 가리워 깨닫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이 이겨 뽐내지 못하게 하소서.
5 뇌물을 받고 친구를 배신하면 그 자녀들의 눈이 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6 하나님이 나를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시므로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7 근심 때문에 나는 눈마저 어두워지고 내 팔다리는 그림자같이 되었다.
8 정직한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죄 없는 자들이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분개하는구나.
9 그러므로 의롭게 사는 사람은 계속 착실하게 살 것이며 마음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게 될 것이다.
10 너희는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다오. 너희 중에서는 지혜로운 자를 찾을 수가 없다.
11 나에게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고 나의 희망도 사라졌으며 내 마음의 소원도 좌절되고 말았다.
12 너희는 밤을 낮처럼 생각하여 흑암 가운데 있으면서도 빛이 가깝다고 말하는구나.
13 내가 만일 죽은 자의 세계로 내려가 흑암 가운데 누워 무덤을 보고 내 아버지라 부르며 구더기를 보고 내 어머니요 내 자매라고 부른다면
14 (13절과 같음)
15 나의 희망이 어디 있겠으며 누가 내 희망을 보겠느냐?
16 내가 죽으면 내 희망도 죽음의 문까지 내려가 나와 함께 흙 속에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네가 언제나 말문을 닫겠느냐? 좀더 지각 있는 말을 하여라. 그러면 우리가 대답하겠다.
3 네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짐승처럼 어리석게 여기느냐?
4 네가 분이 못 이겨 네 옷을 찢는다고 해서 이것이 땅을 흔들어 바위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느냐?
5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며
6 그의 집안에는 등불이 꺼지고 온통 어두움만 있을 것이다.
7 악인은 힘찬 걸음걸이도 맥이 풀리고 자기가 꾸민 꾀에 자기가 빠질 것이며
8 그는 제발로 그물에 들어가 발이 걸리고
9 발뒤꿈치가 덫에 치여 잡힐 것이다.
10 땅에는 그를 잡아 묶을 올가미가 숨겨져 있으며 그의 길에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고
11 무서운 일들이 사방에서 그를 놀라게 하며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12 악인은 굶주림에 시달려 그 힘이 빠지고 재앙이 그 곁에서 기다릴 것이며
13 질병이 그의 피부를 좀먹고 그의 팔다리를 삼킬 것이다.
14 그는 안전하게 살던 자기 집에서 뽑혀 무서운 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갈 것이니
15 그 집은 유황을 뿌려 소독을 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살게 될 것이며
16 아래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다.
17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은 땅에서 사라질 것이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8 그는 세상에서 추방되어 빛의 세계에서 흑암의 세계로 쫓겨갈 것이며
19 그에게는 유가족도 없고 후손도 없을 것이다.
20 동서 사방에서 그의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다 무서워서 떨며 놀랄 것이니
21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가 언제까지 나를 괴롭히고 말로 나를 꺾을 작정이냐?
3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책망하며 학대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4 나에게 정말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이다.
5 너희는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내가 당하는 어려움이 내 죄의 댓가라고 여기고 싶겠지만
6 너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나를 이렇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가 나를 잡기 위해서 덫을 놓았다는 사실이다.
7 내가 학대를 받고 있다고 부르짖어도 아무런 응답이 없고 도움을 요청하여도 해결해 주는 자가 없구나.
8 하나님이 내 길을 막아 나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며 그 길을 가려 어둡게 하시고
9 또 나의 영광을 빼앗아 가셨으며 내 머리의 면류관을 벗기셨다.
10 그가 사방에서 나를 치시므로 내가 죽게 되었다. 그가 나무 뽑듯이 내 희망을 뿌리째 뽑아 버리시고
11 나를 향해 노하시며 나를 원수같이 여기시고
12 그의 군대를 보내 내 집을 포위하는구나.
13 하나님이 내 형제들을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므로 나를 아는 자들에게 내가 낯선 사람이 되고 말았다.
14 내 친척들도 나를 저버리고 내 친구들도 모두 나를 잊었다.
15 내 집에 묵고 있는 손님들과 심지어 내 종들까지도 나를 모르는 척하므로 내가 그들에게 외국 사람같이 되고 말았다.
16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니 내가 사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17 내 아내도 내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내 형제들도 내 곁에 가까이 오기를 싫어하며
18 어린아이들까지 나를 보면 업신여기고 조롱하는구나.
19 나의 제일 가까운 친구들도 나를 싫어하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도 돌이켜 나의 대적이 되었다.
20 나는 뼈와 가죽만 남아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신세가 되었구나.
21 내 친구들이여, 나를 좀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
22 너희가 어째서 하나님처럼 나를 핍박하느냐? 나를 이처럼 괴롭히고도 아직 마음에 만족함이 없느냐?
23 누가 내 말을 기억하였다가 책에 기록해 두었으면!
24 누가 철필로 내 말을 돌에 새겨 그것이 영원히 보존되도록 했으면 좋겠구나!
25 내가 알기에는 나를 구하실 분이 살아 계시므로 그가 결국 땅 위에 서실 것이다.
26 내 육체의 가죽이 썩은 후에는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며
27 그 때는 내 눈이 그를 보아도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니 내 마음이 한없이 설레는구나!
28 너희는 `우리가 어떻게 그를 괴롭혀 줄까?' 하고 나를 칠 구실을 찾겠지만
29 너희는 칼을 두려워해야 한다. 분노는 칼의 형벌을 초래하므로 너희가 심판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 그때 나아마 사람 소발이 말하였다.
2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답답해서 너에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구나.
3 네가 부끄러운 말로 나를 책망하였으니 나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4 너도 알겠지만 사람이 세상에 처음 나타난 때부터 악인의 승리는 오래 가지 못했고 경건치 못한 자의 즐거움도 다 순간적이었다.
5 (4절과 같음)
6 비록 경건치 못한 자의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고 그 머리가 구름에까지 닿을지라도
7 그는 자기 똥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이니 그를 아는 자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8 그는 꿈같이 지나가 버리고 밤의 환상처럼 사라져 다시 보이지 않을 것이며
9 그의 친구나 가족도 그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10 그의 자녀들은 그가 가난한 자들에게서 빼앗은 재물을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며
11 그는 몸이 건장할지라도 곧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12 그가 악의 맛이 달아서 혀 밑에 감추어 뱉어 버리지 못하고 입에 물고 있어도
13 (12절과 같음)
14 그것이 창자에서 독소로 변해 독사의 독과 같이 될 것이다.
15 그가 남의 재물을 집어삼켜도 그것을 다시 토해낼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이 그것을 뱃속에서 다시 나오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16 악인이 삼키는 것은 독사의 독과 갈아서 결국 그를 죽이고 만다.
17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며
18 수고하여 얻은 것도 먹어 보지 못하고 내어주어야 할 것이며 장사하여 모은 돈도 쓰지 못할 것이다.
19 이것은 그가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학대하며 남의 집을 뺏었기 때문이다.
20 그는 만족할 줄 모르고 언제나 욕심을 내지만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하나도 간직하지 못할 것이며
21 남기는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므로 그가 누리던 번영도 끝장이 나고 말 것이다.
22 악인은 풍족할 때에도 고통을 당할 것이니 불행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다.
23 그가 자기 배를 채우려 할 때 하나님은 분노의 불을 토해 그에게 비처럼 쏟을 것이다.
24 그가 철로 만든 무기를 피하면 놋화살이 그를 꿰뚫을 것이며
25 그가 몸에서 그 화살을 빼내면 번쩍이는 촉이 그의 쓸개에서 나와 그의 마음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다.
