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
2 지구는 아무 형태도 없이 텅 비어 흑암에 싸인 채 물로 뒤덮여 있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에 활동하고 계셨다.
3 그때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라고 말씀하시자 빛이 나타났다.
4 그 빛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두움을 밤이라고 부르셨다.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첫째 날이었다.
6 하나님이 `물 가운데 넓은 공간이 생겨 물과 물이 나누어져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은 공간을 만들어 공간 아래의 물과 공간 위의 물로 나누시고
7 (6절과 같음)
8 그 공간을 하늘이라고 부르셨다.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둘째 날이었다.
9 하나님이 `하늘 아래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나님은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부르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11 하나님이 `땅은 온갖 채소와 씨 맺는 식물과 열매 맺는 과일 나무들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이렇게 땅이 온갖 채소와 씨 맺는 식물과 열매 맺는 과일 나무들을 그 종류대로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13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세째 날이었다.
14 하나님이 `하늘에 광체가 나타나 땅을 비추고 낮과 밤을 나누어라. 그리고 날과 해와 계절을 구분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5 (14절과 같음)
16 하나님은 두 개의 큰 광체를 만들어 큰 광체로 낮을, 작은 광체로 밤을 지배하게 하셨으며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이렇게 하나님은 그 광체들을 하늘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밤과 낮을 지배하게 하시며 빛과 어두움을 구분하게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19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네째 날이었다.
20 하나님이 `물에는 생물이 번성하고 공중에는 새가 날으라' 하고 말씀하셨다.
21 이와 같이 하나님은 거대한 바다 생물과 물에서 번성하는 갖가지 물고기와 날개 달린 온갖 새들을 창조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22 하나님이 이것들을 다 축복하시며 `바다의 생물들은 번성하여 바다를 채우고 공중의 새들은 번성하여 땅을 채워라' 하셨다.
23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다섯째 날이었다.
24 하나님이 `땅은 온갖 생물, 곧 가축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이렇게 하나님은 들짐승과 가축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을 만드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
26 그리고서 하나님은 `우리의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어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을 지배하게 하자' 하시고
27 자기 모습을 닮은 사람, 곧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28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을 축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생물을 지배하라.
29 내가 온 땅의 씨 맺는 식물과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었으니 그것이 너희 양식이 될 것이다.
30 그리고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에게는 푸른 풀과 식물을 내가 먹이로 주었다.'
31 하나님이 자기가 창조한 것을 보시니 모든 것이 아주 훌륭하였다.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것이 여섯째 날이었다.
1 이렇게 해서 우주가 완성되었다.
2 하나님은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
3 이와 같이 하나님은 창조하시던 일을 마친 다음에 일곱째 날에 쉬시고 이 날을 축복하여 거룩하게 하셨다.
4 여호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일은 대충 이렇다.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나무나 풀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않았으며
6 증기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다.
7 그때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티끌로 사람을 만들어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산 존재가 되었다.
8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에덴 동쪽에 동산을 만들어 자기가 지은 사람을 거기에 두시고
9 갖가지 아름다운 나무가 자라 맛있는 과일이 맺히게 하셨는데 그 동산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었다.
10 에덴에 강이 생겨 동산을 적시며 흐르다가 거기서 다시 네 강으로 갈라졌다.
11 그 첫째는 비손강으로 순금과 진귀한 향료와 보석이 있는 하윌라 땅을 굽이쳐 흘렀다.
12 (11절과 같음)
13 그리고 둘째는 기혼강이며 구스 땅을 가로질러 흘렀고
14 세째는 티그리스강으로 앗시리아 동쪽으로 흘렀으며 네째는 유프라테스강이었다.
15 여호와 하나님은 자기가 만든 사람을 에덴 동산에 두어 그 곳을 관리하며 지키게 하시고
16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동산에 있는 과일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나
17 단 한 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만은 먹지 말아라. 그것을 먹으면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18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도울 적합한 짝을 만들어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온갖 들짐승과 새를 만드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 이끌고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들을 부르는 것이 바로 그 생물들의 이름이 되었다.
20 이와 같이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이름을 지어 주었지만 그를 도울 적합한 짝이 없었다.
21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가 자고 있는 동안 그의 갈빗대 하나를 뽑아내고 그 자리를 대신 살로 채우셨다.
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뽑아낸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녀를 아담에게 데려오시자
23 아담이 이렇게 외쳤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이를 여자라고 부르리라'
24 그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두 사람이 한 몸이 될 것이다.
25 아담과 그의 아내가 다 같이 벌거벗었으나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1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동물 중에서 뱀이 가장 교활하였다. 뱀이 여자에게 `하나님이 정말 너희에게 동산에 있는 모든 과일을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 하고 묻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동산의 과일을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과일은 하나님이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죽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4 그때 뱀이 여자에게 `너희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5 하나님이 너희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너희가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과 같이되어 선악을 분별하게 될 것을 하나님이 아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하였다.
6 여자가 그 나무의 과일을 보니 먹음직스럽고 보기에 아름다우며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하였다. 그래서 여자가 그 과일을 따서 먹고 자기 남편에게 주니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갑자기 그들의 눈이 밝아져서 자기들이 벌거벗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치마를 만들어 몸을 가렸다.
8 그 날 저녁, 날이 서늘할 때에 아담과 그의 아내는 여호와 하나님이 동산에서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그 분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9 그때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불러 물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10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이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네가 벗은 것을 누가 너에게 말해 주었느냐? 내가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네가 먹었구나!'
12 `하나님이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가 그 과일을 주어서 내가 먹었습니다'
13 그때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네가 어째서 이렇게 하였느냐?' 하고 묻자 여자는 `뱀이 꾀어서 내가 먹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짓을 하였으니 모든 가축과 들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지금부터 배로 기어다니고 죽을 때까지 흙을 먹을 것이다.
15 내가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며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16 그리고 하나님이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할 것이니 네가 진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요,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다'
17 그리고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먹지 말라고 한 과일을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고 너는 평생 동안 수고해야 땅의 생산물을 먹게 될 것이다
18 땅은 너에게 가시와 엉겅퀴를 낼 것이며 너는 들의 채소를 먹어야 할 것이다
19 너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고되게 일을 해서 먹고살다가 마침내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것은 네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너는 흙이므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20 아담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이브'라고 지었는데 이것은 그녀가 온 인류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은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셨다.
22 여호와 하나님이 `이제 사람이 우리 중 하나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되었으니 그가 생명 나무의 과일을 따먹고 영원히 살게 해서는 안 된다' 하시고
23 그 사람을 에덴 동산에서 추방하여 그의 구성 원소인 땅을 경작하게 하셨다.
24 이와 같이 하나님은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 천사들을 배치하여 사방 도는 화염검으로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다.
1 아담의 아내 이브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내가 여호와의 도움으로 남자아이를 얻었다.' 하며 그 이름을 가인이라고 지었다.
2 이브는 또 가인의 동생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치는 목자였고 가인은 농사짓는 사람이었다.
3 추수 때가 되어 가인은 자기 농산물을 여호와께 예물로 드렸고
4 아벨은 자기 양의 첫새끼를 잡아 그 중에서도 제일 살지고 좋은 부분을 여호와께 드렸다 여호와께서는 아벨의 예물을 기쁘게 받으셨으나
5 가인의 예물은 받지 않으셨다. 이 일로 가인이 화를 내며 얼굴을 찡그리자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어째서 화를 내느냐? 네가 무엇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느냐?
7 네가 옳은 일을 했다면 왜 내가 네 예물을 받지 않겠느냐? 그러나 네가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죄가 네 문 앞에 도사리고 앉을 것이다. 죄가 너를 다스리고 싶어하여도 너는 죄를 이겨야 한다'
8 하루는 가인이 자기 동생 아벨에게 들로 나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동생 아벨을 쳐죽이고 말았다.
9 그때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가인이 `나는 모릅니다. 내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호소하고 있다
11 땅이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떨어지는 네 동생의 피를 받았으니 이제 너는 땅에서 저주를 받았다.
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너를 위해 농산물을 내지 않을 것이며 너는 땅에서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될 것이다'
13 그러자 가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 벌이 너무 가혹하여 감당할 수 없습니다
14 주께서 오늘 이 땅에서 나를 쫓아내시니 내가 다시는 주를 뵙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되어 나를 만나는 자에게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15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렇지 않다 누구든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7배나 받을 것이다'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어 아무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16 그래서 가인은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 동쪽의 놋 땅에서 살았다.
17 가인의 아내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았다. 가인은 성을 건설하고 자기 아들의 이름을 따서 그 성을 에녹성이라고 불렀다.
18 그리고 에녹은 이랏을 낳았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다.
19 라멕에게는 아다와 씰라라는 두 아내가 있었다.
20 아다는 야발을 낳았는데 그는 천막에 살면서 가축을 기르는 자들의 조상이 되었고
21 그의 동생 유발은 수금과 피리를 만들어 사용한 최초의 음악가였다.
22 그리고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는데 그는 구리와 철로 각종 기구를 만드는 자였으며 그에게는 또 나아마라는 누이가 있었다.
23 어느 날 라멕은 아다와 씰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아내들이여, 나에게 귀를 기울여 보시오.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어보시오. 한 젊은이가 나를 쳐서 상처를 입히기에 내가 그를 죽이고 말았소.
24 가인을 죽이는 자가 7배의 벌을 받는다면 라멕을 죽이는 자는 77배의 벌을 받을 것이오'
25 아담의 아내는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하나님은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 나에게 다른 아들을 주셨다.' 하며 그 이름을 `셋'이라고 지었다.
26 그리고 셋도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에노스라고 불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처음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1 이것은 아담 자손들의 족보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자기 모습을 닮은
2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그들을 축복하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고 부르셨다.
3 아담은 130세에 자기를 닮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고 지었다.
4 그후에도 그는 80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5 930세에 죽었다.
6 셋은 105세에 에노스를 낳았고
7 그후에도 807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8 912세에 죽었다.
9 에노스는 90세에 게난을 낳았고
10 그 후에도 815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11 905세에 죽었다.
12 게난은 70세에 마할랄렐을 낳았고
13 그 후에도 84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14 910세에 죽었다.
15 마할랄렐은 65세에 야렛을 낳았고
16 그 후에도 83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17 895세에 죽었다.
18 야렛은 162세에 에녹을 낳았고
19 그후에도 80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20 962세에 죽었다.
21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22 그 후에도 300년 동안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자녀를 지내다가 365세까지 살았다.
23 (22절과 같음)
24 그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사는 중에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그가 사라지고 말았다.
25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26 그 후에도 782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27 969세에 죽었다.
28 라멕이 182세에 아들을 낳아
29 그 이름을 `노아'라 짓고 `여호와께서 저주한 땅에서 수고하며 고되게 일하는 우리에게 이 아들이 위안을 줄 것이다' 하였다
30 라멕은 노아를 낳은 후에도 595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고 지내다가
31 777세에 죽었다.
32 그리고 노아는 500세가 지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
1 사람이 땅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 그들에게 딸들이 많이 태어났다.
2 하나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
3 그러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죽어야 할 육체이므로 내 영이 영영 사람에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내가 그들에게 120년 동안의 여유를 주겠다'
4 그 당시에는 물론 그 후에도 땅에 네피림이라는 거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난 자녀들로 고대에 명성을 떨친 영웅적인 존재들이었다.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땅에 가득한 것과 그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한 것을 보시고
6 땅에 사람을 만든 것이 후회가 되어 탄식하시며
7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을 지상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으로부터 짐승과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과 공중의 새까지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다. 내가 이것들을 만든 것이 정말 후회가 되는구나
8 그러나 노아만은 여호와께 은총을 입은 사람이었다.
9 이것은 노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당시의 사람들 가운데 노아만은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자였다.
10 그리고 그에게는 셈과 함과 야벳이라는 세 아들도 있었다.
11 이 당시의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주 악하고 부패하여 세상은 온통 죄로 가득 차 있었다.
12 (11절과 같음)
13 그래서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온 인류를 없애 버리기로 작정하였다. 그들의 죄가 땅에 가득하므로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망시킬 것이다.
14 너는 잣나무로 배를 만들어 그 안에 간막이를 하고 안팎으로 역청을 발라라.
15 배의 크기는 길이 135미터, 너비 22.5미터, 높이 45센티미터로 하고
16 지붕 위에서 45센티미터 아래로 사방에 창을 내어라. 그리고 문은 옆으로 내고 3층으로 만들어라.
17 내가 홍수로 땅을 뒤덮어 살아있는 생명체를 모조리 죽일 것이다.
18 그러나 내가 너를 안전하게 지킬 것을 약속한다. 너는 네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을 데리고 그 배로 들어가거라.
19 그리고 모든 생물을 암수 한 쌍씩 배 안에 넣어 너와 함께 살아남도록 하라.
20 새와 짐승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것이 종류대로 각각 암수 한 쌍씩 너에게 나아올 것이다. 너는 그 모든 생물을 보존하라.
21 너는 또 너와 그 모든 생물들이 먹을 양식을 배 안에 충분히 저장하라'
22 그래서 노아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1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든 가족과 함께 배로 들어가거라. 이 세대에서 네가 의로운 자임을 내가 보았다.
2 너는 각종 정결한 짐승 암수 일곱 쌍씩, 그리고 각종 부정한 짐승은 암수 한 쌍씩 모아들여라.
3 또 공중의 새도 그 종류대로 암수 일곱 쌍씩 보존하여 모든 종류의 짐승과 새가 지상에 그 씨를 퍼뜨리게 하라.
4 지금부터 7일 후에 내가 40일 동안 밤낮 비를 내려 내가 창조한 모든 생물을 지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다'
5 그래서 노아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하였다.
6 땅에 홍수가 밀어닥치기 시작할 때 노아는 600세였다
7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배에 들어갔고
8 정결하고 부정한 갖가지 짐승과 새도
9 하나님이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암수 한 쌍씩 노아와 함께 배로 들어갔다.
10 그로부터 7일 후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에 홍수가 나기 시작하였다. 그 날에 땅의 모든 깊은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11 (10절과 같음)
12 40일 동안 밤낮 비가 쏟아져내렸다.
13 그러나 바로 그 날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과 노아의 아내와 세 며느리는 다 배로 들어갔고
14 그들과 함께 모든 짐승과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과 공중의 새들도 그 종류대로 배 안에 들어갔다.
15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암수 한 쌍씩 노아에게 나아와 배로 들어가자 여호와께서 배의 문을 닫으셨다.
16 (15절과 같음)
17 땅에 홍수가 40일 동안 계속되므로 물이 많아져 배가 땅에서 떠올랐고
18 물이 점점 불어나자 배가 물 위에 떠다녔다.
19 물이 땅에 크게 불어나므로 온 세상의 높은 산들이 다 물에 뒤덮이고 말았다.
20 그리고 물이 거기서 더 불어나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서 약 7미터 위까지 덮어 버리자
21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것과 사람,
22 곧 지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이 다 죽고 말았다.
23 이처럼 여호와께서 사람과 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생물을 쓸어 버리셨으므로 살아 남은 자들은 배 안에 있던 노아와 그의 가족뿐이었다.
24 이렇게 해서 물은 150일 동안 땅을 뒤덮고 있었다.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배 안에 있는 모든 짐승과 생물을 기억하셔서 땅에 바람이 불게 하시자 물이 줄어들기 시작하였으며
2 지하의 깊은 샘과 하늘의 창이 막히고 비가 그쳤다.
3 그러자 물이 땅에서 점점 줄어들어 홍수가 나기 시작한 지 150일 후인 7월 17일에 배가 아라랏산에 머물렀다.
4 (3절과 같음)
5 그리고 물은 계속 줄어들어 석 달 후인 10월 1일에는 다른 산들의 봉우리가 드러났다.
6 그로부터 40일이 지난 후에 노아가 배의 창을 열고
7 까마귀를 내보내니 까마귀는 땅이 마를 때까지 계속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8 그리고 노아는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알아보려고 비둘기를 내보냈으나
9 물이 온 땅을 덮고 있었으므로 비둘기가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배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노아는 손을 내밀어 그 비둘기를 배 안으로 잡아들였다.
10 노아가 7일을 기다렸다가 다시 비둘기를 배에서 내보내자
11 저녁때에 비둘기가 연한 감람나무 잎사귀 하나를 입에 물고 돌아왔다. 그래서 노아는 그제서야 땅에 물이 줄어든 것을 알게 되었다.
12 노아가 다시 7일을 더 기다렸다가 비둘기를 내어놓자 이번에는 비둘기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13 노아가 601세 되던 해 1월 1일에 배의 뚜껑을 열고 보니 땅에서 물이 빠지고
14 2월 27일에는 땅이 완전히 말랐다.
15 그때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16 `너는 네 가족을 데리고 배에서 나오너라.
17 배 안에 있는 모든 새와 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생물을 이끌어내어 알을 까고 새끼를 낳아 땅에서 번성하게 하라'
18 그래서 노아는 그의 가족과 함께 배에서 나왔으며
19 땅의 모든 생물들도 그 종류대로 배에서 나왔다.
20 노아는 여호와께 단을 쌓고 정결한 모든 짐승과 새 중에서 제물을 골라 불로 태워서 번제를 드렸다
21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 제물을 기쁘게 받으시고 혼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록 사람의 생각이 어릴 때부터 악하긴 하지만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거나 이번처럼 생물을 전멸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22 땅이 남아 있는 한 심고 추수하는 때가 있을 것이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1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을 축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2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에 기는 생물과 바다의 고기가 모두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다 너희에게 준 것이다.
3 내가 곡식과 채소를 너희 식물로 준 것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동물도 너희 식물로 주겠다.
4 그러나 너희는 고기를 생피가 들어 있는 그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5 살인은 금물이다. 사람은 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사람을 죽인 짐승이나 인간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6 (5절과 같음)
7 너희는 자녀를 많이 낳고 온 땅에 번성하여라'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후손과
10 그리고 너희와 함께 배에서 나온 모든 새와 짐승과 땅의 모든 생물들에게 약속한다.
11 내가 두 번 다시 홍수로 모든 생물을 멸종시키지 않겠다. 그러므로 온 땅을 휩쓰는 홍수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와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들과 대대로 맺을 계약의 표는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으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에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14 내가 땅에 구름을 보내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너희와 모든 생물 사이에 맺은 계약을 기억하겠다. 홍수 때문에 생물이 전멸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16 무지개가 구름 가운데 나타날 때마다 내가 그것을 보고 땅의 모든 생물과 맺은 나의 영원한 계약을 기억할 것이다.
17 이것이 바로 모든 생물과 맺은 계약의 표이다'
18 배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었는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였다.
19 그리고 노아의 이 세 아들을 통해서 온 세상에 사람들이 퍼지게 되었다.
20 노아는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
21 하루는 그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천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다.
22 가나안의 아버지인 함이 자기 아버지의 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 사실을 두 형제에게 말하였다.
23 그러자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어깨에 메고 뒷걸음질쳐서 들어가 아버지의 나체를 덮어 주고 계속 얼굴을 돌린 채 아버지의 나체를 보지 않았다.
24 노아는 술이 깬 후에 함이 자기에게 한 일을 알고
25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자기 형제들에게 가장 천한 종이 되리라.
26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라.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기를 바라며
27 하나님이 야벳을 번창하게 하셔서 셈의 축복을 함께 누리게 하시고 가나안은 야벳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28 홍수 후에도 노아는 350년을 더 살다가
29 950세에 죽었다.
1 노아의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들은 이렇다. 이들은 홍수 후에 여러 아들을 낳았는데
2 야벳의 아들은 고멜, 마곡, 마대, 야완, 두발, 메섹, 디라스,
3 고멜의 아들은 아스그나스, 리밧, 도갈마,
4 야완의 아들은 엘리사, 다시스, 깃딤, 도다님이었다.
5 이들 야벳의 자손들은 종족과 언어와 나라별로 섬과 해안 지역에 흩어져 살았으며 이들이 바로 해양 민족의 조상들이 되었다.
6 함의 아들은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이며
7 구스의 아들은 스바, 하윌라, 삽다, 라아마, 삽드가이고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이었다.
