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브라임 산간 지대의 라마다임-소빔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지파 사람으로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이며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었다.
2 그에게는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아내가 있었다. 그런데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었으나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3 엘가나는 매년 실로에 올라가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그 곳에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었다.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릴 때마다 그 제물의 고기를 그의 아내 브닌나와 그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고
5 특별히 한나를 사랑하여 그녀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한나에게 자식을 주시지 않았다.
6 브닌나는 한나가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그녀를 몹시 괴롭히고 업신여겼다.
7 브닌나의 그와 같은 태도는 해마다 변함이 없었다. 온 가족이 예배하러 실로에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를 더욱 비웃고 조롱하며 학대하므로 한나가 울고 음식을 먹지 않을 때가 보통이었다.
8 그럴 때마다 남편 엘가나는 `어째서 당신은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소? 늘 그렇게 슬퍼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열 아들보다 나은 내가 언제나 당신 곁에 있지 않소!' 하였다.
9 어느 날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는 일어나 성전으로 갔다. 그때 제사장 엘리는 평상시의 습관대로 성전 문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괴로와 여호와께 기도하며 울고 부르짖다가
11 이렇게 서약하였다. `전능하신 여호와여, 이 여종을 굽어살피소서. 내 고통을 보시고 나를 기억하셔서 아들 하나만 주시면 내가 그를 평생토록 여호와께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머리도 깎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기도를 계속하는 동안 엘리는 그녀의 입술을 지켜보았다.
13 그러나 한나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도했기 때문에 그녀의 입술만 움직일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한나가 취한 줄로 생각하고
14 그녀를 꾸짖었다. `언제까지 술주정만 하고 있을 작정이오? 당장 술을 끊으시오!'
15 `제사장님, 내가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내가 너무 마음이 괴로와서 나의 심정을 여호와께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16 나를 술이나 마시고 다니는 나쁜 여자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는 너무 원통하고 분해서 지금까지 기도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평안히 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18 `제사장님, 그런 말씀을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서 한나는 기쁜 마음으로 가서 음식을 먹고 다시는 수심에 싸이지 않았다.
19 엘가나와 그의 가족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여호와께 예배하고 라마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돌아왔다. 엘가나와 그의 아내 한나가 잠자리를 같이하자 여호와께서는 그녀의 기도를 기억하셨다.
20 그래서 한나는 임신하고 때가 와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녀는 그 아이 이름을 `사무엘'이라 짓고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하고 그 이유를 밝혔다.
21 엘가나와 그의 가족이 매년 드리는 제사와 서약을 지키는 제사를 드리기 위해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갈 때가 되었다.
22 그러나 한나는 올라가지 않고 자기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가 젖을 떼면 내가 직접 그를 여호와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여호와께 바친 다음 평생 동안 그 곳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23 그러자 엘가나는 `당신 생각이 좋을 대로 하시오. 여호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겠소.' 하고 승낙하였다. 그래서 한나는 아기가 젖떼기까지 그를 양육하며 집에서 기다렸다.
24 아이가 젖을 떼자 부모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들은 빈손으로 가지 않고 제물로 3년 된 수소 한 마리와 밀가루 2.2리터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 갔다.
25 그들은 수소를 잡아 아이를 데리고 엘리에게 갔는데
26 이때 한나가 그에게 말하였다. `제사장님, 나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나는 제사장님이 여기서 지켜보는 가운데 기도하던 여자입니다. 제가 아들 하나만 달라고 기도했더니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주셨습니다.
27 그래서 내가 이 아이를 평생 여호와께 바칩니다.' 그리고서 그들은 그 곳에서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1 한나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여호와께서 내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축복하시고 높여 주셨으므로 내가 원수들에게 뽐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나를 구해 주셨으니 나는 정말 기쁩니다.
2 여호와처럼 거룩하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주 밖에는 다른 신이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보호자도 없습니다.
3 교만한 자들아, 너무 잘난 체하지 말아라. 거만한 자들아, 너무 우쭐대지 말아라. 여호와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가 너희 행위를 판단하시리라.
4 용사의 활이 꺾이고 연약한 자가 강해졌구나.
5 한때 배불리 먹던 자들은 이제 굶주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굶주리던 자들은 이제 주리지 않게 되었다. 자식을 낳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자녀를 많이 둔 자는 자식 없는 신세가 되었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사람을 저 세상에 보내기도 하시고 다시 돌아오게도 하신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신다.
8 그는 가난한 자를 티끌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잿더미 가운데서도 일으켜 그들을 귀족처럼 대우하시고 영광의 자리에 앉게 하시는구나. 땅의 기초는 여호와의 것이다.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네.
9 여호와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지키실 것이나, 악인은 어둠 속에서 말없이 사라지게 하시리라. 사람이 자기 힘만으로는 승리하지 못하는 법.
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니 그가 하늘의 벼락으로 그들을 치시리라. 여호와는 온 세계를 심판하시고 자기가 택한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 부어 세운 자에게 큰 영광을 주시리라.'
11 그 후에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어린 사무엘은 실로에 머물러 제사장 엘리 밑에서 여호와를 섬겼다.
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배였다. 그들은 여호와를 두렵게 여기지 않았고
13 제사법에 관한 규정도 무시하였다.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고 고기를 삶으면 그들은 하인을 보내 세 발 달린 쇠갈고리로
14 고기 삶는 솥이나 남비나 가마에 마구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오게 하였다. 그들은 실로에 제사드리러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런 무례한 짓을 하였다.
15 이뿐 아니라 그 하인은 단에 제물의 기름을 태우기도 전에 와서 제사장은 삶은 고기를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제사장이 구워 먹을 날고기를 달라고 강요하였다.
16 이때 만일 제사 드리는 사람이 `아직 기름을 단에 태우지도 않았는데 그럴 수는 없소. 기름을 태우고 나면 마음대로 가져가도록 하시오.' 하면 그 하인은 `안 된다. 지금 당장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빼앗아 가겠다.' 하고 으름장을 놓기가 일쑤였다.
17 엘리의 아들들이 짓는 이 죄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매우 컸던 것은 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백성들의 제사를 멸시하였기 때문이었다.
18 사무엘은 아직 어렸지만 제사장처럼 고운 모시 에봇을 입고 여호와를 섬겼다.
19 해마다 그의 어머니는 자기 남편과 함께 제사를 드리러 올 때 작은 겉옷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사무엘에게 입혀 주었다.
20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언제나 엘리는 엘가나와 한나에게 축복하고 그들이 여호와께 바친 이 아이를 대신할 다른 자녀를 그들에게 주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21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한나에게 복을 내리셔서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주셨으며 한편 사무엘도 여호와 앞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22 이제 엘리는 나이가 많아 늙은 노인이 되었다. 그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자기 아들들이 성막 입구에서 일을 돕고 있는 젊은 여자들을 유혹하여 그들과 잠자리를 같이했다는 소문을 듣고
23 자기 아들들을 불러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였느냐? 나는 너희 악한 소행에 대해서 다 듣고 있다.
24 내 아들들아, 너희가 이래서 되겠느냐?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않다.
25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그를 위해 중재하시지만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해 중재하겠느냐?' 그러나 그들은 자기 아버지의 권면을 듣고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이미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었다.
26 어린 사무엘은 점점 자라면서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더욱 총애를 받았다.
27 어느 날 한 예언자가 엘리에게 와서 다음과 같은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 주었다.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않았느냐?
28 내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특별히 너의 조상 아론을 택하여 나의 제사장으로 삼고 그로 내 단에 제물을 드리게 하며 향을 피우게 하고 나를 섬길 때에 에봇을 입게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내가 그 희생의 제물을 너희 제사장들에게 주어 먹게 하였다.
29 그런데 어째서 너희는 나에게 가져오는 다른 제물까지 그렇게 탐하느냐? 어째서 너는 나보다 너의 아들들을 더 소중히 여기느냐? 너희가 내 백성이 드리는 제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자신을 살찌게 하는구나!
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전에 레위 자손인 너의 집안이 언제나 제사장으로 나를 섬기게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이제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는 누구든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자를 소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멸시할 것이다.
31 이제 내가 너의 가정과 집안에 젊은 사람들을 쳐서 제명대로 살지 못하게 하고 네 집안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겠다.
32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복을 보고 너와 너의 가족은 부러워할 것이며 너희는 환난을 당하고 네 집안에는 영영 노인이 없을 것이다.
33 또 살아 남는 자가 있어도 그가 네 눈을 멀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며 너의 모든 자손들은 젊어서 죽게 될 것이다.
34 그리고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날에 죽는 것을 보면 너는 내가 말한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35 나는 나를 섬기고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충실한 제사장을 세울 것이다. 나는 그의 후손들은 축복할 것이며 그들은 내가 세운 왕 앞에서 항상 제사장으로 섬길 것이다.
36 그때 네 후손 중에 살아 남은 자들은 그에게 찾아가서 돈과 먹을 것을 구걸하며 엎드려 나에게도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먹는 것이라도 충분히 먹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 것이다.'
1 어린 사무엘이 엘리 밑에서 여호와를 섬기고 있을 당시에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기가 매우 힘들었고 환상을 보는 일도 거의 없었다.
2 그러던 어느 날 밤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는 엘리는 자기 방에 가서 누웠고
3 사무엘은 법궤가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누웠으며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4 이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그러자 사무엘은 `예, 네가 여기 있습니다.' 하며
5 엘리에게 달려가서 `나를 부르셨습니까? 내가 여기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가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도로 가서 자리에 누워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6 여호와께서 다시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이 일어나 다시 엘리에게 가서 `나를 부르셨습니까? 내가 여기 왔습니다.' 하자 엘리는 `얘야, 아니다. 내가 너를 부르지 않았다. 가서 자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7 이때까지 사무엘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 본 적도 없었다.
8 여호와께서 세 번째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번에도 벌떡 일어나 엘리에게 달려가서 `나를 부르셨습니까? 내가 여기 왔습니다.' 하였다. 그제서야 엘리는 여호와에서 사무엘을 부르신 줄 알고
9 그에게 말하였다. `돌아가서 누워 있다가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면 여호와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겠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래서 사무엘은 다시 가서 자리에 누웠다.
10 그러자 여호와께서 찾아오셔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그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듣고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하려고 한다.
12 내가 엘리의 집안에 대하여 경고한 그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실행하고야 말겠다.
13 나는 엘리의 아들들이 행하는 악에 대해서 그 가족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해 주었으나 그는 자기 아들들이 저주받을 짓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도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14 그래서 나는 엘리 집안의 죄가 제물이나 예물로써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그에게 선언하였다.'
15 사무엘은 아침까지 누워 있다가 평소 때와 같이 성전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들은 말씀을 엘리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였다.
16 그때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말하였다. `얘, 사무엘아' `예, 내가 여기 있습니다.'
17 `여호와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모든 것을 나에게 말하여라. 만일 네가 하나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너에게 엄한 벌을 내리시기 원한다.'
18 그래서 사무엘은 하나도 숨기지 않고 엘리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말하였다. 그러자 엘리가 `그것은 여호와의 뜻이므로 그분이 좋을 대로 하실 것이다.' 하였다.
19 사무엘이 점점 성장해 가자 여호와께서는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이 말한 것이 다 이루어지도록 하셨다.
20 그래서 단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무엘을 여호와께서 세우신 예언자로 알게 되었다.
21 그 후에도 여호와께서는 계속 실로에 나타나셔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는데 그때마다 사무엘은 그 모든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 주었다.
1 그때 블레셋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이스라엘군은 에벤에셀 근처에 포진하고 블레셋군은 아벡에 포진하였다.
2 블레셋군이 전열을 갖추고 이스라엘군과 맞서 싸우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군은 블레셋군에게 패하여 약 4,000명의 병사가 전사하였다.
3 살아 남은 이스라엘군이 진지로 돌아왔을 때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모여서 서로 의논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왜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를 블레셋 사람에게 패하게 하셨을까? 여호와의 법궤를 실로에서 이리로 가져 오자. 우리가 그것을 전쟁터로 메고 나가면 여호와께서 우리 가운데 계셔서 분명히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4 그래서 그들은 실로에 사람을 보내 그룹 천사 사이에 계시는 전능하신 여호와의 법궤를 가져왔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그 법궤 곁에 있었다.
5 여호와의 법궤가 진지로 들어오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무 좋아서 땅이 울릴 정도로 함성을 질렀다
6 이때 블레셋 사람들은 `이게 무슨 소리냐? 히브리 진지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웅성거렸다. 그들은 여호와의 법궤가 이스라엘 진지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7 두려워하며 외쳤다. `신이 히브리 진지에 들어갔다. 이제 우리에게 화가 미쳤구나!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8 누가 우리를 이 강한 신들의 손에서 구출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광야에서 무서운 재앙으로 이집트 군대를 전멸시킨 신들이다.
9 너희 블레셋 사람들아, 용기를 내어 대장부답게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 종이 된 것같이 우리가 그들의 종이 될 것이다.'
10 그리고서 블레셋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이스라엘군을 치자 이스라엘군은 다시 패하여 30,0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살아 남은 자들은 자기들의 진지로 도망갔으며
11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다.
12 바로 그 날에 어떤 베냐민 사람이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끼얹은 채 전쟁터에서 달려와 실로에 도착하였다.
13 이때 엘리는 하나님의 궤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몹시 걱정하며 길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전쟁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전쟁터에서 온 그 사람이 성 안에 들어오면서 일어난 일을 다 말하자 성 안의 모든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14 엘리는 성 안이 떠들썩한 소리를 듣고 `이게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다. 이때 엘리의 나이는 98세였는데 눈이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그 사람이 엘리에게 급히 와서 `내가 오늘 전쟁터에서 도망하여 이 곳까지 줄곧 달려왔습니다.' 하자 엘리는 `여보게, 전쟁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하고 물었다.
15 (14절과 같음)
16 (14절과 같음)
17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스라엘군이 블레셋군에게 패하여 수많은 병사가 전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으며 살아 남은 자들은 도망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습니다.'
18 성전 문 곁 자기 의자에 앉아 있던 엘리는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그만 나자빠져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이것은 그가 나이 많아 늙은 데다가 살까지 쪄서 몸이 무거웠던 탓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다스렸다.
19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하여 산기가 가까왔을 때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일과 시아버지와 자기 남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진통을 겪다가 아이를 낳고 다 죽어가고 있었다.