26 아주 캄캄한 어두움이 그의 재물을 삼킬 듯이 기다리며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사르고 그 집 안에 남은 것을 삼킬 것이다.
27 하늘이 그의 죄를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적하여 증언할 것이며
28 그의 재산은 하나님의 분노의 홍수에 떠내려 가고 말 것이다.
29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악인들의 운명이다.'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이것이 너희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다.
3 나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달라. 너희가 조롱하더라도 내 말이 끝난 다음에 하라.
4 내가 사람에게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원망하고 있으니 어찌 내 마음이 초조하지 않겠느냐?
5 너희는 나를 보면 놀라겠지만 말은 하지 말아라.
6 내가 당한 일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7 어째서 악인은 죽지도 않고 오래 살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가?
8 그들은 자녀들이 성숙하게 자라가는 것을 보고 그 손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다.
9 그들의 집은 평안하며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다. 하나님도 그들을 벌하시지 않으며
10 그들의 소는 새끼도 잘 낳는다.
11 그들의 자녀들은 양떼처럼 뛰어 놀고
12 마냥 즐거워 세월을 노래와 춤으로 보내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죽을 때도 고통 없이 죽는다.
13 (12절과 같음)
14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우리는 당신의 도리를 알고 싶지 않습니다.
15 전능하신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하는구나.
16 그러나 그들의 번영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7 악인의 등불이 꺼진 적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 중에 재앙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하나님이 노하셔서 악인들을 벌하시며
18 그들을 바람 앞의 지푸라기나 태풍에 불려가는 겨처럼 되게 하신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19 너희는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녀들을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바로 그 사람을 벌하셔서 그에게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신다.
20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자신의 멸망을 보게 하며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느끼게 해야 한다.
21 사람이 자기 생명이 다할 때 실제로 자기 가족을 돌아볼 수 있겠느냐?
22 하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까지도 심판하시는데 누가 감히 하나님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 어떤 사람은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잘 먹고 잘살며 편안하게 지내고
24 (23절과 같음)
25 또 어떤 사람은 죽는 그날까지 마음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한번도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 보지 못한다.
26 그렇지만 죽어서 땅 속에 묻히고 구더기의 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27 나는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를 해치려는 계획도 다 알고 있다.
28 너희는 위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들의 집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
29 너희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느냐? 너희는 그들의 증언을 듣지도 못했느냐?
30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시는 날에 언제나 살아 남는 것은 악인들이라고 한다.
31 악인을 면전에서 비난하거나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줄 자가 누구인가?
32 그가 무덤으로 들어가도 그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있으며
33 그의 장례 행렬에는 수많은 조객들이 뒤따르고 심지어 골짜기의 흙덩이까지도 그의 몸을 부드럽게 덮어 준다.
34 그러니 너희 위로가 어찌 헛되지 않겠느냐? 너희 대답은 전부 거짓말뿐이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사람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지혜로운 자도 자기에게만 유익할 따름이다.
3 네가 의롭다고 해도 그것이 전능하신 분에게 무슨 기쁨을 줄 수 있겠느냐? 네 행위가 온전한들 그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4 하나님이 너를 책망하시며 너를 심판하시는 것이 너의 경건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5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네가 크게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6 너는 가난한 형제들이 빚진 것을 갚지 않는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담보를 요구하고 그들의 옷까지 벗겨 벌거숭이가 되게 하였으며
7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도 않았다.
8 그러면서도 너는 권세 있는 자들에게는 네 땅을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거기서 살게 하였다.
9 너는 과부를 돕지 알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쌍한 고아들을 착취하였다.
10 그래서 네가 지금 함정에 둘러싸여 있고 뜻하지 않은 두려움 속에 빠져있으며
11 어두워서 보지 못하고 공포의 홍수에 뒤덮여 있다.
12 하나님은 하늘에 높이 계시지 않는가? 하늘의 별들이 얼마나 높은지 보아라.
13 그러나 너는 `하나님이 무엇을 아시며 흑암 중에서 어떻게 심판할 수 있겠는가?
14 짙은 구름이 그를 가리고 있으므로 그는 우리를 볼 수 없고 다만 창공을 걸어다니고 있을 뿐이다.' 하는구나.
15 네가 악인이 밟던 옛 길을 걸을 작정이냐?
16 그들은 자기 때가 차기 전에 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갔고 그들의 터전은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17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당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으나
18 그래도 하나님은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다. 그러나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9 의로운 자들은 악인들이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은 그들을 향해
20 보아라. 우리의 원수가 망하고 불이 그들의 재산을 삼켜 버렸다.' 하고 조롱할 것이다.
21 너는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와 화목하여라. 그러면 그가 너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22 너는 그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의 말씀을 네 마음에 간직하여라.
23 네가 만일 전능하신 분에게 돌아가고 또 네 집에서 악을 제거하면 네가 다시 일어설 것이다.
24 너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네 금을 던져 버려라.
25 그러면 바로 전능하신 그가 너에게 금이 되고 귀한 은이 될 것이다.
26 그렇게 되면 너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을 향하여 너의 얼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7 그가 기도하면 그가 응답할 것이며 또 그에게 네가 약속한 것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8 그리고 네가 무슨 계획을 세워도 성취될 것이며 빛이 너의 가는 길을 비추어 줄 것이다.
29 네가 천한 대우를 받고 굴욕을 당하거든 다시 너를 높여 줄 자가 있음을 기억하여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실 것이며
30 죄인들이라도 구해 주실 것이니 너의 깨끗한 손을 통해 그런 자가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1 그러자 욥이 대답하였다.
2 `내가 오늘은 크게 원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가 받는 벌이 너무 혹독하기 때문이다.
3 내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을 알고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4 내가 그분 앞에 나아가 내 문제를 내어놓고 변명하며
5 또 나에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을 텐데.
6 그가 큰 힘으로 나를 대적하실까? 아니야, 오히려 내 말을 들어주실 것이다.
7 거기는 정직한 자가 하나님 앞에 자기 문제를 내어놓고 호소할 수 있는 곳이므로 내가 나의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구제될 것이다.
8 그런데 내가 동쪽으로 가도 그가 계시지 않고 서쪽으로 가도 보이지 않으며
9 그가 북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남쪽으로 돌이키셔도 내가 뵈올 수 없구나.
10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이다.
11 나는 그를 충실히 따랐고 그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12 그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고 그 입의 말씀을 매일 먹는 음식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
13 그런데도 나에 대한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으니 누가 감히 그의 뜻을 돌이킬 수 있겠는가? 그는 자기가 원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고야 마는 분이시다.
14 그러므로 그가 나에게 작정하신 일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그에게는 이런 일이 얼마든지 있다.
15 그래서 나는 그분 앞에서 떨며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
16 하나님이 나를 낙심케 하시며 전능하신 그가 나를 두렵게 하시니 어두움이 나를 둘러싸고 흑암이 내 얼굴을 가리는구나.
17 (16절과 같음)
1 어째서 하나님이 심판의 시기를 정하지 않으시는가? 어째서 그를 아는 자들이 그 날을 헛되게 기다리는가?
2 사람들은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겠다고 경계석을 옮기며 양떼를 훔쳐가 기르고
3 고아의 나귀를 끌어가며 빚을 갚지 않는다고 과부의 소를 담보물로 잡아 두고
4 가난한 자들을 길거리에서 몰아내니 세상의 가난한 자들이 다 숨을 곳을 찾는구나.