8 구스는 또 니므롯이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세상에서 최초의 정복자였다.
9 그는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었으므로 `니므롯처럼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 센 사냥꾼'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기게 되었다.
10 처음에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 에렉, 악갓, 갈레에서 시작되었다.
11 거기서 그는 앗시리아로 가서 니느웨, 르호봇-일, 갈라,
12 그리고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큰 성 레센을 건설하였다
13 미스라임은 루딤, 아나밈, 르하빔, 납두힘,
14 바드루심, 가슬루힘, 갑도림을 낳았으며 블레셋 사람들은 가슬루힘의 후손들이었다.
15 가나안은 장남 시돈과 헷을 낳았으며
16 그는 또 여부스족, 아모리족, 기르가스족,
17 히위족, 알가족, 신족,
18 아르왓족, 스말족, 하맛족의 조상이 되었다. 그 후 가나안 자손들은 여러 부족으로 흩어져 살았는데
19 그들의 경계선은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 그리고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다.
20 이들 함의 후손들은 종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별로 흩어져 살았다.
21 야벳의 형이었던 셈은 히브리 사람의 조상이 되었다.
22 그의 아들은 엘람, 앗수르, 아르박삿, 룻, 아람이었으며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 훌, 게델, 메섹이었고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았으며 셀라는 에벨을 낳았고
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아 그 중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다. 이것은 그 당시에 세상 사람들이 나누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벨렉의 동생은 욕단이었다.
26 욕단은 알모닷, 셀렙, 하살마웻, 예라,
27 하도람, 우살, 디글라,
28 오빌, 아비마엘, 스바,
29 오발, 하윌라, 요밥을 낳았다.
30 이들이 사는 땅은 메사에서부터 동쪽 산간 지역 스발까지였다
31 이들 셈의 후손들은 종족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별로 흩어져 살았다.
32 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노아의 후손들이며 이들은 홍수 후에 여러 나라와 민족으로 나누어졌다.
1 처음에 온 세상은 하나의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였다.
2 그런데 사람들이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바빌로니아에 있는 한 평야에 이르러 거기에 정착하게 되었다.
3 그들은 `자, 벽돌을 만들어 단단하게 굽자' 하고 서로 말하며 돌 대신 벽돌을 사용하고 진흙 대신 역청을 사용하였다.
4 그들은 또 `자, 성을 건축하고 하늘에 닿을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떨치고 우리가 사방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하고 외쳤다.
5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사람들이 쌓는 성과 탑을 보시려고 내려오셔서
6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들은 한 민족이며 하나의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저들이 이런 일을 시작하였으니 앞으로 마음만 먹으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7 자, 우리가 가서 저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8 여호와께서 그들을 온 세상에 흩어 버리시므로 그들은 성 쌓던 일을 중단하였다.
9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세상이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그들을 사방으로 흩어 버리셨기 때문에 그 곳을 `바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10 이것은 셈의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셈은 홍수 2년 후인 100세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11 그 후에도 50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12 아르박삿은 35세에 셀라를 낳았고
13 그 후에도 403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14 셀라는 30세에 에벨을 낳았고
15 그 후에도 403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16 에벨은 34세에 벨렉을 낳았고
17 그 후에도 43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18 벨렉은 30세에 르우를 낳았고
19 그 후에도 209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20 르우는 32세에 스룩을 낳았고
21 그 후에도 207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22 스룩은 30세에 나홀을 낳았고
23 그 후에도 200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24 나홀은 29세에 데라를 낳았고
25 그 후에도 119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26 그리고 데라는 70세가 지난 후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
27 데라의 후손은 이렇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으며 하란은 롯을 낳았다.
28 그러나 하란은 자기 아버지 데라가 아직 살아 있을 때에 그의 출생지인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
29 그리고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하였으며 나홀은 하란의 딸인 밀가와 결혼하였는데 하란은 이스가의 아버지이기도 하였다.
30 그러나 사래는 아이를 낳지 못해 자식이 없었다.
31 데라는 그의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이며 그의 손자인 롯과, 그의 며느리이자 아브람의 아내인 사래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갈대아 우르를 떠났으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정착하고 말았다.
32 그리고 데라는 205세에 그 곳 하란에서 죽었다.
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한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를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너를 축복하여 내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하겠다. 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내가 저주할 것이니 땅의 모든 민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4 그래서 아브람은 여호와께서 지시하신 대로 롯과 함께 하란을 떠났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75세였다.
5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그리고 하란에서 얻은 모든 재산과 종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6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니 그 곳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7 그러나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 곳에 단을 쌓았다.
8 그리고서 아브람은 그 곳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서 벧엘과 아이 사이에 천막을 쳤는데 벧엘은 서쪽에 위치해 있었고 아이는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거기서도 그는 단을 쌓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9 그런 다음 그는 점점 가나안 남쪽 지방으로 옮겨갔다.
10 그러나 가나안 땅에 심한 흉년이 들어 아브람은 이집트에 가서 살려고 그 쪽으로 내려갔다.
11 그런데 그는 이집트에 가까이 갔을 때 자기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여자요.
12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당신이 내 아내인 줄 알고 나를 죽이고 당신은 살려 줄 것이오.
13 그러니 당신은 그들에게 내 누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면 당신 덕택에 내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좋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오'
14 아브람이 이집트 땅에 들어갔을때 이집트 사람들은 아브람의 아내를 보고 아름답다고 야단들이었다.
15 그리고 궁중 신하들도 그녀를 보고 그 아름다움을 바로 왕에게 말하였으므로 그녀는 궁실로 안내되었다.
16 바로는 그 여인을 생각해서 아브람을 후하게 대접하고 그에게 양과 소와 나귀와 남녀 종들과 낙타를 주었다.
17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의 집안에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다.
18 그래서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 말하였다. `네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였느냐? 그 여인이 네 아내라고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19 어째서 네가 그녀를 누이라고 하여 내가 그녀를 데려다가 내 아내로 삼게 하였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거라'
20 그리고서 바로가 신하들에게 명령하자 그들이 아브람을 그의 아내와 함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나라 밖으로 나가게 하였다.
1 아브람은 자기 아내와 조카 롯과 함께 모든 소유를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남쪽 네겝 지방으로 올라갔는데
2 그에게는 가축과 은금이 풍부하였다.
3 거기서 그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그가 천막을 치고 단을 쌓은 곳에 이르러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4 (3절과 같음)
5 롯에게도 소와 양과 종들이 있었다.
6 아브람과 롯에게 가축이 너무 많아 그들이 함께 살기에는 그 땅의 목초지가 부족하였다.
7 그래서 아브람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이 서로 다투었으며 게다가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살고 있었다.
8 그때 아브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한 친척이다. 나와 너, 그리고 내 목자와 네 목자끼리 서로 다투지 말자.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않느냐? 자, 서로 갈라서자. 네가 원하는 땅을 택하라. 네가 동쪽으로 가면 나는 서쪽으로 가고 네가 서쪽으로 가면 나는 동쪽으로 가겠다'
10 롯이 요단강 유역을 바라보니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였다. 이때는 아직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기 전이었으므로 그 땅이 마치 에덴 동산 같고 이집트의 비옥한 땅과 같았다.
11 그래서 롯이 요단강 유역을 택하고 동쪽으로 옮기자 그들은 서로 갈라서게 되었다.
12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머물렀고 롯은 요단강 유역에 정착하여 소돔 근처에 천막을 쳤는데
13 소돔 사람들은 대단히 악하여 여호와께 크게 범죄하였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15 보이는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히 주겠다.
16 내가 네 후손을 땅의 티끌처럼 많게 할 것이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셀 수 있다면 네 후손도 셀 수 있을 것이다.
17 이제 너는 일어나 이리저리 다니며 그 땅을 사방 살펴보아라. 내가 그것을 너에게 주겠다'
18 그래서 아브람은 천막을 옮겨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숲 근처에 가서 정착하고 거기서 여호와께 단을 쌓았다.
1 이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 소돔 왕 베라, 고모라 왕 비르사, 아드마 왕 시납, 스보임 왕 세메벨, 그리고 벨라 곧 소알 왕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
3 뒤에 말한 이 다섯 왕들은 오늘날 사해가 된 싯딤 골짜기에 연합 전선을 폈다.
4 이들은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속국 생활 13년째에 반기를 든 것이다.
5 그로부터 1년 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군대를 이끌고 나와 아스드롯-가르나임에서 르바족을 치고 함에서 수스족을, 기랴다임 평야에서 엠족을 쳤으며
6 또 세일산에서 호리족을 쳐서 광야 근처의 엘-바란까지 그들을 추격하였다.
7 그런 다음 그들은 방향을 돌려 가데스로 알려진 엔-미스밧으로 가서 아말렉족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족을 쳐서 대패시켰다.
8 그때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 싯딤 골짜기에서 네 나라의 대적과 맞서 싸웠는데 그 네 대적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가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이었다.
9 (8절과 같음)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았다. 그래서 소돔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의 병사들이 역청 구덩이에 빠지고 살아 남은 자들은 산으로 도망하였다.
11 그러자 그들의 대적인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식량을 모조리 빼앗아 갔으며
12 소돔에 사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붙잡아 가고 그의 재산까지 약탈해 갔다.
13 그때 도망쳐 나온 한 사람이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와서 그 모든 사실을 말해 주었다. 이때 아브람은 아모리 사람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마므레와 그의 형제 에스골과 아넬은 아브람과 동맹을 맺은 자들이었다.
14 아브람은 자기 조카가 붙잡혀 갔다는 말을 듣고 자기 집에서 태어난 잘 훈련된 종 318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병력을 나누고 야음을 틈 타 그 네 왕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다마스커스 북쪽 호바까지 그들을 추격하여
16 약탈당한 재물을 다시 빼앗아 오고 조카 롯과 그의 모든 소유와 붙잡혀 간 사람들을 모두 되찾아 왔다.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 소돔 왕이 왕의 골짜기라고도 하는 사웨 골짜기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다.
18 그리고 살렘 왕이자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서
19 아브람을 축복하며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을 축복하시기 원하며
20 그대에게 승리를 주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찬양 받으시기 원하노라'고하였다. 그리고 아브람은 자기가 되찾아 온 모든 전리품의 10분의 1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사람은 나에게 보내고 물품은 당신이 가지시오' 하자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대답하였다 `우주를 창조하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내가 맹세하지만
23 당신이 내가 아브람을 부자가 되게 하였다 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신의 것은 신발끈이나 실오라기 하나 갖지 않겠소.
24 하지만 내 부하들이 먹은 것은 제외하겠소. 그리고 나와 함께 간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몫은 그들이 갖도록 해 주시오'
1 이후에 여호와께서 환상 가운데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지키고 너에게 큰 상을 주겠다'
2 그러나 아브람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 여호와여, 나는 자식이 없어 내 재산을 상속할 자가 다마스커스의 엘리에셀뿐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주의 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3 주께서 나에게 자식을 주시지 않았으므로 내 집안의 종이 내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4 그때 여호와께서 `그 사람은 네 상속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네 몸에서 태어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하시고
5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세어 보아라. 네 후손도 저 별들처럼 많을 것이다'
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으므로 여호와께서는 이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
7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는 이 땅을 너에게 주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낸 여호와이다' 하셨으나
8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 땅을 나에게 주실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9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암소와 암염소와 수양을 3년 된 것으로 각각 한 마리씩 나에게 가져오고 또 산비둘기 한 마리와 집비둘기 새끼 한 마리를 가져오너라'
10 그래서 아브람은 그 모든 것을 여호와께 가지고 가서 암소와 암염소와 수양을 반으로 쪼개 서로 마주 보게 놓고 새는 쪼개지 않았다.
11 그리고 솔개들이 그 위에 앉으면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 버렸다.
12 해질 무렵 아브람은 깊은 잠이 들어 흑암의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13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반드시 알아야 될 일이 있다. 네 후손들이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400년 동안 종살이하며 학대를 받을 것이다.
14 그러나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벌할 것이니 그 후에 네 후손들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그 나라에서 나올 것이다.
15 그리고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죽어 묻힐 것이며
16 네 후손들은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아직 아모리족의 죄가 절정에 달하지 않았으므로 그때까지는 내가 그들을 쫓아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밝게 타오르는 횃불이 쪼개 놓은 그 짐승의 사체 사이로 지나갔다.
18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렇게 약속하셨다. `내가 이집트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강에 이르는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
19 그것은 겐족, 그니스족, 갓몬족,
20 헷족, 브리스족, 르바족,
21 아모리족, 가나안족, 기르가스족, 여부스족의 땅이다'
1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자식을 낳지 못했으나 그녀에게는 하갈이라는 이집트인 여종이 있었다.
2 어느 날 사래가 아브람에게 `여호와께서 나에게 자식을 주지 않으시니 당신은 내 여종과 함께 잠자리에 드세요 아마 내가 그녀를 통해서 자식을 얻을 수 있을거예요' 하자 아브람은 사래의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3 그래서 사래는 하갈을 자기 남편에게 첩으로 주었는데 그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땅에 들어와서 산 지 10년이 지난 후였다.
4 아브람이 하갈과 잠자리를 같이하므로 하갈이 임신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교만하여 자기 여주인을 무시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 사래가 아브람에게 말하였다. `내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내가 내 여종을 당신의 첩으로 주었는데 그녀가 임신한 것을 알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6 그러자 아브람이 사래에게 `당신의 여종을 다스릴 권한이 당신에게 있으니 당신이 좋을 대로 하시오' 하였다. 그 때부터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므로 하갈이 사래에게서 도망하였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술로 가는 길 옆 광야의 샘 곁에서 하갈을 만나
8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하고 물었다. 그때 하갈이 `내 여주인을 피하여 도망하는 중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9 여호와의 천사가 `너는 네 여주인에게 돌아가서 복종하라' 하며
10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아무도 셀 수 없는 많은 후손을 너에게 주겠다.
11 이제 네가 임신하였으니 아들을 낳으면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불러라 여호와께서는 네 고통의 소리를 들으셨다.
12 그러나 네 아들은 들나귀와 같은 생활을 할 것이다. 그가 모든 사람을 치고 모든 사람은 그를 칠 것이며 그는 적개심을 품고 자기 형제들과 동떨어져 살 것이다'
13 하갈은 속으로 `내가 정말 하나님을 뵙고 여기서 살아 남은 것인가?' 하고 자기에게 말씀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14 그래서 사람들은 가이스와 베렛 사이에 있는 그 샘을 `나를 보시는 살아 계신 분의 우물'이라고 불렀다.
15 하갈이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자 아브람은 그 아이 이름을 이스마엘이라고 지었는데
16 그때 아브람의 나이는 86세였다.
1 아브람이 99세가 되었을 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나에게 순종하며 내 앞에서 흠 없이 살아라.
2 내가 너와 계약을 맺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3 그때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4 `이것이 내가 너와 맺는 계약이다.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며
5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6 내가 너에게 많은 나라를 이룰 후손들을 주겠다. 네 후손 가운데서 많은 왕들이 나올 것이다.
7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내 약속을 영원한 계약으로 지키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8 네가 지금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줄 것이니 가나안 땅 전체가 네 후손들의 영원한 소유가 될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9 그러므로 너와 네 후손은 내 계약을 대대로 지켜라.
10 너와 네 후손이 지켜야 할 내 계약은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가 다 할례를 받는 것이다.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12 너희 모든 남자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하며
13 너희 집에서 태어난 종이나 외국에서 사온 종도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 한다. 모든 남자가 다 할례를 받음으로서 너희는 내가 너희와 맺은 계약이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표를 피부에 지니게 될 것이다.
14 그러나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지 않는 남자는 나와 맺은 계약을 깨뜨리는 자이므로 그는 자기 백성 가운에서 제거당할 것이다'
15 그리고서 하나님은 덧붙여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네 아내를 사래라고 부르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고 불러라.
16 내가 그녀를 축복하여 그녀를 통해 너에게 아들을 주겠다. 내가 그녀에게 복을 주어 모든 나라의 어머니가 되게 할 것이니 그녀의 후손 가운데서 많은 왕들이 나올 것이다'
17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으나 속으로 웃으며 `100세가 된 사람이 어떻게 자식을 낳을 수 있을까? 사라는 90세나 되었는데 어떻게 자식을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리다가
18 하나님께 말하였다. `이스마엘이나 주의 축복 가운데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9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다.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고 하라. 내가 그와 계약을 맺을 것이니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20 나는 네가 이스마엘에 대해서 하는 말은 들었다. 내가 그를 축복하여 그에게 많은 자녀와 후손을 주어 그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그는 열 두 통치자를 낳을 것이다. 내가 그를 통해 큰 나라가 서게 하겠다.
21 그러나 내 계약은 내년 이맘때에 사라가 너에게 낳아 줄 이삭과 맺을 것이다'
22 그리고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하시던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셨다.
23 바로 그 날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리고 자기 집에서 태어난 종과 돈으로 사온 종을 포함하여 집안의 모든 남자들을 데려다가 포피를 베었다.
24 그때 아브라함은 99세였고
25 그의 아들 이스마엘은 13세였다
26 이와 같이 한날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 집 안의 다른 모든 남자들과 함께 할례를 받았다.
27 (26절과 같음)
1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나무 숲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한낮의 가장 더운 시간에 아브라함이 자기 천막 입구에 앉았다가
2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자기 맞은편에 서 있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는 순간 즉시 달려나가 그들을 맞으며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3 이렇게 말하였다.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다면 주의 종을 그냥 지나가지 마소서.
4 물을 조금 가져올 테니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 쉬소서.
5 내가 먹을 것을 가져오겠습니다. 이왕 종에게 오셨으니 음식을 잡수시고 힘을 얻으신 다음에 갈 길을 가소서' 그러자 그들은 `좋다. 네 말대로 하라' 고 대답하였다.
6 그래서 아브라함이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당신은 제일 좋은 밀가루 한 됫박을 가져다가 서둘러 빵을 좀 만드시오' 하였다.
7 그리고서 그가 소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 연하고 살진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하인에게 주자 그가 급히 요리를 하였다.
8 아브라함은 버터와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놓고 나무 아래서 그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 곁에 서 있었다.
9 그들이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하고 묻자 아브라함은 `천막 안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때 여호와께서 `내년 이맘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 사라는 그 뒤 천막 입구에서 듣고 있었다.
11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는 갱년기도 지났으므로
12 혼자 속으로 웃으며 `내가 노쇠하였고 내 남편도 늙었는데 내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13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어째서 사라가 웃으며 내가 늙었는데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겠는가? 하고 중얼거리는가?
14 나 여호와에게 불가능한 일이 있겠느냐? 내년 정한 때에 내가 너에게 돌아 올 것이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15 사라는 두려워서 자기가 한 말을 부정하며 `나는 웃지 않았습니다' 하고 거짓말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아니다. 너는 웃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16 그 사람들이 거기서 일어나 소돔으로 향하자 아브라함은 그들을 전송하려고 함께 떠났다.
17 그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 계획을 아브라함에게 숨겨야 하겠느냐?
18 아브라함은 막강한 나라의 조상이 될 것이며 세상의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19 내가 아브라함을 택한 것은 그가 자기 자녀들과 후손들을 잘 인도하여 의롭고 선한 일을 하게 하여 경건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한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20 그리고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아주 악하여 큰 죄를 짓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21 이제 내가 내려가서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아야겠다'
22 그래서 두 사람은 계속 소돔을 향해 갔으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함께 그대로 머물어 계셨다.
23 그때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가 말하였다. `주께서 정말 의로운 사람을 악한 사람과 함께 멸망시키시겠습니까?
24 만일 그 성에 50명의 의로운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그 성을 멸망시키시겠습니까, 아니면 50명의 그 의로운 사람을 생각해서 그 성을 용서하시겠습니까?
25 주께서는 의로운 사람을 악인들과 함께 죽일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의로운 사람을 악한 사람과 같이 취급할 수 있습니까?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26 그러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소돔성에서 의로운 사람 50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을 생각해서 그 성을 용서하겠다'
27 `티끌과 같은 내가 감히 주께 말씀드립니다.