20 그녀가 죽기 바로 직전에 옆에 섰던 여자들이 `정신 차려라. 아들이다!' 하고 말해 주었으나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가
21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다. 그녀가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녀의 남편과 시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22 (21절과 같음)
1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뺏은 다음 그것을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으로 가지고 가 그들의 다곤 신전 안에 있는 다곤 신상 곁에 두었다.
2 (1절과 같음)
3 아스돗 사람들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신전에 가 보니 다곤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곤을 일으켜 다시 제자리에 세워 두었다.
4 그런데 그 다음 날 아침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문지방에 얹혀 있었고 몸통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
5 그래서 그 후로부터 다곤의 제사장들이나 그 신전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아스돗에 있는 다곤 신전의 문지방을 밟지 않았다.
6 그때 여호와께서는 아스돗 일대에 악성 종기가 퍼지게 하셔서 그 곳 사람들을 무섭게 벌하기 시작하였다.
7 아스돗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우리가 더 이상 이스라엘 신의 궤를 여기에 둘 수 없다. 이러다가는 우리 신 다곤과 함께 모두 전멸하고 말겠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8 그래서 그들은 블레셋 다섯 지방의 통치자들을 불러모으고 그 궤의 처리 문제를 의논한 끝에 가드로 보낼 것을 결정하고 그것을 그리로 옮겼다.
9 그러나 그 궤를 옮긴 후에 여호와께서 그 성에도 큰 벌을 내리셔서 젊은 사람들은 사람 할 것 없이 모조리 악성 종기에 시달리게 하시므로 그 성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10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궤를 에그론으로 보냈다. 그러나 에그론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저들이 이스라엘 신의 궤를 이리로 가지고 와서 우리를 다 죽이려 하는구나!' 하고 외쳤다.
11 그러므로 그들은 다시 블레셋 다섯 지방 통치자들을 불러 모아 `이스라엘 신의 궤를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우리가 죽음을 면하자'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무섭게 치시므로 그 성은 온통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12 그리고 죽지 않고 살아 남은 자들도 악성 종기 때문에 고통을 당하게 되자 그 성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쳤다.
1 여호와의 궤가 블레셋 땅에 있은 지 7개월이 되었을 때
2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제사장들과 점장이들을 불러놓고 물었다.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궤를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시오.'
3 이스라엘 신의 궤를 돌려보내려고 하면 그냥 보내지 말고 허물을 씻는 속건제물도 함께 보내야 합니다. 그러면 병도 낫고 이스라엘 신이 계속 우리에게 벌을 주는 이유도 알게 될 것이오.'
4 `그렇다면 속건제물로 무엇을 보내면 되겠소?'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블레셋 각 지방 통치자들의 수효대로 악성 종기 모양으로 만든 금 다섯 덩어리와 금쥐 다섯 마리를 보내시오. 이것은 당신들과 당신들의 통치자들에게 내린 재앙이 똑같기 때문이오.
5 그러므로 당신들은 이런 모양의 악성 종기와 쥐를 만들어 보내고 이스라엘 신에게 찬양을 돌리시오. 그러면 그가 우리와 우리 신들과 우리 땅에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할지도 모릅니다.
6 바로와 이집트 사람들처럼 고집을 피워 반항하지 마시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을 때 이스라엘의 신이 그들에게 무서운 재앙을 내리지 않았소?
7 그러므로 새 수레를 만들고 아직 멍에를 메어 보지 않은 젖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수레에 매고 그 송아지는 마굿간에 매어 놓으시오.
8 그리고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수레에 싣고 종기 모양으로 만든 금덩어리와 금쥐는 상자에 담아 그 궤 옆에 두고 그 소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도록 내버려 두시오.
9 그러나 잘 지켜보고 있다가 만일 그 소들이 우리 국경을 넘어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이스라엘의 신이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이 재앙은 그가 내린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보아야 할 것이오.'
10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지시대로 송아지는 마굿간에 매어 놓은 채 젖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수레에 매고
11 여호와의 궤와 그리고 악성 종기 모양으로 만든 금덩어리와 금쥐를 담은 상자를 수레에 실었다.
12 그러자 그 소들은 곧장 벧-세메스를 향해 울며 나아갔고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블레셋 다섯 지방 통치자들은 벧-세메스 경계까지 그들을 뒤따라갔다.
13 벧-세메스 사람들은 골짜기에서 밀을 베다가 궤를 보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14 수레가 여호수아라는 사람의 밭에 들어와 큰 바위 곁에 멈추자 사람들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소들을 잡아 여호와께 번제로 드렸다.
15 레위 지파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와 그리고 금덩어리가 담긴 상자를 수레에서 내려 그 바위 위에 놓았다. 그 날 벧-세메스 사람들은 번제 외에도 다른 많은 제물을 여호와께 드렸다.
16 블레셋 다섯 지방 통치자들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그 날 에그론으로 돌아갔다.
17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께 속건제물로 드린 종기 모양의 금덩어리는 아스돗, 가사, 아스글론, 가드, 에그론에서 각각 하나씩 보낸 선물이었으며
18 그 금쥐는 다른 블레셋 도시, 곧 다섯 지방 통치자들이 다스리는 요새화된 성과 시골 부락들의 수효대로 바친 것이었다. 그리고 여호와의 궤를 놓았던 바위는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의 증거물로서 오늘날까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그대로 있다.
19 그러나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쳐서 70명을 죽였다. 그러자 벧-세메스 사람들이 통곡하며
20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설 수 있겠나?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여기서 어디로 보내야 좋단 말인가!' 하고 부르짖었다.
21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기럇-여아림 주민들에게 보내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도로 보내왔으니 당신들은 내려와서 이것을 가져가시오.' 하였다.
1 그래서 기럇-여아림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가서 산언덕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두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에게 그 궤를 맡겨 지키도록 하였다.
2 여호와의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지 20년이 되었고 그 동안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슬퍼하며 여호와를 찾았다.
3 그래서 사무엘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고자 하면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 우상들을 여러분 가운데서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기로 작정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출하실 것입니다.'
4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알과 아스다롯 우상을 없애 버리고 여호와만 섬겼다.
5 그때 사무엘이 그들에게 `이스라엘 백성 여러분, 모두 미스바로 모이십시오. 내가 여러분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6 그래서 그들은 미스바에 모여서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온종일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습니다.' 하고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였다. 그리고 사무엘은 그 곳 미스바에서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7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말을 듣고 병력을 동원하여 그들을 치려고 올라왔다.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8 사무엘에게 `당신은 우리를 블레셋군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하였다.
9 그래서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통째로 태워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도와 달라고 부르짖자 여호와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 블레셋군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접근해 왔으나 여호와께서 큰 천둥 소리로 그들을 혼란 속에 몰아 넣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그들은 격퇴하고
11 미스바에서 벧-갈까지 계속 추격하며 그들을 쳤다.
12 그때 사무엘은 돌 하나를 주워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불렀다.
13 이렇게 해서 블레셋 사람들은 굴복하고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오지 못했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을 막으셨기 때문이었다.
14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은 블레셋군에게 빼앗겼던 에그론과 가드 사이의 모든 성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도 평화가 있었다.
15 사무엘은 평생 동안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일하였다.
16 그는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면서 그 곳의 모든 소송 문제를 처리해 주고
17 다시 자기 집이 있는 라마로 돌아왔는데 그는 거기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의 소송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사무엘은 여호와를 위해 그 곳에 단을 쌓았다.
1 이제 사무엘은 많이 늙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웠는데
2 장남은 요엘이며 차남은 아비야였다. 그들은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었으나
3 자기 아버지와 같지 않아서 돈을 탐하여 뇌물을 받고 재판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
4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모여서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찾아가
5 이렇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제 당신은 늙으셨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본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들과 같이 우리에게도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십시오.'
6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는 그들의 요구를 기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 기도하여 물어 보았다.
7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백성들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주어라. 그들은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 더 이상 내가 그들의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8 내가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낸 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은 계속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겨왔으며 이제 그들은 너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9 이제 너는 그들의 말을 들어라. 그러나 왕을 모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들에게 경고해 주어라.'
10 그래서 사무엘은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11 여러분이 왕을 모시겠다고 계속 고집하면 그 왕은 여러분의 아들들을 징발하여 그의 전차와 말을 몰게하고 그의 전차 앞에 달리게 할 것이며
12 또 여러분의 아들들 중에 어떤 사람은 군 부대의 지휘관이 되게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종을 삼아 궁전의 밭을 갈며 추수하게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왕의 무기와 전차의 도구를 만들게 할 것입니다.
13 그리고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리고 가서 강제로 요리시키고 빵을 굽고 향료를 만들게 할 것입니다.
14 그가 여러분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빼앗아 그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또 여러분이 추수한 수확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관리와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고
16 여러분의 남녀 종들과 제일 좋은 소와 나귀를 끌고 가서 그의 사적인 일을 시킬 것입니다.
17 그리고 그는 여러분의 양떼 중 10분의 1을 빼앗아 갈 것이며 여러분은 그의 종이 될 것입니다.
18 그때 여러분은 여러분이 택한 바로 그 왕 때문에 눈물로 부르짖을 것이나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에게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9 그러나 백성들은 사무엘의 경고를 듣지 않고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는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0 우리는 우리 주변의 다른 나라들과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그가 우리를 다스리며 전쟁에서 우리를 지휘하고 우리를 위해 싸울 것이 아닙니까?' 하고 우겨댔다.
21 사무엘이 백성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여호와께 전하자
22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말대로 왕을 세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1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유하고 유력한 사람으로 아비엘의 아들이며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며 아비아의 현손이었다.
2 기스에게는 사울이라는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이스라엘에서 키가 제일 크고 으뜸가는 미남자였다.
3 어느 날 기스의 나귀들이 길을 잃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사울과 하인 한 사람을 보내며 나귀들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4 그들은 에브라임 산간 지대와 살리사 땅과 사알림 일대와 베냐민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나귀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5 그들이 숩 땅에 이르렀을 때 사울이 하인에게 말하였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지금쯤 아버지께서는 왕은 나귀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실 것이다.'
6 `좋은 수가 있습니다. 이 성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그가 말한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한번 물어 봅시다. 나귀가 어디 있는지 아마 가르쳐 줄 것입니다.'
7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그에게 드릴 선물이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우리 음식도 다 떨어졌으니 그에게 드릴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8 `나에게 조그만 은화 하나가 있습니다. 이것이라도 그에게 드리고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9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그래서 그들은 예언자가 있다는 성을 향해 출발하였다. 그들은 성으로 가는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물 길으러 나오는 처녀들을 만나 `이 성에 선견자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당시에는 예언자를 선견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물어 볼 일이 생길 때마다 지금 흔히 우리가 말하는 식으로 `예언자에게 가서 물어 보자'라고 하지 않고, `선견자에게 가서 물어 보자'라고 말하기가 일쑤였다.)
10 (9절과 같음)
11 (9절과 같음)
12 그때 처녀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예, 방금 이 길을 지나서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외출했다가 오늘 백성들의 산당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그는 곧 산당으로 떠나야 합니다. 이것은 백성들이 그가 와서 축복 기도를 해 주기 전에는 제물을 먹지 않고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서둘러 성으로 들어가 보세요. 곧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13 (12절과 같음)
14 그래서 그들은 성으로 급히 떠났다. 그들이 성으로 들어갈 때 사무엘이 산당에 가려고 나오고 있었다.
15 여호와께서는 전날 사울이 올 것을 미리 알게 하려고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내일 이맘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너에게 보내겠다.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의 지도자로 삼아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해 낼 것이다. 내가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니 측은한 마음이 드는구나!'
17 사무엘이 사울을 보는 순간 여호와께서 그에게 `저 사람이 내가 너에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그가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하고 일러 주셨다.
18 그때 사울이 사무엘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선견자의 집이 어디 있는지 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19 `내가 바로 선견자요 당신은 먼저 산당으로 올라가시오. 오늘 당신과 네가 함께 식사할 것이오. 내일 아침 내가 당신을 보낼 때에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다 말해 주겠소.
20 그리고 사흘 전에 잃어버린 나귀에 대해서는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오. 그것은 이미 찾았소.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처럼 원하던 자가 누구요? 바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아니오?'
21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나는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도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출신이며 게다가 우리 가족은 우리 지파의 모든 집안 중에서도 가장 보잘것 없는 집안인이 어째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22 사무엘은 사울과 그의 하인을 데리고 큰 객실로 들어가서 그들을 귀빈석에 앉혔는데 그 곳에는 30명 정도의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23 그런 다음 사무엘이 요리사에게 그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 가장 맛있는 고기를 사울에게 갖다 주라고 지시하자
24 그는 그 고기를 가져다가 사울 앞에 놓았다. 그러자 사무엘이 `자, 먹읍시다. 이것은 내가 이 손님들을 초대하기 전부터 당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오.' 하였다. 그래서 그 날 사울은 사무엘과 함께 식사하였다.
25 그 후에 그들은 산당에서 내려와 성으로 돌아왔다. 사무엘은 사울을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26 다음 날 아침 사무엘은 일찍 일어나 옥상에 있는 사울을 불러 `일어나시오. 당신이 떠날 시간이 되었소.' 하였다. 사울이 일어나자 사무엘은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27 그들이 성 끝에 왔을 때 사무엘은 사울에게 `잠깐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소. 하인을 앞서 보내도록 하시오.' 하였다. 하인이 앞서 가자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여기 잠시 멈추시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당신에게 일러 주겠소.'
1 그때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하였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당신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기 때문이오.
2 당신은 돌아갈 때 베냐민 땅의 셀사에 있는 라헬의 무덤 곁에서 두 사람을 만날 것이며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오. 당신이 찾으러 간 나귀들을 찾게 되어 당신의 아버지는 한시름 놓았으나 오히려 당신을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당신을 찾겠느냐고 물었습니다.
3 그리고 당신이 다볼의 상수리나무에 이르면 하나님께 예배하러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이 맞은편에서 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그들 중 한 사람은 염소 새끼 세 마리를 끌고 올 것이며 또 한 사람은 빵 세 덩이를 가졌고 다른 한 사람은 포도주 한 부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오.
4 그들이 당신에게 인사하고 그 빵 두 덩이를 줄 것이며 당신은 그것을 받게 될 것이오.