5 그들이 사막의 들나귀처럼 나가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먹을 음식을 주는 곳은 광야뿐이다.
6 그들은 남의 밭에서 곡식을 베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며
7 입을 것과 덮을 것이 없어서 온 밤을 추위에 떨면서 맨몸으로 보내고
8 집이 없이 산중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바위 곁에서 웅크리고 있다.
9 악한 사람들이 아버지가 없는 아이를 그 어머니 품에서 빼앗아 가며 가난한 자의 아이를 담보로 잡는다.
10 그래서 그들은 입을 것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단을 나르면서도 굶주리고
11 기름을 짜면서도 맛보지 못하며 포도주틀을 밟으면서도 갈증을 느낀다.
12 성에서 죽어 가는 자들이 신음하며 부상당한 자들이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못보신 척하는구나.
13 빛을 싫어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들은 그 길을 알지 못하고 그 길에 머물러 있지도 않는 자들이다.
14 살인하는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자를 죽이고 밤에는 도둑질을 하며
15 간음하는 자는 해가 저물기를 바라고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겠지' 하고 자기 얼굴을 가린다.
16 도둑은 밤이면 남의 집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낮에는 문을 닫고 들어앉아서 빛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17 이들에게는 캄캄한 밤도 아침과 같아서 흑암의 공포에 친숙해진 자들이다.
18 그러나 그들은 물거품처럼 지상에서 사라지고 그들의 땅은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포도밭을 거닐지 못할 것이다.
19 가뭄과 더위가 눈을 삼키듯이 무덤이 죄인들을 삼켜 버릴 것이며
20 그들의 어머니까지도 그들을 잊어버리고 구더기가 그들을 달게 먹을 것이며 다시는 그들을 기억하는 자가 없을 것이니 그들은 나무처럼 꺾어지고 말 것이다.
21 그들은 임신하지 못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이용해 먹고 과부에게 선을 행하지 않았다.
22 때때로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부자들을 보존하고 살 수 없는 처지에서도 그들을 살려 주며
23 또 그들에게 자신감과 힘을 주시고 여러 가지 면에 그들을 도와 주시는 것처럼 보인다.
24 그러나 지금은 아주 높아진 것 같아도 그들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처럼 파멸될 것이며 곡식 이삭처럼 베임을 당할 것이다.
25 만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를 거짓말장이라고 지적하거나 내 말이 틀렸다고 주장할 사람이 누구인가?'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으며 하늘 나라를 평화로 다스리는 분이시다.
3 그가 거느리고 있는 천사의 무리를 누가 감히 셀 수 있으며 하나님의 빛을 받지 않는 자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4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서 감히 의롭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떻게 깨끗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눈에는 달도 밝지 않고 별도 깨끗하지 않은데
5 하물며 벌레와 구더기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는 힘없는 자를 잘 도왔고 기력 없는 팔을 잘 구하였으며
3 지혜 없는 자에게 좋은 충고를 하여 너의 훌륭한 지식을 잘 나타내었구나!
4 누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하게 하였느냐? 누구의 신이 네 입에서 나왔느냐?
5 죽은 자들의 영들이 지하의 물 속에서 떨며
6 하나님 앞에는 죽은 자의 세계가 드러나고 아무것도 가리어진 것이 없다.
7 하나님은 북쪽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지구를 공간에 매달아 놓으시고
8 물을 짙은 구름으로 싸시며 그 무게로 구름이 찢어지지 않도록 하셨다.
9 그는 자기 보좌를 구름으로 가리시고
10 수면에 경계를 그어 빛과 어두움의 한계를 정하셨다.
11 그가 한번 꾸짖으면 하늘의 기둥이 무서워 떤다.
12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고 그 지혜로 바다의 교만을 꺾어 버리시며
13 그의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시고 그의 손으로 날쌔게 기어가는 뱀을 찌르신다.
14 그러나 이런 것은 그의 능력 중에서 아주 적은 부분에 불과하며 우리가 그에 대하여 들은 것도 세미한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감히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나의 의로움을 부정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 내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하신 그분 앞에 내가 맹세하지만,
3 내 안에 아직 생명이 있고 내 코에 하나님의 숨결이 있는 한
4 절대로 내 입술이 악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내 혀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5 나는 결코 너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죽기 전에는 내가 순결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6 내가 거듭 말하지만 나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으며 내 양심은 깨끗하다.
7 나를 대적하는 자들과 나를 치는 자들은 악인들과 죄인들처럼 벌받기를 원한다.
8 하나님이 경건치 않은 자의 생명을 끊어 버릴 때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9 어려움이 그에게 닥칠 때 하나님이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느냐?
10 그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지도 않고 어려울 때가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하지도 않는다.
11 내가 너희에게 하나님의 능력에 관해서 가르치고 전능하신 분의 뜻을 숨기지 않겠다.
12 너희는 이것을 다 보았으면서도 어째서 그처럼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느냐?
13 악하고 폭군처럼 무자비한 자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받아야 할 형벌은 이렇다
14 그에게는 자녀가 많을지라도 모두 칼날에 죽거나 굶어 죽을 것이다.
15 살아 남은 자들은 병으로 죽을 것이며 그들의 아내들도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가 비록 돈을 산더미처럼 쌓고 벽장을 옷으로 가득 채워 넣을지라도
17 의로운 자들이 그 옷을 입을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이 그 돈을 나눠 가질 것이다.
18 그가 짓는 집마다 거미집같이 허술하고 초막처럼 엉성할 것이다.
19 그가 잠자리에 들 때는 부자로 눕지만 눈을 떴을 때는 모든 재산이 없어져 그가 다시는 부자로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20 두려움이 물밀듯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며 밤의 폭풍이 그를 앗아가고
21 동풍이 그를 휩쓸어 자기 처소에서 날려보낼 것이다.
22 바람이 사정없이 세차게 몰아치므로 그가 죽을 힘을 다하나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23 사람들이 그를 보고 손뼉을 치며 비웃고 그를 자기 처소에서 몰아낼 것이다.
1 은은 채굴하는 탄광이 있고 금은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으며
2 철은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을 녹여서 얻는다.
3 사람들은 광맥을 찾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아주 어두운 곳을 조사한다.
4 그들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인적이 끊어진 곳에 갱도를 깊이 파고 갱 속에서 밧줄로 몸을 묶어 흔들거리면서 외롭게 일하고 있다.
5 지면에서는 먹을 것이 나오지만 지하에서는 땅이 불로 뒤집힌다
6 광석에는 청옥도 있고 사금도 있다.
7 그런 보화를 캐내는 길은 솔개도 모르고 매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8 사자나 다른 사나운 짐승도 밟아 보지 못한다.
9 사람들은 아주 단단한 바위를 쪼개고 산을 파서 그 뿌리까지 드러내며
10 바위를 뚫어 굴을 내고 보석을 찾아내며
11 강의 자원을 찾아서 감추인 것을 드러낸다.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으며 깊은 깨달음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13 이 세상에서는 참 지혜를 찾을 수 없으므로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른다.
14 대양이 `그것은 내 속에 없다.'고 말하며 바다도 `그것은 나에게 없다.'고 말한다.
15 그것은 금이나 은으로 살 수 없고
16 청옥과 마노와 같은 값진 보석으로도 그 값을 치를 수가 없다.