28 만일 의로운 사람이 45명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섯 명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온 성을 멸망시키시겠습니까?' `내가 만일 의로운 사람 45명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29 `만일 거기서 40명을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그 40명을 생각해서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0 `주여, 염치없이 말한다고 노하지 마소서. 만일 거기서 30명을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거기서 30명을 찾아도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1 `내가 또 감히 주께 말씀드립니다. 거기서 20명을 찾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20명을 생각해서 내가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2 `주여, 노하지 마소서. 내가 한 번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그 성에서 의로운 사람 10명을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의로운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내가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33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신 후 즉시 떠나시고 아브라함은 자기 천막으로 돌아왔다.
1 그 날 저녁 그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했을 때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었다. 롯은 그들을 보자 즉시 일어나 그들을 영접하고 땅이 엎드려 절하며
2 `내 주여, 종의 집으로 들어가서 발을 씻고 주무신 다음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하였다. 그때 그들이 `아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보내겠다' 하였으나
3 롯이 간청하므로 결국 그들은 롯의 집으로 들어갔다. 롯이 그들에게 음식을 잘 차려 주고 누룩 넣지 않은 빵도 만들어 주자 그들은 맛있게 먹었다.
4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돔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방에서 마구 몰려와 그 집을 둘러싸고
5 롯을 부르며 `오늘 저녁 네 집에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을 끌어내라. 우리가 강간하겠다' 하고 외쳤다.
6 롯이 밖으로 나가서 등 뒤로 문을 닫고
7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부탁입니다. 제발 이런 악한 짓은 하지 마시오.
8 나에게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이 있습니다. 그 딸들을 당신들에게 내어줄 테니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고 이 사람들에게는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아 주시오. 이들은 내 집에 온 손님들입니다'
9 그러나 그들이 `너는 물러서라. 이 이방인을 들어와서 살게 했더니 이제는 이놈이 우리 법관 노릇을 하려고 드는구나. 그들보다 네가 먼저 혼이 나야겠다' 하고 계속 롯을 밀어붙이며 달려들어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10 그때 안에 있던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은 다음
11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문 밖에 있는 사람들의 눈을 모조리 어둡게 하자 그들은 문을 찾지 못하였다.
12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이 곳에 너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느냐? 네 자녀나 사위나 그 밖에 다른 친척이 이 성 안에 있으면 그들을 모두 성 밖으로 나가게 하라
13 우리가 이 성을 멸망시키겠다. 이 성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으므로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려고 우리를 보내셨다.'
14 그래서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의 약혼자들에게 `너희는 빨리 이 성에서 떠나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하였으나 그들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15 동이 트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서둘러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나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이 성과 산에 망하고 말 것이다' 하였다.
16 그러나 롯이 망설이자 그 천사들이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내었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롯에게 자비를 베푸셨기 때문이었다.
17 천사들은 그들을 성 밖으로 이끌어낸 후에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라. 뒤돌아보거나 도중에 멈추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
18 그러나 롯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 주여, 제발 그렇게 하지 마소서.
19 주께서는 내 생명을 구하시려고 나에게 큰 은혜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만 내가 산까지 달아날 수가 없습니다. 도중에 재앙을 만나 죽을지도 모릅니다.
20 보십시오. 저기 도망하기에 가까운 작은 성이 있습니다. 저 성은 아주 작지 않습니까? 나를 그리로 도망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안전할 것입니다'
21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좋다. 내가 네 요구대로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
22 너희는 빨리 그 곳으로 도망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 도착할 때까지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성 이름을 작다는 뜻으로 `소알'이라고 불렀다.
23 롯이 소알에 이르렀을 때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24 그때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 성에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아
25 그 성들과 온 들과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을 완전히 소멸하셨다.
26 그러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소금 기둥이 되었다.
27 그 날 아침에 아브라함이 일찍 일어나 전날 여호와 앞에 섰던 곳으로 가서
2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바라보니 그 땅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29 하나님은 롯이 살던 들의 성들을 멸망시키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셔서 롯이 그 재앙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셨다.
30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 두 딸과 함께 그 곳을 떠나 산으로 올라가서 동굴 속에 살았다.
31 하루는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일대에는 세상 관습대로 우리와 결혼할 남자가 없다.
32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어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혈통을 이어 가자'
33 그리고 그들은 그 날 밤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먼저 큰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술에 취하여 딸이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34 다음 날 큰 딸이 자기 동생에게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자. 이번에는 네가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어 아버지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혈통을 이어 가자' 하고
35 그 날밤도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였다. 이번에는 작은 딸이 아버지의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버지는 작은 딸이 한 일도 알지 못하였다.
36 이렇게 해서 롯의 두 딸은 자기들의 아버지를 통해서 임신하게 되었다.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고 지었는데 그는 오늘날 모압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38 그리고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고 지었으며 그는 오늘날 암몬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1 아브라함은 그 곳 마므레에서 남쪽 네겝 지방으로 이주하여 가데스와 술 사이에 살았다. 후에 그는 그랄에 가서 머물게 되었다.
2 거기서 그는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은 보내 그녀를 자기 궁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3 그러나 그 날 밤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네가 데려온 이 여자 때문에 너는 죽게 될 것이다. 그녀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 아비멜렉은 그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여, 죄 없는 사람을 죽이시겠습니까?
5 그는 나에게 이 여자를 자기 누이동생이라 하였고 이 여자도 그를 자기 오빠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이 일을 깨끗한 마음으로 했으니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6 그때 꿈 속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깨끗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너를 막아 나에게 범죄하지 않도록 그 여자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다.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예언자이다. 그가 너를 위해 기도하여 네가 죽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네가 그 여자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너에게 딸린 자들이 다 죽임을 당할 것이다'
8 아비멜렉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신하들을 다 불러모으고 그 일을 말하자 그들이 몹시 두려워하였다.
9 그때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였소?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나와 내 나라에 이런 큰 죄를 불러들였소? 당신은 나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하였소.
10 도대체 당신이 이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오?'
11 그래서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이 곳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내 아내를 탐내서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2 사실 그녀는 내 이복 누이동생이었는데 나와 결혼하여 내 아내가 되었습니다.
13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고향에서 내어 보내 방랑 생활을 하게 하실 때에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당신은 나를 오빠라고 하시오. 이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오'
14 그러자 아비멜렉은 양과 소와 종들을 아브라함에게 주고 또 그의 아내 사라도 돌려 주며
15 당신 앞에 보이는 것이 다 내 땅이오. 아무데서나 살고 싶은 곳에서 사시오' 하고
16 또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 오빠에게 은화 1,000개를 주어 그것으로 당신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당신이 깨끗하다는 증거로 삼겠소. 사람들은 당신이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오'
17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일로 여호와께서는 아비멜렉의 집안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셨는데 아브라함이 기도하므로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그 아내와 여종들을 고치셔서 그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셨다.
18 (17절과 같음)
1 여호와께서 약속하신대로 사라에게 축복하셨으므로
2 사라가 임신하여 하나님이 말씀하신 정한 때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3 아브라함은 그 아이 이름을 이삭이라고 지었으며
4 이삭이 태어난 지 8일 만에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자기 아들의 포피를 잘라 할례를 행하였다.
5 이삭이 태어 났을 때 아브라함은 100세였다.
6 사라는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셨으니 이 일을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을 것이다' 하며
7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이 사라가 자식을 기를 것이라고 누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그러나 나는 나이 많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8 아이가 자라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9 어느 날 사라가 보니 이집트 여인 하갈이 낳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하고 있었다.
10 그래서 그녀는 아브라함에게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이 여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유산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11 이스마엘도 자기 아들이었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이 일로 몹시 근심하고 있었는데
12 하나님이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나 네 여종에 대하여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너에게 말한 대로 하여라. 이삭을 통해서 난 사람이라야 네 후손으로 인정될 것이다.
13 그리고 네 여종의 아들도 네가 낳은 자식이니 내가 그에게도 많은 후손을 주어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14 아브라함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워 주고 아들과 함께 내보내니 하갈이 그 곳을 떠나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하였다.
15 가죽 부대에 물이 떨어지자 하갈은 아들을 떨기나무 아래에 두고
16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가서 주저앉아 자식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목놓아 울기 시작하였다.
17 하나님이 그 아이의 우는 소리를 들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 말하였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이 저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으셨다.
18 너는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위로하라. 네가 그의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19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자 그녀는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아이에게 주어 마시게 하였다.
20 그 아이가 성장할 때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다. 그는 광야에 살면서 활의 명수가 되었는데
21 그가 바란 광야에 살 때에 그의 어머니가 이집트 여자를 데려와 그와 결혼시켰다.
22 이 무렵 아비멜렉이 그의 군사령관 비골과 함께 아브라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하는 일마다 하나님이 돕고 계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23 그러니 이제 당신은 나와 내 자녀들과 내 후손들에게 거짓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여기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시오. 내가 당신에게 우정을 베푼 것처럼 당신도 나와 당신이 살고 있는 이 땅에 온정을 베푸시오'
24 그때 아브라함은 `좋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맹세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리고서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이 자기 우물을 빼앗은 일에 대하여 그에게 항의하였다.
26 그러자 아비멜렉이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나는 모르오. 당신이 그 일을 나에게 말하지 않았고 나도 오늘까지 그 일에 대해서 듣지 못하였소' 하고 대답하였다.
27 거기서 아브라함은 양과 소를 아비멜렉에게 주었으며 그 두 사람은 계약을 맺었다.
28 아브라함이 암양 새끼 일곱 마리를 따로 떼어 놓자
2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30 그래서 아브라함이 `당신은 내가 이 우물을 팠다는 증거물로 이 일곱 마리의 암양 새끼를 받으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1 두 사람이 거기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고 불렀다.
32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이 계약을 맺은 후에 아비멜렉과 그의 군사령관 비골은 블레셋 땅으로 돌아갔으며
33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위성류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였다.
34 그리고 아브라함은 블레셋 땅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1 그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는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 네가 지시하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제물로 바쳐라'
3 그래서 아브라함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제물을 태울 나무를 준비하여 두 종과 자기 아들 이삭을 데리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을 향해 떠났다.
4 3일째에 아브라함이 멀리서 그 곳을 바라보고
5 종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 있거라. 내가 아들과 저기 가서 경배하고 오겠다'
6 그리고서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제물을 태울 나무를 가지고 가게 하고 자기는 불과 칼을 들고 갔는데 도중에
7 이삭이 자기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불과 나무는 여기 있는데 제물로 바칠 어린 양은 어디 있습니까?'
8 `얘야, 제물로 바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직접 준비하실 것이다' 그들이 계속 걸어서
9 하나님이 지시하신 곳에 이르렀을 때 아브라함은 그곳에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은 다음 자기 아들 이삭을 묶어 단의 나무 위에 올려 놓았다.
10 그리고 그가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치려고 하는 순간
11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불렀다. 아브라함이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말아라. 네가 하나밖에 없는 네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야 알았다.' 하고 말하였다.
13 아브라함이 주위를 살펴보니 뒤에 수양 한 마리가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 대신 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이 그 곳 이름을 `여호와-이레'라고 불렀으므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될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15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다시 아브라함을 불러
16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였다. `내가 내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네가 이처럼 하나밖에 없는 네 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므로
17 내가 너에게 한없는 복을 주어 네 후손을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게 하겠다. 네 후손들이 그 원수들을 정복할 것이다.
18 그리고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므로 네 후손을 통해 세상의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다'
19 그리고서 아브라함은 자기 종들에게 와서 그들과 함께 브엘세바로 돌아와 거기서 살았다.
20 얼마 후에 아브라함은 밀가가 자기 동생 나홀에게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아 준 소식을 듣게 되었다.
21 그들은 장남 우스와 그 동생 부스, 아람의 아버지인 그무엘,
22 게셋, 하소, 빌다스, 이들랍,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이었다.
23 (23절과 같음)
24 그리고 나홀의 첩인 르우마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다.
1 사라는 127세까지 살다가
2 가나안 땅의 헤브론 곧 기럇 아르바에서 죽었다. 아브라함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다가
3 그 시체 곁에서 일어나 헷 사람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4 `나는 당신들 가운데 살고 있는 나그네이며 이방인입니다. 죽은 내 아내를 묻을 매장지를 나에게 좀 파십시오'
5 그러자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였다.
6 `당신은 우리 가운데 사는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우리 묘지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아내를 장사하십시오. 당신이 죽은 아내를 장사하겠다는데 자기 묘지를 아낄 사람이 우리 가운데는 아무도 없습니다'
7 그때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들 앞에 허리를 굽히며 말하였다.
8 `당신들이 기꺼이 이 곳에 내 아내를 장사하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부탁하여 그의 밭머리에 있는 막벨라 굴을 나에게 팔아 우리 가족의 매장지가 되게 해 주십시오. 물론 충분한 값을 지불해 드리겠습니다'
9 (8절과 같음)
10 이때 에브론이 성문 집회 장소에서 다른 헷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그 곳이 모인 사람들이 다 듣는 데서 이렇게 말하였다.
11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시고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내가 내 동족들 앞에서 그 밭과 굴을 당신에게 드릴테니 당신의 죽은 아내를 거기 장사하십시오'
12 그러나 아브라함은 헷 사람들 앞에 다시 몸을 굽히고
13 모든 사람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그 땅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것을 받으시고 죽은 내 아내를 장사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14 그러자 에브론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15 `제발 내 말을 들으십시오. 땅 값은 은 4.5 킬로그램이지만 나와 당신 사이에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의 아내를 거기에 장사하십시오' 하였다.
16 그래서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대중 앞에서 말한 대로 은 4.5 킬로그램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다.
17 그래서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과 그 속의 굴과 밭 언저리에 둘러 있는 모든 나무들이 그 곳에 모인 모든 헷 사람들 앞에서 다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었다.
18 (17절과 같음)
19 그리고서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의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하였다.
20 이렇게 해서 헷 사람들은 그 밭과 그 속의 굴을 아브라함에게 매장지로 양도하였다
1 아브라함이 이제 나이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는 모든 일에 그를 축복하셨다.
2 어느 날 아브라함은 자기 집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제일 나이 많은 종에게 말하였다 `너는 손을 내 허벅지 밑에 넣고
3 내 아들을 이 곳 가나안 여자와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천지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4 너는 내 고향의 친척들에게 가서 내 아들 이삭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5 그러나 그 종은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땐 내가 주인의 아들을 데리고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돌아가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6 그때 아브라함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돌아가지 말아라.
7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의 집과 고향 땅에서 나를 떠나게 하시고 이 땅을 내 후손에게 주겠다고 엄숙히 약속하셨다. 그가 자기 천사를 네 앞서 보내실 것이다. 너는 거기서 내 아들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8 만일 그 여자가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너는 이 맹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내 아들을 그리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
9 그래서 그 종은 자기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 손을 넣고 그렇게 자기로 맹세하였다.
10 그 종은 주인의 낙타 열 마리에 여러 가지 좋은 물건을 싣고 메소포타미아로 가서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러
11 그 성 밖에 있는 우물 곁에 낙타들을 쉬게 하였다. 때는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오는 저녁 무렵이었다.
12 거기서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가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셔서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13 내가 이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여자들이 물을 길으러 오면
14 내가 한 처녀에게 항아리를 기울여 물을 좀 마시게 해 주시겠소? 하고 물어 보겠습니다. 이때 만일 그녀가 마시세요.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그 여자가 바로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해 정하신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런 일이 있으면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00푸셨음을 내가 알겠습니다'
15 그가 미처 기도를 끝내기도 전에 리브가라는 처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그녀는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과 그의 아내 밀가가 낳은 브두엘의 딸로서
16 지금까지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은 아주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녀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 항아리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오자
17 그 종은 달려가서 그녀를 만나 `항아리의 물을 좀 주시겠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그녀는 `마시세요' 하며 급히 물 항아리를 내려 마시게 하였다.
19 그가 물을 다 마셨을 때 그녀는 `내가 물을 길어 와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실컷 먹이겠습니다' 하고
20 급히 항아리에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서 물을 긷고 또 길어 모든 낙타들이 실컷 마실 때까지 그렇게 하였다.
21 한편 그 사람은 여호와께서 그의 길을 잘 인도하셨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22 낙타가 물을 다 마셨을 때 그는 5.7그램의 금고리 한 개와 114그램의 금팔찌 한 쌍을 그녀에게 주면서
23 `아가씨는 누구 딸이오? 아가씨 집에 우리가 잘 만한 방이 있소?' 하고 물었다.
24 그러자 그녀가 `내 아버지는 브두엘이며 할아버지는 나홀이고 할머니는 밀가입니다' 하며
25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집에는 낙타가 먹을 짚과 먹이가 충분히 있고 또 주무실 방도 있습니다'
26 그때 그 사람은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는 내 주인에게 주의 자비와 신실하심을 버리지 않으시고 나를 곧장 내 주인의 동생 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28 리브가가 집으로 달려가서 이 일을 가족에게 말하자
29 그녀의 오빠 라반은 자기 동생이 받았다는 금고리와 팔찌를 보고 또 그 사람이 자기 동생에게 한 말을 전해 듣고 우물로 달려갔는데 이때 그 사람은 우물가 낙타 곁에 서 있었다.
30 (29절과 같음)
31 라반이 그에게 `나와 함께 집으로 들어갑시다. 당신은 여호와의 축복을 받은 사람인데 어째서 밖에 서 계십니까? 당신이 쉴 방과 낙타를 둘 장소를 내가 이미 마련해 놓았습니다' 하고 말하므로
32 그 사람은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래서 라반은 낙타의 짐을 부리며 낙타에게 짚과 먹이를 주고 그 사람과 그와 함께 온 사람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33 그 앞에 음식을 차려 놓자 그 사람은 `내가 이 곳에 온 용건을 말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라반이 `좋습니다. 용건을 말씀해 보십시오' 하자
34 그가 용건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
35 여호와께서는 내 주인을 크게 축복하셔서 그를 부자가 되게 하시고 그에게 많은 소와 양과 은과 금과 남녀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36 그리고 내 주인의 아내 사라가 나이 많아 주인에게 아들을 낳아 주자 주인이 모든 재산을 그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37 주인은 나에게 맹세까지 시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 아들의 신부감을 가나안 여자 중에서 구하지 말고
38 내 고향의 친척들에게 가서 구하여라.
39 그래서 내가 주인에게 만일 여자가 나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묻자
40 주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 너를 잘 인도하실 것이다. 너는 네 고향 친척 중에서 내 아들의 신부감을 구하여라
41 네가 내 친척 집이 갔는데도 만일 그들이 신부감을 보내지 않으면 그때 너는 네가 맹세한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42 나는 오늘 우물가에서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뜻이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게 하소서.
43 내가 이 우물 곁에 섰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항아리의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44 만일 그녀가 나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낙타에게도 물을 길어다 주겠다고 말하면 그 여자가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해 주께서 정하신 사람이 되게 하소서.
45 내가 마음 속으로 이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 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길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물 좀 마십시다 하자
46 그녀가 급히 물 항아리를 어깨에서 내리며 마시세요.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물을 마셨는데 그녀는 또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47 그때 내가 그녀에게 아가씨는 누구 딸이오? 하고 물었더니 그녀가 내 아버지는 브두엘이며 할아버지는 나홀이고 할머니는 밀가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코걸이를 달아 주고 팔찌도 끼워 주었습니다.
48 그리고서 나는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나를 곧장 내 주인의 동생 집으로 인도하여 주인의 아들을 위해 신부감을 구하게 하신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였습니다.
49 이제 당신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내 주인에게 사랑을 베풀려고 하면 나에게 말씀해 주시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에게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내가 할 일을 결정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50 그러자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였다. `이 일은 여호와께서 계획하신 것이니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결정할 문제가 아니오.
51 리브가가 여기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당신 주인의 아들과 결혼하게 하시오.'
52 아브라함의 종은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53 금은 패물과 의복을 꺼내 리브가에게 주었으며 또 그녀의 오빠와 어머니에게도 값진 선물을 주었다.