5 그 후에 당신은 블레셋군의 주둔지가 있는 `하나님의 산'으로 가게 될 것이오. 당신이 그 곳에 도착하면 산당에서 떼지어 내려오는 예언자들을 만날 것이며 그들은 내려오면서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수금을 켜고 비파를 타면서 예언할 것이오.
6 그때 당신은 여호와의 성령에 완전히 사로잡혀 당신도 그들과 함께 예언하고 변하여 다른 사람이 될 것이오.
7 그때부터 당신은 상황에 따라 행동하시오. 여호와께서 당신과 함께 하실 것이오.
8 당신은 먼저 길갈로 내려가서 기다리시오. 7일 후에 내가 그리로 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겠소. 당신이 할 일에 대해서는 내가 그 곳에 도착해서 일러 주겠소.'
9 사울이 작별 인사를 하고 사무엘을 떠나려고 할 때 하나님이 그에게 새 마음을 주셨으며 또 사무엘이 말한 모든 예언도 그 날 다 이루어졌다.
10 사울과 그의 하인이 하나님의 산이 도착했을 때 예언자들이 나와 사울을 영접하였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성령이 사울을 강하게 사로잡자 그도 그 예언자들과 함께 예언하기 시작하였다.
11 전에 사울을 알던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기스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 사울도 예언자란 말인가?' 하고 외쳤다.
12 또 그 곳에 사는 어떤 사람은 `그의 조상 가운데서도 이처럼 예언을 하는 자가 있었느냐?' 하고 물기도 하였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사울도 예언자란 말이냐?'라는 유행어가 생기게 되었다.
13 사울은 예언하던 것을 그치고 산당으로 올라갔다.
14 사울의 삼촌이 사울과 그 하인을 보고 물었다. `도대체 너희들은 어디 갔었느냐?' `우리는 당나귀를 찾으러 갔다가 찾을 수 없어서 예언자 사무엘에게 물어보려고 갔었습니다.'
15 `그래? 그가 뭐라고 하더냐?'
16 `그가 당나귀를 찾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17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에 모으고
18 그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였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어 이집트 사람들과 너희를 괴롭히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너희를 구해 주었다.
19 그러나 너희는 모든 재난과 고통에서 너희를 구출한 너희 하나님을 저버리고 오히려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시오! 하고 요구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너희는 지파와 집안별로 나 여호와 앞에 나오너라.'
20 그래서 사무엘은 각 지파의 지도자들을 여호와 앞으로 나오게 했는데 그때 베냐민 지파가 뽑혔다.
21 그런 다음 사무엘이 베냐민 지파를 집안별로 여호와 앞에 나오게 하자 이번에는 마드리 집안이 뽑혔다. 마지막으로 마드리 집안이 여호와 앞에 나왔을 때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22 그래서 그들이 `그가 어디 있습니까? 그가 우리 가운데 있습니까?' 하고 여호와께 묻자 여호와께서는 `그가 짐꾸러미 사이에 숨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23 그래서 그들이 달려가서 사울을 데리고 왔는데 그는 키가 커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어깨까지 밖에 미치지 못하였다.
24 그때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분이 여호와께서 왕으로 뽑은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에 이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자 백성들은 왕의 만세를 외쳐댔다.
25 그때 사무엘은 왕의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백성들에게 말하고 그것을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백성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26 사울이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갈 때 마음에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그와 동행하였으나
27 몇몇 불량배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며 그를 무시하고 그에게 아무 선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은 침묵을 지켰다.
1 그 후에 암몬 사람 나하스가 길르앗의 야베스성을 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와서 포진하자 야베스 사람들은 나하스에게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우리가 당신들의 종이 되겠소.' 하였다.
2 그때 나하스는 `좋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에 있다. 내가 너희 오른눈을 모조리 뽑아 온 이스라엘의 치욕거리로 삼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3 그래서 야베스 지도자들은 다시 간청하였다. `우리가 이스라엘 전역에 사자를 보낼 수 있도록 일 주일간만 여유를 주시오. 그래도 우리를 도울 자가 없으면 우리가 당신의 조건에 응하겠소.'
4 사자들이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에 달려가서 백성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모든 사람들이 통곡하기 시작하였다.
5 바로 그때 밭을 갈다가 집에 돌아온 사울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오? 어째서 모두 이렇게 울고 있소?' 하고 물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그에게 야베스 사람들이 말한 것을 그대로 일러 주었다.
6 사울은 그들의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성령에 크게 감동되어 강한 분노를 느꼈다
7 그래서 그는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여러 토막으로 잘라 사자들에게 주면서 이것을 이스라엘 전 지역으로 들고 다니며 이렇게 외치라고 지시하였다.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 나서지 않는 자는 그의 소들에게도 이렇게 하겠다!' 그러자 백성들은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하나같이 달려 나왔다.
8 사울이 그들을 베섹에 집결시키고 인원을 점검한 결과 이스라엘 사람이 300,000명이며 유다 사람이 30,000명이었다.
9 그런 다음 사울은 사자들을 길르앗의 야베스로 돌려보내며 `내일 정오까지 우리가 당신들을 구출하겠소.' 하였다. 사자들이 돌아가서 이 소식을 전하자 야베스 사람들은 무척 기뻐하였다.
10 그리고 그들은 나하스에게 `항복합니다. 내일 우리가 당신들에게 나갈 테니 당신들이 좋을 대로 하시오.' 하였다.
11 다음 날 새벽 사울은 병력을 세 부대로 나누고 암몬군을 기습하여 그들을 정오까지 쳐죽였다. 그래서 살아 남은 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단 두 사람도 함께 남은 자가 없었다.
12 그러자 백성들은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자가 누구입니까? 그들을 끌어내십시오. 우리가 죽여 버리겠습니다.' 하고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13 그러나 사울이 그들에게 `오늘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출한 날이므로 아무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하였다.
14 그때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자, 우리 모두 길갈로 가서 다시 한번 사울을 우리의 왕으로 선포합시다!' 하고 외치자
15 모든 백성은 길갈로 가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선포하고 그를 왕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그들은 여호와께 화목제를 드리고 사울과 함께 거기서 크게 기뻐하였다.
1 그때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나는 여러분의 요구대로 여러분에게 왕을 세워 주었습니다.
2 보십시오. 지금 왕은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이제 나는 늙어 백발이 되었고 내 아들들은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의 지도자로 일해 왔습니다.
3 지금 내가 여호와 앞과 그의 택할 왕 앞에 섰으니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말해 보십시오. 내가 누구의 소나 나귀를 뺏은 일이 있습니까? 여러분을 속이거나 못 살게 군 일이 있습니까? 뇌물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갚아 드리겠습니다.'
4 그러자 백성들이 대답하였다. `당신은 우리를 속이거나 못 살게 군 일이 없으며 단 한 번도 뇌물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5 `여러분이 내게서 아무 죄도 찾아내지 못한 이 일에 대해서 여호와와 그 분의 택한 왕이 증인입니다.' `그렇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증인이 되셨습니다.'
6 그러자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모세와 아론을 세우시고 여러분의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내신 분은 바로 여호와이십니다.
7 이제 여러분은 여기 조용히 서 계십시오. 여호와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들을 위해 행하신 모든 선한 일에 대하여 내가 여호와 앞에서 여러분과 하나하나 따져가며 말씀드리겠습니다.
8 여러분의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도와 달라고 여호와께 부르짖자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 그들을 이 땅으로 인도해 내셨습니다.
9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하솔 왕의 군대 총사령관 시스라와 블레셋 사람과 모압 왕에게 그들을 넘겨 주셨습니다.
10 그때 백성들은 다시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우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우상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겨 범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구해 주소서.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하고 애원하였습니다.
11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기드온과 바락과 입다와 나 사무엘을 보내 여러분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12 그러나 여러분은 암몬 왕 나하스를 두려워하여 여호와 하나님이 여러분의 왕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와서 여러분을 다스릴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13 보십시오. 이제 여러분이 택한 왕이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이 왕을 요구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여러분의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14 만일 여러분이 여호와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그분이 명령하신 것을 거역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며 또 여러분과 여러분의 왕이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입니다.
15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그 때는 여호와께서 여러분의 조상을 벌하신 것처럼 여러분을 무섭게 벌하실 것입니다.
16 이제 여러분은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지켜보십시오.
17 여러분도 알겠지만 밀을 추수하는 이맘때는 비 오는 계절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기도하면 여호와께서 우뢰와 비를 보내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왕을 요구한 그 죄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8 그리고서 사무엘이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우뢰와 비를 보내셨다. 그러자 모든 백성이 이것을 보고 여호와와 사무엘을 몹시 두려워하며
19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제발 우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우리가 지은 모든 죄 외에도 왕을 요구하여 또 하나의 다른 죄를 범했습니다.'
20 그러자 사무엘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고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다시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는 그런 악한 짓을 하였으나 이제는 여호와를 떠나지 말고 그분을 진심으로 섬기십시오.
21 여러분은 거짓 신들을 좇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무익하므로 여러분을 도와 줄 수도 없고 구원할 수도 없습니다.
22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그분의 위대하신 이름을 생각해서도 여러분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23 그리고 나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중단함으로 여호와께 범죄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 선하고 옳은 것을 여러분에게 가르칠 것입니다.
24 여러분은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그분을 섬기십시오. 그리고 그분이 여러분을 위해 행하신 그 모든 놀라운 일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25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계속 죄를 범하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왕이 다 멸망할 것입니다.'
1 사울은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2년째에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고 그 중에서 3,000명을 골라 2,000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산에 있게 하고 나머지 1,000명은 그의 아들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지파의 땅 기브아에 있게 하였으며 남은 백성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2 (1절과 같음)
3 그때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주둔군을 쳐서 죽이자 이 소식이 순식간에 블레셋 땅에 전해졌다. 그래서 사울은 전국 각처에 나팔을 불게하여 그가 블레셋 주둔군을 죽여 이스라엘 사람이 블레셋 사람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도록 하였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길갈에 모여 사울을 따랐다
4 (3절과 같음)
5 한편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올라와 벧-아웬 동쪽의 믹마스에 진을 쳤는데 전차 30,000대와 마병 6,000명을 가진 그들의 병력은 해변의 모래알처럼 많았다.
6 이때 적의 어마어마한 병력을 보고 사태가 다급해진 이스라엘 사람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빈 무덤과 웅덩이를 찾아 숨었고
7 어떤 사람들은 요단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도망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아직 길갈에 머물러 있었고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다가올 위험을 생각하며 무서워서 떨고 있었다.
8 거기서 사울은 사무엘의 지시대로 그를 7일 동안 기다렸으나 사무엘은 그때까지 오지 않았다. 그러자 남아 있던 사람들마저 하나씩 둘씩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9 그래서 사울은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직접 불로 태워 드렸다.
10 그러나 그가 막 제사를 다 드렸을 때 사무엘이 도착하였다. 사울이 나가 그를 맞았으나
11 사무엘은 `도대체 에게 무슨 일이오?' 하고 오히려 왕을 꾸짖었다. 그러자 사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부하들은 내 곁을 떠나고 당신은 오기로 약속한 날에 오지 않고 게다가 블레셋군은 믹마스에서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을 보고
12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려고 오는데 나는 아직도 여호와의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내가 당신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하는 수없이 번제를 드리고 말았소.'
13 이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소! 당신은 왕으로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했단 말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과 당신의 자손들을 영원히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을 작정이었소.
14 그러나 이제 당신의 나라는 길지 못할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이미 자기 마음의 드는 사람을 찾아서 자기 백성을 다스릴 왕으로 세웠소. 이것은 당신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15 그리고서 사무엘은 길갈을 떠나 베냐민 땅의 기브아로 가 버리고 말았다. 사울은 남은 병력의 인원을 점검했으나 6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남은 백성은 베냐민 땅의 게바에 진을 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그대로 있었다.
17 블레셋군은 3개 부대의 특공대를 조직하여 블레셋 진지에서 나왔다. 한 부대는 수알 땅의 오브라로 향하였고
18 또 한 부대는 벧-호론으로, 나머지 한 부대는 광야 부근의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국경 지대로 향하였다.
19 그 당시에는 이스라엘 땅에 철공이 하나도 없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이 칼이나 창을 만들어 가지는 것을 두렵게 여겨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을 만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20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습이나 도끼나 괭이나 낫을 벼릴 때마다 그것을 블레셋 대장장이에게 가지고 갔는데
21 보습이나 삽을 벼리는 값은 동전 두 개였고 도끼나 낫이나 쇠채찍을 벼리는 값은 동전 한 개였다.
22 그래서 그날 사울과 요나단을 제외한 이스라엘 전군인에게는 칼이나 창이 하나도 없었다.
23 그리고 블레셋군은 일부 병력을 투입하여 믹마스 고개를 지키도록 하였다.
1 하루 정도 지났을 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자기 곁에서 선 젊은 호위병에게 `자, 저 계곡을 건너서 블레셋 사람의 진지로 가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자기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았다.
2 사울은 600명의 부하들과 함께 기브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미그론의 석류나무 주위의 진을 치고 있었다.
3 그들 가운데는 아히야라는 제사장도 있었는데 그는 이가봇의 형제 아히둡의 아들이며 비느하스의 손자요 실로에서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있었던 엘리의 증손이었다. 그런데 요나단이 적진을 향해 떠났다는 것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 블레셋 진지까지 가려면 요나단은 보세스와 세네라는 두 개의 험한 바위 사이에 있는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만 했다.
5 북쪽에 있는 바위는 믹마스를 향하고 남쪽에 있는 바위는 게바를 향해 우뚝 솟아 있었다.
6 요나단이 자기 호위병에게 말하였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저 이방인들에게로 가자. 아마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기적을 베푸실 것이다.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은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7 `좋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내가 전적으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8 `됐다. 그러면 우리가 건너가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우리 모습을 드러내 보이자.
9 만일 그들이 우리를 보고 거기 섰거라! 당장 죽여 버리겠다! 하면 우리는 서서 그들을 기다려야 한다.
10 그러나 그들이 이리 올라오너라 하면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는 신호가 되므로 우리가 올라가야 할 것이다.'
11 그래서 그들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야, 저기 히브리 사람들이 숨었던 굴에서 기어나오고 있다!' 하고 소리쳤다.