17 지혜는 황금이나 유리와 비교가 안 되고 순금으로 장식한 보석으로도 살 수 없으며
18 산호나 수정이나 홍옥도 그 가치에 미치지 못하며
19 이디오피아의 황옥이나 순금도 지혜의 값에 따를 수 없다.
20 그렇다면 그 지혜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21 그것은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져 있고 공중의 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22 멸망과 사망까지도 그것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23 하나님만이 지혜가 있는 곳을 아신다.
24 이것은 그가 땅 끝까지 살피시며 천하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25 하나님이 바람의 힘을 조절하시고 물의 분량을 측정하시며
26 비의 법칙과 번개가 다니는 길을 정하셨을 때에
27 지혜를 보시고 그 가치를 시험하여 인정하셨다.
28 그리고서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 참 지혜요 악에서 떠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던 옛날의 생활로 내가 되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3 그 때는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셨고 내가 흑암으로 걸어갈 때 나에게 빛을 주셨다.
4 내 인생의 전성기에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 가정을 지켜 주셨고
5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으며 나는 내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6 나의 가축은 젖을 많이 내며 바위산에 있는 감람나무까지 잘 자라 기름을 물 쓰듯이 하였다.
7 그 때는 내가 성문 광장으로 가서 성의 어른들과 자리를 같이하기도 하였다.
8 젊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길을 비켜서고 내가 가면 노인들이 일어섰으며
9 백성의 지도자들도 하던 말을 멈추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10 귀족들도 조용히 말문을 닫았으며
11 나의 관해서 듣거나 나를 보는 자들이 다 나를 칭찬하였다.
12 가난한 자들이 부르짖으면 내가 그들을 도와 주고 의지할 데 없는 고아들을 볼 때도 나는 그들을 도와 주었다.
13 또 거의 망하게 된 자들도 나를 위해 복을 빌어 주었으며 나 때문에 과부들도 기뻐서 노래를 불렀다.
14 나는 의로움을 내 옷으로 삼고 언제나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으며
15 소경의 눈이 되고 절뚝발이의 발이 되었으며
16 가난한 자에게는 아버지와 같았고 낯선 사람의 문제도 처리해 주었다.
17 또 나는 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세력을 꺾고 그들의 희생자들을 구출해 내었다.
18 나는 가끔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래오래 잘 살다가 편안하게 죽을 것이며
19 뿌리가 물에 뻗어 있고 그 가지는 밤새도록 이슬에 젖어 있는 나무와 같을 것이며
20 내 영광은 날로 새로와지고 내 힘은 점점 더 왕성해질 것이다.'
21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네 충고를 소중히 여기며 내가 말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22 내가 말한 후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내 충고를 만족스럽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23 그들은 가뭄 때 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내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24 그들이 낙심할 때 내가 웃어 주면 나의 밝은 표정을 보고 그들은 용기를 얻었다.
25 나는 그들의 길을 결정해 주고 그들의 지도자로 앉아 그들에게 왕처럼 군림했으며 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초상당한 자를 위로하듯이 내가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을 지키는 개만큼도 못한 자들이다.
2 그들은 아무 기력도 없는 자들인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3 그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얼굴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이면 거친 들을 방황하면서 마른 풀 뿌리를 씹으며
4 아무 맛도 없는 대싸리 뿌리까지 뽑아 먹는데
5 사람들은 도둑을 내어쫓듯이 고함을 질러 그들을 쫓아 버렸다.
6 그래서 그들은 지금 음산한 골짜기와 동굴과 바위 틈에서 살고 있으며
7 떨기나무 가운데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고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다.
8 이들은 어리석고 무식한 천민의 자식들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9 이제는 그들이 와서 나를 비웃고 있으니 내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멀리하며 주저하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11 하나님이 나를 무력하게 하시고 나를 곤경에 빠뜨리셨으므로 이 젊은 자들이 내 앞에서 굴레 벗은 송아지처럼 날뛰고 있다.
12 이 형편없는 자들이 일어나 나를 대적하고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내 앞에 함정을 파고 있다.
13 그들이 내 길을 막아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 그들을 막을 자가 없구나.
14 뚫린 성벽으로 밀어닥치는 적군처럼 그들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으니
15 내가 두려움에 압도당하는구나. 이제 내 위엄은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고 내 행복은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16 내 생명은 점점 시들어 가는데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고통의 날들뿐이다.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고 아프며 그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18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마치 하나님이 내 옷깃을 잡아 빙빙 돌려놓은 것처럼 내 몸이 옷에 둘둘 말려 있다.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내가 티끌과 재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도 주는 나에게 대답하지 않으시며 내가 주 앞에 섰으나 주께서는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21 주는 나를 잔인하게 다루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핍박하시며
22 나를 들어 바람에 날려가게 하시고 나를 태풍 속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23 나는 압니다. 주는 나를 죽게 하여 모든 생물을 위해 예비된 곳으로 나를 끌어가실 것입니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 어찌 손을 펴지 않겠으며 재앙을 만날 때 어찌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겠습니까?
25 내가 고생하는 자를 위해 울지 않았던가? 내가 가난한 자를 위해 근심하지 않았던가?
26 그러나 복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화가 왔고 빛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흑암이 오고 말았다.
27 내 마음이 번거로와 쉬지 못하는구나. 고통의 물결은 끊임없이 나에게 밀어닥치고 있다.
28 내가 햇빛도 없는 음침한 곳을 거닐며 대중 앞에 서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있으니
29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친구처럼 되고 말았다.
30 내 피부는 검어져서 껍질이 벗겨졌고 내 뼈는 열기로 타고 있으며
31 한때는 수금과 피리 소리를 듣던 내가 이제는 탄식과 통곡의 소리만 듣게 되었구나.
1 내가 내 눈과 서약하였으니 어찌 처녀를 정욕의 눈으로 볼 수 있겠는가?
2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위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3 의롭지 못하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재앙을 내려 벌하실 것이 아니겠는가?
4 하나님은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며 내 걸음을 일일이 헤아리신다.
5 나는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을 속인 일도 없다.
6 만일 하나님이 나를 정직한 저울에 달아 보시면 나의 진실을 아실 것이다.
7 내가 만일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던가 아니면 눈으로 본 것에 마음이 끌려 죄를 범했다던가 또 내 손이 죄로 더럽혀졌다면
8 내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고 내가 기른 농작물이 뿌리째 뽑혀 못쓰게 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9 내가 만일 어떤 여자에게 마음이 끌려서 그녀의 문 밖에 숨어 그녀를 엿본 적이 있다면
10 내 아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맷돌질을 하고 다른 사람의 침실에서 잠을 자도 마땅하다.
11 이런 죄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할 무서운 악이며
12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송두리째 삼켜 버리는 파괴적인 지옥불과도 같은 것이다.
13 내 종들이 나에게 불만을 말할 때에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주었다.
14 내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대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나에게 그 일을 따지실 때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15 나를 만드신 하나님은 내 종들도 만드신 분이시다.
16 나는 가난한 자의 소원을 거절하거나 과부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며
17 나는 배불리 먹으면서 불쌍한 고아를 굶겨 본 적도 없다.
18 사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아 주었고 과부들을 보살펴 주었다.
19 나는 또 너무 가난해서 입을 것이나 덮을 것이 없는 사람을 보면
20 양털로 옷을 지어 입혔고 그들은 나에게 정성껏 복을 빌어 주었다.
21 만일 내가 법정에서 나를 도와 줄 자가 있음을 알고 고아를 등쳐먹었다면
22 내 팔이 부러지고 어깻죽지에서 떨어져 나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23 나는 하나님의 형벌을 무서워할 뿐만 아니라 그의 위엄이 두려워서도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다.