54 그리고서 아브라함의 종과 그와 함께 온 사람들은 먹고 마시며 그날 밤을 거기서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그 종이 일어나 `내 주인에게 돌아가겠습니다' 하였으나
55 리브가의 오빠와 그녀의 어머니가 `그 애를 우리와 함께 열흘이나 일 주일 정도 머물게 했다가 데리고 가시오' 하였다.
56 그러나 그 종은 그들에게 `나를 말리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 내 길을 잘 인도하셨으니 나를 내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7 그들은 `우리가 그 애를 불러 그 일에 대해서 물어 보겠소' 하고
58 리브가를 불러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9 그래서 그들은 리브가와 그녀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그와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보내며
60 그녀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우리 누이여, 네가 수천만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며 네 후손들은 그 원수들을 정복하기 원하노라'
61 이렇게 해서 리브가는 그녀의 여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그 곳을 떠났다.
62 한편 이삭은 브엘-라해-로이에서 와서 남쪽 네겝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63 어느 날 저녁 그가 들에 나가 묵상을 하다가 눈을 들어 보니 낙타들이 오고 있었다.
64 리브가는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65 아브라함의 종에게 `들에서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 누구세요?' 하고 물었다. `그는 내 주인의 아들입니다' 하고 종이 대답하자 리브가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다.
66 그 종이 지금까지 되어진 일을 다 이삭에게 말하자
67 이삭은 리브가를 자기 어머니 사라가 쓰던 천막으로 데리고 가서 그녀를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다. 그녀는 이삭이 어머니를 여읜 후에 그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1 아브라함은 그두라라는 또 다른 여자와 결혼하였다.
2 그녀는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낳았으며
3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는데 드단의 자손들은 앗수르족, 르두시족, 르움미족이 되었다.
4 그리고 미디안의 아들은 에바, 에벨, 하녹, 아비다, 엘다아였다. 이상은 모두 그두라의 자손들이었다.
5 아브라함은 그의 모든 재산을 이삭에게 주었으며
6 자기 서자들에게도 재물을 주어 그들이 이삭을 떠나 동쪽 지방에 가서 살게 하였다.
7 아브라함이 늙고 나이 많아 175세에 숨을 거두자
8 그의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헷 사람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다.
9 (8절과 같음)
10 그 땅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들에게서 산 밭인데 아브라함과 사라가 함께 거기에 묻혔다.
11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을 축복하셨으며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서 살았다.
12 사라의 여종 이집트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자손은 이렇다.
13 이스마엘의 장남은 느바욧이며 그 다음은 게달, 앗브엘, 밉삼,
14 미스마, 두마, 맛사,
15 하닷, 데마, 여둘, 나비스, 게드마였다.
16 이 사람들은 12종족의 조상이 되었으며 이들의 이름은 그들의 마을과 부락 이름을 딴 것이었다.
17 이스마엘은 137세에 죽었으며
18 그의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술까지 앗시리아로 향하는 이집트 동쪽 지방에 흩어져 아브라함의 다른 자손들과 적대감을 가지고 살았다.
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20 이삭은 40세에 메소포타미아 출신의 아람 사람 브두엘의 딸이며 라반의 누이동생인 리브가와 결혼하였다.
21 리브가가 아이를 낳지 못하여 이삭이 여호와께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래서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는데
22 뱃속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리브가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있는가?' 하고 여호와께 물으러 가자
23 여호와께서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 국민이 네 뱃속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태중에서 나누어질 것이니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강할 것이며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
24 해산하게 되었을 때 그녀의 태에는 쌍동이가 있었다.
25 먼저 나온 아이는 마치 털옷을 입은 것처럼 전신이 불그스름한 털로 덮여 있어서 그 이름을 `에서'라 하였고
26 나중에 나온 그의 동생은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꽉 잡았으므로 그 이름을 `야곱'이라고 하였다. 리브가가 그들을 낳았을 때 이삭은 60세였다.
27 그 아이들이 자라 에서는 능숙한 사냥꾼이 되어 들을 좋아하였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어서 집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였다.
28 이삭은 에서가 사냥해 온 고기를 좋아하였으므로 그를 사랑하였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29 하루는 야곱이 죽을 쑤고 있었다. 그런데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와서
30 야곱에게 `배가 고파 죽겠으니 그 붉은 죽을 좀 다오' 하였다 (그래서 에서에게는 붉다는 뜻을 지닌 `에돔'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31 이때 야곱이 `먼저 형의 장자권을 나에게 파시오' 하자
32 에서가 `내가 죽게 되었는데 이 장자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33 그러나 야곱은 `장자권을 다시 주장하지 않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시오' 하였다. 그래서 에서는 야곱에게 맹세하고 장자권을 그에게 팔았다.
34 야곱이 에서에게 빵과 팥죽을 주자 에서는 먹고 마신 후에 일어나 갔다. 그는 장자권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다.
1 아브라함의 때에 있었던 것과 같은 흉년이 그 땅에 다시 들자 이삭은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사는 그랄로 갔다.
2 그때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너는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대로 이 땅에 머물러 있거라.
3 네가 이 땅에서 살면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축복하고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
4 네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며 이 모든 땅을 그들에게 주겠다. 네 후손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다.
5 이것은 아브라함이 나에게 순종하였고 나의 법과 명령을 지켰기 때문이다'
6 그래서 이삭은 그발에서 살았다.
7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해 물으면 그는 자기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리브가가 아름다우므로 그 곳 사람들이 그녀를 탐내서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8 이삭은 그 곳에 오랫동안 살았는데 어느 날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를 껴안고 있는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문으로 보게 되었다.
9 그래서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그녀가 분명히 당신의 아내인데도 어째서 당신은 그녀를 누이동생이라고 하였소?'하고 따져 물었다. 이삭이 그에게 `그녀를 내 아내라고 말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10 아비멜렉이 말하였다. `당신은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였소? 하마터면 내 백성 중 하나가 당신 아내를 가까이하여 당신 때문에 우리가 죄를 지을 뻔하였소'
11 그리고서 아비멜렉은 모든 백성들에게 `이 사람과 그의 아내를 괴롭히는 자는 누구든지 죽임을 당할 것이다' 하고 경고하였다.
12 이삭은 그 땅에 농사를 지었다. 여호와께서 축복하시므로 그 해에 백 배의 결실을 얻었고
13 점점 번창하여 마침내 큰 부자가 되었다.
14 그에게 양과 소와 종들이 많아지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여
15 아브라함이 살아 있을 당시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종들이 판 우물들을 모조리 흙으로 메워 버렸다.
16 이때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 강력한 사람이 되었소. 어서 우리를 떠나시오' 하였다.
17 그래서 이삭은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거기에 정착하여
18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는데 이것들은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막은 우물들이었다. 이삭은 그 우물들의 이름을 자기 아버지가 부르던 대로 불렀다.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에 우물을 파서 샘의 물줄기를 찾았으나
20 그랄의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며 `이 우물은 우리 것이다' 하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다툼의 우물'이라고 지었다.
21 이삭의 종들은 또 다른 우물을 팠다. 그랄의 목자들이 그것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므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적대의 우물'이라고 지었다.
22 이삭이 기기서 옮겨 또 다른 우물을 파자 그들이 더 이상 다투지 않았으므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넓은 우물'이라고 짓고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넓은 장소를 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번창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23 이삭은 거기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24 그런데 그 날 밤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 종 아브라함을 생각해서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축복하고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하겠다'
25 그래서 이삭은 그 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께 경배하고 거기에 천막을 쳤으며 그의 종들은 거기서도 우물을 팠다.
26 이때 그랄에서 아비멜렉이 그의 고문 아훗삿과 군사령관 비골과 함께 이삭을 찾아왔다.
27 이삭이 그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고서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소?' 하고 묻자
28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여호와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는 것은 분명히 보았소. 그래서 우리가 당신과 계약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소. 이제 당신과 우리 사이에 계약을 맺읍시다.
29 우리가 당신을 해하지 않고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어 평안히 가게 한 것처럼 당신도 우리를 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오.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이오'
30 이삭은 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31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로 계약을 지키기로 맹세하였다. 그리고서 이삭이 그들을 보내자 그들은 평안히 떠났다.
32 바로 그 날 이삭의 종들이 와서 자기들이 판 우물이 대하여 이야기하며 `우리가 물을 찾아냈습니다' 하였다.
33 이삭이 그 우물의 이름을 맹세한 뜻으로 `세바'라고 지었으므로 그 곳 성 이름이 맹세의 우물 곧 브엘세바가 되었다.
34 에서는 40세에 헷족의 두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들은 브에리의 딸 유딧과 엘론의 딸 바스맛이었다.
35 그러나 그들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
1 이제 이삭은 나이가 많아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그가 하루는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에서야' `예, 아버지'
2 `이제 나는 늙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3 그러니 너는 활을 가지고 들로 나가서 사냥하여
4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너에게 마지막으로 축복해 주겠다'
5 이때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에서가 사냥하러 들로 나간 사이에
6 야곱을 불러 말하였다. `네 아버지가 너의 형 에서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7 네 형이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면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그를 축복해 주겠다고 하였다.
8 얘야, 그러니 너는 내 말을 잘 듣고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9 너는 나가서 살진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별미를 만들어 줄 테니
10 너는 그것을 아버지에게 갖다 드려 잡수시게 하라. 그러면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너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11 이때 야곱이 그의 어머니 리브가에게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데 나는 털이 없이 매끈합니다.
12 만일 아버지께서 나를 만져 보시면 어떻게 합니까? 내가 아버지를 속이는 자가 되어 축복은 커녕 오히려 저주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자
13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얘야, 저주는 내가 받을테니 너는 가서 염소나 안고 오너라'
14 그래서 야곱이 염소를 어머니에게 끌어다 주자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었다.
15 그리고서 리브가는 집 안에 보관해 둔 맏아들 에서의 제일 좋은 옷을 가져다가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그 염소 새끼 가죽으로 손과 목의 매끈한 곳을 감싼 다음
17 만들어 둔 별미와 빵을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그래서 야곱은 그 음식을 가지고 가서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오냐. 네가 누구냐?'
19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왔습니다. 일어나 잡수시고 나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얘야, 네가 어떻게 그처럼 빨리 잡아왔느냐?'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 주셨기 때문에 사냥감을 빨리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21 이리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인지 만져 봐야겠다'
22 야곱이 그의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자 이삭은 그를 만져 보고 `음성은 야곱의 음성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구나' 하였다
23 그는 그 손이 에서의 손처럼 털이 많으므로 야곱인 줄 모르고 그에게 축복하려고 하였다.
24 그러나 그는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서냐?' 하고 다시 물었다. 이때 야곱이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5 이삭은 `얘야, 사냥한 고기를 가져오너라. 내가 먹고 너를 마음껏 축복해 주겠다' 하고 말하였다. 야곱이 사냥한 고기와 포도주를 갖다 드리자
26 그의 아버지는 먹고 마신 후에 `얘야, 가까이 와서 나에게 입을 맞춰라' 하였다.
27 그래서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삭이 그 옷의 냄새를 맡아 보고 그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축복하신 밭의 냄새와 같구나!
28 하나님이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주시고 네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너에게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주시기 원하노라.
29 수많은 민족이 너를 섬기고 모든 나라가 너에게 굴복하며 네가 네 형제들의 주인이 되고 네 친척들이 너에게 굴복하기 원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 원하노라'
30 야곱이 그의 아버지에게 축복을 받고 떠나자 곧 그의 형 에서가 사냥을 하고 돌아왔다.
31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가지고 가서 말하였다 `아버지, 일어나 이 아들이 사냥해 온 고기를 잡수시고 나를 축복해 주십시오'
32 `너는 누구냐?'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33 그러자 이삭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사냥한 고기를 나에게 가져온 사람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 고기를 먹고 그를 축복하였으니 그가 복을 받을 것이다'
34 에서는 이 말을 듣고 엉엉 울며 아버지에게 간청하였다 `아버지, 나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35 `네 동생이 나를 속이고 네가 받을 복을 빼앗아 갔다'
36 `그 이름을 야곱이라고 부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가 나를 속인 것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전에는 내 장자권을 빼앗아 갔고 이번에는 내 복을 빼앗아 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빌어 줄 복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37 `내가 이미 그를 네 주인이 되게 하고 그의 모든 친척들을 그의 종이 되게 하였으며 그에게 곡식과 포도주를 주었으니 이제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구나'
38 `아버지, 아버지께서 빌어 줄 복이 그것 밖에 없습니까? 아버지! 나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하고 에서가 울며 간청하자
39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가 사는 땅은 기름지지 않고 하늘의 이슬이 내리지 않을 것이며
40 네가 칼을 믿고 살 것이나 네 동생을 섬길 것이다. 그러나 네가 끊임없이 몸부림치게 될 때 그의 지배하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41 에서는 아버지가 야곱을 축복했다는 이유로 야곱을 미워하여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왔으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야곱을 죽여 버리겠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42 리브가는 맏아들 에서가 중얼거린 말을 전해 듣고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분풀이하려고 한다.
43 얘야, 이제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너는 즉시 하란에 있는 내 오빠 라반에게 가서
44 네 형의 분이 풀릴 때까지 당분간 그 곳에 피신해 있거라.
45 형의 분이 누그러져서 네가 한 일을 잊어버리면 내가 사람을 보내 너를 거기서 데려오도록 하겠다. 내가 무엇 때문에 너희 둘을 한날에 잃어야 하겠느냐?'
46 그리고서 리브가는 이삭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헷 여자들 때문에 사는 것이 지긋지긋할 지경인데 만일 야곱이 이 땅의 헷 여자와 결혼한다면 내가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하였다
1 그래서 이삭은 야곱을 불러 그를 축복하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말고
2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너의 외할아버지 브두엘의 집으로 가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 중 하나와 결혼하여라.
3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를 축복하여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하고 너를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시기를 바라며
4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어 네가 살고 있는 땅, 곧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이 땅을 네가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5 이삭이 야곱을 보내자 야곱은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라반에게 갔는데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며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인 리브가의 오빠였다.
6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축복하고 그를 메소포타미아로 보내며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과
7 야곱이 부모의 명령에 순종하여 메소포타미아로 간 것을 알게 되었다.
8 그는 또 자기 아버지 이삭이 가나안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9 그래서 에서는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스마엘에게 가서 이스마엘의 딸이며 느바욧의 누이 동생인 마할랏을 자기 본처들 외에 또 다른 아내로 맞아들였다.
10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해 출발하였다.
11 그는 도중에 해가 져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한 곳에 돌을 베고 누웠는데
12 꿈에 보니 끝이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하나가 땅에 서 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13 이때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너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이다.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14 네 후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 동서남북으로 사방 흩어져 살 것이며 세상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후손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15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킬 것이며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행할 때까지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16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몹시 놀라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셨는데도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하다니! 정말 두려운 곳이구나. 이 곳은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하늘의 문이다'
17 (16절과 같음)
18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베었던 돌을 기념비로 세워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 그 곳 이름을 하나님의 집이란 뜻으로 `벧엘'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곳에 있는 성의 본래 이름은 루스였다.
20 그리고서 야곱은 하나님께 맹세하며 말하였다. `만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셔서 이 여정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셔서
21 나를 내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22 내가 기념비로 세운 이 돌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내가 반드시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
1 야곱이 계속 걸어 동방 사람들의 땅에 도착해 보니
2 들에 우물 하나가 있고 그 주변에는 양떼들이 세 곳에 떼를 지어 물을 먹으려고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 우물 아구에는 큰 돌이 덮여 있었다.
3 그 당시에는 양떼가 다 모이면 목자들이 우물 아구에서 돌을 옮기고 양들에게 물을 먹인 후에 다시 그 우물 아구를 돌로 덮어 두는 것이 상례였다.
4 그래서 야곱이 그 목자들에게 가서 물었다. `여보시오, 당신들은 어디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하란 사람들입니다'
5 `그러면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십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6 `그는 잘 있습니까?' `예, 잘 있습니다. 저기 보십시오. 그의 딸 라헬이 양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7 `아직 해가 높이 떠 있고 짐승이 모일 때도 되지 않았으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초지로 몰고 가서 다시 풀을 먹이시지요'
8 `양들이 여기에 다 모이고 목자들이 우물 아구에서 돌을 옮겨 놓을 때까지는 우리가 물을 먹일 수 없습니다'
9 야곱이 그들과 말하고 있을 때 라헬이 자기 아버지의 양떼를 몰고 도착하였다.
10 야곱은 라헬이 자기 외삼촌 라반의 양을 몰고 오는 것을 보고 우물로 가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였다. 그런 다음 그는
11 라헬에게 입을 맞추고 큰 소리로 울며
12 그녀에게 자기가 라반의 조카이며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말해 주었다. 라헬이 달려가서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13 라반은 조카 야곱의 소식을 듣고 즉시 달려나와 그를 반갑게 맞으며 껴안고 입을 맞춘 다음 그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야곱이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말하자
14 라반이 `너야말로 살과 피를 나눈 진짜 내 친척이구나' 하였다 야곱이 그 곳에 머문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15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네가 내 친척이라고 해서 아무런 댓가도 없이 어찌 내 일만 할 수 있겠느냐? 보수를 얼마나 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16 라반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이 있었다.
17 레아는 눈에 생기가 없었으나 라헬은 곱고 아름다우므로
18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이렇게 대답하였다 `만일 외삼촌께서 라헬을 내 아내로 주신다면 내가 외삼촌을 위해 7년 동안 일하겠습니다'
19 그러자 라반이 `그 애를 너에게 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니 나와 함께 여기 머물러 있거라' 하였다.
20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동안 일했으나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7년이란 세월이 불과 며칠처럼 여겨졌다.
21 이때 야곱이 라반에게 `약속한 기한이 찼습니다. 외삼촌의 딸과 결혼하게 해 주십시오' 하자
22 라반이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모으고 잔치를 베풀었다.
23 그러나 그 날 밤 그가 라헬 대신 레아를 신방에 들여보냈으므로 야곱은 그녀와 첫날밤을 보냈다.
24 그리고 라반은 여종 실바를 자기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다.
25 야곱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첫날 밤을 함께 보낸 여자가 레아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는 라반에게 가서 `외삼촌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내가 라헬과 결혼하려고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나를 속이셨습니까?' 하고 따지자
26 라반이 대답하였다.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것은 우리 지방의 풍습이 아니다.
27 7일 동안의 결혼 잔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내가 라헬도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너는 나를 위해 7년 동안 더 일해야 한다'
28 야곱이 라반의 말대로 7일 동안의 그 결혼 잔치 기간을 레아와 함께 보내자 라반이 자기 딸 라헬도 그의 아내로 주었으며
29 또 여종 빌하를 자기 딸 라헬에게 시녀로 주었다.
30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도 신방을 꾸몄다. 그는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으므로 다시 7년 동안 라반을 위해 일하였다.
31 여호와께서는 레아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녀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셨다. 그러나 라헬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32 레아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괴로와하는 것을 보시고 아들을 주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할 것이다' 하며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다.
33 그녀는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나에게 이 아들을 주셨다.' 하며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고 지었다.
34 그녀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내가 남편에게 세 아들을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그가 나에게 애착을 느낄 것이다' 하며 그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다.
35 다시 그녀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번에는 내가 여호와를 찬양하리라' 하며 그 이름을 유다라고 지었다. 그리고서 그녀는 일단 출산을 멈추었다.
1 라헬은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지 못하자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에게도 자식을 낳게 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습니다'
2 이때 야곱이 라헬에게 화를 내며 `내가 하나님이오? 당신이 아이를 낳을 수 없게 하시는 분은 그 분이 아니오?' 하자
3 라헬이 그에게 `내 여종 빌하의 잠자리에 들어 나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러면 그녀를 통해서 나도 자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고
4 그녀의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첩으로 주었다. 야곱이 빌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5 그녀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6 이때 라헬은 `하나님이 나의 억울한 사정을 아시고 내가 호소하는 소리를 들으셔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그 이름을 단이라고 지었다.
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야곱에게 둘째 아들을 낳아 주자
8 라헬이 `내가 언니와 심한 경쟁을 하여 이겼다' 하고 그 이름을 납달리라고 하였다.