12 그리고서 그들은 요나단에게 `이리 올라오너라. 본때를 보여 주겠다!' 하고 외쳤다. 그때 요나단이 자기 호위병에게 `나를 따라 올라오너라. 여호와께서 저들을 이스라엘 사람의 손에 넘겨 주셨다.' 하고
13 기어올라가자 그의 호위병도 뒤따라 올라갔다. 요나단이 블레셋군을 쳐서 쓰러뜨리기 시작하자 그 젊은 호위병도 뒤따라가면서 그들을 쳐죽였다.
14 그들은 약 2,000평방미터 정도의 지역 안에서 처음으로 20명 가량의 블레셋군을 죽였다.
15 갑자기 블레셋군이 무서운 공포감에 사로잡혀 진지와 들과 전초지에 있는 자들과 특공대가 모두 떨기 시작하자 땅이 진동하며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16 기브아에 있던 사울의 관측병이 바라보니 수많은 블레셋군이 큰 혼란 가운데서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었다.
17 그래서 사울은 부하들에게 인원을 점검하고 누가 없는지 확인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은 인원을 점검하고 요나단과 그의 호위병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18 그때 사울은 아히야를 보고 `하나님의 궤를 이리 가져오시오!' 하였다. 이 당시에 하나님의 궤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있었다.
19 그런데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할 때에 블레셋군의 진지에서 요란한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그래서 사울은 `여호와께 물어 볼 필요도 없소. 그만두시오.' 하고 제사장에게 말하였다.
20 그리고서 사울과 그의 부하들이 즉시 전쟁터로 달려가 보니 블레셋군이 큰 혼란가운데서 자기들끼리 서로 치고 있었다.
21 그들 가운데는 블레셋 사람의 편에 가담하였다가 출전한 히브리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 그들이 마음을 돌려 사울과 요나단에게 합세하였다.
22 그리고 에브라임 산간 지대에 숨어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블레셋군이 도주하는 것을 보고 나와서 그들을 추격하였다.
23 이렇게 해서 전투는 벧-아웬을 지나 계속되었으나 여호와께서 그 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24 그 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린 채 지쳐 있었다. 이것은 사울이 `오늘 내가 원수에게 복수하기 전에 무엇이든지 먹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하고 엄숙하게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25 그들이 숲속에 들어갔을 때 곳곳에 꿀이 있었으나
26 그들은 꿀이 흐르는 것을 보고도 사울의 저주를 두렵게 여겨 감히 그것을 먹지 못하였다.
27 그러나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의 명령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자기가 들고 있던 막대기를 내밀어 꿀을 찍어 먹었다. 그러자 그는 즉시 원기를 회복하였다.
28 그때 한 사람이 요나단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부친께서 오늘 무엇이든지 먹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엄하게 경고하셨으므로 모두 먹지 못하고 굶주린 채 지쳐 있습니다.'
29 그러자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 명령은 우리를 해칠 뿐이야. 내가 이 꿀을 조금 먹고 얼마나 기운을 차리게 되었는지 한번 보아라.
30 만일 백성들이 적에게서 뺏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만 있었더라면 우리가 얼마든지 적을 더 죽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31 백성들은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하루 종일 블레셋군을 추격하였으므로 몹시 지쳐 있었다.
32 그래서 그들은 적에게서 뺏은 양과 소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것들을 잡아서 날 것으로 피째 마구 먹었다.
33 어떤 사람이 이것을 보고 백성들이 고기를 피째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고 있다는 것을 사울에게 말하자 사울은 `이 배신자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다시 말을 이었다. `큰 돌 하나를 이리로 굴려오너라.
34 그리고 너희는 백성들에게 가서 소와 양을 이리로 끌고 와 피를 빼고 잡아먹으라고 일러라. 누구든지 피째 고기를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날 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잡았다.
35 그리고 사울은 거기서 여호와께 단을 쌓았는데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쌓은 단이었다.
36 그때 사울이 `밤새도록 블레셋군을 추격하여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 버리자.' 하자 그의 부하들은 `좋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으나 제사장은 `먼저 하나님께 물어 봅시다.' 하였다.
37 그래서 사울이 하나님께 `내가 블레셋군을 추격해야 합니까? 주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넘겨 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어 보았으나 하나님은 그 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38 그러자 사울은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말하였다. `무엇인가 잘못되었소. 이 일이 누구 죄 때문인지 한번 알아봅시다.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만일 죄를 범한 자가 내 아들 요나단이라 할지라도 그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오!' 그러나 한 사람도 그의 말에 대답하는 자가 없었다.
40 사울이 백성들에게 `요나단과 나는 이쪽에 서 있을 테니 여러분은 모두 저쪽에 서 있으시오.' 하자 그들은 `왕의 생각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41 그때 사울이 이렇게 기도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어째서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십니까? 잘못된 것이 무엇입니까? 요나단과 나에게 죄가 있습니까, 아니면 백성들에게 죄가 있습니까? 여호와 하나님, 누구에게 죄가 있는지 보여 주소서.' 그러자 요나단과 사울이 죄 있는 자로 뽑히고 백성은 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42 다시 사울이 `나와 요나단 사이에서 뽑아라.' 하자 요나단이 죄 있는 자로 뽑혔다.
43 그때 사울이 요나단에게 말하였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나에게 말하라' `막대기 끝으로 꿀을 조금 찍어 먹은 것밖에 없는데 이제 내가 죽어야 합니까?'
44 `그렇다, 요나단.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쳐서 죽이시기 원한다.'
45 그러나 백성들은 사울에게 `이스라엘이 승리하는데 이처럼 큰 공을 세운 요나단이 죽어야 합니까? 그건 안 될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가 머리털 하나라도 잃지 않게 할 것을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아니었던들 그가 오늘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었겠습니까?' 하며 요나단을 죽음에서 구출해 내었다.
46 사울은 거기서 더 이상 블레셋군을 추격하지 않고 철수했으며 블레셋군은 자기들 땅으로 돌아갔다.
47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로 모압, 암몬, 에돔, 소바의 왕들,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과 같은 주변의 모든 대적들과 싸워 가는 곳마다 승리하였으며
48 그는 영웅적인 전투를 하여 아말렉 사람까지 쳐부수고 이스라엘을 모든 침략자의 손에서 구출해 내었다.
49 사울의 아들은 요나단, 이스위, 말기-수아이며 그의 큰 딸은 메랍이고 작은 딸은 미갈이었다.
50 그리고 사울의 아내는 아히마아스의 딸 아히노암이며 그의 군사령관은 그의 삼촌 넬의 아들인 아브넬이며
51 사울의 아버지는 기스요 아브넬의 아버지는 아비엘의 아들 넬이었다.
52 사울이 사는 날 동안 그는 블레셋 사람들과 치열할 전쟁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건장하거나 용기 있는 자를 보면 징발하여 군인으로 삼았다.
1 어느 날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나를 보내셔서 당신을 왕위에 앉혀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소. 그러니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잘 들으시오.
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왔을 때 아말렉이 그들을 길에서 대적하였으므로 네가 그들을 벌하기로 작정하였다.
3 이제 너는 가서 아말렉을 치고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와 기타 가축은 물론,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젖먹이까지 모조리 죽여라.'
4 그래서 사울은 병력을 들라임에 소집하고 인원 점검을 했는데 이스라엘 사람이 200,000명이며 유다 사람이 10,000명이었다.
5 사울은 자기 군대를 이끌고 아말렉성에 접근하여 계곡에 매복하였다.
6 이에 그가 겐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아말렉 사람들을 떠나라. 우리는 너희마저 죽이고 싶지는 않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너희 조상들이 우리 이스라엘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그래서 겐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들에게서 떠났다.
7 사울은 하윌라에서부터 이집트 동쪽에 있는 술에 이르기까지 줄곧 아말렉 사람을 쳐서
8 그들의 왕인 아각을 생포하고 그 나머지 백성은 모조리 죽여버렸다.
9 그러나 사울과 그의 부하들은 아각과 제일 좋은 양과 송아지와 어린 양과 그 밖의 좋은 것을 모두 남기고 없애기를 원치 않았으며 다만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것만 골라서 죽이거나 없애 버렸다.
10 그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가 된다. 그가 내게서 떠나고 내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근심하여 밤새도록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11 (10절과 같음)
12 다음 날 아침 일찍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러 갔으나 어떤 사람이 그에게 `사울이 갈멜에 가서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길갈로 내려 갔습니다.' 하고 말해 주었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갔을 때 사울은 사무엘을 반갑게 맞으며 말하였다. `어서 오시오. 나는 여호와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하였소.'
14 `그렇다면 어째서 소와 양의 울음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단 말이오?'
15 `백성들이 아말렉 사람에게서 뺏은 양과 소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죽이지 않고 살려 둔 것이 사실이오. 하지만 그것은 백성들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남겨 둔 것이오. 그리고 그 밖에 것은 우리가 모조리 죽이거나 없애 버렸소.'
16 `듣기 싫소! 지난 밤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이나 들어 보시오.' `무슨 말씀이오?'
17 `당신이 자신을 보잘 것없는 존재로 여기고 있을 때 하나님은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소.
18 그리고 당신에게 임무를 맡기고 보내시면서 너는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들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 하고 명령하셨는데
19 어째서 당신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적의 좋은 것을 탈취하는 데만 급급하여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악을 행하였소?'
20 `하지만 나는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였소. 나는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대로 하여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모조리 죽여 버렸소.
21 그러나 백성들이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겠다고 그들이 뺏은 양과 소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제물로 달라고 요구하기에 내가 그것을 허락했을 뿐이오.'
22 `여호와께서 번제와 그 밖의 제사드리는 것을 순종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시겠소? 순종하는 것이 제사보다 낫고 여호와의 말씀을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더 나은 것이오.
23 이것은 거역하는 것이 마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고집은 우상 숭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오. 당신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당신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오.'
24 `그렇소. 내가 범죄하였소. 내가 당신의 말씀과 여호와의 명령에 불복종하였소. 내가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소.
25 제발 부탁합니다. 이제 내 죄를 용서하고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여호와께 경배하도록 해 주시오.'
26 `그렇게 해도 아무 소용이 없소. 당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거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도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이미 거절하였소.'
27 사무엘이 발길을 돌려 떠나려고 할 때 사울이 그의 옷자락을 붙들므로 그것이 찢어지고 말았다.
28 그러자 사무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당신에게서 떼어 당신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셨소.
29 이스라엘의 영광이 되신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이 변하는 일이 없소. 그는 사람이 아니시기 때문이오.'
30 `내가 범죄하였소. 하지만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할 수 있게 하여 적어도 내 백성의 지도자들과 모든 이스라엘 군중 앞에서만이라도 나를 높여 주시오.'
31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갔고 사울은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32 그때 사무엘이 `아각 왕을 나에게 끌어오시오.' 하자 아각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오면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나고 이제 나는 살았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33 그러나 사무엘은 `네 칼이 수많은 여인들의 자식을 죽였으므로 너의 어머니도 자식 없는 여인이 될 것이다.' 하고 그 곳 길갈에 있는 여호와의 단 앞에서 그를 칼로 쳐 토막을 내고 말았다.
34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사울은 기브아로 돌아갔다.
35 그 이후로 사무엘은 사울을 다시 찾아가지 않았으나 그는 사울 때문에 계속 슬퍼하였고 또 여호와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다.
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울을 위해서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나는 이미 그를 버렸으므로 더 이상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제 너는 감람기름을 가지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이새라는 사람을 찾아라.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될 사람을 벌써 정해 놓았다.'
2 그러나 사무엘은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사울이 그것을 알면 나를 죽일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고 말하고
3 이새를 제사에 초대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기름 부을 자를 너에게 알려 주겠다.'
4 그래서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는데 그가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그 성의 장로들이 나와 그를 맞으며 떨면서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있습니까?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5 이때 사무엘이 `별다른 일은 없소. 나는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고 왔소. 그러니 당신들은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나와 함께 제사를 드립시다.' 하였다. 그런 다음 그는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정결하게 하고 그들도 제사에 초대하였다.
6 그들이 도착했을 때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과연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로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7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용모와 신장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라. 이 사람은 내가 말하던 자가 아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관점과 다르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본다'
8 그때 이새는 자기 아들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을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이 `이는 여호와께서 택한 자가 아니오' 하였다.
9 다음으로 이새는 삼마를 불러 지나가게 하였으나 이번에도 사무엘은 `이 사람도 여호와께서 택하지 않았소.' 하고 말하였다.
10 그렇게 해서 이새는 자기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지만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이들 중에 하나도 택하지 않았소.' 하고 말한 다음
11 이새에게 물었다. `이 밖에 다른 아들은 없습니까?' `제일 막내 아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는 들에 나가 지금 양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를 불러오시오. 그가 올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지 않겠소.'
12 그래서 이새는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왔는데 그는 혈색이 좋고 눈에는 총기가 넘쳐 흐르는 잘 생긴 소년이었다. 이때 여호와께서 `이 소년이 내가 말하던 바로 그 사람이다.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사무엘은 다윗이 그의 형제들 가운데 섰을 때 자기가 가지고온 감람기름을 그의 머리에 부었다. 그러자 여호와의 성령께서 다윗을 사로잡아 그 날 이후로 그와 함께 하셨다. 그리고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갔다.
14 이제 여호와의 성령은 사울에게서 떠났고 그대신 여호와께서 보내신 악령이 그를 괴롭혔다.
15 그러자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이 보낸 악령이 왕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우리가 수금 잘 타는 사람을 구해 오겠습니다. 악령이 왕을 괴롭힐 때마다 수금을 타면 대왕께서 곧 낫게 될 것입니다.'
16 (15절과 같음)
17 그 말을 듣고 사울이 `좋다. 수금 타는 자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하자
18 신하 중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베들레헴에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이 있는데 그는 수금을 잘 탈 뿐만 아니라 기백 있고 용감하며 구변 좋고 용모도 아름다운 데다가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십니다.'
19 그래서 사울은 사람을 이새에게 보내 양치는 그의 아들 다윗을 보내라고 요구하였다.
20 그러자 이새는 다윗을 보내면서 염소 새끼 한 마리와 그리고 빵과 포도주를 실은 당나귀 한 마리도 함께 보냈다.
21 사울은 다윗을 보는 순간 그를 대견스럽게 여겨 사랑하고 그를 자기 호위병으로 삼았다.