24 나는 돈을 신뢰하거나
25 재산이 많다고 기뻐한 적이 없으며
26 또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나 은빛 길을 걷는 달을 보고
27 은근히 마음이 끌려 손을 모아 그것들을 숭배해 본 적도 없다.
28 내가 만일 그런 짓을 했다면 이것 역시 재판을 받아야 할 죄이다. 그것은 내가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배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29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재앙을 만나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본 적도 없다.
30 사실 나는 어떤 사람을 죽으라고 저주하여 내 입술로 범죄한 적이 없다.
31 내 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내 집에서 일하는 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32 나는 나그네를 길거리에 자게 한 일이 없으며 길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 집 문을 항상 열어 두었다.
33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내 죄를 숨겨 본 일도 없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내가 그들의 비웃음을 무서워하여 할 말을 못하거나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은 적도 없었다.
34 (33절과 같음)
35 누구든지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변명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말에 대답해 주시기를 원하고 있다. 만일 내 대적이 내가 인정할만한 소송장을 나에게 제시 할 수 있었다면
36 내가 그것을 어께에 메기도 하고 면류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했을 것이며
37 또 내가 행할 일을 일일이 다 그에게 말하고 내가 그를 왕족처럼 가까이 했을 것이다.
38 내 토지가 나를 향해 부르짖고 그 이랑이 눈물로 젖은 일이 있는가?
39 내가 만일 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 농산물을 먹거나 소작인들을 굶어 죽게 한 일이 있다면
40 그 땅에 밀 대신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 잡초가 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욥의 말이 끝났다
1 욥이 죄가 없음을 한결같이 주장하기 때문에 그 세 사람은 더 이상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아 말문을 닫았다.
2 그러자 람 집안의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인 엘리후가 참다 못해 화를 내고 나섰다. 이것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의롭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3 그리고 그는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의 말에 대답도 못하면서 그를 죄인으로 단정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들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4 엘리후는 그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5 그러나 그는 그 세 사람이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6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젊고 당신들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사실 내가 참고 지금까지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았소.
7 나는 나이 많은 자가 말을 하고 지식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8 사실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성령인 것 같소.
9 (8절과 같음)
10 이제 내 말을 들어 보시오. 나도 내 의견을 말해 보겠소.
11 내가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당신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당신들 가운데는 욥의 말을 반박할 사람이 아무도 없소
12 (11절과 같음)
13 당신들은 `우리가 지혜를 깨달았다. 그를 이길 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고 말하지 마시오.
14 만일 욥이 나와 논쟁을 했다고 하면 나는 당신들처럼 그런 논리로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15 이제 당신들은 당황하여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소.
16 당신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내가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17 나도 내 생각을 한번 말해 봐야겠습니다.
18 내게도 할 말이 많은데 더 이상 참을 수 없군요.
19 내가 이대로 있다가는 내 가슴이 봉해 놓은 포도주나 새 가죽 부대처럼 터져 버리고 말 것 같소.
20 아무래도 내가 말을 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으니 내가 대답하겠소.
21 나는 이 마당에 누구를 편들거나 누구에게 아첨하지 않을 것이오.
22 사실 나는 아첨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오.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이 즉시 나를 벌하실 것이오
1 욥, 이제 너는 내 말을 들어라.
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 속에서 말을 하는구나.
3 내가 아는 것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하겠다.
4 하나님의 성령이 나를 만드셨고 전능하신 분의 숨결이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
5 네가 내 말에 대답할 수 있으면 준비했다가 나에게 대답하고 반박하여라.
6 하나님 앞에서는 너와 내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창조된 자들이다.
7 그러므로 너는 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나는 너를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8 나는 네가 계속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9 나는 깨끗하며 죄가 없고 허물도 없으며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10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칠 구실을 찾고 나를 원수처럼 대하시며
11 내 발에 쇠고랑을 채우시고 나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신다.
12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네가 그런 식으로 하나님께 말하는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시다.
13 하나님이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어째서 네가 그에게 불평하느냐?
14 하나님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말씀하셔도 사람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15 하나님은 사람이 밤에 깊이 잠들 때에도 꿈과 환상 가운데서 말씀하시며
16 그들의 귀를 열어 그 말씀을 듣게 하시고 경고하여 그들을 놀라게 하신다.
17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것은 사람을 잘못된데서 돌이키시고 그들이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18 하나님은 사람이 멸망하도록 버려 두지 않으시고 그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 내신다.
19 또 하나님은 사람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시는 때도 있다.
20 이럴 경우 사람은 입맛을 잃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쳐다보기가 싫어지며
21 그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서 뼈와 가죽만 남게 되고
22 결국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23 만일 이때 하나님의 수많은 천사 중 하나가 그 사람의 중재자로 나타나서 그에게 옳은 길을 보여 준다면
24 하나님은 그를 불쌍히 여겨 천사에게 `그를 살려 주어라. 그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그의 몸값을 찾았다.' 하고 말씀하실 것이다.
25 그러면 그의 몸이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다시 회복될 것이다.
26 그리고 그가 하나님에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듣고 그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는 또 기쁨으로 하나님을 뵈올 수 있고 하나님도 그와의 의로운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다.
27 그러면 그는 `내가 범죄하였으나 하나님은 나를 살려 주셨다.
28 그가 나를 죽지 않게 하셨으므로 내가 다시 살아 빛을 보게 되었구나.' 하고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것이다.
29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두 번 세 번 거듭 되풀이하시는 이유는
30 그 영혼을 구원하여 그를 생명의 빛 가운데서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31 욥,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라. 내가 좀더 말하겠다.
32 만일 네가 할 말이 있거든 하여라. 나는 너의 의로운 점을 인정해 주고 싶다
33 그러나 할 말이 없으면 조용히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너에게 지혜를 가르치겠다.'
1 엘리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2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시오. 지식 있는 자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3 좋은 음식은 맛을 보면 알듯이 지혜 있는 말도 들어 보면 압니다.
4 무엇이 옳고 무엇이 선한 것인지 우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5 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죄가 없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6 내가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말장이처럼 되었고 내가 죄도 짓지 않았는데 내 상처는 낫지 않는구나.'
7 여러분은 이 욥과 같은 자를 본 일이 있습니까? 욥은 비웃는 일을 물마시듯 하고 있습니다.
8 그는 악한 자들과 사귀며 그들과 함께 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9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10 그러니 총명한 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일도 없으시고 그릇된 일을 행하는 일도 없으십니다.
11 그는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12 그러므로 전능하신 하나님이 악을 행하시고 공정치 못하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오.
13 누가 그에게 땅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으며 온 세계를 그에게 맡겼습니까?
14 만일 하나님이 그의 영과 숨을 거두어 가신다면
15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것이며 사람은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16 여러분이 지혜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내 말을 들으시오.
17 만일 하나님이 정의를 미워하는 분이시라면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의롭고 전능하신 분을 죄인으로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18 하나님은 왕과 귀족들이라도 악하고 무가치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19 또 그는 왕족이라고 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거나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자보다 더 낫게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다 그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20 사람은 밤중에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손 하나 대지 않아도 권세 있는 자가 순식간에 죽어 사라집니다.
21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행동을 세심히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에
22 악을 행하는 자가 숨을 만한 흑암이나 그늘이 있을 수 없습니다.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는 데 오래 생각하실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24 그는 조사할 것도 없이 세력 있는 자를 꺾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기도 합니다.