9 한편 레아는 자기 출산이 멈춘 것을 알고
10 그녀의 시녀 실바를 야곱에게 첩으로 주었다. 실바가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자
11 레아는 `운이 좋다' 하고 그 이름을 갓이라고 하였다.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 둘째 아들을 낳아주자
13 레아는 `정말 기쁘구나. 여자들이 나를 행복한 여자라고 부를 것이다' 하고 그 이름을 아셀이라고 지었다.
14 밀을 추수할 때에 르우벤이 들에 나갔다가 합환채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을 자기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주자 라헬이 레아에게 `언니의 아들이 구해 온 합환채를 내게도 좀 주세요' 하고 간청하였다.
15 그러나 레아는 그녀에게 `네가 내 남편을 빼앗아 가고서도 부족해서 이제 내 아들이 구해 온 합환채마저 빼앗아 가려고 하느냐?' 하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라헬이 `만일 언니가 나에게 그 합환채를 주시면 오늘 밤은 언니가 내 남편의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하였다.
16 저녁때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나와서 그를 맞으며 `오늘 밤에는 당신이 나와 함께 자야 합니다. 내 아들이 구해 온 합환채로 내가 그 댓가를 지불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야곱은 그 날 밤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17 하나님이 레아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그녀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다섯째 아들을 낳아 주고
18 `내가 내 시녀를 남편에게 주었으므로 하나님이 그것을 보상해 주셨다.' 하며 그 이름을 잇사갈이라고 하였다.
19 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여섯째 아들을 낳고
20 `하나님이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그가 나를 소중히 여길 것이다' 하며 그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하였다
21 그 외에도 그녀는 딸 하나를 낳고 그 이름을 디나라고 하였다.
22 그때 하나님은 라헬을 기억하시고 그녀의 기도를 들으셔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셨다.
23 그래서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하나님이 나의 수치를 씻어 주셨다. 나에게 하나님이 또 다른 아들을 주셨으면 좋겠구나' 하고 그 이름을 요셉이라고 하였다
24 (23절과 같음)
25 라헬이 요셉을 낳은 후에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26 내가 외삼촌을 위해 일한 댓가로 얻은 내 처자들과 함께 떠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외삼촌을 위해서 어떻게 일했는지는 외삼촌이 잘 아십니다'
27 `너 때문에 여호와께서 나를 축복해 주셨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네가 나를 좋게 여긴다면 그대로 머물러 있거라.
28 보수를 얼마나 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내가 얼마든지 주겠다'
29 `내가 외삼촌을 어떻게 섬겼으며 외삼촌의 짐승을 어떻게 보살폈는지 외삼촌이 잘 아십니다.
30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재산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재산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외삼촌을 축복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가족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까?'
31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면 되겠느냐?' `당장 무엇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외삼촌께서 내가 제시하는 조건을 승낙하신다면 계속 외삼촌의 양떼를 먹이고 지키겠습니다.
32 오늘 내가 외삼촌의 짐승 가운데서 검은 양과 얼룩덜룩하고 점이 있는 양과 염소를 가려낼테니 앞으로 그런 것이 나오면 내 삯이 되게 해 주십시오.
33 내가 정직한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쉽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 만일 얼룩덜룩하지 않은 점이 없는 양과 염소가 있거나 검지 않은 양이 있으면 그것은 훔친 것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34 그래서 라반은 `좋다 내가 네 제안대로 하겠다' 하고
35 바로 그 날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거나 흰 반점이 있는 염소와 검은 양들을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에게 맡기고
36 자기 짐승과 야곱의 짐승 사이에 사흘 길의 간격을 두었다. 그리고서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떼를 먹였다
37 그러나 야곱은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플라타너스 가지를 꺾어서 흰 줄무늬가 생기도록 여기저기 껍질을 벗겨
38 그 가지들을 양들의 물구유에 갖다 두어 양들이 물을 먹을 때 정면으로 그 가지들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양떼가 물을 먹으러 와서
39 그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도록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덜룩하고 점이 있는 새끼를 낳았다.
40 야곱은 자기 양과 라반의 양을 구분하여 서로 섞이지 않게 하였다
41 그는 건강한 것이 새끼를 밸 때에는 그 가지를 양들이 물을 먹는 물구유에 세워 그 자리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42 허약한 것이 새끼를 밸 때에는 그 가지를 물구유에 갖다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허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건강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되었다.
43 이렇게 해서 야곱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어 많은 남녀 종들을 거느리고 수많은 양과 낙타와 나귀를 소유하게 되었다.
1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아 가고 우리 아버지의 재산으로 거부가 되었다.'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2 그는 또 자기를 대하는 라반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은 것도 알게 되었다.
3 이때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네 조상들의 땅 곧 네 친척들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4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자기가 양을 치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대하는 당신들 아버지의 태도를 보니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소.
6 당신들도 잘 알겠지만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일했으나
7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소.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가 나를 해하지 못하도록 하셨소.
8 그가 반점이 있는 것이 네 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양떼가 다 반점이 있는 것을 낳고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양떼가 다 얼룩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9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들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나에게 주셨소.
10 양들이 새끼를 배는 철에 내가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서 내가 보니 양떼와 교미를 하는 수양들은 줄무늬가 있고 얼룩덜룩하며 반점이 있는 것들이었소.
11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에게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내가 `예' 하고 대답했더니
12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받아 이렇게 말하였소. 고개를 들어 보아라 양떼와 교미를 하고 있는 모든 수양들이 다 줄무늬가 있고 얼룩덜룩하며 반점이 있는 것들이다. 나는 라반이 너에게 행하는 모든 것을 다 보았다.
13 나는 벧엘에서 너에게 나타난 하나님이다. 그때 너는 그 곳에 기념비를 세워 거기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맹세하였다. 이제 너는 이곳을 떠나 네 출생지로 돌아가거라'
14 그러자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을 유산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5 아버지는 우리를 외국인처럼 취급하여 우리를 팔아 그 돈을 다 써 버리고 말았습니다.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이 모든 재산은 이제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세요'
17 그래서 야곱은 처자들을 낙타에 태우고 메소포타미아에서 얻은 모든 재산과 짐승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돌아가려고 하였다.
18 (17절과 같음)
19 마침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자기 아버지의 가정 신인 드라빔을 훔쳤고
20 게다가 야곱은 자기가 떠나는 것을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그를 속였다.
21 이렇게 해서 야곱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몰래 그 곳을 떠나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길르앗의 산간 지대를 향해 급히 도망하였다.
22 라반은 야곱이 도망한지 3일 만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23 그래서 그는 친척들을 거느리고 야곱을 7일 동안 추적하여 마침내 길르앗 산에서 그를 따라 잡았다.
24 그런데 그 날 밤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나타나 `너는 어떤 방법으로도 야곱을 위협하지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25 야곱이 길르앗 산에 천막을 쳤으므로 라반도 그의 친척들과 함께 그 곳에 천막을 쳤다.
26 그리고서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어째서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처럼 사로잡아갔느냐?
27 어째서 네가 아무 말도 없이 몰래 달아났느냐? 네가 가겠다고 나에게 말했더라면 내가 북과 수금에 맞춰 즐겁게 노래하며 너를 보냈을 게 아니냐?
28 너는 내 손자 손녀들과 내 딸들에게 입맞추며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네 소행이 정말 어리석구나.
29 내가 너를 해칠 수도 있지만 어젯밤에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도 너를 위협하지 말라고 나에게 경고하셨다.
30 네가 고향이 그리워 떠나온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너는 어째서 내 가정 신을 홈쳐 갔느냐'
31 이때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몰래 떠나온 것은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뺏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32 그러나 만일 외삼촌의 가정 신을 가진 자가 여기 있다면 그를 죽여도 좋습니다. 모든 친척들이 보는 가운데 샅샅이 찾아보시고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있으면 다 가져가십시오' 그러나 야곱은 라헬이 그 가정 신을 훔친 것은 모르고 있었다.
33 그래서 라반은 야곱의 천막에 들어가서 샅샅이 뒤지고 레아의 천막과 두 여종의 천막도 차례로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였다. 그런 다음 그는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갔다.
34 이때 라헬은 그 가정 신을 낙타 안장 속에 넣고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라반은 그 천막을 구석구석 뒤졌으나 거기서도 찾지 못하였다.
35 그때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아버지, 내가 아버지 앞에 일어서지 않는다고 화 내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생리중입니다' 하였다 라반이 아무리 찾아도 그 가정 신을 찾지 못하자
36 야곱이 라반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외삼촌께서 그처럼 급히 나를 추적하셨습니까?
37 외삼촌께서 내 소유물을 다 뒤져보셨는데 외삼촌의 물건 중에서 찾은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외삼촌의 것을 훔친 것이 있다면 나와 외삼촌의 친척들 앞에 내어놓아 우리 두 사람 중에 누가 옳은지 판단하게 하십시오.
38 내가 20년 동안 외삼촌과 함께 있었지만 외삼촌의 양이나 염소가 낙태한 적이 없으며 또 내가 외삼촌의 수양을 먹은 일도 없습니다.
39 그리고 사나운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은 외삼촌에게 가져가지 않고 내가 언제나 그 손실을 보충하였고 낮에 도둑을 맞았건 밤에 도둑을 맞았건 외삼촌의 요구에 따라 내가 그것을 물어내었습니다.
40 이와 같이 내가 낮에는 더위를 먹고 밤에는 추위에 시달리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외삼촌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20년 동안 있으면서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해 14년을 일하고 또 외삼촌의 양떼를 위해 6년을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외삼촌은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셨습니다.
42 만일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내 아버지 이삭이 두려워하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외삼촌께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시련을 당하며 수고하는 것을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습니다'
43 그때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다. `이 애들은 내 딸들이며 그 자녀들은 내 손자 손녀들이요 이 양떼도 내 것이다. 사실 네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지만 오늘 내가 나의 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44 자, 너와 내가 계약을 맺고 우리 사이에 이것을 증거할 만한 표를 남기자'
45 그래서 야곱은 돌 하나를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 그의 친척들에게 돌을 모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로 쌓고 그 곁에서 음식을 먹었다.
47 라반은 그 무더기를 `여갈-사하두다'라 하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하였다.
48 라반이 야곱에게 `이 돌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물이 될 것이다' 하였으므로 그 곳이 갈르엣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49 그가 또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를 지켜보시기 바란다' 하였으므로 그 곳을 미스바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50 라반은 다시 야곱에게 말하였다. `네가 내 딸들을 학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이면 나는 몰라도 하나님은 너와 나 사이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라.
51 내가 너와 나 사이에 쌓은 이 돌무더기와 기둥을 보라.
52 이 돌무더기와 기둥은 내가 이것을 넘어가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며 너도 이것을 넘어와 나를 해치지 않겠다는 우리 계약에 대한 증거물이다.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 조상의 하나님이 우리 사이를 판단하실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삭이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54 산에서 제사를 드린 후에 친척들을 불러 함께 음식을 먹고 그 날 밤을 산에서 보냈다
55 그리고 라반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손자 손녀들과 딸들에게 입을 맞추며 그들을 축복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1 야곱은 계속 길을 가다가 하나님의 천사들을 만났다.
2 그는 천사들을 보고 `이들은 하나님의 군대이다' 하며 그곳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3 야곱은 세일 땅 에돔에 있는 자기 형 에서에게 몇몇 종들을 먼저 보내며
4 이렇게 전하라고 지시하였다. `형님, 동생 야곱이 문안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라반 외삼촌과 함께 살았는데
5 이제 저에게도 소와 나귀와 양과 염소와 남녀 종들이 있습니다. 내가 형님의 너그러운 사랑을 바라고 이렇게 사람을 보내 안부를 전합니다'
6 그 종들은 에서에게 갔다가 돌아와서 `지금 주인의 형 에서가 주인을 만나려고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오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7 그러자 야곱은 몹시 두려워하고 번민하며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들과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나머지 한 떼는 도망할 수 있을 것이다' 하며 혼자 중얼거렸다.
9 그리고서 야곱은 이렇게 기도하였다.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는 전에 나에게 네 고향 네 친척에게 돌아가거라.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0 나는 주께서 나에게 보여 주신 모든 자비와 신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는데 지금은 두 떼를 이루었습니다.
11 내가 주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를 내 형 에서의 손에서 구해 주소서.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두렵습니다.
12 주께서는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어 네 후손을 셀 수 없는 바다의 모래처럼 많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 야곱은 거기서 밤을 새고 자기 형 에서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했는데
14 그것은 암염소 200마리, 수염소 20마리, 암양 200마리, 수양 20마리,
15 젖 짜는 낙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 수나귀 10마리였다.
16 야곱은 그 짐승들을 여러 떼로 나누어 종들에게 맡기고 `너희는 각 떼마다 간격을 두어 짐승들을 몰고 먼저 가거라' 하고
17 제일 선두에 가는 자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네 주인은 누구며 너는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에 있는 이 짐승들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묻거든
18 너는 그에게 이것들은 당신의 종 야곱의 것인데 그의 주인 에서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내 주인 야곱도 뒤에 오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19 그는 또 두 번째와 세 번째 가는 자와 그리고 각 떼를 따라가는 모든 자들에게도 같은 지시를 하였다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이와 똑같이 말하고
20 당신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습니다 하고 말하라' 야곱이 이렇게 한 것은 먼저 선물을 보내 형의 감정을 누그러지게 한 다음에 그를 만나면 그가 자기를 용서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1 그래서 야곱은 선물을 먼저 보내고 그 날 밤을 천막에서 보내게 되었다.
22 야곱은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그의 열 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너게 하였다.
23 그는 그들과 그의 모든 소유를 그 시내 건너편으로 보내고
24 자기만 홀로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이길 수 없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를 쳤다. 그래서 그와 씨름하는 중에 야곱은 엉덩이뼈가 위골되었다.
26 그때 그 사람이 말하였다. `날이 새는데 나를 가게 하라' `당신이 나에게 축복하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놓아주지 않겠습니다'
27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입니다'
28 `네가 하나님과 겨루고 사람과 겨루어 이겼으므로 다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다'
29 `당신의 이름을 나에게 말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은 `네가 어째서 내 이름을 묻느냐?' 하며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하였다.
30 그래서 야곱은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고서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 하며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다
31 그가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돋았는데 그는 엉덩이뼈가 위골되었기 때문에 절뚝거렸다.
32 그 사람이 야곱의 엉덩이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엉덩이뼈에 붙어 있는 큰 힘줄을 먹지 않는다.
1 야곱이 멀리 바라보니 에서가 400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녀의 자식들은 그 다음에, 그리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가 앞서 나아가 땅에 몸을 일곱 번 굽히면서 형에게 다가갔다.
4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으며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그리고서 그들은 서로 울었다.
5 에서가 여자들과 아이들을 보고 `너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은 다 누구냐?' 하고 묻자 야곱은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때 여종들이 그 자식들과 함께 앞으로 나와 절하고
7 다음으로 레아와 그 자식들이, 마지막으로 요셉과 라헬이 나와서 절하였다.
8 그러자 에서가 다시 물었다. `내가 올 때 만난 그 짐승 떼는 무엇이냐?' `그것은 형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9 `내 동생아, 나에게 있는 것도 충분하니 네 소유는 네가 가져라'
10 `그러지 마십시오. 형님이 나에게 사랑을 베푸신다면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이렇게 형님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 주시니 내가 형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 꼭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
11 제발 내가 형님께 가져온 이 선물을 받으십시오.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야곱이 계속 권하자 에서가 그 선물을 받고
12 이렇게 말하였다. `자 가자. 내가 길을 안내하겠다'
13 `형님도 아시겠지만 애들은 연약한 데다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양과 소들도 있으니 하루만 더 심하게 몬다면 모든 짐승이 다 죽고 말 것입니다.
14 그러니 형님은 먼저 가십시오. 나는 앞서 가는 짐승들과 자식들에게 보조를 맞춰 천천히 가서 세일에서 형님을 뵙겠습니다'
15 `그렇다면 내 종 몇 사람을 너와 함께 머물게 하여 너를 돕도록 하겠다' `형님,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형님의 호의만으로도 족합니다'
16 그래서 그 날 에서는 세일로 돌아갔다.
17 그러나 야곱은 숙곳으로 가서 거기에 집을 짓고 가축 우리를 만들었는데 숙곳이란 말은 그가 오두막이란 뜻으로 붙인 이름이었다.
18 야곱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나안의 세겜 성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 성 부근에 천막을 치고
19 은화 7개로 자기가 천막을 친 그 밭을 세겜의 창설자인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사고
20 거기에 단을 세워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하였다.
1 레아가 낳은 야곱의 딸 디나가 어느 날 그 땅 여자들이 방문하러 나갔는데
2 히위 사람 하몰의 아들이며 그 지역 추장인 세겜이 그녀를 보고 끌고 가서 강간하였다.
3 그러나 그의 마음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깊이 끌려 그녀를 사랑하며 부드러운 말로 그녀를 위로하고
4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이 여자를 내 아내로 맞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5 야곱은 자기 딸 디나가 강간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양을 치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침묵을 지키기로 하였다.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와서 야곱과 말하고 있을 때
7 마침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와 그 일을 듣게 되었다. 그들은 세겜이 해서는 안 될 그런 못된 짓을 하여 이스라엘 사람을 욕되게 했다는데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
8 그러나 하몰은 야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들 세겜이 당신의 딸을 마음에 두고 연모하고 있으니 그녀와 결혼하게 해 주십시오.
9 우리와 서로 혼인 동맹을 맺어 당신들의 딸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 딸을 당신들이 데려가시오.
10 당신들은 우리 땅에 정착하여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살 수 있고 마음대로 매매하며 재산을 소유할 수도 있습니다'
11 그러자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녀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습니다.
12 당신들이 원하는 예물을 말하십시오. 만일 이 처녀만 내 아내로 주신다면 당신들이 그 어떤 것을 요구해도 내가 다 드리겠습니다'
13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이 자기들의 누이 디나를 더럽혔으므로 세겜과 하몰을 속여
14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소. 할례받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단 말이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수치가 될 뿐이오.
15 하지만 당신들이 우리 조건에 응한다면 우리가 당신들의 요구를 들어주겠소. 당신들도 우리처럼 모든 남자들의 포피를 베어 할례를 행하시오.
16 그러면 우리가 당신들에게 우리 딸을 주고 당신들의 딸을 우리 아내로 맞아 우리가 당신들과 함께 살며 당신들과 한 민족이 될 것이오.
17 그러나 만일 당신들이 우리 말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누이를 데리고 가겠소'
18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이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19 그리고 자기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세겜은 그 조건을 이행하는 데 지체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하였기 때문이었다.
20 그래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성문 집회 장소로 가서 그 곳에 모인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21 `이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호의적입니다. 이 땅은 그들이 살기에도 충분하니 그들이 우리 땅에 살면서 매매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그들과 서로 결혼할 수 있습니다.
22 그러나 우리도 이 사람들처럼 모든 남자들이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만 그들이 우리와 한 민족이 되어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할 것입니다.
23 우리가 이 조건에만 응한다면 그들의 모든 짐승과 재산이 다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그들의 요구대로 하여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도록 합시다'
24 그러자 모든 주민들은 하몰과 세겜의 말에 동의하여 성 안의 모든 남자들이 다 할례를 받았다.
25 3일 후에 그들이 아직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디나의 오빠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가지고 가서 그 성을 기습하여 모든 남자들을 죽여 버렸다.
26 그들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칼로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왔으며
27 그 후에 야곱의 여러 아들들이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의 누이가 수모를 당한 그 성을 약탈하였다.
28 이렇게 그들은 양과 소와 나귀와 성과 들에 있는 모든 것을 빼앗고
29 여자들과 아이들을 다 붙잡아 왔으며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약탈해 왔다.
30 그러자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내 입장을 난처하게 하였다. 이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이 나를 증오할 것이다. 우리는 수가 얼마되지 않는데 만일 그들이 합세하여 공격해 온다면 우리 집안은 망하고 말 것이다'
31 그러나 그들은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처럼 취급해도 괜찮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대꾸하였다.