22 그런 다음 사울은 사람을 이새에게 보내 `다윗을 내 곁에 있게 하라. 내가 그를 무척 좋아한다.' 라고 하였다.
23 그 후로부터 하나님이 보낸 악령이 괴롭힐 때마다 다윗이 수금을 타면 사울은 상쾌하여 낫고 악령은 그에게서 떠나갔다.
1 블레셋 사람들이 싸우려고 유다의 소고에 군대를 소집하고 소고와 아세가 사이에 있는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다.
2 그러자 사울과 이스라엘 사람도 모여서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블레셋군과 대치하였는데
3 그들은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쪽 저쪽 산언덕에서 서로 마주 보고 포진하였다.
4 그때 가드 사람 골리앗이라는 자가 블레셋 진지에서 나와 이스라엘군에게 싸움을 걸어왔다. 그는 블레셋 장군으로 키가 거의 3미터나 되는 거인인 데다가
5 놋으로 만든 투구를 쓰고 무게가 57킬로그램이나 되는 놋갑옷을 입고
6 다리에는 놋으로 만든 각반을 대고 놋창까지 들고 나왔다.
7 그런데 그 창자루는 베틀 채만큼 두꺼웠고 또 그 창날의 쇠 무게는 약 7킬로그램이나 되었으며 호위병 하나가 그의 큰 방패를 들고 그 거인 앞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8 골리앗은 서서 이스라엘군을 향하여 이렇게 외쳤다. `너희가 왜 나와서 전열을 갖추고 있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며 너희는 사울의 부하가 아니냐? 이제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나에게 보내라.
9 만일 너희가 보낸 자가 나를 죽일 수 있으면 우리가 너희 종이 되겠다. 그러나 내가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 종이 되어야 한다.
10 내가 오늘 너희 이스라엘군을 이렇게 모욕한다. 자, 나와 싸울 자를 어서 보내라.'
11 사울과 이스라엘군은 이 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
12 다윗은 유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는 에브랏 사람 이새라는 노인의 아들이었으며 그에게는 일곱 형들이 있었다.
13 그 중에서 맏형 엘리압과 둘째 형 아비나답과 세째 형 삼마는 블레셋군과 싸우기 위해서 사울을 따라 전쟁터에 나가 있었고
14 막내 아들 다윗은 사울의 왕궁을 드나들면서 베들레헴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었다.
15 (14절과 같음)
16 그런데 그 블레셋 거인은 40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나와 이스라엘군 앞에서 거드름을 피웠다.
17 어느 날 이새가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볶은 곡식 한 말과 빵 열덩이는 네 형들에게 갖다 주고
18 이 치이즈 열 덩이는 그들의 지휘관에게 갖다 주어라. 그리고 네 형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고 그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물을 받아오너라.
19 사울 왕과 너의 형들과 이스라엘군은 지금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군과 교전중이다.'
20 그래서 다윗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양을 다른 목동에게 맡기고 아버지가 주신 음식을 가지고 이스라엘 진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그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이스라엘군이 함성을 지르며 진지에서 막 전쟁터로 달려나오고 있었다.
21 얼마 후에 블레셋과 이스라엘 양군이 서로 마주 보고 전투 태세를 취하자
22 다윗은 그가 가지고 온 음식을 짐 맡은 감시병에게 맡기고 전쟁터로 달려가서 형들을 만나 그들의 안부를 물었다.
23 다윗의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거인 골리앗은 전과 같이 나와서 이스라엘군을 모욕하며 외치고 있었고 다윗도 그 말을 들었다.
24 이스라엘군은 골리앗을 보자 무서워서 도망하며
25 서로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자네 저런 거인을 본 적이 있나? 저 녀석이 이스라엘군을 모욕하려고 나왔다네. 사울 왕은 저 거인을 죽이는 자에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줄 걸세. 어디 이뿐이겠는가! 왕은 또 자기 딸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고 그의 가족에게는 세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네.'
26 그때 다윗이 곁에 선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 블레셋 거인을 죽여 더 이상 이스라엘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자는 어떤 대우를 받습니까? 도대체 이 이방 블레셋 사람이 누군데 감히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단 말입니까?'
27 그들은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사울이 건 상금을 그대로 말해 주었다.
28 그러나 다윗의 맏형 엘리압은 다윗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도대체 너 여기서 무엇하고 있는 거니? 들에 있는 양은 누구에게 맡겼어? 나는 네가 얼마나 교만한 녀석인지 알고 있다. 너는 전쟁을 구경하러 온 놈이구나!' 하였다.
29 그러자 다윗이 대꾸하였다. `나는 말 한 마디 물어 본 것뿐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렇게 야단이십니까?'
30 그리고서 그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전과 같이 물었는데 그들도 똑같은 대답을 하였다.
31 어떤 사람이 다윗의 말을 듣고 사울에게 보고하자 사울은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왔다.
32 그때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왕이시여, 저 블레셋 거인 때문에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가서 저 녀석을 해치우겠습니다.'
33 `그건 안 된다. 너같이 어린 녀석이 어떻게 저 거인과 싸울 수 있겠느냐? 너는 소년에 불과하고 그는 어릴 때부터 군 생활을 해 온 장군이다!'
34 `내가 아버지의 양을 칠 때 사자나 곰이 와서 양 새끼를 움켜가면
35 몽둥이를 가지고 뒤따라가서 그 입에서 새끼를 구해 내었으며 또 그 사자나 곰이 나에게 덤벼들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쳐서 죽였습니다.
36 내가 사자와 곰도 죽였는데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저 이방 블레셋 사람을 못 죽이겠습니까? 사자나 곰처럼 내가 반드시 그를 죽이고 말겠습니다!
37 나를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구원하신 여호와께서는 저 블레셋 사람에게서도 나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좋다. 가거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한다.'
38 사울은 자기가 착용하고 있던 놋투구와 갑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다. 다윗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다음 사울의 칼을 차고 시험 삼아 몇 걸음 걸어 보았으나 거추장스러워서 도저히 활동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울에게 `이대로는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하고 그것들을 다 벗어 버렸다.
39 (38절과 같음)
40 그리고서 그는 시냇가로 가서 매끄러운 돌 다섯개를 골라 그의 목양 주머니에 넣고 그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와 물매만 가지고 블레셋 거인 골리앗을 향해 나아갔다.
41 그러자 방패 든 자를 앞세우고 다윗을 향해 걸어나오던 골리앗은
42 얼굴이 불그스름하고 예쁜 이 꼬마 소년을 보더니
43 `네가 나를 개로 알고 막대기를 가지고 나왔느냐?' 하고 비웃으며 또 그의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였다.
44 그리고서 그는 `이리 오너라. 내가 네 시체를 새와 들짐승에게 주겠다.' 하고 외쳤다.
45 이때 다윗이 소리치며 그 블레셋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칼과 창을 가지고 나왔지만 나는 전능하신 여호와,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왔다.
46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 주실 것이며 나는 너를 죽여 네 목을 자르고 또 블레셋군의 시체를 새와 들짐승에게 주어 먹게 하겠다. 그러면 온 세상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47 그리고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데 창이나 칼이 필요치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므로 그분이 너희를 우리 손에 넘겨 주실 것이다!'
48 골리앗이 다윗의 정면으로 걸어나오자 다윗은 그를 향해 달려가며
49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끄집어내어 물매로 그에게 던졌다. 그러자 그 돌은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아 꽂히고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50 이와같이 다윗은 칼 하나 없이 물매와 돌 하나만 가지고서 그 블레셋 거인을 쓰러뜨리고
51 달려가 골리앗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 그것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대장이 죽은 것을 보고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52 이때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은 승리의 환호성을 올리며 달려가 블레셋군을 가드와 에그론 성문까지 추격했는데 블레셋군의 사상자들은 가드와 에그론으로 가는 사아라임 길에 즐비하게 쓰러졌다.
53 블레셋군을 쫓던 이스라엘군은 추격을 중단하고 돌아와 그들의 진지를 약탈하였으며
54 후에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왔고 그의 갑옷과 투구는 자기 천막에 넣어 두었다.
55 사울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는 것을 보았을 때 그의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아브넬아,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하고 물었으나 아브넬은 `왕이시여,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6 그러자 사울은 `가서 알아 보고 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57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왔을 때 아브넬은 그를 사울에게 데려왔는데 그때까지도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58 그때 사울이 다윗에게 `얘야, 네가 누구 아들이냐?' 하고 물었다. 그래서 다윗이 `저는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 사울 왕과 다윗의 대화가 끝난 후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에게 깊이 끌려 그를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2 그 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계속 자기 곁에 머물게 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였다.
3 요나단은 다윗을 무척 사랑하여 그와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고
4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에게 주었으며 또 자기 갑옷과 칼과 활과 띠도 주었다.
5 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므로 사울이 그를 자기 군대의 사령관 중 한 사람으로 임명하였다. 그러자 신하들이나 백성들은 다 같이 그 일을 기뻐하였다.
6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다음 승리한 이스라엘군이 돌아올 때 이스라엘의 모든 성에서 여자들이 승전을 축하하여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나와 노래하고 춤추며 사울 왕을 환영했는데
7 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 명이라네'
8 사울은 이 노래를 듣고 대단히 불쾌하여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도대체 이것이 어찌된 셈인가? 저들이 다윗에게는 수만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을 돌리다니! 다음번에는 저들이 다윗을 자기들의 왕으로 세우겠구나.'
9 그 날부터 사울은 계속 다윗을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10 바로 그 다음날 하나님이 보낸 악령이 강하게 사울을 사로잡자 그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떠들어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평소 때와 같이 그를 진정시키려고 수금을 타고 있었는데 사울은 자기 곁에 세워 둔 창을 만지작거리며
11 `내가 저놈을 벽에 박아 버려야지'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창을 다윗에게 던졌다. 그러나 다윗은 그 창 두 번이나 피해 도망하였다.
12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하시므로 사울은 다윗을 두려워하였다.
13 그래서 그는 결국 다윗을 자기 앞에서 추방하고 1,000명을 거느려는 군 지휘관으로 그를 강등시켰다 그러나 다윗은 계속 백성들을 지도하였다.
14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셨으므로 그는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갔다.
15 사울은 이것을 보고 다윗을 더욱더 두려워하였으나
16 이스라엘과 유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윗이 자기들을 잘 인도하므로 그를 사랑하였다.
17 어느 날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에게 내 맏딸 메랍을 아내로 주겠다. 하지만 너는 먼저 여호와의 싸움을 싸워 네가 정말 용감한 군인임을 입증해야 한다.' 사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내가 직접 그를 죽이지 않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해야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8 그때 다윗은 사울에게 `내가 누군데 감히 왕의 사위가 되겠습니까? 내 아버지의 집안은 보잘 것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9 그러나 메랍을 다윗에게 줄 때가 되었을 때 사울은 자기 딸을 므홀랏 사람인 아드리엘에게 시집보내고 말았다.
20 한편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자 사울은 이것을 듣고 기뻐하며
21 `또 한번의 기회가 왔구나! 내가 미갈을 다윗에게 주고 딸을 이용해서 그를 함정에 빠뜨려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해야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윗에게 `이제 너는 내 사위가 될 수 있다. 내가 작은 딸을 너에게 줄테니까' 하고 말하였다.
22 그런 다음 사울은 자기 신하들에게 왕이 정말 다윗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모든 신하들도 그를 사랑하므로 왕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사위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다윗에게 일러 주라고 지시하였다.
23 그러나 다윗은 `나처럼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어떻게 왕의 사위가 될 수 있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24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그에게 전하자
25 사울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다윗에게 왕은 아무 예물도 바라지 않고 다만 자기 원수들에게 복수하고자 블레셋 사람들의 포피 100개를 원할 뿐이다 하고 말해 주어라.' 그러나 사울은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할 속셈이었다.
26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에게 전하자 그는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을 기쁘게 여기고 기한이 차기도 전에
27 부하들을 데리고 나가서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여 그들의 포피를 잘라 왕에게 갖다 바쳤다. 그래서 사울은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다.
28 사울은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시고 또 자기 딸 미갈도 그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29 다윗을 더욱 두려워하였으며 평생 그의 원수가 되었다.
30 블레셋 사람들이 공격해 올 때마다 다윗은 전쟁에서 언제나 사울의 다른 지휘관들보다도 공을 많이 세웠으므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1 사울은 그의 아들 요나단과 모든 신하들에게 다윗을 죽이라고 지시하였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윗을 대단히 좋아했기 때문에
2 그에게 이렇게 귀띔해 주었다. `내 아버지가 너를 죽이려고 한다. 너는 조심하고 내일 아침 들에 가서 숨어 있거라.
3 내가 아버지와 함께 네가 숨어 있는 들로 나가서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가 알릴 것이 있으면 모두 너에게 말해 주겠다.'
4 다음 날 아침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다윗을 칭찬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 신하 다윗을 해하지 마십시오. 그가 아버지를 해칠 만한 일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최선을 다해서 모든 일에 아버지를 도와 주지 않았습니까?
5 그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고 나가서 골리앗을 죽인 것과 그리고 그 결과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 큰 승리를 주셨던 일을 잊으셨습니까? 아버지는 그때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버지는 이제 와서 그처럼 죄 없는 사람을 죽여 범죄하려고 하십니까? 그럴 만한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6 사울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가 그를 죽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하였다.
7 그래서 요나단은 다윗을 불러 그 모든 일을 그에게 말하고 그를 사울에게 데리고 갔으며 다윗은 전과 같이 다시 왕을 섬기게 되었다.
8 그 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났으므로 다윗이 병력을 이끌고 나가 블레셋군과 싸워서 수많은 적을 죽이자 그들은 모두 도주하고 말았다.
9 사울이 자기 집에 앉아 있을 때 여호와께서 보낸 악령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다윗이 수금을 타고 있는데
10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손에 들고 있던 단창을 그에게 던졌다. 그러나 다윗이 피하자 그 창은 벽에 꽂혔다. 그 날 밤 다윗은 그 곳에서 피하여 달아났다.
11 사울은 사람들을 보내 다윗의 집을 지키게하고 아침에 그가 나오면 죽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눈치챈 다윗의 아내 미갈은 `만일 당신이 오늘 밤에 피하지 않으면 내일은 죽게 될 거예요' 하고 그에게 일러 주었다.