25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람들이 행하는 것을 다 아시기 때문에 그들을 하룻밤 사이에 뒤엎어 파멸시킵니다.
26 그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악한 자들을 벌하시는 이유는
27 그들이 자기를 떠나고 그의 모든 명령을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28 그들이 가난한 자들을 억울하게 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으므로 하나님은 그 고통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29 하나님이 침묵을 지키신다고 해서 누가 감히 그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님이 그의 얼굴을 가리시면 누가 그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가 사람이나 나라를 다 같이 살피시는 것은
30 권력자가 정권을 잡아 백성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1 욥, 너는 하나님께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징계를 받았으니 다시는 죄를 짖지 않겠습니다.
32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만일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33 네가 하나님의 형벌을 거절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네 조건대로 하시겠느냐? 이것은 어디까지나 네가 대답할 문제이다. 이제 네 생각을 나에게 말하여라.
34 조금이라도 식별력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욥의 말은 무식하고 지혜가 없다.' 할 것이다.
35 (34절과 같음)
36 네가 하나님께 말하는 태도가 악한 자와 같으므로 끝까지 시련을 겪어야 하겠다.
37 이것은 네가 이미 지은 죄에 거역하는 죄까지 더하여 우리 앞에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비웃고 있기 때문이다.'
1 엘리후는 말을 계속하였다.
2 `욥, 너는 하나님 앞에 죄가 없다고 말하며 `내가 죄를 짖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3 (2절과 같음)
4 내가 너와 네 친구들에게 대답해 주겠다.
5 너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네 위에 높이 걸려 있는 구름을 바라보아라.
6 네가 범죄한다고 하나님이 해를 입겠느냐? 네 죄가 많다고 한들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
7 네가 의롭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을 줄 수 있겠느냐? 하나님이 너에게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8 네 죄 때문에 해를 입을 자는 너와 같은 사람뿐이며 너의 의로움으로 유익을 얻을 자도 사람뿐이다.
9 사람들은 학대를 받으면 부르짖고 누가 와서 도와 주기를 호소한다.
10 그러나 밤중에도 노래를 주시며 땅의 짐승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시고 공중의 새보다 우리를 더 지혜롭게 하시는 나의 창조주 하나님이 어디 계신가?' 하고 말하는 자는 하나도 없구나.
11 (10절과 같음)
12 사람들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는 것은 그들이 교만하고 악하기 때문이다.
13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헛된 부르짖음이 귀를 기울이시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신다.
14 그런데 하나님은 볼 수 없고 네 문제는 그분 앞에 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너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시겠느냐?
15 너는 하나님이 벌을 주시지 않으며 죄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16 그래서 네가 입을 열어 헛된 말을 많이 지껄이지만 너는 네가 하는 말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1 엘리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2 `너는 좀더 참고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말하는 참뜻을 보여 주겠다. 나는 아직도 하나님을 위해서 할 말이 있다.
3 나는 광범위하게 습득한 내 지식을 총동원하여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임을 너에게 설명해 주겠다.
4 내가 하는 말에는 하나도 거짓이 없다. 너는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을 네 눈 앞에서 보고 있다.
5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아무도 멸시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모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6 그는 악인이 그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가난한 자를 언제나 정당하게 대우하시며
7 의롭게 사는 자들을 보호하시고 그들을 왕과 같이 높여 영원히 존귀하게 하신다.
8 사람들이 고통의 사슬과 환난의 줄에 매이면
9 하나님은 그들이 교만하게 행한 일과 그들의 잘못을 보여 주시고
10 그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듣게 하여 죄악에서 돌아서게 하신다.
11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를 섬기면 그들의 여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며
12 만일 그들이 순종하지 않으면 그들은 칼날에 망하고 무지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13 경건치 않은 자들은 하나님께 벌을 받아도 마음에 분노를 품고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는다.
14 그들은 창녀처럼 방탕하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15 그러나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자들을 구하시고 그들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들의 귀를 여신다.
16 하나님이 너를 위험한 가운데서 이끌어내어 안전하게 살게 하셨으므로 네 상에는 언제나 기름진 음식이 떨어지지 않았다.
17 그러나 이제는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다.
18 너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다가 하나님을 조소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네가 고통을 당한다고 해서 너를 구원하실 분을 대적하지 말아라.
19 너의 부나 세력이 고통당하는 너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20 너는 사람을 그 있던 곳에서 끌어가는 밤을 사모하지 말아라.
21 너는 악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네가 환난보다 악을 더 좋아하고 있다.
22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아라. 누가 그분처럼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 그의 길을 결정해 줄 자가 어디 있으며 그가 행하시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자가 누구인가?
24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찬양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도 그를 찬양하여라.
25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지만 다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26 하나님은 너무 위대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알 수 없고 그의 연수도 헤아릴 수가 없다.
27 그가 물을 끌어올리시자 그것이 수증기가 되어 공중에 떠돌아다니다가 빗방울이 되어 사람 위에 쏟아진다.
28 (27절과 같음)
29 하나님이 어떻게 구름을 펼치시며 천둥 소리가 나게 하시는지 누가 알겠느냐?
30 그는 자기 주위를 번개 빛으로 두르시며 바다밑을 가리신다.
31 하나님은 이와 같은 자연의 신비스러운 힘을 통해 사람들을 벌하기도 하시고 풍성한 식물을 공급해 주시기도 하신다.
32 그는 번갯불을 손으로 싸서 목표물에 던져 그것을 맞추신다.
33 그가 천둥으로 폭풍이 다가옴을 알리시면 짐승까지도 그것이 접근해 오는 것을 알게 된다.
1 이것 때문에 내 마음이 떨리는구나.
2 하나님의 음성, 곧 그 입에서 나오는 천둥 소리를 들어라.
3 그는 먼저 번개를 쳐서 그 빛이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4 그 후에 그의 위엄 있는 음성으로 계속 우뢰 소리를 발하신다.
5 하나님은 신기한 방법으로 음성을 발하시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6 그는 명령 한 마디로 땅에 눈이 내리게 하시며 소나기와 폭우도 쏟아지게 하신다.
7 이렇게 해서 하나님이 사람들의 일손을 멈추게 하는 이유는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들이 그가 하시는 일을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8 이때 짐승들은 숨을 곳을 찾아 거기서 머물게 된다.
9 남쪽에서 폭풍이 불고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며
10 하나님의 입 기운에 물이 얼음으로 변한다.
11 그가 구름에 습기를 잔뜩 실어 그것을 사방 흩으시므로
12 그 구름은 하나님이 인도하는 대로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그가 명령하시는 것을 이 땅에 이행한다.
13 하나님은 그 구름으로 사람을 벌하기도 하시고 땅에 비를 내려 그의 사랑을 보여 주기도 하신다.
14 욥, 너는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신기한 일을 한번 생각해 보아라.
15 너는 하나님이 어떻게 명령을 내려 구름에서 번개가 번쩍번쩍하게 하시는지 알고 있느냐?
16 너는 구름이 균형을 잃지 않고 떠다니는 것과 안전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17 남풍이 불어 땅이 고요할 때에 네가 더운 이유를 아느냐?
18 너 같으면 하늘을 펴서 하나의 거대한 놋거울처럼 단단하게 할 수 있겠느냐?
19 너는 우리가 하나님께 할 말을 가르쳐다오. 우리는 마음이 어두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하나님께 말할 수 있겠느냐? 내가 무엇 때문에 그가 나를 삼켜 버리기를 바라겠느냐?