1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정착하여 네가 네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때에 너에게 나타났던 나 하나님에게 단을 쌓아라'
2 그래서 야곱은 가족들과 그리고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외국인의 신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며 의복을 갈아입어라.
3 자,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내가 가는 곳마다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고 한다'
4 그들이 가지고 있던 외국인의 우상과 귀에 달고 있던 고리를 빼어 야곱에게 주자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에 있는 양수리나무 아래에 묻었다.
5 그리고서 그들이 그 곳을 떠났으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 주변의 모든 성에 엄습하므로 그들을 추격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6 드디어 야곱과 그 일행은 가나안 땅에 루스 곧 벧엘에 도착하였다.
7 거기서 야곱은 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는데 이것은 그가 형을 피해 도망할 때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기 때문이었다.
8 이 무렵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어 벧엘 아랫지방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되었으며 그때부터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하였다.
9 야곱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돌아왔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그를 축복하시고
10 `네 이름이 야곱이지만 이제부터는 이스라엘이 될 것이다' 하시며 그를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셨다.
11 그리고서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라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며 네 후손 가운데서 여러 왕들이 나올 것이다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후에는 네 후손들에게 그 땅을 주겠다'
13 그리고 하나님은 그 곳을 떠나셨다.
14 그래서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포도주와 기름을 부어 성별하고
15 그 곳을 벧엘이라고 불렀다.
16 그리고서 그들은 벧엘을 떠나 에브랏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에브랏에 약간 못 미친 곳에서 라헬이 해산할 때가 되어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17 난산으로 그 고통이 더욱 심해지자 산파가 그녀에게 `두려워하지 마세요. 또 아들입니다' 하고 위로하였다.
18 그러나 라헬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숨을 거두면서 자기 아들의 이름을 `벤-오니'라고 지었으나 그의 아버지는 `베냐민'이라고 하였다.
19 이렇게 해서 라헬은 죽어 에브랏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장사되었다.
20 야곱은 라헬의 묘에 비석을 세웠는데 그 묘비는 오늘날까지도 그 곳에 있다.
21 야곱은 다시 거기서 이동하여 에델 망대 건너편에 천막을 쳤다.
22 야곱이 그 땅에 살고 있을 때 르우벤이 자기 아버지의 첩 빌하와 정을 통하였고 야곱은 그 일을 듣게 되었다. 야곱의 아들은 열 둘이었다.
23 레아가 낳은 아들들은 야곱의 장남 르우벤과 그리고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이며
24 라헬이 낳은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이고
25 라헬의 여종 빌하가 낳은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이며
26 레아의 여종 실바가 낳은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었다. 이들은 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낳은 야곱의 아들들이었다.
27 그리고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삭이 사는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 부근의 마므레에 도착했는데 이 곳은 한때 아브라함이 살던 곳이었다.
28 이때 이삭의 나이는 180세였다.
29 그가 나이 많아 노쇠하여 죽자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다.
1 에돔이라고도 하는 에서와 그 후손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2 에서는 가나안 여자들과 결혼하였다. 그의 아내는 헷 사람 엘론의 딸 아다와 히위 사람 시브온의 손녀이며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와
3 이스마엘의 딸이며 느바욧의 누이인 바스맛이었다.
4 아다는 엘리바스를 낳았고 바스맛은 르우엘을,
5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았다. 이들은 다 가나안 땅에서 태어난 에서의 아들들이었다.
6 에서는 처자들과 집안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자기 짐승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산을 전부 정리하여 동생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7 그가 떠난 것은 그 두 사람의 소유가 너무 많아 그들의 짐승을 함께 기르기에는 그 땅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8 그래서 에돔이라는 에서는 세일의 산간 지역에서 살게 되었다.
9 세일산 일대에 사는 에돔족의 조상이 된 에서의 후손은 이렇다.
10 에서의 아내 아다는 엘리바스를 낳았고 엘리바스는 데만, 오말, 스보, 가담, 그나스를 낳았으며 그의 첩 딤나는 아말렉을 낳았다. 에서의 아내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고 르우엘은 나핫, 세라, 삼마, 미사를 낳았다.
11 (10절과 같음)
12 (10절과 같음)
13 (10절과 같음)
14 그리고 시브온의 손녀이며 아나의 딸인 에서의 다른 아내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았다.
15 에서의 자손 가운데 족장들은 다음과 같다 에서의 장남 엘리바스의 아들인 데만, 오말, 스보, 그나스,
16 고라, 가담, 아말렉은 에돔 땅의 엘리바스에게서 나온 족장들이며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손자들이었다.
17 에서의 아들 르우엘의 아들인 나핫, 세라, 삼마, 미사는 에돔 땅의 르우엘에게서 나온 족장들이며 이들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손자들이었다.
18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의 아들인 여우스, 얄람, 고라는 아나의 딸이며 에서의 아내인 오홀리바마에게서 나온 족장들이다.
19 이상은 에돔이라고도 하는 에서의 자손들로서 족장이 된 사람들이다.
20 그 땅의 원주민인 호리족 세일의 아들은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21 디손, 에셀, 디산인데 이들은 에돔 땅에 있는 세일의 자손 중에서 호리족의 족장들이다.
22 그리고 로단의 아들은 호리와 헤맘이고 로단의 누이는 딤나이며
23 소발의 아들은 알완, 마나핫, 에발, 스보, 오남이다.
24 시브온의 아들은 아야와 아나이며 이 아나는 자기 아버지의 나귀를 먹이다가 광야에서 온천을 발견한 자이다.
25 그리고 아나의 자손은 아들 디손과 딸 오홀리바마이며
26 디소의 아들은 헴단, 에스반, 이드란, 그란이고
27 에셀의 아들은 빌한, 사아완, 아간이며
28 디산의 아들은 우스와 아란이다.
29 이상과 같이 호리족이 족장인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30 디손, 에셀, 디산은 세일 땅에서 자기들의 집안을 따라 족장이 된 사람들이다.
31 이스라엘에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린 왕들을 그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32 딘하바 사람인 브올의 아들 벨라,
33 보스라 사람인 세라의 아들 요밥,
34 데만 지방 출신인 후삼,
35 모압 들에서 미디안 족을 친 아윗 출신 브닷의 아들 하닷,
36 마스레가 출신 삼라,
37 강변에 위치한 르호봇 출신 사울,
38 악볼의 아들인 바알-하난,
39 그리고 바우 출신 하닷이었는데 그의 아내는 메사합의 손녀이며 마드렛의 딸인 므헤다벨이었다.
40 에돔족의 조상은 에서이며 이들 부족들이 사는 지방의 이름을 딴 에돔의 족장들은 딤나, 알와, 여뎃, 오홀리바마, 엘라, 비논, 그나스, 데만, 밉살, 막디엘, 그리고 이람이었다.
41 (40절과 같음)
42 (40절과 같음)
43 (40절과 같음)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살던 가나안 땅에서 계속 살았다.
2 다음은 그의 가족이 대한 이야기이다. 17세의 소년 요셉은 자기 아버지의 첩 빌하와 실바가 낳은 아들들과 함께 양을 치면서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일일이 일러바쳤다.
3 야곱은 노년에 요셉을 얻었으므로 다른 아들보다 그를 특별히 사랑하여 화려하게 장식한 긴 겉옷을 만들어 입혔다.
4 그러자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자기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말도 잘 하지 않았다.
5 한번은 요셉이 꿈을 꾸고 형들에게 그 꿈 이야기를 하자 그들은 그를 더욱 미워하였다.
6 요셉이 그들에게 `내 꿈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7 우리가 들에서 곡식단을 묶고 있는데 갑자기 내 단이 일어서고 형님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였습니다' 하자
8 형들이 그에게 `네가 우리의 왕이 될 작정이냐? 네가 정말 우리를 지배하겠느냐?' 하고 조소하며 그 꿈 이야기 때문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다.
9 요셉은 다시 꿈을 꾸고 형들에게 `내가 또 다른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니 해와 달과 열 한 개의 별이 나에게 절하였습니다' 하고
10 또 그 꿈 이야기를 자기 아버지에게도 하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네가 꾸었다는 그 꿈이 도대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정말 네 앞에 가서 땅에 엎드려 절하겠느냐?' 하고 그를 꾸짖었다.
11 요셉의 형들은 그를 시기하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12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양을 치고 있을 때
13 야곱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지 않느냐? 네가 형들에게 좀 다녀와야겠다' 요셉이 아버지에게 `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4 야곱이 그에게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잘 있는지 보고 오너라' 하며 헤브론 골짜기에서 그를 보냈다. 요셉이 세겜에 도착하여
15 들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를 보고 물었다.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느냐?'
16 `내 형들을 찾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들이 양치는 곳을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17 `그들은 이 곳을 떠났다. 나는 그들이 도단으로 가자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쫓아가 도단에서 그들을 찾았다.
18 그러나 그들은 멀리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속일 음모를 꾸미며
19 `저기 꿈꾸는 자가 오고 있다.
20 자, 그를 죽여 구덩이에 던져 넣고 맹수가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 하고 서로 말하였다.
21 그때 르우벤이 이 말을 듣고 요셉을 구하려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그를 죽이지는 말자.
22 그를 이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에게 손은 대지 말아라' 르우벤이 이렇게 말한 것은 요셉을 그들에게서 구출하여 그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기 위해서였다.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자 그들은 화려하게 장식한 요셉의 긴 겉옷을 벗기고
24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는데 그 구덩이는 물이 없고 텅 비어 있었다.
25 그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이스마엘족의 대상들이 길르앗에서 오고 있었다. 그들은 낙타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26 이때 유다가 자기 형제들에게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 사실을 숨긴들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넘기고 그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도 우리와 살과 피를 나눈 우리의 형제이다' 하자 그의 형제들이 그의 말에 동의하였다.
28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갈 때 그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려 은화 20개를 받고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러자 그 대상들은 요셉을 데리고 이집트로 갔다.
29 르우벤이 그 구덩이에 돌아와 보니 거기에 요셉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옷을 찢고
30 자기 형제들에게 돌아와 `애가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하고 슬퍼하였다.
31 그들은 염소를 죽이고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그 피에 적셔
32 그것을 아버지에게 갖다 드리며 `우리가 이것을 주웠는데 요셉의 옷인지 보십시오' 하였다.
33 그러자 그는 그것을 알아보고 `이것은 내 아들의 옷이다. 맹수가 그를 잡아먹었구나. 내 아들 요셉은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 라고 통곡하며
34 자기 옷을 찢고 허리에 굵은 삼베를 두르고 오랫동안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35 그의 모든 자녀들이 그를 위로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내가 슬퍼하다가 저 세상에 있는 내 아들에게 가겠다' 하고 계속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었다.
36 한편 미디안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바로의 신하이며 경호대장인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다.
1 그 후에 유다는 형제들을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 가서 그와 함께 머물러 있었다.
2 거기서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만나 그녀와 결혼하였다.
3 그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자 유다는 그 이름을 엘이라고 지었다.
4 그녀는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오난이라고 하였으며
5 또 다른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셀라라고 하였다. 그녀가 셀라를 낳을 때 유다는 거십에 있었다.
6 유다는 장남 엘을 다말이라는 여자와 결혼시켰는데
7 엘의 행위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
8 그래서 유다는 오난에게 `네 형수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네 형을 위해 자식을 낳아 주는 시동생의 의무를 다하라' 하였다
9 그러나 오난은 아이를 낳아도 자기 자식이 되지 못할 것을 알고 자식을 낳아 주지 않기 위해서 형수와 관계를 가질 때마다 잠자리에 사정하였다.
10 그가 행한 일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도 죽이셨다.
11 이때 유다는 며느리 다말에게 `네 친정 집으로 가서 내 아들 셀라가 성장할 때까지 그대로 지내라' 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셀라도 그 형들처럼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말은 친정에 가서 살았다.
12 얼마 후에 수아의 딸인 유다의 아내가 죽었다. 유다는 어느 정도 마음의 위안을 되찾은 다음에 친구인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자기 양떼의 털 깎는 자들이 있는 딤나로 올라갔다
13 이때 다말은 자기 시아버지가 양털을 깎으려고 딤나로 올라오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14 그래서 그녀는 과부의 옷을 벗고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채 딤나로 가는 길 옆 에나임 입구에 앉아 있었다. 이것은 셀라가 성장했는데도 그와 결혼시켜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5 그녀가 얼굴을 가렸으므로 유다는 그녀를 창녀로 생각하였다
16 유다는 그녀가 자기 며느리인 줄도 모르고 길 옆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하였다. `너와 쉬었다 가겠다' `얼마나 주시겠습니까?'
17 `염소 새끼 한 마리를 보내 주겠다' `좋습니다. 그 염소를 보낼 때까지 담보물을 잡히시겠습니까?'
18 `담보물로 무엇을 주면 되겠느냐?' `끈 달린 당신이 그 도장과 당신이 들고 있는 그 지팡이를 나에게 주십시오' 그래서 유다는 그것들을 주고 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으며 그녀는 그를 통해서 임신하게 되었다.
19 그리고서 다말은 집으로 가서 면사포를 벗고 과부의 옷을 다시 입었다.
20 유다는 자기 친구인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그 여자에게 보내고 그가 담보물로 맡긴 물건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여자를 찾지 못하였다.
21 그가 에나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길가에 있던 창녀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이곳에는 창녀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는 유다에게 돌아가서 말하였다. `그녀를 찾지 못했네. 그 곳 사람들도 거기에는 창녀가 없다고 하더군'
23 그 여자가 그 물건을 가지도록 내버려 두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웃음거리가 되고 말겠네. 어쨌든 나는 그 여자에게 염소 새끼를 보냈으나 자네가 그녀를 찾지 못했을 뿐이야'
24 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당신의 며느리 다말이 창녀짓을 하여 임신하였소' 하자 유다가 `그 여자를 끌어내어 불에 태워 죽이시오' 하였다.
25 그녀는 끌려나가면서 자기 시아버지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나는 이 물건 임자 때문에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끈 달린 도장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인지 한번 보십시오'
26 유다는 그것들을 알아보고 `그녀가 나보다 옳다. 내가 그녀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않았다.' 하고 다시는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27 그녀가 해산할 때가 되었을 때 보니 쌍동이를 배었는데
28 한 아이가 먼저 손 하나를 불쑥 내밀었다. 그래서 산파가 그 손을 붙잡아 손목에 붉은 실을 잡아매고 `이 아이가 먼저 나왔다' 하고 말하였다.
29 그러나 그가 도로 손을 안으로 들이고 다른 아이가 나왔다. 그때 산파가 `네가 어째서 비집고 나오느냐?' 하고 소리쳤다. 그래서 그 이름을 `베레스'라고 불렀다.
30 그리고서 손목에 붉은 실을 맨 아이가 나오자 그 이름을 `세라' 라고 불렀다.
1 이스마엘 사람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가자 바로의 신하이며 경호대장인 이집트 사람 보디발이 그를 샀다.
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는 자기 주인의 집에 살면서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갔다.
3 그 주인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셔서 그가 하는 일마다 잘되게 하시는 것을 보고
4 그를 기특하게 여기고 신임하여 자기 심복으로 삼고 가정의 모든 일과 자기 소유를 다 그에게 맡겼다.
5 그때부터 요셉을 위해 여호와께서 보디발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그의 집안 일이 잘되고 재산이 날로 늘어갔다.
6 그래서 주인은 그의 재산을 다 요셉에게 맡기고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 요셉은 건장하고 잘생긴 미남자였다.
7 어느 날 그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짓을 하며 함께 잠자리에 들자고 하였다.
8 그러나 요셉은 거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이 집안의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고 아무것도 간섭하는 일이 없으니
9 이 집에는 나만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은 나에게 아무것도 금하지 않았지만 당신만은 금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감히 이런 악한 짓을 하여 하나님께 범죄할 수 있겠습니까?'
10 그녀는 날마다 요셉에게 치근거렸지만 요셉은 거절하며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지도 않고 그녀와 함께 있지도 않았다.
11 그러던 어느 날 요셉이 자기 업무를 수행하려고 그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 그 집 종들은 거기에 하나도 없었다.
12 그러자 그 여자가 요셉의 옷을 붙들고 `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자' 하였다. 그러나 요셉은 자기 옷을 그 여자의 손에 버려든 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13 그 여자는 요셉이 옷을 자기 손에 버려 둔 채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
14 집안에 종들을 불러 말하였다 `이것 좀 보아라 주인이 데리고 온 이 히브리 사람이 우리를 희롱하였다. 그가 나를 겁탈하려고 내 방에 들어왔으나 내가 소리를 지르자
15 그의 옷을 내 곁에 벗어 든 채 달아나고 말았다.'
16 그 여자는 요셉의 옷을 보관하고 있다가 주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17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데리고 온 히브리 종이 나를 희롱하려고 내 방으로 들어왔으나
18 내가 소리를 지르자 자기 옷을 내 곁에 벗어 두고 달아났습니다'
19 주인은 그 말을 듣고 대단히 화가 나서
20 요셉을 잡아 감옥에 처넣었는데 그 곳은 궁중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었다. 요셉이 감옥에 갇혔으나
2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를 축복하셔서 간수장의 사랑을 받게 하셨다.
22 그래서 간수장은 감옥의 죄수들을 다 요셉에게 맡기고 감옥 안의 제반 업무를 그가 치리하게 하였으며
23 요셉이 책임 맡은 일에 대해서는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셔서 그가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이었다.
1 얼마 후에 이집트 왕의 술을 따르는 신하와 빵 굽는 신하가 자기 주인인 이집트 왕에게 범죄하였다.
2 그래서 바로는 그 두 신하에게 분노하여
3 그들을 경호대장의 집 안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는데 그 곳은 요셉이 갇혀 있는 곳이었다.
4 그리고 경호대장은 그들을 요셉에게 맡겨 요셉이 그들을 보살피도록 하였다. 그들이 갇힌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5 이집트 왕의 술을 따르는 신하와 빵 굽는 신하가 같은 날 밤에 서로 다른 꿈을 꾸었다.
6 다음 날 아침 요셉이 들어가보니 그들이 수심에 잠겨 있었다.
7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물었다. `오늘은 어째서 그처럼 수심에 잠겨 있습니까?'
8 `우리가 꿈을 꾸었으나 해몽해 줄 사람이 없구나' `해몽은 하나님이 하시지 않습니까? 당신들의 꿈을 나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9 그러자 왕의 술을 따르던 신하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꿈에 보니 내 앞에 포도나무가 있는데
10 그 나무에 세 가지가 있고 그것이 싹이 나자마자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달려 곧 익었다.
11 그리고 나는 이때 왕의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 포도를 따서 포도즙을 만들어 왕의 술잔에 붓고 그것을 왕에게 갖다 드렸다'
12 그때 요셉은 그 꿈을 이렇게 해석하였다 `세 개의 그 포도나무 가지는 3일을 뜻합니다
13 지금부터 3일 안에 왕이 당신을 석방하여 당신의 전직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전에 하던 것처럼 왕에게 다시 술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14 당신의 모든 일이 잘되거든 나를 기억하셔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내 사정을 왕에게 말씀드리고 나를 이 감옥에서 나가도록 해 주십시오.
15 나는 히브리 땅에서 강제로 끌려왔으며 여기서도 감옥에 갇힐 만한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16 빵 굽던 신하가 요셉이 그 꿈을 좋게 해석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나도 꿈을 꾸었는데 빵을 담은 광주리 세 개가 내 머리 위에 있고
17 제일 윗 광주리에는 왕을 위해 만든 여러 가지 구운 음식이 있었으나 새들이 그것을 먹고 있었다.'
18 그러자 요셉이 그 꿈을 이렇게 해석하였다. `그 세 광주리는 3일을 뜻합니다.
19 지금부터 3일 안에 왕이 당신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당신을 나무에 매달 것입니다. 그리고 새들이 당신의 시체를 뜯어먹을 것입니다'
20 그로부터 3일째가 되던 날은 바로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신하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술을 따르던 신하와 빵 굽던 신하를 감옥에서 풀어내어 신하들 앞에 세웠다.