12 그리고서 미갈은 창문으로 다윗을 달아내려 도망치게 한 다음
13 우상을 가져다가 침대에 눕히고 염소털로 엮은 것을 그 머리에 씌워 옷으로 덮어 두었다.
14 사울이 보낸 사람들이 다윗을 잡으러 왔을 때 미갈은 그들에게 다윗이 병들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사울은 다윗을 확인해 오라고 사람을 다시 보내며 `그를 침대째 이리 들고 오너라. 내가 그를 죽여 버리겠다.' 하고 명령하였다.
16 그러나 그들이 방 안에 들어가 보았을 때 침대에는 우상이 있었고 그 머리에는 염소털로 엮은 것이 있었다.
17 사울이 미갈에게 `너는 어째서 나를 속이고 내 원수를 도망가게 하였느냐?' 하고 묻자 미갈은 `도와 주지 않으면 그가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8 그 길로 다윗은 도망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을 만나 사울이 자기에게 한 일을 모두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다윗을 나욧으로 데리고 가서 함께 살았다.
19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 있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20 그는 다윗을 잡아오라고 사람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이 그 곳에 도착하여 사무엘과 다른 예언자들이 예언하는 것을 보는 순간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들을 감동시키시므로 그들도 예언하기 시작하였다.
21 사울이 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을 보냈으나 그들도 역시 예언하였다. 그래서 사울은 세 번째로 사람들을 보냈는데 그들도 역시 예언하지 않겠는가!
22 그래서 이번에는 사울이 직접 라마로 가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이르러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라마의 나욧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러나 사울이 나욧으로 가는 도중에 하나님의 성령이 그를 사로잡자 그가 나욧에 도착하기까지 줄곧 예언하였다.
24 그는 또 자기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하며 하루 종일 밤낮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다. 그래서 `사울도 예언자란 말인가?'라는 유행어까지 생기게 되었다.
1 그때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을 찾아가 그에게 물었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 내 죄가 무엇인데 너의 아버지는 그처럼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2 `아니야, 너는 죽지 않을 거야! 아버지가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란 말이야. 아버지는 언제나 자기가 하는 일을 사소한 것까지 모두 나에게 말해 주는데 이런 일이라고 해서 나에게 숨길 리가 없어. 결코 그렇지 않을 거야'
3 `물론 네가 그것을 알 리가 없지. 너의 아버지는 우리의 우정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 그래서 그는 네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이 사실을 너에게 알리지 않은 것뿐이야. 내가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나는 죽음 일보 직전에 있단 말이야'
4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내가 무엇이든지 하겠다.'
5 `내일은 초하룻날 축제가 있다. 내가 너의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으나 나는 들로 가서 3일 저녁까지 그 곳에 숨어 있겠다.
6 너의 아버지가 나를 찾거든 해마다 가족이 모여서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 때문에 고향 베들레헴에 가려고 너의 허락을 묻더라고 말해줘.
7 만일 너의 아버지가 `좋다.' 하고 말하면 나는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너의 아버지가 화를 내면 그가 나를 죽이기로 작정한 줄 알아라.
8 너는 언약으로 맺은 나의 형제이다. 그러니 이 부탁을 들어 다오. 내가 너의 아버지께 범죄한 것이 있거든 네가 직접 나를 죽여라. 구태여 너의 아버지에게까지 데리고 가서 죽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9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아버지가 너를 죽일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면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을 것 같으냐?'
10 `만일 너의 아버지가 너에게 엄하게 대답한다면 누가 그것을 나에게 말해 주겠느냐?'
11 `들로 나가자' 그리고서 그들은 함께 들로 나갔다.
12 그때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내일 이맘때나 아니면 늦어도 모레 이맘때에는 너에 관해서 아버지와 이야기해 보고 아버지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즉시 너에게 알려 줄 것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13 만일 아버지가 화를 내시고 너를 죽이려고 하는데도 내가 이것을 알려 네가 도망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나를 죽이시기 원한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셨던 것처럼 너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14 그리고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 여호와의 사랑을 나에게 베풀어 내가 죽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의 모든 원수들을 완전히 멸망시키신 다음에도 내 가족에게 사랑과 친절을 베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5 (14절과 같음)
16 그래서 요나단은 다윗의 가족과 계약을 맺고 `여호와께서 다윗의 원수들을 치시기 바란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리고서 이번에는 다윗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에게도 다시 맹세하게 했는데 이것은 그가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였기 때문이었다.
18 그런 다음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물론 내일 초하룻날 축제에 네 자리가 비면 나를 찾을 것이 분명해.
19 모레가 되면 모든 사람이 너에 대해서 물을 거야. 그러므로 너는 전에 내가 숨었던 돌무더기 뒤에 가서 숨어 있거라
20 그러면 내가 나가서 마치 과녁을 보고 쏘듯이 그 돌무더기 앞에 화살 셋을 쏘겠다.
21 그런 다음 내가 아이 하나를 보내 그 화살들을 주워 오도록 하겠다. 만일 내가 `화살이 이쪽에 있다. 가져오너라!' 하거든 너는 돌아오너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시는 한 네가 안전하고 무사할 것이다.
22 그러나 내가 그에게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하면 너는 즉시 떠나라. 이것은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는 표이다.
23 그리고 너와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여호와께서 우리 사이에 영원히 증인이 되심을 기억하여라.'
24 그래서 다윗은 들에 가서 숨었다. 초하룻날 축제가 시작되었을 때 왕은 평소 때와 같이 벽을 등지고 자기 자리에 앉았고 요나단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으며, 아브넬은 사울의 곁에 앉았다. 그러나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25 (24절과 같음)
26 그 날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다윗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 그가 의식상 부정하게 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7 그러나 그 다음 날에도 여전히 다윗의 자리가 비자 사울은 요나단에게 `어째서 다윗이 어제와 오늘 식사하러 오지 않느냐?' 하고 물었다.
28 그때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다윗이 나에게 베들레헴으로 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자기 가족이 모여서 제사 드릴 일이 있다고 그 곳으로 오라는 형의 명령을 받았다.기에 내가 보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왕의 식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29 (28절과 같음)
30 그러자 사울은 노발 대발하며 소리쳤다. `이 미친 놈아! 네가 네 자신의 수치와 네 어미의 수치도 모르고 천한 이새의 아들 쪽을 택한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31 그 녀석이 살아 있는 한 너는 절대로 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가서 그를 끌어오너라.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32 그러자 요나단은 아버지에게 `어째서 그가 죽어야 합니까? 그가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따졌다.
33 그때 사울이 요나단을 죽이려고 그에게 단창을 던지자 그제서야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정말 죽이기로 결심한 것을 알게 되었다.
34 그래서 요나단은 대단히 화가 나서 식탁에서 일어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이것은 그처럼 다윗을 모욕하는 자기 아버지의 태도를 보고 무척 마음이 상했기 때문이었다.
35 다음 날 아침 약속한 대로 요나단은 아이 하나를 데리고 들로 나가
36 그에게 `너는 달려가서 내가 쏘는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였다. 그 아이가 달려가자 요나단은 그의 뒤로 지나가도록 화살을 쏘았다.
37 그 아이가 화살이 떨어진 곳까지 거의 갔을 때 요나단은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38 어물어물하지 말고 빨리 주워 오너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그 아이는 재빠르게 화살을 주워 주인에게 돌아왔다.
39 물론 그 아이는 요나단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으며 단지 요나단과 다윗만 알 뿐이었다.
40 그때 요나단은 자기 활과 화살을 그 아이에게 주면서 그것을 가지고 성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41 그 아이가 떠난 후에 다윗은 숨어 있던 돌무더기 뒤에서 일어나 요나단 앞에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세 번이나 절하였다. 그런 다음 다윗과 요나단은 서로 붙들고 입을 맞추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는데 다윗이 더욱 심하게 울었다.
42 이때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잘 가거라. 우리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서로의 우정을 약속하고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네 자손과 내 자손 사이에 여호와께서 영원한 증인이 되실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서로 헤어져 다윗은 떠나고 요나단은 성으로 돌아왔다.
1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려고 놉으로 갔다. 아히멜렉은 그를 만나자 떨면서 `자네 혼자 웬일인가? 어째서 같이 온 자가 없는가?'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왕이 임무를 맡겨 나를 여기까지 보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왕은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 부하들에게는 나중에 만날 곳만 이야기해 주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3 지금 먹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빵 다섯 덩이나 그 밖에 먹을 것이 있으면 아무 것이라도 좀 주십시오.'
4 `보통 빵은 없지만 거룩할 빵은 있네. 만일 자네 부하들이 최근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자네들이 그것을 먹을 수 있네'
5 `물론 그들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임무를 띠고 나올 때도 나는 내 부하들이 난잡하게 굴도록 내버려 둔 적이 없는데 하물며 이처럼 특수 임무를 띠고 나온 우리가 어떻게 여자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6 그래서 제사장은 먹을 말한 다른 빵이 없으므로 그 거룩한 빵은 다윗에게 주었다. 그것은 성전에 여호와 앞에 차려 놓았던 빵인데 그 날 새 것으로 갈고 끄집어내 놓은 것이었다.
7 공교롭게도 그때 사울의 목자장인 에돔 사람 도엑이 종교적인 의식 때문에 그 곳에 와 있었다.
8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그가 쓸 수 있는 창이나 칼이 있는지 물어 보고 `왕의 일이 너무 급해서 서두르다 보니 내가 미처 병기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하고 설명하였다.
9 이때 제사장이 `자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인 채 옷장 안에 있네. 자네가 가지고 싶거든 가지게. 여기에는 칼이라곤 그것밖에 없네' 하자 다윗은 `그보다 더 좋은 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을 나에게 주십시오.' 하였다.
10 다윗은 사울을 두려워하여 급히 그 곳을 떠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
11 그러나 아기스의 신하들은 다윗이 그 곳에 온 것을 기쁘게 여기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자가 그 땅의 왕이 아닙니까? 이 사람은 그 곳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명이라네 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영예를 돌리던 바로 그 자입니다.'
12 다윗은 이들이 하는 말을 들고 아기스 왕을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갑자기 미친 척하였다. 그가 대문짝을 긁적거리며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자
14 아기스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보라! 저 사람이 미쳤다. 어째서 너희가 그를 나에게 끌고 왔느냐? 미치광이는 이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무엇때문에 너희들이 저런 미친 놈을 내 집에까지 끌어와서 나를 번거롭게 하느냐?'
1 다윗이 가드를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치자 그의 형제들과 친척들이 그 소식을 듣고 그 곳으로 찾아갔다.
2 그때 고통을 당하는 자와 빚진 자와 불만을 가진 자들이 다 그에게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약 400명 정도 되었으며 다윗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3 그 후에 다윗은 모압의 미스바로 가서 모압 왕에게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 무엇을 하실 것인가를 알 때까지 자기 부모가 왕궁의 보호를 받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4 그래서 그들은 왕의 허락을 받아 다윗이 요새에 피신해 있는 동안 모압 왕과 함께 있었다.
5 어느 날 예언자 갓이 다윗에게 요새를 떠나 유다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그 곳을 떠나 헤렛의 숲으로 갔다.
6 그때 사울은 기브아에 있었는데 그는 손에 창을 들고 언덕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앉았고 그의 신하들은 그의 곁에 둘러 서 있었다. 그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7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들어라. 다윗이 너희 모든 사람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를 그의 군대에서 지휘관으로 삼을 것 같으냐?
8 어째서 너희가 공모하여 다 나를 대적하느냐? 내 아들이 다윗 편에 가담했는데도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해 주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너희 가운데는 나를 염려하는 자도 없고 내 아들이 다윗을 선동하여 그가 나를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도 나에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9 그때 사울의 신하들과 함께 서 있던 에돔 사람 도엑이 말하였다. `내가 놉에 있을 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또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그에게 주었습니다.'
10 (9절과 같음)
11 그래서 사울 왕은 즉시 사람을 보내 아히멜렉과 그의 모든 가족과 그리고 놉에 있는 다른 제사장들도 다 불러오게 하였다. 그들이 모두 도착했을 때 사울이 아히멜렉을 보고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어라.' 하고 소리치자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아히멜렉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12 (11절과 같음)
13 그때 사울이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네가 다윗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느냐? 네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음식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해 하나님께 물어 보았느냐? 도대체 네가 그를 선동하여 그가 나를 반역하고 이 곳까지 와서 나를 칠 기회만 노리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냐?'
14 그러자 아히멜렉이 대답하였다. `왕의 모든 신하들 가운데 왕의 사위 다윗만큼 충실한 자가 있습니까? 그는 왕의 경호대장일 뿐만 아니라 궁중 모든 사람들에게도 높이 존경을 받는 자입니다.
15 내가 그를 위해서 하나님께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왕이 이 문제로 나와 내 가족을 문책하는 것은 정당한 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16 이때 사울은 `아히멜렉아, 너와 네 친척은 죽어 마땅하다.' 하고
17 자기 경호병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여라. 저들이 다윗과 합세하여 공모하였고 또 다윗이 도망할 줄 알면서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경호병들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18 그러자 왕은 도엑에게 `네가 저들을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그 날 에돔 사람 도엑은 에봇을 입은 85명의 제사장들을 모조리 칼로 쳐서 죽였다.
19 그런 다음에 그는 또 왕의 명령을 받아 그 제사장들의 성인 놉으로 가서 남자 여자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젖먹이들까지 제사장의 가족을 모조리 죽이고 또 소와 나귀와 양도 모두 죽였다.
20 그러나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도망하여 다윗에게 갔는데 그의 이름은 아비아달이었다.
21 그가 사울이 행한 일을 다윗에게 말하자
22 다윗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 날 도엑이 거기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그가 사울에게 말할 줄 알았소. 사실 당신의 모든 가족과 친척이 죽은 것은 나 때문이오.
23 당신은 나와 함께 여기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당신을 지켜 주겠소. 왕은 당신과 나를 모두 죽이려고 하지만 당신이 나와 함께 있는 한 안전할 것이오.'