21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말끔히 씻어 가면 우리는 광채 때문에 태양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22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금빛 찬란한 광채로 북쪽에서 나타나시면 우리는 그의 두려운 위엄 때문에 감히 그를 바라볼 수가 없다.
23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측량할 수가 없다. 그는 능력이 크고 모든 일에 의롭고 공정하신 분이시다.
24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두렵게 여기고 있다. 하나님은 마음에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자를 무시하신다.'
1 그때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2 `무식한 말로 내 뜻을 흐리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이제 너는 남자답게 일어나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4 내가 땅에 기초를 놓을 때에 너는 어디 있었느냐? 네가 그렇게 많이 알면 한번 말해 보아라.
5 누가 그 크기를 정하였으며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대어 보았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6 땅의 기초를 받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늘의 천사들이 기뻐 외치는 가운데 땅의 모퉁이 돌을 놓은 자가 누구냐?
7 (6절과 같음)
8 바닷물이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올 때 누가 그 물을 막아 바다의 한계를 정하였느냐?
9 그때 구름으로 바다를 덮고 흑암으로 그것을 감싸며 해안으로 그 한계를 정하여 `네가 여기까지만 오고 그 이상은 넘어가지 못한다. 너 교만한 물결은 여기서 멈춰라' 하고 말한 자는 바로 나였다.
10 (9절과 같음)
11 (9절과 같음)
12 네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아침이 되라고 명령하여 동이 트게 한 적이 있느냐?
13 네가 땅 끝까지 새벽 빛이 비치게 하여 악인들이 악을 멈추게 한 일이 있느냐?
14 동이 트자 땅이 진흙이 도장을 친 것처럼 나타나고 그 모양은 주름잡힌 옷과 같으며
15 그 빛은 악인들에게 너무 밝아 그들의 폭행을 저지한다.
16 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가 보았느냐? 네가 바다 밑바닥을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 죽음의 문이 너에게 나타난 적이 있으며 네가 사망의 그늘진 문을 본 적이 있느냐?
18 땅이 얼마나 넓은지 네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 네가 알면 나에게 말해 보아라.
19 빛은 어디서 오며 어두움의 근원은 무엇인지 네가 알고 있느냐?
20 너는 빛과 어두움의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으며 그 근원까지 가는 길을 아느냐?
21 네가 나이를 많이 먹었으니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2 너는 눈 창고에 가 본 일이 있으며 우박 창고를 본 일이 있느냐?
23 나는 이것들을 환난 때나 전쟁시를 위해서 저장해 놓았다.
24 너는 빛이 확산되는 지점과 동풍이 땅으로 흩어지는 지점에 가 본 일이 있느냐?
25 폭우가 흘러 내려가는 골짜기 길을 누가 만들었으며 번개가 다니는 길을 누가 만들었느냐?
26 누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비를 내리며
27 메마른 땅을 축축하게 하여 풀이 나게 하는가?
28 비에게도 아비가 있느냐? 이슬 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과 서리의 어미는 누구냐?
30 이것 때문에 물이 돌같이 굳어지고 해면이 얼게 된다.
31 네가 묘성을 한데 묶어 놓을 수 있으며 오리온 별자리의 띠를 풀어 놓을 수 있겠느냐?
32 네가 계절마다 제때에 별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곰자리를 인도할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법칙을 알고 그 법칙이 땅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느냐?
34 너는 구름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여 그것이 비가 되어 네 위에 내리게 할 수 있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 그것으로 네가 가리키는 곳을 치게 할 수 있느냐?
36 누가 마음에 지혜와 깨닫는 마음을 주었느냐?
37 구름을 셀 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자가 누구며 하늘의 물병을 쏟아
38 먼지나 티끌이 덩어리가 되게 할 수 있는 자가 누구냐?
39 너는 사자들이 굴에 엎드려 있거나 숲속에 누워 기다리고 있을 때 그들의 먹이를 사냥하여 그 새끼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줄 수 있겠느냐?
40 (39절과 같음)
41 까마귀 새끼가 배가 고파 버둥거리며 나를 향해 부르짖을 때 그것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주는 자가 누구냐?
1 산에 사는 염소가 언제 새끼를 낳는지 네가 알고 있느냐? 너는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느냐?
2 그것들이 얼마 동안 새끼를 뱃속에 넣어 다니며 또 새끼를 낳는 때는 언제인지 네가 알고 있느냐?
3 그것들이 몸을 구푸리고 일단 새끼를 낳으면 그 고통은 끝나 버리고
4 그 새끼들은 빈 들에서 건강하게 자라다가 어미 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누가 들나귀에게 자유를 주었으며 누가 그것을 풀어 놓아 마음대로 다니게 하였느냐?
6 내가 그것들에게 들을 주어 집을 삼게 하고 그것들로 염분이 많은 땅에 살도록 하였다.
7 들나귀는 도시의 떠들썩한 소리를 싫어하며 몰이꾼들이 외쳐대는 소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8 그것들에게는 산이 목장과 같아서 거기서 푸른 것을 찾는다.
9 들소가 너에게 순종하며 너의 외양간에서 머물겠느냐?
10 네가 줄로 들소를 매어 밭을 갈고 써레질을 할 수 있게 하겠느냐?
11 그것이 힘이 세다고 해서 너의 힘든 일을 덜어 주리라고 생각하느냐?
12 네가 그것을 보내 곡식을 집으로 실어 오게 하고 곡식단을 타작 마당으로 모으게 할 수 있느냐?
13 타조는 웅장하게 날개를 치지마는 그 깃과 털에서 어미의 사랑을 찾아 볼 수가 없다.
14 그것은 알을 땅에 그대로 버려 두어 땅의 열로 더워지게 하고
15 누가 발로 밟아 그것을 깨뜨리거나 들짐승이 해칠 것을 생각지 못하며
16 자기 새끼도 마치 제 새끼가 아닌 것처럼 무정하게 대하고 수고하고 애쓴 보람이 없어져도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17 그것은 내가 타조를 어리석게 하고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타조가 날개를 펼치고 뛰어갈 때는 말과 기수를 우습게 본다.
19 네가 말에게 힘을 주고 흩날리는 갈기를 그 목에 입혔느냐?
20 네가 말을 메뚜기처럼 뛰게 하였느냐? 그 위엄 있는 콧소리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21 말은 앞발로 땅을 힘 있게 차며 전쟁터로 달려가면서도
22 두려움을 모르고 칼과 맞서도 피하지 않는다.
23 그 위에서는 화살통이 덜커덩거리고 긴 창과 작은 창이 햇빛에 번쩍거린다.
24 그것은 나팔 소리가 나면 미칠 듯이 앞발로 땅을 차고 달려나가며
25 나팔 소리가 날 때마다 콧소리를 내고 멀리서도 전쟁 기미를 알아차리며 싸우는 소리와 지휘관들이 명령하는 소리를 다 듣는다.
26 매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남쪽을 향해 날개를 펴고 나는 것이 네게서 배운 지혜 때문이냐?
27 독수리가 높은 곳이 집을 짓는 것이 네 명령 때문이냐?
28 그것은 높은 절벽에 집을 짓고 살며 험한 바위산이 그의 요새이다.
29 독수리는 거기서 먹을 것을 찾아 멀리까지 살핀다.
30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며 그 새끼들도 거기서 피를 빨아먹는다.'