21 그리고서 왕은 술 따르던 신하의 전직을 회복시켜 다시 술을 따르게 하고
22 빵 굽던 신하는 나무에 매달아 처형시켰다. 이와 같이 모든 일이 요셉의 말대로 되었으나
23 술 따르는 신하는 요셉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않았다.
1 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난 후에 바로가 꿈을 꾸었다. 그가 나일 강가에 서서 보니
2 건강하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3 그 뒤에 흉측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다른 일곱 마리의 암소가 강에서 올라와 먼저 나온 소들과 함께 강변에 섰는데
4 그 흉측하고 깡마른 소들이 건강하고 살진 소들을 먹어 버렸다. 그리고서 바로는 꿈에서 깨어났다.
5 그는 다시 잠이 들어 두 번째 꿈을 꾸었는데 줄기 하나에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이 나오고
6 그 후에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다른 일곱 이삭이 그 줄기에서 나와
7 먼저 나온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서 바로가 깨어 보니 그것이 꿈이었다.
8 아침에 그는 번민하다가 이집트의 모든 마법사들과 지혜로운 자들을 불러 그들에게 자기 꿈을 말했으나 그 꿈을 해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9 그러자 술 따르는 신하가 바로에게 말하였다. `내가 오늘 비로소 내 잘못을 기억합니다
10 폐하께서 빵 굽는 신하와 나에게 노하셔서 우리를 경호대장의 집에 가두셨을 때
11 우리가 같은 날 밤에 서로 다른 꿈을 꾸게 되었는데
12 그 곳에 경호대장의 종으로 있던 히브리 청년이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에게 우리 꿈 이야기를 했더니 그가 우리 꿈을 각각 해석해 주었습니다
13 결국 그의 해몽대로 나는 복직이 되고 빵굽던 신하는 나무에 달려 처형되었습니다'
14 바로가 요셉을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내자 그들이 급히 그를 감옥에서 데려왔다. 요셉은 곧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바로 앞에 나왔다.
15 이때 바로가 요셉에게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을 해석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나는 네가 꿈을 잘 해석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래서 요셉은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왕에게 그 꿈의 뜻을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에 나일 강가에 서서
18 보니 건강하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19 그 뒤에 흉측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다른 일곱 마리의 암소가 강에서 올라왔는데 그것들은 내가 이집트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아주 흉측한 소들이었다.
20 그 흉측하고 깡마른 소들이 먼저 올라온 살진 소들을 먹었으나
21 먹은 것 같지 않아 여전히 흉측하게 보였다. 그리고서 내가 꿈에서 깨어났다.
22 잠시 후 나는 다시 잠이 들었는데 꿈에 보니 줄기 하나에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이 나오고
23 그 후에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다른 일곱 이삭이 그 줄기에서 나와
24 먼저 나온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내가 그 꿈을 마법사들에게 말했으나 그것은 설명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25 그러자 요셉이 바로에게 말하였다. `그 두 가지 꿈은 한 가지 일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왕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26 일곱 마리의 살진 소는 7년을 가리키며 일곱 개의 알찬 이삭도 7년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꿈은 동일한 것입니다.
27 그 후에 올라온 야위고 흉측한 소도 7년을 가리키며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그 일곱 이삭은 7년 동안의 기근을 뜻합니다.
28 내가 왕에게 말씀드린 대로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왕에게 보여 주신 앞으로 일어날 일입니다.
29 앞으로 7년 동안 이집트 전역에 큰 풍년이 있을 것입니다.
30 그러나 그 후 7년 동안은 흉년이 들 것이며 흉년으로 풍요롭던 시절은 다 잊혀지고 이 땅은 황폐해질 것입니다.
31 그 기근이 너무 심하므로 이 땅에서 이전의 풍년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32 왕이 꿈을 두 번 연달아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으며 그 일을 속히 행하실 것을 뜻합니다.
33 이제 왕은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택하여 나라 일을 맡겨야 합니다.
34 행정 구역을 다섯으로 나누고 각 구역마다 관리를 두어 풍년이 든 7년 동안에 잉여 농산물을 모조리 거두어 왕의 권한으로 각 성의 창고에 비축해 두십시오.
35 (34절과 같음)
36 이와 같이 식량을 비축해 두시면 앞으로 이집트 땅에 7년 동안 흉년이 들어도 백성들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37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은 요셉의 제안을 좋게 여겼다.
38 그래서 바로는 신하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이런 사람을 우리가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하고
39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너에게 알게 하셨으니 너처럼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없구나
40 너는 내 나라를 다스려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할 것이다.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이 왕좌뿐이다'
41 그리고서 바로는 요셉에게 `내가 너를 이집트 전국을 다스릴 총리로 임명한다' 하며
42 자기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 주고 그에게 고운 모시 옷을 입히며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었다.
43 그리고 왕은 그를 궁중 2호 수레에 태웠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의전관이 `엎드려라!' 하고 외쳤다. 이렇게 해서 요셉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44 그리고서 바로는 요셉에게 `나는 왕이다. 그러나 네 허락이 없이는 이집트 땅에서 손발을 놀릴 자가 없을 것이다' 하고
45 그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이집트 이름을 붙여 주고 또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46 요셉이 이집트 왕 바로를 섬기기 시작했을 때는 그의 나이 30세였으며 그때부터 그는 이집트 전역을 순회하였다.
47 7년 동안의 풍년으로 그 땅에는 농산물이 엄청나게 많았다.
48 그래서 요셉은 7년 동안 그 모든 곡식을 거두어 각 성에 비축했는데 각 성의 주변 밭에서 난 곡식은 그 성에 저장하도록 하였다.
49 이와같이 요셉이 거두어 저장한 곡식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아 비축량을 계산할 수가 없었다.
50 흉년이 들기 전에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요셉에게 두 아들을 낳아 주었다.
51 요셉은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짓고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집안 식구들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하였으며
52 또 둘째 아들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라고 짓고 `내가 고생하는 땅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자식을 주셨다.' 하였다.
53 이집트 땅에 7년 동안의 풍년이 끝나고
54 요셉의 말대로 7년 흉년이 시작되었다. 이때 다른 나라에는 기근이 들어 굶주렸으나 이집트 전역에는 식량이 있었다.
55 그러나 이집트에도 서서히 기근이 찾아들자 백성들은 바로에게 식량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래서 바로는 모든 이집트 사람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였다.
56 이집트 전국에 기근이 더욱 심각해지자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고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57 그리고 기근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었으므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요셉에게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몰려들었다.
1 이때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 아들들에게 말하였다. `어째서 너희는 서로 쳐다만 보고 있느냐?
2 이집트에는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리로 가서 곡식을 사오너라'
3 그래서 요셉의 열 형제들은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떠났다.
4 그러나 야곱은 요셉의 동생 베냐민을 그들과 함께 보내지 않았다. 이것은 베냐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5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밀어닥쳤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은 곡식을 사러 가는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 이집트에 도착하였다.
6 이때 요셉은 나라의 총리가 되어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다. 그의 형들이 그 앞에 와서 땅에 엎드려 절하자
7 요셉은 그들을 보는 순간 자기 형들인 것을 알았으나 모르는 척하고 큰소리로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하고 물었다. 이때 그들은 `곡식을 사려고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8 요셉은 자기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9 요셉은 오래 전에 그들에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간첩이구나! 너희는 우리 나라의 취약 지역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온 자들이 틀림없다'
10 `아닙니다. 우리는 곡식을 사려고 왔을 뿐입니다.
11 우리는 다 한 형제로서 간첩이 아니라 모두 건실한 사람들입니다'
12 `아니다 너희는 우리 나라의 취약 지구를 탐색하러 왔어!'
13 `우리는 모두 열 두 형제로서 가나안 땅에 사는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막내 아들은 지금 아버지와 함께 있고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14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간첩이다.
15 너희는 간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바로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너희 막내 동생을 여기에 데려 오지 않으면 너희가 절대로 이 곳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16 너희 중 하나가 가서 그를 데려오너라. 너희 말이 입증될 때까지 나머지는 감옥에 가둬 두겠다. 내가 목숨을 걸고 맹세하지만 너희가 만일 그를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분명히 간첩이다'
17 그리고서 요셉은 그들을 3일 동안 가둬 두었다.
18 그들이 갇힌 지 3일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내가 시키는 대로하면 너희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19 만일 너희가 건실한 사람들이라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감옥에 갇혀 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리고 있는 너희 가족들에게 갔다 주고
20 너희 막내 동생을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가 한 말이 입증되어 너희가 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하고
21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에게 한 일로 지금 벌을 받고 있다. 그가 살려 달라고 애걸할 때 우리가 그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않았으니 우리가 이런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다.'
22 그때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그 아이를 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23 요셉이 통역관을 통해 말했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자기들의 말을 알아듣는 줄을 몰랐다.
24 요셉은 잠시 그들을 떠났다가 울고서 다시 돌아와 그들과 말하는 중에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 앞에서 묶었다.
25 그리고서 요셉은 명령을 내려 그들의 자루에 곡식을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 자루에 도로 넣게 하였으며 길을 가는 도중에 먹을 음식도 그들에게 주도록 하였다.
26 그들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떠났는데
27 하룻밤 쉬어 가려고 머문 곳에서 한 사람이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어 보니 자루 아구에 자기 돈이 들어 있었다.
28 그가 형제들에게 `내 돈을 도로 돌려주었다. 이것봐, 내 자루 속에 돈이 있다' 하자 그들은 두려워 떨며 서로 쳐다보고 `어째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 하고 한탄하였다.
29 그들은 가나안 땅에 돌아와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을 보고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30 `그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우리에게 엄하게 말하며 우리를 간첩으로 취급하였습니다
31 그래서 우리는 간첩이 아니라 건실할 사람들이며
32 모두 열 두 형제로서 한 아버지의 아들들인데 하나는 없어지고 막내는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33 그랬더니 그 사람은 우리가 건실한 사람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그와 함께 그 곳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리는 가족들에게 갖다 주고
34 막내 동생을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우리가 간첩이 아니라 건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 동생을 돌려보낸다고 했으며 또 우리는 그 땅에서 무역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5 그리고서 그들이 각자 자루를 쏟아 보니 그 자루 속에 자기들의 돈 주머니가 들어 있었다.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는 그 돈 주머니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36 이때 야곱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잃게 하는구나! 요셉도 없어지고 시므온도 없어졌는데 너희가 이제 베냐민마저 빼앗아 가려고 하니 모든 일이 다 나를 괴롭게만 하는구나'
37 그러자 르우벤이 아버지에게 `내가 만일 베냐민을 아버지에게 데려오지 않으면 나의 두 아들을 죽여도 좋습니다. 그를 나에게 맡기십시오. 내가 책임지고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하였다.
38 그러나 야곱이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한다. 그의 형은 죽었고 그만 남았는데 만일 너희가 그를 데리고 가는 도중에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너희는 백발이 된 나를 슬픔 가운데서 무덤으로 내려보내는 자들이 될 것이다' 하였다.
1 가나안 땅에 기근이 더욱 심각해지자
2 그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도 다 떨어졌다. 그래서 야곱이 아들들에게 `가서 양식을 좀더 사오너라' 하자
3 유다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우리가 동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엄하게 경고하였습니다
4 아버지께서 동생을 우리와 함께 보내 주셔야 우리가 내려가서 양식을 사올 수 있습니다.
5 그는 우리가 동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자기를 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아버지께서 그를 보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6 이때 야곱이 `너희가 어째서 그 사람에게 다른 동생이 있냐고 말하여 나를 이처럼 괴롭히느냐?' 하자
7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 가족에 대하여 자세히 묻고 너희 아버지가 지금도 살아 있느냐? 너희에게 또 다른 동생이 있느냐? 하기에 우리는 그저 그의 질문이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가 우리 동생을 데려오라고 말할 줄을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8 그때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즉시 떠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자녀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9 내가 목숨을 걸고 그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습니다. 내가 만일 무사히 그를 데리고 와서 아버지 앞에 두지 않으면 내가 평생 동안 그 피의 댓가를 치르겠습니다.
10 우리가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두 번이나 갔다 왔을 것입니다'
11 그러자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말하였다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너희는 이 땅의 제일 좋은 토산물인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편도를 조금 가지고 가서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라.
12 그리고 그 사람이 너희 자루 아구에 돈을 도로 넣어 주었으니 너희는 그 돈의 두 배를 가지고 가거라. 아마 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13 너희 동생도 그 사람에게 즉시 데리고 가거라.
14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가 시므온과 베냐민을 돌려보내기를 원할 뿐이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어도 하는 수 없다'
15 그래서 그들은 선물과 전에 가지고 간 돈의 두 배를 가지고 베냐민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그들이 요셉 앞에 서자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이 사람들을 내 집으로 안내하고 짐승을 잡아 식사를 준비하라. 이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식사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래서 그 사람은 요셉이 시키는 대로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였다.
18 그러자 그들은 두려워하며 `지난번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그 돈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끌려왔다. 그가 우리를 치고 달려들어 우리 나귀들을 빼앗고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다' 하고
19 그 집 문 앞에서 요셉의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20 말하였다. `우리가 지난번 이 곳에 왔다가 양식을 사가지고
21 돌아가는 길에 하룻밤을 보내려고 머문 곳에서 자루를 풀어 보니 우리 돈이 각자의 자루 아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돈을 가지고 왔으며
22 또 양식을 살 다른 돈도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누가 그 돈을 우리 자루에 넣었는지 모릅니다'
23 그때 그 하인이 대답하였다 `안심하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들의 하나님, 곧 당신들 아버지의 하나님이 그 돈을 당신들의 자루에 넣어 주신 것입니다. 나는 이미 당신들의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서 그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이끌어내고
24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여 그들에게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였으며 또 그들의 나귀에게도 먹이를 주었다.
25 그들은 거기서 요셉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요셉이 정오에 도착하면 그에게 줄 선물을 챙겨 놓았다.
26 요셉이 집에 도착하자 그들은 선물을 집 안으로 가지고 가서 그에게 주고 바닥이 엎드려 그 앞에 절하였다.
27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너희가 말한 그 노인은 안녕하시냐? 그분이 아직 생존해 계시냐?' 하자
28 그들이 `우리 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 계시며 평안히 잘 있습니다' 하며 머리를 숙여 절하였다
29 요셉은 자기 친동생인 베냐민을 보고 `이 사람이 너희가 나에게 말한 너희 막내 동생이냐?' 하고 묻고 그에게 `하나님이 너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 하였다.
30 요셉은 자기 동생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 울 곳을 찾다가 자기 안방으로 들어가서 실컷 울었다.
31 그리고서 그는 얼굴을 씻고 나와서 정을 억제하고 하인들에게 음식을 차리라고 지시하였다.
32 그러자 그들은 요셉과 그 형제들에게 따로따로 상을 차리고 또 거기서 먹는 이집트 사람에게도 상을 따로 차렸는데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과 함께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기 때문이었다.
33 요셉의 형제들을 나이 순으로 요셉을 향해 앉게 하자 그들은 놀라서 서로 쳐다보았다.
34 요셉은 자기 식탁에 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주었으며 특별히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더 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요셉과 함께 마음껏 먹고 마셨다.
1 요셉은 자기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는 각 사람의 자루에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양식을 채우고 각자의 돈도 그 자루에 넣어라
2 그리고 제일 막내 동생의 자루에는 내 은잔을 넣고 그의 곡식 값도 함께 넣어 주어라'
3 그래서 그는 요셉이 시키는 대로하고 아침 일찍 나귀를 태워 그들을 보냈다.
4 그들이 성에서 나가 얼마 가지 않았을 때에 요셉이 자기 하인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들을 급히 뒤쫓아가서 그들에게 어째서 너희가 선을 악으로 갚느냐?
5 너희가 무엇 때문에 내 주인이 가지고 술을 마시며 점치는데 사용하는 은잔을 훔쳐 갔느냐? 너희는 정말 악한 짓을 하였다고 말하라'
6 그 하인이 그들을 뒤쫓아가서 그대로 말하자
7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째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8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돈도 우리가 가나안 땅에서 당신에게 가져갔는데 무엇때문에 우리가 당신 주인의 집에서 은금을 도둑질하겠습니까?
9 우리 중에 누구든지 그것을 가진 자가 발견되면 그를 죽이십시오. 그리고 나머지는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10 그때 그는 `좋소. 그렇다면 당신들의 말대로 하겠소. 누가 그 은잔을 훔쳤든지 그 사람만 내 종이 될 것이며 나머지는 아무 죄가 없을 것이오' 하였다.
11 그래서 그들이 각자 자루를 급히 땅에 내려 그것을 풀어 놓자
12 그 하인이 장남부터 시작하여 막내 동생에게 이르기까지 나이 순으로 샅샅이 뒤졌는데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되었다.
13 이것을 본 형제들은 옷을 찢고 슬퍼하며 각자 짐을 나귀에 싣고 성으로 되돌아왔다.
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렀을 때 요셉은 집에 그대로 있었다. 그들이 땅에 엎드려 그 앞에 절하자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였느냐? 나 같은 사람은 점으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
16 이때 유다가 대답하였다 `우리가 총리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무슨 변명을 하며 어떻게 우리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죄를 드러내셨으니 이제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17 그러자 요셉이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잔을 훔쳐 간 자만 내 종이 될 것이며 너희는 너희 아버지에게 평안히 돌아가거라' 하자
18 유다가 그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였다. `총리께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제발 저에게 노하지 마십시오. 총리께서는 왕과 다름이 없습니다.
19 전에 총리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아버지나 다른 형제가 있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20 그래서 우리가 우리에게는 나이 많은 아버지가 계시고 또 아버지가 노년에 낳은 어린 동생이 있는데 그의 형은 죽었고 그의 어머니가 낳은 아들 중에서 그만 남았으므로 아버지가 그를 무척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21 그때 총리께서는 우리에게 그 아이를 데리고 와서 대면하게 하라고 하셨으므로
22 우리는 그 아이가 아버지를 떠날 수 없으며 만일 떠나게 되면 아버지가 죽게 될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23 그러나 총리께서는 우리에게 너희 막내 동생을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가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총리에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25 그 후에 우리 아버지가 다시 가서 양식을 좀 사오라고 하셨을 때
26 우리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가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내 동생을 우리와 함께 가게 해 주시면 우리가 내려가겠습니다. 그러나 막내 동생과 함에 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27 그때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알겠지만 내 아내 라헬은 나에게 두 아들만 낳아 주었다.
28 그런데 하나는 나를 떠났으니 맹수에게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 그때 이 후로 내가 아직 그를 보지 못했는데
29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내게서 뺏어 가려고 하는구나! 만일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면 너희는 백발이 된 나를 슬픔 가운데서 무덤으로 내려보내는 자들이 될 것이다.
30 아버지의 생명이 이 아이에게 달려 있는데 우리가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 만일 이 아이가 우리와 같이 가지 않으면
31 아이가 없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죽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백발이 된 아버지를 우리가 죽이는 셈이 됩니다.
32 게다가 나는 아버지에게 목숨을 걸고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하며 만일 이 아이를 아버지에게 데리고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평생 동안 그 죄의 댓가를 치르겠습니다 하고 약속했습니다.
33 이 아이 대신 내가 총리의 종이 되어 여기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34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고 어떻게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는 것을 내가 차마 볼 수 없습니다'
1 요셉은 하인들 앞에서 더 이상 정을 억제할 수가 없어 큰 소리로 명령하여 모든 하인들을 물러가게 하고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알렸는데 그때 그 곳에는 자기 형제들 외에 아무도 없었다.
2 그리고서 요셉이 큰 소리로 울자 이집트 사람들은 그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또 그 소문은 바로의 궁전에까지 전해졌다
3 요셉이 형들에게 `나는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십니까?' 하자 형들은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4 그때 요셉이 형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자 그들이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형님들이 이집트에 판 동생 요셉입니다.
5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구하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이 곳에 보내셨습니다.