1 어느 날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를 쳐서 새로 추수한 곡식을 약탈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2 그래서 그는 `내가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칠까요?' 하고 여호와께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좋다. 가서 그일라를 구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3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은 `우리가 여기 유다에 있기도 두려운데 그일라까지 가서 어떻게 전 블레셋군과 싸울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4 그래서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는 `그일라로 내려가거라. 내가 블레셋군을 네 손에 넘겨 주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5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군을 치고 그들을 수없이 죽였으며 그들의 가축을 빼앗아 끌어오고 그일라 사람들을 구출하였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다윗과 함께 그일라에 갔을 때 그는 자기 에봇을 가지고 갔다.
7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 갔다는 말을 듣고 `잘 됐다! 이제는 그놈을 잡았다. 하나님이 그를 내 손아귀에 넣어 주셨구나! 제놈이 튼튼한 문과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 안에 제발로 걸어 들어갔으니 꼼짝없이 갇혔구나!' 하고 외쳤다.
8 사울은 전 병력을 동원하여 그일라로 가서 다윗과 그 부하들을 포위하려고 하였으나
9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지고 오게 한 다음
10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 때문에 그일라로 내려와서 이 성을 쑥밭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주의 종이 들었습니다.
11 그일라 주민들이 나를 사울에게 넘겨 주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들은 대로 사울이 정말 내려옵니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에게 일러 주소서' 하고 부르짖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사울이 내려올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2 `그러면 그일라 주민들이 나와 내 부하들을 사울의 손에 넘겨 준다는 말입니까?' 하고 다윗이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그래서 다윗은 약 600명의 자기 부하들을 이끌고 즉시 그일라를 떠나 이곳 저곳 계속 이동하였다. 이때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피했다는 말을 듣고 그의 계획을 포기하고 말았다.
14 다윗은 십 광야 산간 지대에 숨어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호레쉬 부근에 있을 때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고 십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울은 그를 매일 찾았으나 하나님이 그를 찾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았다.
15 (14절과 같음)
16 이때 요나단이 다윗을 찾아가 호레쉬에서 그를 만나고 그에게 하나님을 더욱 신실하게 의지하라고 격려하면서
17 `두려워하지 말아라. 우리 아버지가 절대로 너를 찾지 못할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고 말하였다.
18 그래서 두 사람은 다시 우정의 언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윗은 그대로 호레쉬에 남고 요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19 그러나 이때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다윗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압니다. 그는 유다 광야 남쪽에 있는 하길라산의 호레쉬 동굴에 있습니다.
20 그러므로 대왕께서 우리 지방에 내려오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를 잡아 왕의 손에 넘겨 드리겠습니다.'
21 그러자 사울이 대답하였다. `너희가 이처럼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니 여호와께 복받기를 원한다!
22 너희는 가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가 어디에 숨어 있으며 또 누가 그를 보았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그는 대단히 약삭빠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들었다.
23 너희는 그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돌아와서 나에게 좀더 상세히 보고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내려가겠다. 만일 그가 그 지역에 있다면 내가 그 땅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그를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다!'
24 그래서 십 사람들은 자기들 마을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 십으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들과 함께 그 광야의 남쪽에 있는 마온 황무지로 더 깊이 들어갔다. 그래서 사울도 그 곳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25 (24절과 같음)
26 결국 사울과 그의 군대는 산 이쪽으로 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산 저쪽으로 갔다. 다윗이 사울을 급히 피하려고 하였으나 사울과 그의 군대가 다윗을 잡으려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었다.
27 그러나 바로 그때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시 침략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28 그는 하는 수 없이 다윗의 추격을 포기하고 블레셋군과 싸우러 갔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그 곳을 `분리의 산'이라고 불렀다
29 그 후에 다윗은 그 곳을 떠나 엔-게디 동굴로 가서 머물러 있었다.
1 사울이 블레셋군과 싸우고 돌아왔을 때 그는 다윗이 엔-게디 광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
2 그래서 그는 정예병 3,000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갔다.
3 그 곳 길가에는 양우리가 있고 그 곁에는 굴이 있었는데 사울은 용변을 보려고 그 곳 굴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동굴의 깊숙한 곳에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지 않았겠는가!
4 이때 다윗의 부하들은 `이제 당신의 때가 왔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원수들을 당신에게 넘겨 줄 테니 좋을 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하고 그에게 속삭였다. 그래서 다윗은 살금살금 사울에게 다가가서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잘랐다.
5 그러나 그 후에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6 자기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내가 해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것이다.'
7 그리고서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사울을 해하지 말라고 설득하였다. 그래서 부하들은 사울을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사울이 일어나 그 굴을 떠나갈 때 다윗이 나와서 `내 주 왕이여!' 하고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사울이 뒤돌아보자 다윗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8 (7절과 같음)
9 이렇게 말하였다. `어째서 왕은 내가 왕을 해치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십니까? 왕은 바로 오늘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을 굴에서 내 손에 넘겨 주셨을 때 내 부하들이 나에게 왕을 죽이라고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나는 그를 죽이지 않겠다. 그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왕이시다 하며 왕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10 (9절과 같음)
11 내 손에 있는 것을 보십시오. 이것은 왕의 옷자락입니다! 내가 이것만 자르고 왕은 죽이지 않았습니다! 비록 왕은 나를 죽이려고 찾아 헤맸으나 나는 왕을 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음을 왕은 이것으로도 아실 것입니다.
12 우리 중에 어느 쪽이 잘못되었는지 여호와께서 결정해 주실 것입니다. 왕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일 때문에 여호와께서 왕을 죽이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직접 왕을 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13 옛날 속담에 `악은 악인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왕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14 이스라엘 왕이 잡으려고 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어째서 왕은 죽은 개나 벼룩 같은 자를 쫓고 있습니까?
15 여호와께서 재판관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잘못된 자를 가려내시고 내 사정을 살펴 나를 지키시고 왕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16 그러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 네 목소리냐?' 하고 큰 소리로 울며
17 말하였다. `네가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을 보니 나보다 낫구나.
18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 주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과연 오늘 너는 나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19 이 세상에서 자기 원수를 손아귀에 넣고도 그냥 놓아 줄 자가 어디 있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보인 친절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선하게 갚아 주시기를 원한다.
20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되고 이스라엘은 네가 다스릴 나라임을 알고 있다.
21 네가 왕이 되면 내 가족을 죽이지 않고 내 후손들의 혈통을 끊어 버리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에게 맹세하여라.'
22 그래서 다윗은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 후에 사울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들의 은신처로 돌아갔다.
1 사무엘이 죽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여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를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 장사하였다. 그 후에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
2 이무렵 갈렙 집안 가운데 나발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온에 살면서 갈멜 근처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단히 부유한 사람으로 양 3,000마리와 염소 1,000마리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부인 아비가일은 아름답고 지성적인 사람이었으나 그는 거칠고 야비하며 고집이 세고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때 나발은 갈멜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3 (2절과 같음)
4 다윗은 광야에서 이 소식을 듣고
5 젊은 부하 10명을 갈멜에 있는 나발에게 보내며 자기 이름으로 대신 문안하게 하고
6 그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일렀다. `하나님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축복하시고 당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번성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7 나는 당신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동들이 우리와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해치지 않았으며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 그들은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습니다.
8 당신의 목동들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당신에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말해 줄 것입니다. 이제 내가 부하 몇 사람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우리가 좋은 날에 왔으니 먹을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좀 보내 주십시오.'
9 그래서 다윗의 부하들은 나발에게 가서 다윗의 말을 전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10 그러나 나발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다윗이란 사람은 도대체 누구요? 나는 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소. 요즈음은 자기 주인에게서 도망나온 종들이 많이 있단 말이오.
11 내가 내 빵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해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야 한단 말이오?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소.'
12 그래서 다윗의 부하들은 돌아가서 나발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전하였다.
13 그러자 다윗은 `모두 칼을 차라' 하고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하고 자기도 칼을 찼다. 그들 중에 400명은 칼을 차고 다윗과 함께 떠나고 200명은 남아서 그들의 소유물을 지키고 있었다.
14 한편 나발의 종들 중에 한 사람이 아비가일에게 가서 말하였다.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문안하러 광야에서 그의 부하들을 보냈으나 주인이 그들을 모욕했습니다.
15 하지만 다윗의 부하들은 우리에게 정말 잘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며 사실 밤낮으로 그들은 우리에게 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양은 물론 아무것도 잃어버린 것이 없습니다.
16 (15절과 같음)
17 이제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빨리 생각해야 합니다. 다윗은 주인과 주인의 전 가족을 해하기로 이미 작정하였습니다. 주인은 막돼먹은 사람이라 말을 붙여 볼 수도 없습니다.'
18 그러자 아비가일은 급히 빵 200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 놓은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두 말과 건포도 100송이와 무화과 200뭉치를 여러 마리의 나귀에 싣고
19 자기 종들에게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겠다.'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남편에게 그 일을 말하지 않았다.
20 아비가일은 나귀를 타고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자기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21 그때 다윗은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자를 도와 준 것이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가? 우리는 광야에서 그의 양떼를 지켜 하나도 손실이 없도록 하였는데 그가 나의 선을 악으로 갚는구나!
22 만일 내가 내일 아침까지 그들을 모조리 죽이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남겨 둔다면 하나님이 나를 저주하시기 원한다.'
23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고
24 이렇게 말하였다. `제발 내 말 좀 들어 주십시오. 모든 것은 내 잘못입니다.
25 나발은 성질이 못된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가 한 말에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그는 이름 그대로 미련한 자입니다. 나는 당신이 보낸 종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26 당신이 직접 당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여 보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는 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과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의 모든 원수들과 당신을 해하려고 하는 자들은 나발처럼 벌을 받을 것입니다.
27 여기 당신에게 가져온 선물이 있습니다. 이것을 당신의 종들에게 주십시오.
28 그리고 내가 감히 이 곳까지 찾아온 것을 용서하십시오. 여호와께서는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을 위해서 영구한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여호와를 위해 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당신의 생활에서 악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29 당신이 비록 당신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에게 쫓기는 몸이긴 하지만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생명의 주머니 속에 안전하게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원수들 생명은 여호와께서 물맷돌을 던지듯이 던져 버릴 것입니다.
3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약속하신 모든 선한 일을 행하시고 당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 당신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였다든지 복수했다는 일로 후회하거나 양심에 가책을 받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당신을 위해 이런 큰 일을 행하실 때 제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31 (30절과 같음)
32 그러자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당신을 보내 나를 영접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33 그리고 내가 사람을 직접 죽여 원수를 갚지 않도록 한 당신의 지혜를 고맙게 여기며 또 당신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34 당신을 해치지 못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만일 당신이 나를 맞으러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발의 집안 사람 중 내일 아침까지 살아 남을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35 그런 다음 다윗은 아비가일의 선물을 받고 그녀에게 `염려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겠습니다.' 하였다.
36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발은 큰 잔치를 벌여놓고 있었다. 그는 술을 잔뜩 먹고 취해 있었으므로 아비가일은 다음날 아침까지 다윗을 만난 일에 대해서 그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37 나발이 아침에 술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아내가 일어난 일을 그에게 말하자 그는 갑자기 심장 마비를 일으켜 몸이 돌처럼 굳어졌다. 그는 약 10일 동안 전신이 마비된 채로 누워 있다가 여호와께서 치시므로 결국 죽고 말았다.
38 (37절과 같음)
39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를 찬양하세! 하나님은 나발에게 행한 대로 갚아 주시고 내가 악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하셨구나. 결국 나발은 자기 죄에 대한 댓가를 받고 말았다.' 그런 다음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고자 그녀에게 사람을 보내 그 뜻을 전하도록 하였다.
40 그 사람들이 갈멜에 도착하여 아비가일에게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41 그녀는 다윗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42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하녀 다섯과 함께 그 사람들을 따라 다윗에게 가서 그의 아내가 되었다.
43 다윗은 또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을 자기 아내로 삼았다.
44 한편 사울은 자기 딸이자 다윗의 아내인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와 강제 결혼을 시켰다.
1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광야로 돌아와 하길라산에 숨어 있다고 말하자
2 사울은 3,000명의 정예병을 이끌고 그를 찾으러 나섰다.
3 사울은 다윗이 숨어 있는 유다 광야 맞은편 하길라산 길가에 진을 쳤으나 다윗은 사울이 도착한 것을 알고 정찰병들을 보내 그의 동향을 살피도록 하였다.
4 (3절과 같음)
5 그 날 밤 다윗은 사울의 진지에 몰래 접근하여 사방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사울 왕과 그의 군사령관 아브넬은 진지 안에서 자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그의 부하들이 졸고 있었다.
6 이때 다윗은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이자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에게 `누가 저 진지까지 나와 함께 내려가겠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비새가 `내가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7 그래서 다윗과 아비새는 사울의 진지까지 갔는데 그때 사울은 진 가운데서 자고 있었고 그의 창은 땅에 꽂힌 채 그의 머리맡에 있었으며 아브넬과 그 부하들도 왕의 주변에 누워 있었다.
8 이때 아비새가 다윗에게 조용히 말하였다.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에게 넘겨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서 저 창으로 그를 찔러 땅에 꽂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이 단번에 해치우겠습니다.'
9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건 안 된다. 그를 죽이지 말아라. 여호와께서 택하신 왕을 해하는 자가 어찌 죄가 없겠느냐?
10 분명히 말하지만 여호와께서 그를 치실 것이니 그는 죽을 때가 되어 죽거나 전쟁에서 죽게 될 것이다.
11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가 왕으로 택한 자를 내가 죽이지 못하도록 하셨다. 자, 그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여기서 나가자'
12 다윗이 사울의 머리맡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와 아비새와 함께 떠났으나 아무도 보거나 깨는 자가 없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13 그들은 그 진지 맞은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14 그리고 다윗이 사울의 군대와 아브넬을 향하여 `아브넬아, 내 말 들리느냐?' 하고 소리치자 아브넬은 `네가 누구냐?' 하고 물었다.
15 그래서 다윗이 다시 외쳤다. `아브넬아, 너는 이스라엘에서 제일 강한 자가 아니냐? 그런데 어째서 너는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는데도 그를 경호하지 않았느냐?
16 아브넬, 너는 네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너희는 여호와께서 왕으로 세우신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않았으므로 마땅히 죽어야 한다. 왕의 머리 맡에 있던 왕의 창과 물병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아라!'
17 이때 사울은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물었다. `네가 내 아들 다윗이냐!' `그렇습니다. 왕은 어째서 나를 쫓고 있습니까? 내가 무엇을 했으며 또 내 죄가 무엇입니까?