1 여호와께서는 계속해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2 `네가 아직도 전능한 자와 다투겠느냐? 나 하나님을 책망하는 너는 이제 대답하라'
3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4 `나같이 보잘것 없는 자가 주께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입니다.
5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6 그때 여호와께서 다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7 `너는 남자답게 일어나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8 너는 네가 의롭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내 심판을 무시하고 나를 죄인으로 단정할 셈이냐?
9 네가 나 같은 팔을 가졌으며 나만큼 우렁찬 소리를 낼 수 있느냐?
10 만일 그렇다면 네가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위엄과 영광의 옷을 입어라.
11 너는 교만한 자들을 찾아 너의 분노를 쏟고 그들을 낮추라.
12 다시 말하지만 교만한 자들을 모조리 찾아서 낮추고 악인들을 그들이 있는 곳에서 짓밟아
13 모두 땅 속에 묻고 그 얼굴을 싸서 무덤이 두어라.
14 그러면 네 힘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해 주겠다.
15 너는 하마처럼 생긴 괴물을 보아라. 내가 너를 창조했듯이 그것도 창조하였다. 그 괴물은 소처럼 풀을 먹고 살지마는
16 그 허리와 배의 힘줄에는 강한 힘이 있다.
17 그 고리는 백향목처럼 곧고 넓적다리에 힘줄은 서로 굳게 결합되어 있으며
18 그 뼈는 놋쇠처럼 단단하고 다리는 쇠막대기와 같다.
19 이것은 내가 창조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운 놈이다. 그것을 창조한 나도 칼을 들어야만 접근할 수 있다.
20 모든 들짐승이 노는 산이 그것을 위해 먹을 것을 만들어낸다.
21 그것이 연꽃 아래나 습지의 갈대밭에 엎드리면
22 연이나 수양버들이 그것을 그늘에 숨겨 준다.
23 그 괴물은 홍수가 밀어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요단 강물이 넘쳐 그 입에까지 와 닿아도 태연하다.
24 누가 감히 그것을 잡아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1 네가 낚시로 악어처럼 생긴 바다 괴물을 낚을 수 있겠느냐? 네가 노끈으로 그 혀를 묶을 수 있으며
2 줄로 그 코를 꿰고 갈고리로 그 턱을 꿸 수 있겠느냐?
3 그것이 너에게 놓아 달라고 간청하거나 부드러운 말로 아첨하겠느냐?
4 그것이 너와 계약하고 영원히 너의 종이 되겠느냐?
5 네가 그것을 새와 같은 애완 동물로 만들어 네 소녀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매어 둘 수 있겠느냐?
6 어부들이 그것을 잘라 상인들에게 팔 수 있겠느냐?
7 네가 창으로 그 가죽을 찌르거나 작살로 그 머리를 찌를 수 있느냐?
8 그 괴물에게 네 손을 한번 대어 보아라. 싸울 일이 생각나서도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9 그것을 잡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보기만 해도 기가 꺾일 것이다.
10 그 괴물을 건드릴 만큼 용맹 있는 자가 없는데 누가 감히 나를 당해 낼 수 있겠느냐?
11 나에게 준 것이 있다고 갚아라 할 자가 누구인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다.
12 내가 그 바다 괴물의 다리와 그 힘과 거대한 체격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13 누가 그 가죽을 벗기겠으며 누가 재갈을 가지고 그것에게 접근하겠느냐?
14 무서운 이빨이 빙 둘러 있는 그 턱을 누가 벌릴 수 있겠는가?
15 그 등은 방패처럼 생긴 비늘이 서로 봉할 것처럼 밀착되어 있고 그것들이
16 서로 한데 붙어 있어 바람도 그 사이를 통할 수 없다.
17 이와 같이 그 비늘들이 서로 꽉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떼어 놓을 수 없다.
18 그것이 재채기를 하면 불빛이 번쩍한다. 그리고 그의 눈은 타오르는 불길 같고
19 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며 불똥이 튀어나온다.
20 그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는데 마치 갈대 불에 가마솥이 끓는 것 같다.
21 그 숨이 숯불을 피울 정도이니 그 입에서 불꽃이 튀어나올 만도 하다.
22 그 괴물의 목에 있는 무서운 힘은 그것이 가는 곳마다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23 그 살조각은 아주 단단하고 굳게 결합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으며
24 그 가슴은 돌처럼 굳고 단단하여 맷돌짝과도 같다.
25 그것이 일어나면 제아무리 강한 자라도 두려워 떨며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26 칼로 쳐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작살도 아무 소용이 없다.
27 그 괴물은 철도 힘없는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놋쇠도 썩은 나무처럼 여긴다.
28 그래서 화살도 그것을 도망치게 할 수 없고 물맷돌도 지푸라기에 불과하다.
29 그것은 몽둥이도 마른 풀처럼 보고 창을 던져도 우습게 여기며
30 그 배의 비늘은 사금파리처럼 날카로와 진흙 위에 타작 기계 같은 자국을 남긴다
31 그것은 솥의 물이 끓는 것처럼 바다를 휘저어 기름이 끓을 때처럼 거품을 일으키고
32 그 뒤에는 광채 나는 길을 만들어 바다를 온통 백발처럼 보이게 한다.
33 세상의 그 어느 곳에도 이 괴물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동물은 없다.
34 이 바다 괴물은 가장 거만한 동물도 얕잡아 보며 모든 교만한 짐승의 왕으로 군림한다.'
1 그때 욥이 여호와께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주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시므로 주의 계획은 그 어느 것도 좌절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3 무식한 말로 주의 뜻을 흐리게 하는 자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나입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였고 너무 신기하여 내가 알 수도 없는 말을 하였습니다.
4 주께서는 저에게 `이제 너는 들어라. 내가 말하겠다. 내가 너에게 물을 테니 너는 나에게 대답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5 전에는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했는데 이제는 내 눈으로 주를 직접 보았습니다.
6 그래서 내가 말한 모든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합니다.'
7 여호와께서는 욥에게 하시던 말씀을 마치시고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너희가 나에 대해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만큼 진실하지 못하다.
8 이제 너희는 수송아지 7마리와 수양 7마리를 내 종 욥에게 끌고 가서 너희를 위해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로 드려라. 내 종 욥이 너희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그러면 내가 그의 기도를 듣고 너희 어리석은 소행대로 갚지 않겠다. 너희는 내 종 욥처럼 나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9 그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고 여호와께서는 욥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10 욥이 자기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을 때 여호와께서는 그를 다시 축복해 주셔서 전에 그가 소유한 재산의 갑절을 그에게 주셨다.
11 그러자 그의 모든 형제 자매들과 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와 함께 식사를 하며 여호와께서 내리신 모든 재앙에 대하여 그의 슬픔을 동정하고 위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은화 한 개와 금고리 하나씩을 그에게 주었다.
12 여호와께서는 욥의 말년에 처음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셨다. 그래서 이제 그는 양 14,000마리, 낙타 6,000마리, 소 2,000마리, 암나귀 1,000마리를 소유하게 되었다.
13 그리고 그는 일곱 아들과 세 딸을 낳아
14 제일 큰 딸을 여미마, 둘째 딸을 긋시아, 세째 딸은 게렌-합북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15 그 온 땅이 욥의 딸들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없었다. 욥은 아들들과 함께 딸들에게도 유산을 분배해 주었다.
16 그 후 욥은 140년을 살면서 자손을 4대까지 보았으며
17 나이 많아 늙고 수명이 다하여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