6 이 땅에 2년 동안 흉년이 들었지만 앞으로도 5년 동안은 경작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 것입니다
7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형님들을 구원하고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손들이 살아 남도록 하기 위해서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
8 그러므로 나를 이 곳이 보내신 분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바로의 고문관으로 삼으시고 또 그의 모든 권한을 나에게 맡겨 온 이집트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9 이제 형님들은 속히 아버지에게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주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이집트의 총리로 삼으셨습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나에게 내려오십시오.
10 아버지께서는 아들들과 손자들과 함께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와서 이 곳 고센 땅에 살면서 나와 가까이 계실 수 있습니다
11 아직 5년 동안 흉년이 더 계속될 것이므로 내가 여기서 아버지를 보살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와 집안 식구들과 짐승이 다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12 여러 형님들과 동생 베냐민도 내가 정말 요셉이라는 것을 보셨습니다.
13 그러니 이제 내가 이집트에서 누리고 있는 이 모든 영화와 형님들이 본 것을 다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서둘러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오십시오'
14 그리고서 그가 자기 동생 베냐민을 끌어안고 울자 베냐민도 요셉을 끌어안고 울었다.
15 그리고 요셉은 형들과 하나하나 입맞추며 울었다. 그제서야 형들이 요셉과 말하기 시작하였다.
16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문이 바로의 궁전에 전해지자 왕과 신하들이 다 기뻐하였다.
17 그때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너는 네 형들에게 식량을 싣고 가나안 땅에 돌아가서
18 네 아버지와 가족을 데려오라고 하라. 내가 그들에게 이집트에서 제일 좋은 땅을 주겠다. 그들은 가장 좋은 농산물을 먹고 살 것이다.
19 또 너는 그들에게 이집트에서 수레를 가지고 가서 그들의 처자들과 아버지를 태워서 데려오라고 하라.
20 그들이 가져오지 못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집트의 제일 좋은 것이 다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21 야곱의 아들들이 그렇게 하기로 하자 요셉은 바로가 명령한 대로 그들에게 수레와 길에서 먹을 음식을 주고
22 또 그들에게 각각 옷 한 벌씩을 주었으며 베냐민에게는 은화 300개와 옷 다섯 벌을 주었다.
23 그리고 그의 아버지에게는 수나귀 열 마리에 이집트의 제일 좋은 물품을 싣고 또 암나귀 열 마리에는 길에서 아버지에게 드릴 곡식과 빵과 음식을 실어
24 형들을 돌려보내며 `형님들, 길에서 다투지 마십시오' 하였다.
25 그들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에게 가서
26 `요셉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 하자 야곱은 깜짝 놀라며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27 그러나 요셉이 말한 것을 다 말해 주자 그는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28 이렇게 말하였다. `더 물어 볼 필요도 없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봐야겠다'
1 그래서 야곱은 모든 소유를 가지고 그 곳을 떠났다. 그는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2 그 날 밤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나타나셔서 `야곱아, 야곱아!' 하고 부르셨다. 그때 야곱이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나님 곧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거기서 네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4 내가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간 것이며 네 후손을 인도하여 다시 이 땅으로 올라오게 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요셉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다'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날 때 그의 아들들은 바로가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처자들을 태웠다.
6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얻은 가축과 모든 재산을 가지고 이집트로 갔는데 야곱은 그의 모든 자손,
7 곧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갔다.
8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간 그들의 가족들은 다음과 같다 야곱의 맏아들인 르우벤,
9 르우벤의 아들인 하녹, 발루, 헤스론, 갈미
10 시므온과 그의 아들인 여무엘, 야민, 오핫, 야긴, 소할, 그리고 가나안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울
11 레위와 그의 아들인 게르손, 고핫,므라리
12 유다와 그의 아들인 엘, 오난, 셀라, 베레스, 세라이며 엘과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다. 그리고 베레스의 아들인 헤스론과 하물
13 잇사갈과 그의 아들인 돌라, 부아, 야숩, 시므론
14 스불론과 그의 아들인 세렛, 엘론, 얄르엘이다.
15 이상은 레아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야곱에게 낳은 아들들과 그 자손들이며 이들은 그녀의 딸 디나를 포함하여 남녀 모두 33명이었다.
16 그리고 갓과 그의 아들인 스본, 학기, 수니, 에스본, 에리, 아로디, 아렐리
17 아셀과 그의 아들인 임나, 이스와, 이스위, 브리아, 그들의 누이 세라, 그리고 브리아의 아들인 헤벨과 말기엘이다.
18 이상은 라반이 그의 딸 레아에게 준 여종 실바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16명이었다.
19 야곱의 아내 라헬은 요셉과 베나민 두 아들을 낳았는데
20 요셉은 이집트에서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인 아스낫과 결혼하여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낳았다.
21 그리고 베냐민의 아들은 벨라, 베겔, 아스벨, 게라, 나아만, 에히, 로스, 뭅빔, 훕빔, 아릇이다.
22 이상은 라헬이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14명이었다.
23 또 단과 그의 아들 후심
24 납달리와 그의 아들인 야셀, 구니, 예셀, 실렘이다.
25 이상은 라반이 그의 딸 라헬에게 준 여종 빌하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7명이었다.
26 이와 같이 야곱과 함께 이집트에 내려온 사람들은 그의 며느리들 외에 모두 66명이었는데
27 야곱과 요셉, 그리고 이집트에서 요셉에게 태어난 두 아들을 포함시키면 이집트로 내려온 야곱의 가족들은 모두 70명이었다.
28 야곱이 먼저 유다를 요셉에게 보내 고센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들이 고센 땅에 도착하자
29 요셉은 수레를 타고 고센으로 와서 아버지를 만나 목을 끌어안고 오랫동안 울었다.
30 이때 야곱이 요셉에게 `네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였다.
31 그리고 요셉은 형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에게 가서 가나안 땅에 살던 내 형님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모두 여기에 왔다고 말해야겠습니다.
32 나는 또 왕에게 그들은 목축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모든 재산을 가지고 양과 소도 함께 끌고 왔습니다 하고 말하겠습니다.
33 바로가 형님들과 여러 가족들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34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조상들처럼 목축을 해왔습니다 하고 말하십시오. 이집트 사람들이 목축하는 사람들을 천시하기 때문에 형님들과 여러 가족들은 고센 땅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1 요셉은 바로에게 가서 `내 아버지와 형제들이 양과 소와 모든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서 와서 지금 고센에 있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2 그리고서 그는 자기 형제들 중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데리고 가서 보였다.
3 그러자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그대들의 직업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에게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목자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며
4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 땅에는 기근이 심하여 우리 짐승을 기를 목초지가 없으므로 우리가 이 곳에 잠시 살려고 왔습니다. 제발 저희들을 고센 땅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5 그때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아버지와 형제들이 너에게 왔으니
6 이제 너는 그들을 이집트의 제일 좋은 목초지인 고센 땅에 살게 하라. 이집트의 모든 땅을 처분할 권한이 너에게 있지 않느냐?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들이 있거든 그들에게 내 짐승을 맡겨 관리하게 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모셔다가 바로 앞에 세우자 야곱은 축복하는 말로 그에게 인사하였다.
8 이때 바로가 야곱에게 `연세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하고 묻자
9 야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그네처럼 살아온 세월이 130년이 되었습니다. 내 조상들의 나그네 생활에 비하면 내 나이가 얼마 되지 않지만 정말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
10 그리고서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의 인사를 하고 그 앞에서 나왔다.
11 요셉은 바로가 명령한 대로 자기 아버지와 형제들을 이집트에 정착시키고 그들에게 이집트의 제일 좋은 땅인 라암셋을 주었으며
12 또 요셉은 그의 아버지와 형제들과 그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식구 수에 따라 양식을 공급하였다.
13 기근이 더욱 심하여 온 땅에 양식이 없어서 이집트와 가나안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쇠약해 가고 있었다.
14 요셉이 곡식을 팔아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조리 거두어 바로의 궁전으로 가져왔다.
15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돈이 다 없어지자 이집트 사람들이 모두 요셉에게 와서 `우리에게 양식을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가 이대로 죽을 수 있습니까? 우리 돈은 이미 다 떨어졌습니다' 하였다
16 그때 요셉이 `여러분의 짐승을 끌어오십시오. 돈이 떨어졌다면 짐승으로 양식을 바꾸어 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짐승을 요셉에게 끌고 왔다. 요셉은 그 해에 그들의 말과 양과 소와 나귀 곧 그들의 모든 짐승을 받고 대신 그들에게 양식을 공급하였다.
18 그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가 되자 백성들은 요셉에게 와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총리께 숨기지 않고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우리 돈이 다 떨어졌고 우리 짐승도 총리께 다 돌아갔으니 우리가 총리께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남은 것이라고는 우리의 몸과 토지뿐입니다.
19 우리가 어째서 토지를 가지고 이대로 죽어야 합니까? 우리와 우리 토지를 사고 양식을 주십시오. 우리가 토지를 왕에게 드리고 우리는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종자를 주셔서 우리가 죽지 않고 살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땅이 황폐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 그래서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토지를 사서 바로에게 바쳤다. 이와 같이 이집트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다 못해 하는 수 없이 토지를 팔게 되었으므로 모든 땅이 다 바로의 소유가 되었다.
21 요셉은 모든 백성을 노예로 삼고 이집트 전역의 토지를 사들였으나
22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바로가 제공하는 양식을 먹고 살았으므로 자기들의 땅을 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3 요셉이 백성들에게 `이제 내가 왕을 위하여 여러분의 몸과 토지를 샀습니다. 여기 종자가 있으니 여러분이 땅에 뿌리십시오.
24 그러나 수확의 5분의 1은 왕에게 바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나머지를 가지고 종자로도 쓰고 여러분의 가족이 먹을 식량으로도 쓰십시오' 하자
25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총리께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우리가 총리의 은혜를 입었으니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26 이렇게 해서 요셉은 수확의 5분의 1을 왕에게 상납하는 것을 이집트의 토지법으로 정했는데 이 법은 오늘날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제사장의 토지는 왕의 소유가 되지 않았다.
27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의 고센 땅에 살면서 재산을 모으고 번성하여 많은 자녀를 낳았다.
28 야곱은 이집트에서 17년을 살았으며 이제 그의 나이는 147세가 되었다.
29 야곱이 죽을 때가 가까와지자 자기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네 손을 내 허벅지에 넣고 나를 이집트에 장사하지 않겠다고 엄숙하게 맹세하여라.
30 내가 죽거든 너는 나를 이집트에서 메어다가 조상들이 묻혀 있는 곳에 나를 매장하여라'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31 `네가 그렇게 하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그래서 요셉이 맹세하자 야곱은 침대 머리맡에서 하나님께 경배하였다.
1 얼마 후에 요셉은 아버지가 병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문병하러 갔다.
2 이때 야곱은 자기 아들 요셉이 문병하러 왔다는 말을 듣고 힘을 내어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3 그리고서 그는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가나안 땅 루스에서 나에게 나타나 나를 축복하시며
4 내가 너에게 많은 자손을 주고 너를 번성하게 하여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유로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5 내가 이 곳으로 오기 전에 이집트에서 너에게 태어난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아들이다. 내가 그들을 르우벤과 시므온과 같은 아들로 삼겠다.
6 앞으로 네가 아들을 더 낳게 되면 그들은 네 아들이 될 것이며 또 그들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이름으로 유산을 받게 될 것이다.
7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너의 어머니 라헬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너의 어머니는 네가 메소포타미아에서 돌아오던 길에 가나안 땅에서 죽고 말았는데 그 곳은 에브랏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네 어머니를 에브랏으로 가는 길가에 장사하였다' (에브랏은 베들레헴으로 알려진 곳이었00다.)
8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고 요셉에게 물었다. `이 애들은 누구냐?'
9 `이 곳에서 하나님이 주신 내 아들 둘입니다' `그들을 내 앞으로 데리고 오너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해 주겠다'
10 이때 야곱은 나이가 많아 이미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였다. 요셉이 두 아들을 아버지 앞으로 데리고 가자 야곱은 그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11 요셉에게 `내가 너를 다시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네 자녀들까지 보게 하셨구나' 하였다.
12 요셉은 아버지의 무릎에서 두 아들을 물러서게 하고 바닥에 엎드려 아버지에게 절한 후
13 에브라임을 야곱의 왼편에,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편에 앉혔다.
14 그러나 야곱은 팔을 어긋맞게 펴서 에브라임이 차남인데도 그의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얹고 므낫세는 장남인데도 왼손을 그의 머리 위에 얹었다.
15 그리고서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내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오늘날까지 평생 나의 목자가 되신 하나님이시여,
16 나를 모든 환난에서 구해 주신 천사시여, 이 아이들을 축복하소서! 이들이 나와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내 아버지 이삭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하시며 세상에서 번성하여 많은 자손을 갖게 하소서'
17 요셉은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아 아버지의 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그 손을 잡으며
18 `아버지,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이 아이가 장남입니다. 오른손을 이 아이의 머리 위에 얹으십시오' 하였다.
19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거절하며 말하였다. `얘야, 나도 알고 있다. 므낫세도 한 민족의 조상이 되어 크게 되겠지만 그의 동생은 그보다 더 크게 되어 그 후손이 여러 민속을 이룰 것이다'
20 그리고서 그는 그 날 그들을 축복하며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축복을 할 때 너희 이름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너를 에브라임과 므낫세처럼 되게 하시기를 원한다 라고 말할 것이다' 이와같이 야곱은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다.
21 그리고 야곱은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죽지마는 하나님은 너희와 함께 계셔서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22 내가 특별히 비옥한 세겜 땅을 네 형들에게 주지 않고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내가 아모리족에게서 칼과 활로 빼앗은 땅이다'
1 야곱은 자기 아들들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리 모여라. 내가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을 일러주겠다.
2 `야곱의 아들들아, 모여서 들어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어라.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남이요 나의 능력이며 내 정력의 첫열매이다. 너는 위엄이 있고 능력이 탁월하지마는
4 물이 소용돌이치는 것 갈아서 네가 가장 뛰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너는 내 첩과 잠자리를 같이하여 네 아버지를 욕되게 하였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이며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이다.
6 내 영혼아, 그들의 모의에 가담하지 말아라. 내가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않으리라. 그들은 분노로 사람을 죽이고 재미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다.
7 그들의 분노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들의 격노가 잔인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땅에서 사방 흩어 버리며 그 백성 가운데서 흩으리라.
8 바다야, 너는 네 형제들의 찬양을 받을 것이다. 네 손이 네 원수의 목덜미를 잡을 것이며 네 형제들이 네 앞에서 절할 것이다.
9 내 아들 유다는 먹이를 찢고 굴로 들어가 엎드리고 눕는 사자와 같으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
10 왕의 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니 그 지팡이의 소유자가 오실 때까지 그가 통치자의 지휘봉을 가지고 다스릴 것이며 모든 백성이 그에게 복종할 것이다.
11 그는 자기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고 그 암나귀 새끼를 제일 좋은 포도나무 가지에 멜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와 포도즙에 빨 것이다.
12 그의 눈은 포도주로 붉을 것이며 그의 이는 우유로 흴 것이다.
13 스불론은 해변에 살 것이니 그 곳은 배가 정박하는 항구가 될 것이며 그의 영토는 시돈까지 미칠 것이다.
14 잇사갈은 양쪽에 짐을 잔뜩 싣고 꿇어앉은 건장한 나귀이다.
15 그는 좋은 휴식처와 아름다운 땅을 보고 허리를 굽혀 짐을 나르며 종이 되어 섬기리라.
16 단도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처럼 자기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7 단은 도로변의 뱀이요 길가의 독사와 같아서 말의 뒤꿈치를 물어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라.
18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19 갓은 침략자의 공격을 받을 것이나 오히려 그들의 뒤를 공격할 것이다.
20 아셀의 농산물은 풍성하여 그가 왕의 음식물을 제공하리라.
21 납달리는 아름다운 새끼를 밴 풀어 놓은 암사슴이다
22 요셉은 샘 곁에 있는 무성한 가지이다. 그 가지가 담을 넘는구나.
23 그 원수들이 무섭게 그를 공격하며 활을 쏘고 추적하지만
24 오히려 그의 활이 견고하고 그의 팔에 힘이 있으니 이스라엘의 반석이시며 목자가 되시는 야곱의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다.
25 너를 도우실 분은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를 축복하실 것이니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샘물의 복과 많은 자녀와 짐승을 기르는 복이 바로 그것이다.
26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들의 축복보다 나아서 높은 산처럼 한없는 이 축복이 형제들 가운데 뛰어난 요셉의 머리에 내리기를 원하노라.
27 베냐민은 사나운 이리와 같아서 아침에는 원수를 삼키고 저녁에는 그 약탈물을 나누리라'
28 이상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인데 야곱은 이 아들들에게 각자 적합한 말로 축복하였다.
29 그리고서 야곱은 자기 아들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이제 나는 내 조상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너희는 내 조상들이 묻힌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나를 장사하여라.
30 그 굴은 가나안 땅의 마므레 앞에 있는 막벨라 밭에 있다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 그 밭과 함께 매장지를 샀는데
31 아브라함과 내 할머니 사라가 거기에 장사되었고 내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도 거기에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다.
32 그 밭과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다'
33 야곱은 아들들에게 유언을 마치고 나서 발을 거두어 침대에 모으고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1 요셉은 아버지에게 몸을 굽혀, 울면서 입을 맞추고
2 그에게 시중드는 의사들에게 자기 아버지의 몸에 향을 넣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의사들은 40일 동안 그 몸에 향을 넣었는데 이것은 시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향을 넣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은 70일 동안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3 (2절과 같음)
4 애도 기간이 지나자 요셉은 궁전에 있는 바로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를 좋게 여긴다면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왕에게 좀 일러주시오.
5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맹세까지 시키시면서, 돌아가시면 가나안 땅에 손수 파 두신 묘실에 장사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장사가 끝나는 대로 돌아오겠습니다'
6 그러자 바로는 `네가 맹세한 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여라' 하고 대답하였다.
7 그래서 요셉은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려고 올라갔는데 바로의 모든 신하들과 궁중 자문 위원들과 이집트의 모든 고위 관리들도 요셉과 함께 올라갔다.
8 그리고 요셉의 가족들과 그의 형제들과 모든 친척들도 함께 올라가고 고센 땅에는 어린 아이들과 양떼와 소떼만 남았다.
9 이와 같이 전차와 마병들까지 동원된 장사 행렬은 장사진을 이루었다.
10 그들은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 이르러 오랫동안 큰 소리로 울었으며 요셉은 거기서 관습대로 7일 동안 울며 슬퍼하였다.
11 그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은 아닷 타작 마당에서 들려오는 울음 소리를 듣고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이 애통하는 소리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요단 건너편에 있는 그 땅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이라고 하였다.
12 이렇게 해서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 아버지가 명령한 대로
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고 가서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하였는데 이 곳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 그 밭과 함께 산 매장지였다
14 요셉은 아버지를 매장한 후에 그의 형제들과 그리고 장례식에 그를 따라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왔다.
15 요셉의 형제들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만일 요셉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앙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행한 일이 대하여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당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17 당신에게 이런 말을 전하라고 우리에게 지시하셨습니다. 네 형들이 너에게 악한 짓을 했을지라도 이제 너는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라. 그러니 이제 당신도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 요셉은 그 전갈을 받고 울었다.
18 그리고 그 형들이 직접 와서 요셉 앞에 엎드려 `우리는 당신의 종들입니다' 하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19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날 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20 그러니 형님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내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녀들을 보살펴 주겠습니다'
21 이와 같이 요셉은 따뜻한 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22 요셉은 자기 아버지의 가족들과 함께 110세까지 이집트에 살면서
23 에브라임의 자손 3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인 마길의 자녀들도 그의 슬하에서 키웠다.
24 요셉은 자기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죽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형님들을 보살펴 주셔서 이 땅에서 인도해 내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땅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25 그리고서 요셉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님이 분명히 너희를 인도하여 그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때 너희가 내 유해를 메고 올라가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하였다.
26 이렇게 하여 요셉이 그 곳 이집트에서 110세에 죽자 그들이 그의 몸에 향을 넣고 입산하였다.