18 (17절과 같음)
19 만일 여호와께서 왕의 마음을 충동하여 나를 대적하게 하셨다면 예물을 드려서 여호와의 분노를 달래십시오. 그러나 만일 이것이 인간들의 책략에 불과한 것이라면 여호와의 저주가 그들에게 내리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나를 여호와의 땅에서 쫓아내고 이방 신들을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20 여호와 앞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 땅에서 내가 죽어야 되겠습니까? 어째서 이스라엘 왕은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듯 이 벼룩과 같은 나의 생명을 찾아 나섰습니까?'
21 `내가 범죄하였다. 내 아들 다윗아, 왕궁으로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구했으니 내가 다시는 너를 해치려고 하지 않겠다. 내가 어리석게도 큰 잘못을 범했구나.'
22 `여기 왕의 창이 있습니다. 왕의 신하 중 한 사람을 이리로 보내 이것을 가져가십시오.
23 여호와께서는 선을 행하는 신실한 자에게 그대로 갚아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여호와께서 왕을 나에게 넘겨 주셨을 때에도 나는 왕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24 오늘 내가 왕의 생명을 소중히 여긴 것처럼 여호와께서 내 생명도 소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출해 주시기 원합니다.'
25 `내 아들 다윗아, 네가 복받기를 원한다. 너는 큰 일을 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다윗은 갈 길을 가고 사울은 왕궁으로 돌아갔다.
1 그러나 다윗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언젠가는 사울이 나를 죽일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피신하는 길밖에 없다. 사울이 이스라엘 땅에서 나를 찾다가 없으면 포기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결국 나는 안전할 것이다.'
2 그래서 다윗은 600명의 부하들과 그들의 가족을 데리고 가드로 가서 아기스 왕과 함께 살았으며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도 그와 함께 있었다.
3 (2절과 같음)
4 다윗이 가드로 도망했다는 말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그는 두 번 다시 다윗을 추적하지 않았다.
5 어느 날 다윗이 아기스에게 말하였다. `만일 왕이 나를 좋게 보신다면 우리가 살 수 있도록 지방의 작은 성을 하나 주십시오. 왕의 종이 어찌 왕과 함께 궁전이 있는 성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
6 그래서 아기스는 그에게 시글락을 주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유다 왕에게 속해 있다.
7 그렇게 해서 다윗은 블레셋 땅에 16개월 동안 살았다.
8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블레셋 땅에 사는 동안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략했는데 이들은 옛날부터 이집트로 가는 길을 따라 술 부근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9 다윗은 그 땅을 공격할 때마다 그 곳 사람들을 하나도 살려 두지 않고 모조리 죽였으며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약탈하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가곤 하였다.
10 그들이 돌아오면 아기스는 `너희가 오늘은 어디를 침략했느냐?' 하고 묻곤 했으며 이때 다윗은 `유다 네겝 지방과 여라무엘 사람들의 땅과 겐 사람들의 땅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다윗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인 것은 아무도 가드에 가서 그와 자기 부하들이 실제로 행한 일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일은 다윗이 블레셋 땅에 사는 동안 되풀이 되었다.
12 아기스는 다윗을 믿고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 그를 대단히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제 그가 여기 머물러 있으면서 평생 나를 섬겨야 할 것이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1 얼마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병력을 모집하고 있었다. 그때 아기스가 다윗을 보고 `너는 너와 네 부하들이 내 편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하였다.
2 그래서 다윗은 `물론입니다. 나는 왕의 종인 걸요. 왕은 우리가 얼마큼 도움이 되는지 곧 알게 될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기스는 다윗에게 `좋다! 내가 너를 평생 동안 내 경호원으로 삼겠다.' 하고 말하였다.
3 이제 사무엘이 죽어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슬퍼하며 그를 자기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모든 영매와 점장이를 이스라엘 땅에서 추방해버린 때였다.
4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 수넴에 진을 치자 사울은 이스라엘군을 모아 길보아에 진을 쳤다.
5 사울은 어마어마한 블레셋군을 보고 두려워서 떨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여호와께 물어 보았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꿈으로나 우림으로나 예언자를 통해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다.
6 (5절과 같음)
7 그때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영매를 찾아라. 내가 직접 가서 물어 보겠다.' 하자 그들은 `엔돌에 영매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8 그래서 사울은 평복으로 변장하고 날이 어두워진 다음에 신하 두 사람을 데리고 그 여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사울은 그 여자에게 `내가 죽은 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의 영을 좀 불러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그러나 그 여자는 `당신도 알다시피 사울 왕은 영매와 점장이를 모조리 추방시켰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나를 함정에 빠뜨려 죽게 하려고 합니까?' 하였다.
10 그래서 사울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당신은 이 일로 벌을 받지 않을 것이오.'
11 `내가 누구를 불러 올릴까요?' `사무엘을 불러 주시오.'
12 그 여자는 사무엘을 보자 사울을 향하여 외쳤다. `당신은 어째서 나를 속였습니까? 당신은 사울 왕이 아니십니까!'
13 `두려워하지 말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한 유령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14 `그가 어떻게 생겼느냐?' `노인처럼 생겼는데 겉옷을 입었습니다.'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절하였다.
15 그러자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네가 어째서 나를 불러 올려 번거롭게 하느냐?' `내가 아주 다급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과 전쟁이 붙었는데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예언자를 통해서나 꿈으로도 나에게 대답해 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신에게 물어 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습니다.'
16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너의 대적이 되었다면 어째서 네가 나에게 묻느냐?
17 여호와께서는 나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나라를 너에게서 빼앗아 대신 다윗에게 주셨다.
18 네가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아말렉 사람과 그들의 소유물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너에게 이 일을 행하신 것이다.
19 여호와께서 너와 이스라엘군을 블레셋 사람에게 넘겨 줄 것이며 너와 네 아들들은 내일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20 이 말을 듣는 순간 사울은 몸이 뻣뻣한 채 땅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이것은 그가 하루 종일 먹지 못하여 기진한 탓도 있었지만 사무엘의 말을 듣고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21 그 여자는 사울이 아주 괴로와하는 것을 보고 `이 여종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왕의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22 이제 이 여종이 하는 말을 들으십시오. 제가 왕을 위해서 먹을 것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잡수시고 돌아가실 때 힘을 얻으십시오.' 하였다.
23 사울은 처음에 거절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의 신하들까지 강권하자 그는 결국 그들의 권유에 못이겨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았다.
24 그 여자는 자기 집에 있는 살진 송아지 한 마리를 급히 잡고 또 밀가루를 반죽하여 누룩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어
25 그것을 왕과 그의 신하들 앞에 갖다 놓았다. 그러자 그들은 그 음식을 먹고 그 날 밤으로 떠났다.
1 그때 블레셋군은 아벡에 집결하였고 이스라엘군은 이스르엘 계곡 샘 곁에 진을 쳤다.
2 블레셋 왕들은 그들의 군대를 수백 또는 수천 명의 단위로 부대를 편성하여 나왔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뒤에서 아기스 왕과 함께 진군하였다.
3 그러나 블레셋 다른 왕들이 아기스에게 `이 히브리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그래서 아기스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오. 그가 망명하여 나와 함께 여러 해를 있었지만 나는 그가 여기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그에게서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소.'
4 그러자 그들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돌려보내시오! 이들은 전쟁터에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소. 싸움 도중에 이들이 우리의 대적이 될지 누가 알겠소? 다윗이 자기 주인과 다시 화해하는 데 있어서 우리를 대적하여 죽이는 것만큼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소?
5 이 사람은 이스라엘 여인들이 춤추면서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 명이라네' 하고 노래하던 바로 그 사람이오.'
6 그래서 아기스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정말 너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다른 왕들이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 하는 수 없구나.
7 그러므로 너는 그들의 비위를 거스리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거라'
8 `내가 무엇을 하였기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왕의 말씀대로 내가 왕을 섬기기 시작한 날부터 왕이 나의 흠을 찾지 못했다면 어째서 내가 왕과 함께 가서 왕의 원수들과 싸울 수 없습니까?'
9 `나에게는 네가 하나님의 천사와도 같았다. 그러나 다른 왕들이 너를 전쟁터에 데리고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10 그러니 나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너의 부하들과 함께 날이 밝는대로 곧 떠나거라'
11 그래서 다윗은 하는 수 없이 블레셋 땅으로 돌아오고 블레셋군은 이스르엘로 올라갔다.
1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이틀 후에 자기들이 사는 시글락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아말렉 사람들이 자기들의 성을 습격하여 불사르고
2 거기에 남아 있던 여자들과 아이들을 모조리 끌어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3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잿더미로 변한 그들의 성을 보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4 울 기력이 없을 때까지 큰 소리로 울었다.
5 다윗의 두 아내 아비노암과 아비가일도 포로로 잡혀갔다.
6 다윗은 입장이 대단히 난처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의 부하들이 잃어버린 자식들 때문에 몹시 슬퍼하며 그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고 용기를 얻었다.
7 그때 다윗은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시오.' 하였다. 아비아달이 에봇을 다윗에게 가져오자
8 그는 여호와께 `내가 저 침략자들을 따라가서 잡을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좋다. 그들을 쫓아가거라. 네가 빼앗긴 모든 것을 도로 찾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하 600명은 아말렉군의 추격에 나섰다. 그들이 브솔 시내에 이르렀을 때 그들 중 200명은 너무 지쳐서 그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나머지 400명만 시내를 건너갔다.
10 (9절과 같음)
11 다윗의 부하들은 추격을 계속하던 중 들에서 이집트 청년 하나를 만나 그를 다윗에게 데리고 왔다. 그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기진 맥진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와 물을 그에게 주자 그는 그것을 먹고 곧 힘을 얻어 정신을 차렸다.
12 (11절과 같음)
13 이때 다윗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나는 이집트 사람이며 아말렉 사람의 종입니다. 내가 병이 들자 주인은 3일 전에 나를 버려 두고 떠났습니다.
14 우리는 네겝에 있는 그렛 사람의 땅과 유다 남쪽 지방과 갈렙 사람의 땅을 침략하고 시글락을 불살랐습니다.'
15 `그러면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만일 당신이 나를 죽이거나 내 주인에게 넘겨 주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다면 내가 당신을 그들에게 인도하겠습니다.'
16 그래서 그는 다윗과 그 부하들을 아말렉군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였다. 이때 아말렉군은 이곳 저곳 사방에 흩어져서 먹고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들이 블레셋 사람과 유다 사람들에게서 약탈해 온 엄청난 전리품 때문이었다.
17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기습하여 다음 날 저녁까지 계속 쳤으므로 낙타를 타고 도주한 400명의 청년들 외에는 살아 남은 자가 없었다.
18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이 약탈해 간 것을 모두 되찾고 그의 두 아내도 찾았으며 그의 부하들도 잃었던 그들의 가족과 소유물을 도로 찾았다.
19 (18절과 같음)
20 또 그들은 모든 양떼와 소떼를 약탈하여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의 약탈물이다!' 하고 외쳤다.
21 그들이 브솔 시내까지 왔을 때 지쳐서 그 곳에 남아 있던 200명의 병력이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환영하러 나왔다. 그래서 다윗은 그들을 따뜻이 맞아 주었다.
22 그러나 참전한 다윗의 부하들 중에 악한 건달들이 `저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전리품을 하나도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저들에게 아내와 자식들만 주어서 떠나게 하십시오.' 하였다.
23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형제들아, 그건 안 된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시고 우리를 도와 원수들을 쳐부수게 하셨다.
24 너희가 이런 말을 한다고 들어 줄 사람이 있겠느냐? 전쟁터에 직접 나가 싸운 사람이나 여기서 남아 우리의 소유물을 지킨 사람이나 다 같이 전리품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25 다윗은 이것을 하나의 법으로 정했으며 그때부터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계속 지켜졌다.
26 다윗은 시글락에 돌아와서 전리품의 일부를 유다 장로들에게 보냈는데 그는 `내가 여호와의 원수들에게서 뺏은 전리품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드립니다.' 라는 말과 함께
27 그것을 다음 지역의 장로들에게 보냈다. 벧엘, 네겝의 라못, 얏딜, 아로엘, 십못, 에스드모아, 라갈, 여라므엘 사람의 성들과 겐 사람의 성들, 호르마, 볼-아산, 아닥, 헤브론, 그리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왕래하던 모든 곳이었다.
28 (27절과 같음)
29 (27절과 같음)
30 (27절과 같음)
31 (27절과 같음)
1 한편 블레셋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 사이에 전쟁이 있었다.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군은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다가 길보아산에서 수없이 죽어 쓰러졌다.
2 또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을 추격하여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도 죽였다.
3 이처럼 사울의 주변에 싸움이 치열하자 그는 적군의 화살에 맞아 심한 부상을 입었다.
4 이때 사울은 자기 경호병에게 `너는 칼을 뽑아 저 블레셋 이방인들이 나를 잡아 괴롭히기 전에 어서 나를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 경호병이 두려워서 감히 그를 죽이지 못하자 사울은 자기 칼을 집어 칼 끝을 배에 대고 그 위에 엎드러졌다.
5 그러자 그 경호병은 왕이 죽은 것을 보고 자기도 칼을 배에 대고 엎드러져 그와 함께 죽었다.
6 이렇게 해서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경호병과 그의 모든 부하들이 다같이 한날에 죽었다.
7 이스르엘 골짜기 저편과 요단강 건너편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의 군대가 도망한 사실과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전사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의 성을 버리고 도망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 곳에 들어와서 살았다.
8 전투가 끝난 그 다음 날 블레셋 사람들은 죽은 자들의 소지품을 약탈하러 왔다가 길보아산에서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9 그래서 그들은 사울의 머리를 베고 그의 갑옷을 벗긴 다음 전국 각처에 사람을 보내 그 소식을 그들의 우상 신전과 백성들에게 전하도록 하였다.
10 그리고서 그들은 사울의 갑옷을 아스다롯 신전에 두고 그의 시체는 벧산 성벽에 못박았다.
11 그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행한 일을 듣게 되었다.
12 그래서 그들 중 가장 용감한 사람들이 밤새도록 벧산까지 가서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체를 성벽에서 내려 야베스로 가지고 돌아와 화장하였다.
13 그런 다음 그들은 그 유해들을 야베스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7일 동안 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